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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레전드급 낙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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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
작품등록일 :
2018.06.20 12:03
최근연재일 :
2018.07.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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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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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6

DUMMY

“어······.”


나는 잠깐 망설였다. 10%? 5강 성공확률이 왜 이렇게 낮아?


하긴 이미 한계를 넘겼고 말하자면 일종의 초월강화를 하는 셈인데 확률이 10%라면 별로 낮지 않은 걸지도 모르겠지만, 도전하는 내 입장에선 생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성공확률이 10%라는 건 실패확률이 90%라는 소리다. 어지간히 운이 좋지 않은 한, 거의 실패한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 확률에 도전해도 되는 걸까? 그냥 강화권만 날리는 거 아닐까?


“큭······!”


나는 이를 한 번 꽉 깨물었다. 도박을 하는 취미 따위는 없다. 특히나 불리한 도박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런 걸 지를 리가······.


“못 먹어도 GO!”


있다!


-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흡수/방출] +5

- 등급 : 희귀(Rare)

- 숙련도 : B랭크

- 효과 : 적의 에너지 공격을 흡수한다. 흡수한 에너지는 원하는 방향으로 방출할 수 있다.

- [흡수/방출] +5 세부효과

본 스킬의 등급보다 높은 등급의 스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좋았어!”


행운 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현재 내 행운 수치는 50. 평범한 인간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성공확률이 10%? 그럼 나한테는 100%란 소리다!


궤변이지만 말이다!! 게다가······.


“······천자총통을 방금 전에 뽑아서 좀 쫄긴 했지만······.”


성공했으니 됐다.


역시 행운 총량의 법칙은 미신이었어. 그런 징크스 따윌 믿을 내가 아니다. 방금 전까진 꽤나 진지하게 믿었던 것 같지만 결과는 나왔다. 그럼 안 믿어도 되지.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는 속담이 갑자기 생각났지만, 분명 나랑 아무 상관없는 속담이다.


······여하튼!


+5강에 성공하면서 세부옵션이 새로 붙어, 희귀등급 이상의 스킬도 흡수/방출할 수 있게 되었다. 꽤 괜찮은 옵션이다. 스킬 숙련도가 아직 B랭크라서 그렇지, 더 수련치를 쌓아서 랭크 업하면 더 좋은 옵션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을 테고.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강화권도 전부 소모했겠다, 이제 남은 건 대망의 슈퍼 레어 스킬 선택권뿐이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 내가 지닌 유일한 슈퍼 레어 스킬은 [초절강타]였다. 그리고 그 위력은 실로 만족스러웠다. 그 교단의 인퀴지터마저도 단 한 방에 온 몸을 산산조각 내버릴 수 있는 위력을 발휘했으니. 물론 S랭크를 찍고 4강을 한 후 능력치 부스팅을 한 덕도 많이 봤지만······.


그간 계속 생각해왔었다.


이 정도 급의 스킬을 또 하나 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중요 연맹원의 자리에 올라섰음에도, 슈퍼 레어 스킬을 돈 주고 살 수는 없었다. 설령 산다고 해도 최소한 금화 1만개는 필요할 거란 링링의 말에 얼마나 좌절했던가.


반대로 지금에 와선 링링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생겼다. 스타터 세트를 사지 않고 그냥 넘어갔으면 초절강타조차 얻지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 슈퍼 레어 스킬은 얻을 수 있는 확률이 1%라도 99%의 실패 확률을 감수하고 도전할 가치가 있었다.


그런데 그 슈퍼 레어 스킬을 100% 확률로, 그것도 원하는 걸 골라서 얻을 수 있는 교환권이라니.


전공 보상이 너무 좋다. 탐난다! 또 받고 싶다!


“앞으론 인퀴지터를 찾아다녀야겠어.”


미친 소리가 혼잣말로 새어나왔지만, 나는 그 미친 소리를 다시 주워담으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교환권은 죽을 위험을 감수하고 인퀴지터에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이니까 말이다.


물론 지금 당장은 인퀴지터와 만나면 그대로 죽을 가능성이 너무도 높았으니 나중 이야기가 되겠지만. 더 강해지고 더 성장한 후에 나는 적극적으로 인퀴지터를 찾아다니게 되겠지.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시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


뭐, 잡생각은 여기까지다. 이제 교환권을 써봐야지. 나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반짝이는 교환권의 모습이 눈부시기까지 하다.


“후욱.”

나는 배에 힘을 빡 주고, 교환권을 사용했다.


*


슈퍼 레어 스킬을 고르는 작업은 단지 그것만으로도 내게 매우 유익했다.


나열된 슈퍼 레어 스킬들의 목록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내겐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어떤 강력한 스킬들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 스킬들이 어떤 위력을 발휘하는지만 알아도 앞으로의 성장 방향을 잡는데 힌트가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만약 적이 이런 스킬을 들고 오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시뮬레이트도 가능하니, 정말 영양가가 높은 정보다.


물론 인류연맹이 보유하고 또 내게 줄 수 있는 스킬들만이 표시되긴 했지만 이게 어딘가. 그래도 수백 개다. 제대로 살펴보는 데만도 한참 걸렸다.


그것도 이것으로 끝. 선택의 때가 찾아왔다. 내가 선택한 스킬은 바로 이것이었다.


[번개 질주]

- 등급 : 매우 희귀(Super Rare)

- 숙련도 : 연습 랭크

- 효과 : 짧은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한다.


다른 스킬을 고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내게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위험할 때 그 자리를 즉시 이탈할 수 있는 능력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인퀴지터로부터 몸을 피할 수단 말이다. 그리고 이 번개 질주라는 스킬은 내 필요에 딱 맞는 효과를 제공해준다.


비록 유효거리가 짧긴 하지만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며 대량의 체력을 소모하기는 하지만 지속시간을 늘릴 수도 있고, S랭크 질주와 마찬가지로 공기저항을 무시하며 추가로 관성도 무시할 수 있어 방향전환이 자유롭다.


슈퍼 레어 스킬다운 말도 안 되는 성능이다.


그런데 여기에 추가로 S랭크 보너스를 붙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리고 그건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한 일이다. 내가 기존에 지닌 스킬인 질주를 합성시키면 번개 질주도 바로 S랭크로 만들 수 있으니.


내가 스킬창에 새로 들어온 [번개 질주]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어떻게 쓸지 상상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나 시야를 가리며 내 상념을 방해했다.


- 동일계열 스킬을 3개 이상 소유하고 있습니다.

- [질주], [도약], [번개 질주]

- 스킬 융합이 가능합니다. 융합하시겠습니까?

[주의!] 융합에 사용한 스킬은 다시 얻을 수 없습니다.


“응? 뭐야?”


그런데 시스템이 출력한 텍스트는 내가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달랐다.


“합성이 아니라 융합이라고?”


[스킬 융합]

- 동일 계열의 스킬 3개를 융합하여 [융합 스킬]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융합 스킬은 일반적으로 융합소재가 된 스킬들의 특성을 모두 가지게 됩니다.

- 낮은 확률로 기존의 특성이 새로운 특성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 희박한 확률로 완전히 새로운 특성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 숙련도는 더 높은 숙련도인 쪽을 따라갑니다.

- 강화단계 또한 더 높은 쪽을 따라갑니다.


“허······.”


설명을 읽고 나니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거 완전 운빨이네.”


하지만 나쁘지 않다. 마침 나는 행운을 50까지 올린 참이었으니.


“그럼 융합을······, 하기 전에. 링링!”


나는 레벨 업 마스터를 꺼내 내 전담 레벨 업 코디네이터의 이름을 불렀다. 휴대폰 모양의 디스플레이에 링링의 모습이 뿅하고 나타났다.


= 네! 고객님!! 아니, 연맹의 영웅님!!

“소문이 빠르군.”

= 그야 그렇죠. 훈장을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것도 영웅훈장인걸요? 사람들이 오래간만에 나타난 영웅의 정체를 얼마나 궁금해 하는지 몰라요. 제가 그 영웅님의 전담 코디네이터란 걸 알게 되면 다들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생각만 해도 너무 짜릿해요!!

“그러냐······.”


링링이 이렇게 말이 많은지 처음 알았다. 아니, 알고 있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말이 많을 수 있을 줄은 몰랐다.


= 뭐, 영웅님의 개인정보는 여전히 보호받으니 다른 데서 떠들지는 못하지만요. 전승식을 치르셨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네요.


정말 안타깝다는 듯 툴툴거리던 링링의 표정은 다시 곧 확 밝아졌다.


= 하지만 보세요! 이 새 상점의 모습을! 모든 게 다 반짝거리는 것 같아요!!


링링의 말대로 상점의 모습은 또 한 번 변모했다. 처음 봤을 때는 구멍가게 같았는데, 이제는 조명도 빵빵하게 들어오고 바닥도 대리석으로 쫙 깔린 데다 깨끗하게 청소되어 링링의 말대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래, 축하해.”

= 축하는 제가 드려야죠! 아니, 감사를 드리는 게 맞겠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에헤헤헤헤.


링링은 바보처럼 웃었다.


“그런데 링링, 장사는 안 해?”


그냥 놔두면 하루 종일 떠들 기세라, 나는 적당히 잘라낼 필요를 느꼈다.


= 당연히 하죠! 무엇을 찾으시나요? 영웅님?


링링의 태도는 싹싹했다. 처음 상점을 열었을 때보다 열 배 정도 싹싹했다.


= 아, 그렇지. 정식으로 훈장을 받으신 시점부터 상점의 모든 상품이 20% 할인돼요! 차액은 연맹에서 지원해주니 제 걱정은 마시고 필요한 건 뭐든 말씀해주세요!


생글생글 웃던 링링은 뒤늦게 생각났다는 듯 서둘러 이렇게 덧붙였다.


“그건 반가운 소리군.”


나로서도 마침 필요한 게 있어서 상점을 연 거니, 정말 반가운 소리였다.


“[질주] 스킬 북이 필요해.”

= 한 권에 금화 100개예요! 할인해서 80개가 되네요!

“다섯 권.”

= 마침 재고가 딱 다섯 권 남았네요! 금화 400개네요!

“딜.”

= 인벤토리를 확인해주세요!


내가 거래를 일사천리로 마치고 상점창을 닫으려니, 링링은 서둘러서 외쳤다.


= 언제든지 다시 찾아주세요! 이 링링은 영웅님의 방문을 언제든 손꼽아 기다릴 테니까요!


솔직히 말해 링링의 태도는 너무 속물적이었지만 그게 그다지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흐흐, 그러지.”


나는 레벨 업 마스터를 다시 인벤토리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 바로 [질주] 스킬을 강화했다. +1······, +4. 그리고 나는 또 다시 5강의 벽 앞에 서게 되었다. 자, 10%. 간다!


“강화!”


- 강화에 성공했습니다.


“으, 으음?”


진짜로 행운이 50이라 10% 확률이 100%가 된 건가? 사실 실패할 줄 알았는데. 지난번엔 성공했으니 실패할 때도 됐다 싶었는데.


이렇게 되면 바로 융합하기가 좀 무서운데.


“링링!”


나는 바로 또다시 링링을 불러 상점에서 [응급 치료] 스킬 북 다섯 권을 샀다. 그리고 바로 강화를 시작했다. +4강까지는 실패 없이 클리어 했고, 마지막 5강을 앞뒀다.


“강화!”


-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됐다, 됐어!”


뭐가 됐다는 건진 잘 모르겠지만, 원래 징크스란 게 이렇다. 별로 논리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이지도 않지만, 뭐 어떤가.


- 스킬 융합에는 스킬 포인트 39가 필요합니다.

- 스킬 융합을 승인하시겠습니까?


융합은 합성보다 스킬 포인트가 더 많이 드는군. 뭐, 별로 심각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그만큼 더 효율적이란 소릴 테니. 나는 여전히 999+인 스킬 포인트 잔액을 흘깃 보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승인!”


- 스킬 융합을 실행합니다.


*


작가의말

승인 인터페이스로 빨간 버튼을 힘껏 내려쳐 부수는 연출을 넣을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너무 옛날 패러디라서요.. 아니, 그게 20세기 작품이더라고요. 20년 전이라니 세상에 세월이 세상에... 


+한 편 더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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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027 +22 18.07.12 11,431 411 12쪽
» 026 +8 18.07.12 10,977 34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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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021 +22 18.07.07 15,022 451 13쪽
20 020 +11 18.07.06 15,214 433 12쪽
19 019 +16 18.07.05 14,982 473 11쪽
18 018 +2 18.07.05 14,434 392 11쪽
17 017 +6 18.07.04 15,500 411 12쪽
16 016 +14 18.07.03 15,765 402 11쪽
15 015 +13 18.07.02 16,197 440 13쪽
14 014 +15 18.07.01 16,579 452 13쪽
13 013 +16 18.06.30 17,459 449 12쪽
12 012 +10 18.06.29 17,989 45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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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009 (수정) +9 18.06.26 19,241 4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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