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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능 스토어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류승현
작품등록일 :
2018.06.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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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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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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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장. 월드 히어로(3)

DUMMY

정말 끝도 없이 많은 사람이, 내 건강을 위해 저렇게 모여 밤을 새며 기원을 하고 있다.

나는 그제야 ‘진짜’로 실감했다.

유튜브의 조회수나, 기사의 댓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생생한 감정이 그대로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듯 했다.

“아, 맞아. 그러고 보니 지금 건이 씨가 입원해계신 병원 앞마당이나 근처 광장에도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루 사장은 빙긋 웃으며 다른 영상을 가리켰다.

나는 새로운 광장에 빽빽하게 모인 외국인들을 보며 헛기침을 했다.

“켁, 정말인가요? 여긴 한국이 아니라 하와이인데?”

“건이 씨가 구한 사람 중에는 미국인도 있거든요.”

그러고 보니 문제의 캠코더의 주인인 꼬마가 바로 미국인이었다. 루 사장은 영상 사이에 작은 리스트를 새롭게 띄우며 말했다.

“자, 이걸 보세요. 이번에 건이 씨가 구해낸 사람들의 국적과 연령대에요.”


-총원 15명.

-중국인 9명. 미국인 3명. 일본인 3명.

-남성 5명. 여성 10명.

-성인 5명. 아동 10명.


“특히 아이들을 열 명이나 구해낸 게 아주 컸어요. 그중에 중국 아이만 다섯 명이나 되고요.”

“그러고 보니 애들이 엄청 많았죠. 그 애들은 대체 왜 거기 몰려 있던 건가요?”

“아이들은 중국과 일본이 합작해서 만든 어린이 합창단의 멤버에요. 중국에서 공연을 마치고 바로 미국에서 공연 일정이 잡혀서 날아가던 중이었죠.”

“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루 사장은 헤실헤실 웃으며 가볍게 발을 굴렀다.

“덕분에 중국이 발칵 뒤집어졌다니까요? 지금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역대 최고로 높을 거예요. 어제 중국 공영방송이 앙케트 조사를 했는데 무려 호감도가 60%를 넘었어요.”

“60%라니, 원래는 어느 정도였는데요?”

“거의 30%대였죠. 건이 씨가 혼자서 호감도를 두 배쯤 끌어 올린 거예요.”

루 사장은 그렇게 말하며 문제의 유튜브 영상을 화면에 떠올렸다.

“저도 일이 이런 식으로 풀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어떻게 저 캠코더가 박살 나지 않고 저기 저렇게 떨어져서 건이 씨의 행동을 전부 다 촬영할 수 있을까요?”

“설마······ 혹시?”

“네? 아, 걱정 마세요. 제가 한건 아니니까요.”

루 사장은 내 마음을 읽었는지 즉시 고개를 저었다.

“제가 한 일이라고는 건이 씨에게 스토어의 상품을 판 것 밖에 없어요. 그리고 여기서 지켜보며 열심히 응원했죠. 잘한다! 그거야! 파이팅! 앗! 위험해! 이러면서 말이죠.”

루 사장은 천진난만하게 손뼉도 치고, 발을 동동 구르며 당시의 기분을 재현했다.

“아무튼 행운도 이런 행운이 또 없어요. 사람을 구한 건이 씨의 행동은 물론 대단했지만, 그게 영상에 찍혀서 세계로 퍼지지 않았다면 이런 엄청난 카르마를 만들지는 못했을 거예요.”

“행운이라, 그럼 행운의 재능을 2레벨로 높인 게 도움이 됐을까요?”

“당연하죠!”

루 사장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물론 2레벨은 그 자체만으로는 별 것 아니에요. 아마도 ‘원래 꺼졌어야 할 캠코더’가 꺼지지 않은 정도의 행운이 아니었을까요?”

“음······.”

“결국 그 상황에서 건이 씨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아무 의미도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건이 씨는 행동했고, 덕분에 모든 것이 맞아 떨어져서 지금의 결과가 나온 게 아닐까요?”

루 사장은 어깨를 으쓱였다. 나는 그런 사장의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다 일단 고개부터 숙였다.

“먼저 사과를 드립니다. 루 사장님.”

“응? 네? 갑자기 왜 그러세요?”

“결과적으로 사장님 덕분에 목숨을 건졌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구하는 좋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왔을 때 사장님께 너무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그때는 반쯤 꿈인가 해서 이런 진짜 신적인 존재에게······.”

“아니, 그러실 필요 없어요.”

루 사장은 정색하며 고개를 저었다.

“저는 그저 재능 스토어의 사장일 뿐입니다. 그리고 심건 씨는 저희 스토어의 고객이자 왕입니다.”

“왕이요?”

“네. 고객은 왕입니다. 고객님이 물건을 사지 않으면 스토어 같은 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그렇지 않나요?”

“하지만 당신은······.”

“쉬.”

루 사장은 내 말을 막으며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는 시늉을 했다.

“그냥 지금처럼 편하게 대해 주시면 됩니다. 저도 건이 씨의 앞날에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전적으로 서포트 해드릴 테니까요. 그럼 충분한 거 아닐까요?”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달리 뭐라 할 도리가 없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사방에 펼쳐진 영상을 바라보았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일이 엄청나졌네요. 전 그냥 눈이 확 뒤집혀서 충동적으로 움직였을 뿐인데······.”

“그것도 다 건이 씨의 재능입니다.”

“재능이라면, 여기서 파는 그런 류의 재능 말인가요?”

“네. 물론 전에 오셨을 때는 아직 1레벨도 발현되지 않았지만요. 그래도 건이 씨는 분명 영웅이 될 재능의 싹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루 사장은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튕겼다.

딱!

그러자 눈앞에 내가 가진 재능의 리스트가 나타났다.


[보유한 재능 리스트]

기존-행운의 재능(레벨2), 납득의 재능(레벨4), 충격 흡수의 재능(레벨1)

신규-영웅의 재능(레벨1-4), 인재의 재능(레벨1-4), 호감의 재능(레벨1-5)

특수-카르마 비전


‘음? 뭐가 엄청 많이 생겼는데?’

그러고 보니 정신을 차린 다음에 스스로의 재능 리스트를 확인하지 않았다.

루 사장은 새롭게 생겨난 재능들을 하나씩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했다.

“우선 ‘영웅의 재능’은 특별한 위기에 순간에 좌절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설 수 있는 재능입니다. 실제로 그런 상황을 겪지 않으면 좀처럼 발현되지 않는 재능이에요. 하지만 건이 씨는 해내셨습니다. 게다가 한 번에 무려 4레벨이나 올랐어요. 정말 대단한데요?”

“4레벨이라······.”

나는 아이들을 안아 들고 미친 듯이 비행기의 잔해 사이를 뛰어다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4레벨이면 높은 건가요? 최대가 몇 레벨이죠?”

“대부분의 재능은 10레벨이 최대입니다. 하지만 영웅의 재능은 낮은 레벨이라도 발현이 어려워요. 그래서 4레벨이라고 해도 결코 낮은 게 아닙니다.”

루 사장은 허공에 손가락을 대고 뭔가를 슥슥 그리며 말을 이었다.

“아, 일단은 제가 다 설명해 드리겠지만······ 앞으로는 건이 씨가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리스트에 직접 설명을 추가하겠습니다. 현실에 돌아가셔도 필요할 때 마다 확인 할 수 있도록 말이죠.”

“오, 그런 것도 가능해요?”

“물론 가능합니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거죠. 당장 이번에도 몇 가지 개선점이 있습니다. 재능 리스트만 해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 새롭게 생긴 것을 구분해서 볼 수 있게 됐지 않나요?”

“그러고 보니······.”

나는 리스트를 다시 확인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루 사장은 한 발 뒤로 물러서 뒷짐을 지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도 여기서 그냥 세상을 구경하며 놀고 있던 게 아니랍니다. 나름 바쁘게 일하고 있어요. 상품을 새로 준비하고, ‘다른 스토어’와 흥정하기도 하고······.”

“다른 스토어요?”

나는 즉시 되물었다. 루 사장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다른 스토어요.”

“그럼 여기 말고······ 아니, 루 사장님 말고 또 다른 신이 운영하는 재능 스토어가 존재한다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다만 ‘재능’을 취급하는 건 저희 스토어뿐이지만요. 그러고 보니 건이 씨가 스스로 재능을 발현시킨 덕분에······ 제가 준비한 몇 가지 상품은 쓸모가 없어졌네요.”

루 사장은 리스트의 다른 재능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여기 있는 ‘인재의 재능’은 주변에 자신을 돕는 유능한 인물이 모여드는 재능입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몰려오죠. 재능이 높아질수록 더욱 유능한 사람들이 다가올 확률이 올라갑니다.”

“아······ 그런 의미의 인재군요.”

나는 ‘인재’라고 해서 인간이 일으키는 재앙이라고 생각했다.

루 사장은 풋 하고 웃으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에이 설마요. 아무리 그래도 그런 것까지 재능이라고 취급하진 않습니다. 물론 건이 씨의 주변에 사건사고가 자주 벌어지긴 하지만요.”

사실 자주 정도가 아니다.

길지 않았던 인생에서, 이 정도면 거의 재앙신 급이 아닐까 두려울 정도다.

루 사장은 그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표정을 바꾸며 빠르게 화제를 돌렸다.

“그리고 다음에 생긴 ‘호감의 재능’은 이름 그대로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게 되는 재능입니다. 효과는 단순하지만 이 재능을 직접 발현시키는 데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죠. 예쁘거나, 잘생겼거나, 목소리가 좋거나, 유머감각이 있거나······.”

“아니면 폭발하는 비행기에서 사람들을 구해냈거나?”

“바로 그렇습니다.”

짝!

루 사장은 손뼉을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지간한 사람들을 앞으로 건이 씨를 볼 때마다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사실 이번에 제가 상품으로 준비했는데, 낮은 레벨 상품은 전부 폐기처분해야겠네요.”

“폐기처분이요?”

“네. 똑같은 상품을 더해서 재능이 더해지는 게 아니에요. 레벨에 맞춰서 더 높은 레벨의 상품을 구입해야 합니다.”

루 사장은 그렇게 말하며 오른손을 옆으로 펼쳤다.

“자, 그럼 그런 고객님을 위해 준비한, 오늘의 상품 소개입니다!”

팟!

동시에 네온사인처럼 번쩍이는 효과와 함께, 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엄청난 볼륨의 상품 리스트가 펼쳐졌다.


[설득의 재능(레벨1,2,3)-카르마 30, 120, 360]

[격투의 재능(레벨1,2,3)-카르마 25, 100, 300]

[충격 흡수의 재능(레벨2,3)-카르마 200, 1,000]

[행운의 재능(레벨3,4)-카르마 500, 2,000]

new![회복의 재능(레벨1,2,3)-카르마 800, 2,400, 8,000]

new![암기의 재능(레벨1,2,3)-카르마 40, 160, 480]

new![반응의 재능(레벨1,2)-카르마 200, 800]

new![장수의 재능(레벨1,2)-카르마 200, 600]

new![염동력의 재능(레벨1,2)-카르마 4,000, 8,000]

new![오러의 재능(레벨1,2)-카르마 4,000, 8,000]

new![존 적응의 재능(레벨1)-카르마 1]





(3장 끝)


작가의말

당분간은 저녁 7시 5분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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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2장. 사로잡힌 사람들(1) +16 18.07.22 10,819 33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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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11장. 내 앞의 운명(1) +20 18.07.19 11,822 37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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