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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레전드급 낙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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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
작품등록일 :
2018.06.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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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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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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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22

DUMMY

“······문명을 쌓아올려라!”


그 문장을 떠올리고 나니, 뒤이어 해야 할 말이 차례차례 떠올랐다.


“힘을 쌓고 기술을 닦고 지식을 모아 번성하라! 때가 되면 나는 돌아오리니, 내가 거하기에 합당한 처소를 마련해두어라! 그것이 앞으로 너희가 해야 할 일이다!!”


이 땅의 관리자였던 새티스루카가 죽었으니, 당분간은 이들이 ‘살균’당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그 빈자리가 언제 채워질지는 몰라도 번성할 시간을 벌어들인 것만은 사실이었다.


내가 여기로 다시 돌아올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들이 내 말대로 정말 훌륭한 문명을 쌓아올리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들이 이 땅에 번성하면 이들을 ‘살균’하려고 했던 교단이 싫어하겠지?


그런 생각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다소 유치하기까지 한 발상이었지만, 전술의 기본은 ‘상대가 싫어하는 짓을 하라’고 나는 그 금언에 걸맞은 계책을 짜낸 것뿐이다. ······라고 포장해두자.


그런 내 속내를 알 리 없는 오크들과 드워프들은 고개를 조아려 내 말에 대답했다.


“그리하겠나이다!!”


*


그렇게 이진혁은 오크의 황야를 떠났다.


그렇기에 이진혁은 모른다.


거대괴수인 지옥 멧돼지의 피와 살이 황야에 흩어져 거름이 되고, 이진혁이 떠나던 날 잔뜩 내린 빗물을 받아 다시 태어날 날만을 기다리며 땅속에 잠들어 있던 마른 씨앗들이 비로소 움트기 시작할 것임을.


황야 지역의 관리자인 새티스루카가 죽음으로써, 의도적으로 황폐화되고 있던 이 지역이 다시 풍요로움을 되찾을 것을.


본래 서로 반목했던 오크와 드워프는 힘을 합쳐 문명을 일궈내고 번성하여, 그 일을 가능하게 한 이진혁의 이름을 대대로 전할 것임을.


이진혁이 마지막으로 피우고 간 캠프파이어가 성화(聖火)가 되고, 성화를 중심으로 도시가 세워지고, 이 도시가 성지(聖地)가 되어 이진혁 신앙의 중심지가 될 것임을.


이진혁은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


*


[질주]


내가 일단의 목표로 삼은 것은 이 황무지를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범인이 범행 장소를 얼쩡거리는 건 어리석은 일이니까.


뭐, 내 입장에서야 덤벼드는 놈을 상대로 반격한 것뿐이지만 교단이 그런 내 사정을 감안해줄 가능성은 많이 낮았다. 보통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다.


다행히 부스터 약물의 후유증은 하루가 다 가기 전에 사라졌다. 그렇다고 안심할 건 못 된다. 후유증이 사라진 것뿐이지, 쿨 타임은 여전히 남은 상태였다.


지금이라면 교단의 인퀴지터를 상대로 1:1을 붙었을 때 반드시 진다. 그러니 도망쳐야 한다. 되도록이면 멀리.


그래서 내가 목적지로 삼은 곳이 바로 저기였다.


“저게 큰 바위벽 산인가.”


큰 바위벽 산은 그 이름대로 바위로 된 벽처럼 생긴 산이다. 매우 직관적인 작명센스 덕에 그게 어딘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두프르프는 저 산을 넘으면 자신들의 고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드워프들이 넘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가파르고 험난한 산세였다. 그러나 그들은 실제로 저 산을 넘어 황무지 쪽으로 대피해왔다.


“······저기로군.”


드워프들은 아주 좁은 샛길을 통과해 산을 넘었다. 도중에 산 안으로 난 동굴을 통과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편하게 산을 넘을 수 있는 길이다. 드워프들이 직접 개척한 길이라 아는 사람도 없다고 했다.


“몸을 숨기기엔 제격이겠지.”


나는 곧장 샛길 쪽으로 향했다.


샛길도 만만찮게 가팔랐지만, 적어도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길이라고 부를 순 있었다. 도중에 발을 잘못 디딘 듯 떨어져 죽은 드워프 유해를 몇 구 발견하긴 했지만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지나치게 서두를 필요는 없었지만 쓸데없는 여유를 부릴 이유도 없었기에 나는 발길을 재촉했다. 민첩 99+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다. 절벽을 거꾸로 기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니 적어도 내게 있어선 크게 위험하지도 않았다.


그 보람이 있어, 나는 해가 지기 전에 드워프들이 개척했다던 동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흐음······.”


나는 동굴 안으로 바로 발을 들이지는 않았다.


“······직감이 반응하는군.”


동굴 안에 ‘적’이 있다.


어떤 적인지는 모르나 이 순수한 적의를 보아하니 아마도 굶주린 육식동물이거나 움직이는 시체 따위일 것 같았다.


비록 블랙 드래곤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아니, 그보다는 훨씬 약하다. 적 자체는 기껏해야 구울보다 조금 강한 정도이리라.


그러나 동굴 안은 적의 영역이다. 불빛 하나 없는 캄캄한 동굴 안에 아무런 대비도 없이 들어가는 건 조금 꺼려졌다.


흔히 그러지 않는가? 누구든 자기 집에선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크리스마스 때 자주 틀어줬던 어떤 영화에선 10살 밖에 안 된 꼬마애가 자기 집을 침입한 도둑 두 명을 각종 함정을 이용해 거의 죽여 버리기도 했다. 영화 등급 상 죽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보통은 사람이 그렇게까지 맞으면 죽는다.


나라고 그 꼴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그러니 대비를 해야 했다.


[캠프파이어]


원래는 불을 피울 생각이 없었지만,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 아직 날이 어두워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 불빛을 보고 쓸데없는 게 날아오면 골치가 아파지니.


나는 생성된 캠프파이어에서 불붙은 장작 하나를 꺼내고 스킬을 즉시 종료시켰다.


“진짜 신기하단 말이지.”


내가 보기엔 이 캠프파이어가 제일 신기한 스킬이다. 질량보존의 법칙을 무시하고 음식을 사람수 대로 늘려주질 않나, 분명히 스킬을 껐는데도 그 부산물인 불붙은 장작은 남기질 않나. 법칙을 무시한다는 [스킬]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난 스킬일지도 모른다.


뭐, 그래봐야 커먼 스킬이지만.


“자, 그럼 갈까.”


이 세계에서 불붙은 장작을 손에 쥐고 있는 건 시선을 많이 끄는 행위다. 해가 지고나면 더욱 시선을 모을 테고.


광원도 손에 넣었겠다, 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나는 곧장 동굴 안으로 몸을 날렸다.


*


[간파]

- 고치 던지기


“벌써?”


내가 동굴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적의 공격이 날아왔다. 아무래도 내가 이 동굴 안에 들어서기만을 동굴 안에서 숨죽여 기다렸던 것 같았다.


S랭크 간파는 내게 공격이 날아온 방향과 적의 위치까지 알려주었다. 올려둬서 다행이다! 간파!


[받아쳐 날리기]


따악!


나는 불붙은 장작을 무기삼아 [받아쳐 날리기]를 시전, 성공했다.


A랭크까지 올린 받아쳐 날리기는 솜씨 보정 비율이 올라가 이젠 나도 어느 정도는 원하는 방향과 궤도로 날아오는 공격을 되받아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되받아 치는 게 거미줄이다 보니 잘못 쳤다간 장작에 걸리는 게 아닐까 살짝 걱정했었다. 보다시피 걱정은 기우였다.


그렇다. 거미줄. [고치 던지기]라는 스킬에서 ‘고치’란 건 진짜 고치가 아니라 거미줄로 이뤄진 뭉텅이를 뜻하는 듯했다.


“흐음.”


나는 자기 공격에 자기가 휘말려 옴짝달싹 못하는 거미를 보았다.


거미의 크기는 매우 컸다. 그렇다고 집채만 하지는 않았지만. 딱 사람만 했다. 딱 사람 잡아먹을 크기기도 했고. 거미도 이 정도 크기다 보니 꽤나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졌지만, 다행히도 내게 거미공포증은 없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전까지 못 보던 메시지가 등장했다.


- [고치 던지기]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 선행 스킬 : [거미줄 생성]


이건 내가 받아쳐 날리기 한 적, 거미의 스킬이다.


간파가 S랭크에 도달하면서 새로운 보너스를 얻었기에 가능해진 일이다. 그 보너스란, 운이 좋으면 반격가 스킬로 반격한 적의 스킬을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운이 좋으면’이라는 구문에서 알 수 있듯, 행운 수치의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기념할 만한 첫 스킬을 얻긴 했지만, 나한테 거미줄을 생성하는 능력이 있을 리 없으니 꽝이다.


“너무 약하군.”


직감이 반응한 것 치고는 거미가 너무 약했다. 사람만한 크기에 스킬까지 쓰는 거미니 보통 사람들에겐 위협적이겠지만 내겐 아니다.


더군다나 위험을 알리는 직감은 아직도 반응하고 있었다. 어떤 경우에 이런 반응을 얻을 수 있는지 나는 이미 여러 번 경험했다.


“적이 다수라는 뜻이렸다?”


[돌발 퀘스트]

- 의뢰인 : -

- 종류 : 토벌

- 난이도 : 보통

- 임무 내용 : 식인 거미 토벌

- 보상 : 한 마리당 금화 10개(+100%), 기여도 10(+100%)


그 때, 퀘스트가 떴다.


“아, 얘네 이름이 식인 거미였군.”


구울에 비해 토벌 보상이 다섯 배인 걸 보니, 구울보다 다섯 배쯤 강한 듯했다. 아닐지도 모르지만. 크리스티나가 자리를 비워서 그런지 의뢰인 항목이 공란인 게 눈에 띈다. 레벨 업 마스터에서 자동으로 준 퀘스트인가?


“하긴 사람 잡아먹는 거미라면 인류연맹에서 토벌을 의뢰할 만도 하지.”


어쨌든 꽤 쏠쏠한 퀘스트이기에, 나는 동굴 안 거미들의 씨를 말려버리기로 결심했다.


*


거미의 숫자는 아주 많았다. 100마리를 넘긴 후부터는 숫자를 세지도 않았다. 어차피 돌아오는 보상으로 잡은 숫자를 가늠할 수 있게 될 테니 굳이 내가 직접 카운트할 필요도 없었다.


거미들의 강함은 들쭉날쭉했다. 개중에는 동족을 잡아먹다 나한테 걸린 놈들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것들은 동족상잔으로 레벨을 올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어휴, 퀘스트 보상 깎일 뻔했네. 다행히 둘 다 죽여 킬 스코어는 2로 기록되는 걸 확인했다. 막타 잘 먹었습니다.


그렇게 강해진 거미들 중에는 희귀하게 마법을 쓰는 놈들도 있었다. 그렇다고 거미 주제에 내게 불꽃작렬 같은 걸 날리지는 않았고, 독이나 슬로우, 마비 상태를 일으키는 저주 계열의 공격을 주로 사용해댔다.


물론 내 입장에서는 매우 웰컴이었다.


[흡수]


주로 에너지 계열의 공격을 흡수할 수 있다던 흡수 스킬은 거미들이 쓰는 저주 계열 마법도 잘 빨아들였다. 연습 랭크 때는 흡수하고 나서 거의 바로 방출로 이어줘야 했기에 쓸모없는 스킬이란 느낌이 강했지만, B랭크에 이른 지금은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


[흡수]


B랭크에 이르자 방출을 하지 않고 흡수만 5스택을 쌓을 수 있게 되었고, 스택해 둘 수 있는 시간도 많이 늘어나 지금은 5분이나 버틸 수 있다. 이 말인즉슨, S랭크까지 올리면 더 많은 에너지 공격을 저장한 채 더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슬로우 같은 거야 여러 스택 쌓아봐야 큰 의미가 없지만, 불꽃작렬 같은 걸 5스택쯤 쌓아놨다가 한꺼번에 방출한다고 생각해보라.


“반격가 정말 최고다!”


사실 5레벨이 되기 전까지는 초무투가 같은 걸로 전직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살짝 후회한 적도 있지만, 불과 몇 분 전까지 거미 20마리를 동시에 상대하면서 왜 화염술사로 전직하지 않았을까 많이 후회했지만!


“직감을 믿길 잘 했어.”


나는 손바닥을 뒤집었다.


“아, 저 놈도 마력 다 떨어졌네.”


아쉽게도 거미가 사용할 수 있는 저주의 횟수에는 한계가 있었다. 마력이 다 떨어지면 더 이상 저주를 사용하지 못한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방출] - 슬로우

[방출] - 슬로우

[방출] - 독

[방출] - 마비

[방출] - 마비


저장해둔 저주 다섯 발을 거미에게 끼얹어줬더니 굉장히 괴로워한다. 언뜻 보기에는 불쌍하게 보이지만, 이거 다 저 놈이 나한테 쏜 걸 되돌려준 것뿐이다.


하지만 저렇게 괴로워하는 걸 그냥 두고만 보는 것도 못할 짓이지.


빠악.


나는 거미를 죽였다.


- 퀘스트 완료! 보상을 지급합니다. 인벤토리를 확인하십시오.

- 금화 2530개(+100%), 기여도 2530(+100%).


퀘스트 완료 버튼을 누르자마자 그 동안 잡은 거미 숫자를 산정한 보상이 나타났다. 253마리나 잡았나. 내 입장에서는 그다지 어렵지도 않았는데 지옥 멧돼지보다 2.5배 이상의 보상이 나오니 좀 얼떨떨하기도 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좋은 스킬 수련장이었지만, 사실 [흡수/방출] 스킬을 익히지 못했다면 꽤 고전할 뻔도 했다. 거미들의 저주는 피하기도 어렵고 동시에 여럿 날아오면 [받아쳐 날리기]로 대응하기도 골치 아플 터였으니.


그런데 이렇게 많은 식인거미들이 도사리고 있었는데, 드워프들은 용케도 이 통로를 통해 황무지로 탈출했군. 아니, 이 통로를 판 게 드워프들이라고 했으니 그들이 빠져나간 뒤에 거미들이 들어왔다고 보는 게 앞뒤가 맞겠다.


“······몇 마리는 그냥 살려둘걸 그랬나.”


나는 입맛을 다셨다. 왜냐하면 방금 죽인 이 놈이 마지막 거미였고, 가장 레벨이 높은 거미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 던전의 보스였던 셈이다. 여기가 던전인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러나 나는 곧 고개를 저었다. 거미들의 마력회복속도는 아주 느렸기에 계속 살려서 수련용으로 써먹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수련치 좀 먹자고 언제까지고 이런 동굴 안에 처박혀 있을 생각은 없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네로네로2님 후원 감사합니다! 안 좋은 일이 하나 있어서 안 좋아하고 있었는데, 좋아할 일이 생기니 좋네요. 열심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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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029 +14 18.07.14 11,101 38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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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027 +22 18.07.12 11,433 411 12쪽
26 026 +8 18.07.12 10,980 34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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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 +11 18.07.08 14,074 413 13쪽
21 021 +22 18.07.07 15,026 45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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