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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레전드급 낙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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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
작품등록일 :
2018.06.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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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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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23

DUMMY

내 다음 목표는 드워프들의 고향을 침략한 거대괴수였다.


그 거대괴수는 매우 높은 확률로 필드 보스일 테고, 그럭저럭 높은 확률로 교단에서 의도적으로 배치한 ‘살균병기’일 것이다.


쉽고 빠르게 강해지는 방법은 역시 필드 보스를 잡는 거다. 금화와 기여도도 그렇지만, 토벌 보상으로 직업 경험치까지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필드 보스, 교단 측에서 일컫는 살균병기를 죽임으로써 교단의 관심을 끌 위험이 있기야 있었다. 하지만 얼른 잡고 멀리 도망치면 내가 죽인지도 모를 것이다.


내가 죽인 인퀴지터, 새티스루카는 내가 지옥 멧돼지를 죽이고 몇 시간이나 있다가 나를 찾아왔고, 내게 시비를 건 이유도 캠프파이어를 피우고 있어서였다. 그는 내가 헬리펀트의 뿔 라켓을 꺼낸 걸 보고서야 자기네 살균병기를 부순 범인이 누군지 뒤늦게 파악했다. 다 근거는 있는 셈이다.


반격가 레벨도 10레벨까지 찍고 나니 스킬 하나를 B랭크까지 올렸는데도 레벨 업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벌 퀘스트 해결로 얻을 수 있는 대량의 경험치는 다소간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얻을 만한 가치가 있는 달콤한 보상이다.


“그 전에······.”


나는 인벤토리를 열어 레벨 업 마스터를 꺼내들었다.


실은 흡수/방출 스킬 수련치를 올리는 도중에 부산물로 [독 뿜기], [마비 마안], [슬로우] 스킬 연습랭크를 습득했었다. [간파] 스킬 S랭크 보너스의 힘이다. 동굴에 들어서자마자 얻은 [고치 던지기]를 합치면 총 4개다.


문제는 이 스킬들을 내가 쓸 수가 없다는 점이다. [고치 던지기]는 선행스킬로 [거미줄 생성] 스킬을 필요로 했고, [독 뿜기]는 [독 생성] 스킬을 요구했다. [마비 마안]과 [슬로우]는 마력 능력치가 없으면 아예 사용조차 불가능했다.


“이런 잡기술을 익혀서 과연 도움이 될까?”


반격가는 주 능력치가 직감이라 직업 스킬들도 1레벨부터 쓸 만했지만, 이 잡기술들은 마력 기반이다. 지금 와서 마력을 올려봤자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주 직업도 반격가라 마력도 안 오르는데. 잔여 미배분 능력치도 0이고.


그래서······.


“도와줘요, 컨설턴트!”


컨설턴트와 상담하기로 했다.


= 이렇게 빨리 저를 다시 찾아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레벨 업 컨설턴트 주리 리. 레벨 업 마스터의 부가기능인 직업소개소 담당자. 내게 반격가를 소개시켜주고 전직시켜준 전적이 있다.


= 보통은 1차 직업을 완전히 졸업한 뒤에 절 찾기 마련이거든요.


그야 보통은 그렇겠지.


“너도 사정이 좀 나아진 모양이로군, 주리 리.”

= 네, 중요 연맹원님. 모두 중요 연맹원님 덕입니다.


주리 리는 허리를 깊게 숙여 감사를 표했다.


상점과 마찬가지로, 직업소개소의 설비도 많이 나아졌다. 사무실도 조명이 밝아졌고 의자도 몇 개 늘었다. 눈에 확 띌 정도의 변화는 아니나, 어쨌든 좋아진 건 좋아진 거지.


= 이렇게 빨리 중요 연맹원으로 진급한 사례는 처음 봅니다. 저는 운이 좋군요.

“그렇지? 그러니까 나 좀 도와줘.”


나는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자 주리 리는 별로 당황하거나 고민하는 기색도 없이 곧장 대답해주었다.


=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세 가지나?!”


주리 리는 역시 겉보기대로 유능한 것 같았다. 나는 기대를 담은 눈빛을 레벨 업 마스터를 향해 쏘아보냈다. 주리 리는 그런 내 눈빛에 별로 부담스러워하지도 않은 채 담담히 내게 첫번째 헌책을 진언했다.


= 첫번째는 마력을 사용하는 반격가 상위직으로 전직하는 것.

“그런 게 있어?”

= 네. 다른 1차 직업을 서브 클래스로 놓고 어느 정도 레벨을 올릴 필요가 있습니다만 가능합니다.


반격가 상위직으로 전직하기 위해서는 일단 반격가 레벨을 20까지 올려야 한다. 이는 10레벨의 요구 경험치양을 감안할 때, 꽤 먼 훗날의 일이 될 것이다.


= 두번째는 마력을 얻을 수 있는 다른 1차 직업으로 전직하는 것.


1차 직업에 대해서는 긴 시간을 들여 모든 직업에 대해 설명을 들었으므로 나는 금방 그 직업이 무엇인지 눈치 챌 수 있었다.


“마법사 같은 거 말이지?”

= 마법사도 괜찮고, 마법계열 직업이라면 뭐든지 가능합니다만 보통 마법사 계열 직업으로 전직했을 때 기존의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많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건 좀 곤란하다. 아무리 내 능력치가 높다고 해도 튜토리얼에서 얻은 기본 스킬만 갖고 필드 보스를 맞상대하긴 어렵다. 교단의 인퀴지터라도 오면 설령 부스터 빨을 받더라도 필패일 거고.


= 세번째는 상점에서 마력 능력치와 마력을 올려주는 장비를 사서 장착하는 겁니다.

“그래! 그 방법이 있었지!!”

= 세번째가 가장 하책입니다.

“······.”


그야 그렇다. 마력을 올려주는 장비를 돈까지 주고 사는 건 다른 곳에 쓸 수 있는 기회비용을 날리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내 경우는 차라리 더 좋은 반격가용 장비를 장만하는 게 즉각적인 전력향상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만.

“그게 뭐지?”

= 잡기술을 포기하는 겁니다. 이것이 가장 상책입니다.


주리 리의 대답은 단호했다. 나로서도 어느 정도 눈치는 챘지만, 그래도 아까운 마음에 무겁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역시 그런가.”

= 반격기술을 수련하시다보면 앞으로도 많은 잡기술을 입수하실 겁니다. 이러한 스킬들을 모조리 익혀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뿐더러 효율도 떨어집니다.


맞는 말이다. 지금이야 얻게 된 스킬이 몇 개 되지 않아 버리는 게 아깝지, 내가 오래 반격가 스킬을 쓸수록 이런 잡 스킬들이 잔뜩 쌓이게 될 테니까.


= 첫번째 방법과 두번째 방법이 하책인 이유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더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레벨을 올리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강한 적을 쓰러뜨려도 경험치를 얻지 못하는 일도 잦아집니다. 가능한 한 성장이 수월할 때 주력 클래스에 경험치를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주리 리의 설명이 이어졌다.


= 무엇보다 스킬 포인트에 제한이 있는 이상, 반격가의 주력 스킬 랭크를 최우선적으로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 반격가로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좋으실 겁니다. 이게 제 결론입니다.


주리 리의 조언은 전부 옳았다.


문제는 내 쪽에 있었다. 그녀에게 내 사정을 전부 밝히지 않은 게 그것이었다.


첫째, 내 레벨은 00레벨이라 일반적인 적을 사냥하는 것만으로는 경험치조차 얻을 수 없다. 둘째, 내 스킬 포인트는 999+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이 두 가지를 나는 주리 리에게 밝히지 않았고, 그렇기에 주리 리의 결론은 저렇게 떨어진 것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군.”


나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인류연맹이라는 단체를 덮어놓고 신뢰하는 건 꺼려졌고, 그 연맹 소속인 주리 리에게도 사실을 밝히지 않은 건 내 탓이다. 그 탓에 주리 리가 잘못된 조언을 하는 것도 내 탓이 짙었다.


조언을 구하는 이상, 조언자를 신뢰해야 한다.


기업에서 컨설턴트를 구하고도 망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다. 어쨌든 컨설턴트는 외부인이고, 그 조언을 믿지 않기 때문에 결국 돈 들여서 컨설팅을 받아도 구조개선에 실패한다.


아니, 그냥 자기 방식을 고집하는 게 첫번째 이유인가. 하긴,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어선 별 다를 바가 없군.


내 혼잣말을 듣고도 주리 리는 평소와 똑같이 나를 주시하고 있을 따름이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저런 혼잣말을 했는지 궁금할 테고 당황스럽기도 할 텐데 저런 모습을 보여주다니. 미안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한층 더 신뢰가 간다.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주리 리.”

= 네, 중요 연맹원님.

“날 용서해줄래?”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나는 주리 리에게 내 비밀을 밝힐 수밖에 없게 되었다. 기본 사항을 공개하지 않는 한, 제대로 된 조언을 받는 건 요원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리 리에게 모든 것을 밝힌 건 아니다.


나는 딱 두 가지만을 밝혔다. 첫째, 내 레벨이 너무 높아 필드 보스 급이 아닌 이상 경험치를 얻을 수 없다는 것. 둘째, 내 레벨이 매우 높아 스킬 포인트가 남아도는 상태라는 것.


= 그러셨죠. 죄송합니다.


내가 꽤 미안해하며 그 사실들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내 이야기를 듣고 난 주리 리는 오히려 내게 사죄를 해왔다.


= 애초에 중요 연맹원님께서 처음부터 높은 능력치를 지니고 계신 것에서 제가 알아서 유추했어야 하는데······. 잘못된 조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가 되니. 내가 혼자 죄책감에 괴로워하고 있으려니, 주리 리는 눈을 빛내며 이렇게 말했다.


= 처음부터 다시 하겠습니다. ······중요 연맹원님께 추천드릴 몇 개 직업이 있습니다.


컨설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나는 의욕에 차 주리 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


[야전 마법포병(Field Artillery Sorcerer)]

- 야전 마법포병은 최전선에서 전술단위의 화력을 지원하기 위한 마법사입니다. 그 기원은 1차 세계대전에서 징병대상이 된 마법사로, 참호에 틀어박힌 적에게 효과적으로 화력을 투사함으로써 이름을 알렸습니다. 마법포병의 마법포는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나, 발사 전후로 무방비 상태가 되는 약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전 후반기까지 살아남은 마법포병은 스스로의 몸을 지킬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마련한 이들 뿐입니다.

- 필요 능력치 : 강건 20 이상


마법사 계열인 주제에 필요 능력치가 강건인지 모르겠다가도 알 것 같은 게 무서웠다. 아니, 역시 모르겠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 그런데 1차 세계대전이라니? 지구의 1차 세계대전인 걸까? 그럴 리 없다. 지구에 마법사 같은 건 없었으니까. 적어도 내가 아는 한은.


[탄도예측][패시브]

- 등급 : 일반(Common)

- 숙련도 : 연습

- 효과 : 포격 시 탄도를 예측한다.


[마법포 발사]

- 등급 : 일반(Common)

- 숙련도 : 연습

- 효과 : 마법포를 방열해 포격한다.


더불어 전직에 필요한 아이템은 마법포였다. 포병이 되기 위해 포를 살 필요가 있다니, 아주 오랜 옛날에 들었던 육군 입대하기 전에 소총 한 정 사들고 가라는 농담이 생각나는군.


나는 상점에서 가장 싼 [60mm 마법포]를 구매했다. 하필 60mm······. 하지만 마법포 중에선 이게 가장 싸고 그럭저럭 가벼운 축에 속했다.


그냥 가벼운 축인 거고 확실히 말해 무거웠지만, 그냥 마력을 얻기 위해 거쳐 가는 직업인 야전 마법포병의 전용무기에 돈을 많이 들이고 싶지는 않았으니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어쨌든 이 60mm 마법포는 마법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었음에도 통짜 쇳덩어리라 무거웠다. 포신만 해도 이렇게 무거운데, 방열에 필요한 포판과 포다리까지 따라온다.


이런 걸 등에다 지고 몇 km씩 걸어 다니는 건 제 정신으로 할 짓이 아니다. 가능하냐, 불가능하냐를 묻는 게 아니다. 그런 건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


······인벤토리 최고다!


내 호주머니에서 구경 60mm인 두껍고 큰 포가 부욱 하고 튀어나오는 건 뭐랄까, 아무리 스킬이나 인벤토리가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것에 익숙해졌음에도 보고 있자면 뭔가 좀 신기하고 이상하달까.


아무튼 그랬다.


주리 리와 내가 선택한 방법은 ‘두번째’였다. 바로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직업으로의 전직이었다.


그리고 이 ‘야전 마법포병’이라는 독특한 직업이 바로 반격가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1차 마법사 직군 중 하나였다. 직업 설명으로 쓰여 있는 ‘스스로의 몸을 지킬 수 있는 다른 방법’ 중에 반격가의 스킬이 포함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직업이 주리 리가 직접 추천해준 세 가지 직업 중 하나고, 가장 우선적으로 추천해준 직업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떠돌이 점술가나 방랑 사기꾼 같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폐기. 결국 소거법으로 야전 마법포병으로의 전직을 선택하게 되었다.


야전 마법포병의 레벨을 어느 정도 올려 마력을 확보하고 다시 반격가로 재전직하는 게 앞으로의 내 계획이다.


애초에 마력을 20까지 올리는 게 마력을 사용할 수 있는 반격가 2차 직업으로의 전직에 필요한 조건이었다. 반격가 2차 직업의 전직 조건을 미리 맞춰두는 셈 치고 살짝 외도를 하는 셈이다.


이렇게 확보한 마력을 통해 [마비 마안]이나 [슬로우] 등의 스킬을 사용가능하게 만들 수 있고, 앞으로 얻게 될 스킬들 중 적어도 마력 기반 스킬들은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의의도 있다.


“좋아, 한 번 해보자고.”

= 무운을 빕니다, 중요 연맹원님.


딱딱한 주리 리의 말투도 지금은 친근하게 느껴진다. 선을 하나 넘어서인가. 신뢰라는 이름의 선 말이다.


직감에만 의존해 선택했던 반격가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나와 주리 리가 의견을 교환해가며 선택한 직업이다. 아무래도 느낌이 좀 다를 수밖에 없지.


앞으로 잘 키워봐야지!





작가의말

불타라투혼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짜장면 먹고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짜장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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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031 +26 18.07.16 10,346 366 13쪽
30 030 +16 18.07.15 10,733 393 11쪽
29 029 +14 18.07.14 11,096 384 12쪽
28 028 +23 18.07.13 11,151 383 11쪽
27 027 +22 18.07.12 11,431 411 12쪽
26 026 +8 18.07.12 10,976 348 12쪽
25 025 +19 18.07.11 12,063 387 14쪽
24 024 +14 18.07.10 12,476 388 13쪽
» 023 +9 18.07.09 13,387 401 13쪽
22 022 +11 18.07.08 14,072 413 13쪽
21 021 +22 18.07.07 15,022 451 13쪽
20 020 +11 18.07.06 15,213 433 12쪽
19 019 +16 18.07.05 14,982 473 11쪽
18 018 +2 18.07.05 14,433 392 11쪽
17 017 +6 18.07.04 15,500 411 12쪽
16 016 +14 18.07.03 15,764 402 11쪽
15 015 +13 18.07.02 16,196 440 13쪽
14 014 +15 18.07.01 16,579 452 13쪽
13 013 +16 18.06.30 17,459 449 12쪽
12 012 +10 18.06.29 17,988 458 13쪽
11 011 (수정) +16 18.06.28 18,511 431 12쪽
10 010 +25 18.06.27 18,682 461 12쪽
9 009 (수정) +9 18.06.26 19,240 4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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