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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능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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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류승현
작품등록일 :
2018.06.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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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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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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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4장. 즐거운 쇼핑(2)

DUMMY


* * *


“심건이 의식을 회복했다고 하는 군.”

검은 무쇠 가면을 쓴 남자가 어둠속에서 모니터를 향해 말했다.

모니터에는 회색의 불투명한 유리 가면을 쓴 여자가 남자를 마주보고 있었다.

“기사라면 나도 봤어. 그 남자 명줄도 대단하네. 지금 온 세상이 축제 분위기야. 아니꼽게 시리.”

“지령이 내려왔다. 앞으로 사흘 안에 심건을 제거해.”

“사흘?”

유리 가면은 깜짝 놀라며 대꾸했다.

“고작 사흘 안에 하와이에 요원들을 잠입시켜서 암살을 성공시키란 말이야?”

“그래.”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분은 불가능한 일을 명령하지 않는다. 안 그런가?”

무쇠 가면은 딱딱한 목소리로 단정 지었다. 유리 가면은 기가 죽은 듯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나 보고 직접 나서라는 말이네. 알았어, 사흘 안에 일을 끝낼게.”

“그러는 게 좋을 거다. 이미 그분의 ‘권능’이 네게 들어갔으니까.”

“정말?”

유리 가면은 깜짝 놀라며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잠시 후,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와, 정말이네? ‘풍선’이 무려 세 개나 들어와 있어.”

“심건을 치료하고 있는 병원은 경계가 엄중하다. 하지만 그게 있다면 충분히 해 낼 수 있겠지.”

“맡겨 둬. 풍선을 다 쓰지도 않고 해결할 테니까. 후후······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데? 남은 풍선으로 뭘 하는 게 좋을까? 간만에 카지노라도 놀러 가서······.”

“방심하지 마라.”

무쇠 가면은 무거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받은 풍선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너의 자유다. 하지만 풍선을 남기느라 임무를 실패한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날 너무 못 믿는 거 아냐? 그 비행기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감쪽같이 폭발시켰는데?”

“하지만 폭발이 부족해서 생존자가 남았다. 내 말이 틀린가?”

“······명심할게. 그럼 시간이 없으니 바로 준비를 하러 가야겠어.”

유리 가면은 기분이 상했는지 즉시 영상을 끊었다. 무쇠 가면은 긴 한숨을 내쉬며 의자 깊숙이 몸을 기댔다.

“심건이라······ 훌륭한 남자 같은데 안타깝군. 하지만 이쪽도 살려 둘 수 없는 사정이 있어······.”


* * *


나는 총 800카르마를 지불해 ‘장수의 재능’을 2레벨까지 구입했다.

“감사합니다. 고객님! 앞으로도 장수 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루 사장은 함박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꾸벅였다. 나는 살짝 웃으며 태클을 걸었다.

“감사합니다. 장수 무강이 아니라 만수무강이지만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헷갈린 모양이네요.”

루 사장은 가만히 웃었다. 나는 루 사장이 일부러 실수를 했다고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장수의 재능은 다른 그 어떤 재능보다 직관적이었다.

1레벨이 되면 기존의 수명이 5년이 늘어나고, 2레벨이 되면 10년이 늘어난다.

‘저번에 막 써버린 덕분에 남은 수명이 12년까지 떨어졌으니······ 그래도 다시 27년까지는 복구시켰군.’

물론 원래 남은 수명이었던 52년까지 복구시키려면 갈 길이 멀다.

루 사장은 다음번에는 좀 더 높은 레벨의 상품을 준비해 놓겠다며 허리를 숙였다.

“이번에는 고객님께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느라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고객님의 니즈에 부합하는 높은 레벨의 상품을 꼭 준비해 놓겠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그런데······.”

나는 ‘장수의 재능’의 바로 아래 있는 상품 리스트를 손으로 가리켰다.


new![염동력의 재능(레벨1,2)-카르마 4,000, 8,000]

new![오러의 재능(레벨1,2)-카르마 4,000, 8,000]

new![존 적응의 재능(레벨1)-카르마 1]


“대체 이 재능은 대체 뭔가요? 염동력? 오러? 존?”

사실 처음 봤을 때부터 이 아래쪽에 있는 재능들의 정체가 궁금했다.

루 사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양 팔을 펼치며 소리쳤다.

“자! 그럼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특수 재능’에 대한 상품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빠바바바바바방!

동시에 사방에서 멋들어진 트럼펫 소리가 울렸다. 나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되물었다.

“특수 재능이뭔가요?”

“특수 재능이란 평범한 인간이라면 무슨 짓을 해도 발현시킬 수 없는 희귀하고 강력한 재능입니다. 그만큼 고가의 상품이지만요.”

확실히 가격은 엄청나다.

하지만 이미 구입한 회복의 재능도 3레벨짜리는 8,000카르마였다. 루 사장은 내 생각을 읽은 듯 곳바로 설명했다.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희귀도’입니다. 회복의 재능 3레벨에 해당하는 재능을 가진 인간은 전 지구를 통틀어도 두 손에 꼽힐 정도니까요.”

“두 손에 꼽히다니······ 그럼 어쨌든 열 명은 있다는 말인가요?”

“굳이 따지자면 그런 셈이죠.”

루 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찬가지로 염동력이나 오러의 재능을 가진 인간도 매우 드물지만 존재합니다. 물론 재능만 있고 실제로 능력을 발현시키지 못한 케이스도 있고요.”

“오러가 대체 뭔진 모르지만······ 염동력이란 건 초능력을 말하는 거죠?”

“그렇습니다, 고객님. 이걸 보세요. 얍!”

루 사장은 손에 쥔 막대기를 요술처럼 허공에 띄워 보였다.

“염동력은 이런 식으로 손을 대지 않고 정신의 힘을 통해 사물에 간섭하는 힘입니다. 낮은 레벨일 경우에는 가벼운 물건밖에 움직이지 못합니다만, 레벨이 올라가면 자동차나 트럭까지도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트럭······.”

“거기에 염동력을 활용한 고유의 기술도 다수 존재합니다. 그야말로 슈퍼 히어로! 초능력자가 되는 거죠. 어떻습니까? 이런 놀라운 효능의 상품, 지금 2레벨까지 전부 구입하시면 파격 할인가로 모시겠습니다!”

두두두두두둥!

동시에 배경에 드럼소리가 울렸다. 나는 살짝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이번에도 10퍼센트 할인인가요?”

“네, 일괄 구매하시면 10,800카르마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초능력이라······.”

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리스트를 노려보았다.

‘지금 내 남은 카르마가 1만7천 정도니까······ 이걸 사면 6천쯤 남는 건가?’

“고객님은 현재 17,559카르마를 보유하고 계십니다. 초능력의 재능을 2레벨까지 구입하시면 6,759카르마가 남게 됩니다.”

루 사장은 즉시 계산해서 대답했다.

나는 아래쪽에 보이는 또 다른 재능인 ‘오러의 재능’을 잠시 바라보다 물었다.

“루 사장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네, 고객님. 말씀하세요.”

“염동력은 초능력이고, 그 아래 있는 오러의 재능도 뭔가 초능력스러운 재능이겠죠?”

“그렇습니다 고객님. 오러의 재능은 인간의 몸에 존재하는······.”

“아니, 설명은 나중에 듣고요, 제가 궁금한 건 ‘왜’입니다.”

“왜?”

“왜 이런 재능을 파는 건가요? 물론 초능력이 생기면 멋지기야 하겠지만······ 일상생활에 딱히 쓸모는 없잖아요? 손을 대지 않고 물건을 집어 드는 힘이 실제로 무슨 소용인가요? 사람들이 보는데서 함부로 쓸 수도 없고.”

“네? 왜 함부로 쓸 수가 없나요?”

“괜히 시커먼 양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납치되어 실험이나 해부를 당할지도 모르잖아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능력이니까.”

“물론 그렇긴 합니다만······.”

루 사장은 고민하는 얼굴로 잠시 생각하다 미소를 지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저는 그저 고객님께서 필요할지도 모르는 상품을 미리 준비해서 판매할 뿐입니다.”

“필요할지도 모르는?”

“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런 능력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사건이 제 주변에 또 터진다는 말씀인가요?”

“······.”

루 사장은 입술을 꽉 다물고 침묵했다.

‘정곡을 찌른 건가? 하지만 그 ’룰‘인가 하는 것 때문에 직접 알려 줄 수는 없고?’

“죄송합니다, 고객님. 제가 고객님께 알려드릴 수 있는 건 상품의 일반적인 스펙뿐입니다. 혹은 고객님께서도 조금만 검색하시면 알 수 있는 정보라던가요.”

“정보라, 그러고 보니 비행기 사고가 테러라고 하던데요. 의사가 태블릿을 빼앗아 가서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네, 고객님. 현재는 테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떻게 테러라고 확정한 거죠? 테러리스트가 성명이라도 발표했나요?”

그러자 루 사장은 자신의 옆에 새로운 스크린을 만들어 냈다.

‘뭐지 이건?’

스크린에는 회색빛의 철가면을 쓴 인물이 영어로 말하고 있었다.


[우리 ‘이슬람 연합전선’은 악독한 서방세계의 선전관인 하산 압둘라니를 제거하기 위해 이번 성전을 일으켰다. 그는 교묘한 언변으로 이슬람의 젊은이들을 잘못된 가치관으로 타락시키는 악마의 앞잡이로······.]


영상의 아래쪽엔 친절하게 한글 자막까지 달려 있었다. 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루 사장을 바라보았다.

“하산 압둘라니? 그게 누구에요?”

“이란의 유명인사입니다.

루 사장은 처음 보는 아랍인의 사진을 오른 쪽에 떠올리며 대답했다.

“이란을 완전 개방하고 정치와 종교를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죠.”

“처음 듣는데······ 그럼 테러리스트 들은 저 하산 씨를 암살하려고 비행기를 폭발시킨 건가요?”

“그렇다고 주장했습니다. 참고로 고객님이 타고 계셨던 내셔널 항공 974편의 퍼스트 클래스에는 극비로 하산 압둘라니가 탑승해 있었습니다.”

“아니 대체 왜······ 이란 사람이 한국에서 하와이로 가는 비행기에 타고 있었대요?”

“정확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추측기사만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루 사장은 애매한 미소를 지으며 한쪽 어깨를 으쓱였다. 나는 상황이 좀 더 심각해 졌다는 것을 느끼며 하산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이 남자가 뭐 하는 인간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테러리스트들은 이 남자를 죽여서 적대하는 세력에 경고를 보내려고 한 거야. 동시에 공포를 일으키고. 그게 바로 테러의 목적이니까.’

문제는 테러 자체의 충격보다, 그 안에서 벌어진 또 다른 사건이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이 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나.

‘당연히 테러리스트의 입장에서는 매우 빡 치는 상황이겠지? 어쩌면 직접적으로 원한이 없더라도 내게 보복을 할 수도 있어.’

생각이 거기에 이르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루 사장은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제품을 가리키고 있었다.

“자, 그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새롭게 준비한 특수 재능인 ‘염동력의 재능’을 구입하시겠습니까?”

“아니, 아니, 잠시 만요.”

나는 신경이 바짝 곤두서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저었다.

“일단 아래 있는 다른 재능까지 모두 알아 본 다음에 결정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곧바로 ‘오러의 재능’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루 사장의 몸에서 투명한 빛이 은은하게 피어올랐다.

“와······ 이게 오러인가요? 말 그대로 후광?”

“오러는 인간의 몸에 존재하는 생명 에너지를 물리적인 힘으로 변환시킨 상태입니다.”

“생명 에너지요?”

“네. 그렇다고 사용할 때 마다 수명을 깎아먹는다던가 하는 건 아닙니다. 주요 효과로는 신체능력의 대폭적인 상승과 내구력 강화입니다.”

“내구력이라, 그럼 충격 흡수의 재능과 비슷한 건가요?”

“전혀 다릅니다. 오러를 방출해서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직접 몸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마치 갑옷이나 방패처럼 말이죠.”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자, 한번 만져 보세요.”

루 사장은 한발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침을 삼키며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오러에 손을 댔다.

‘따뜻해. 그리고 탄성이 있다.’

비록 여기가 의식의 세계이긴 하지만 오러의 느낌은 확실히 전해졌다.

루 사장은 살짝 웃으며 방출하고 있던 오러를 거두어 들였다.

“지금 보여드린 것은 좀 더 높은 레벨의 오러입니다. 2레벨 정도로는 이 정도로 확실한 형태가 잡히진 않습니다. 물론 효과 자체는 약하더라도 비슷하지만요.”

“그러니까······.”

나는 한참 고민하다 물었다.

“이건 일종의 전신 방탄복을 입는 셈이네요?”

“그렇습니다. 방탄복이라, 정말 ‘적절한’비유라고 할 수 있겠네요.”

루 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녀의 발언에 담긴 진의를 파악하며 공포를 느꼈다.

‘이건 결국 내 몸에 총알이 날아오는 일이 생긴다는 거야.’

“이 정도면 충분한 설명이 되었을까요? 일단 상품을 구매하시면 재능 리스트에서 좀 더 자세한 효과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어······ 그렇군요.”

나는 긴장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 수면제를 먹고 병실에 잠들어 있는 내 육체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만약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지금 당장 병원에 잠입한다면?

‘이거 정말 큰일인데······.’

나는 루 사장을 바라보며 빠르게 다음 재능의 설명을 요구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가장 마지막에 있는 ‘존 적응의 재능’은 뭔가요? 이건 가격에 1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이 재능은 ‘존’이라 불리는 특별한 영역 안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만드는 재능입니다.”

“어······ 그렇군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래서 그 ‘존’이란 게 대체 뭔데요?”

“그것은 설명해 드릴 수 없습니다.”

루 사장은 즉시 고개를 저었다. 나는 황당한 기분을 느끼며 반문했다.

“설명할 수 없다고요? 재능 스토어의 상품인데?”

“네, 고객님. 이것도 ‘룰’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대신 이 상품은 특별 할인가로 제공됩니다. 1카르마 밖에 안 되죠. 어떠신가요? 개인적으로는 부담 없이 하나 장만해 놓으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루 사장은 별것 아니라는 말투로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녀의 평범한 미소 속에, 나는 지금까지 판매한 그 어떤 상품에도 없던 강력한 압박을 느낄 수 있었다.


-사! 제발 사! 이건 반드시 사야 해!


‘방금 그건 뭐지?’

마치 루 사장이 머릿속에서 직접 소리치는 것 같다.

하지만 눈앞의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다소곳이 서 있을 뿐이었다. 나는 살짝 비틀거리며 한발 뒤로 물러났다.

“아무래도······ 이건 꼭 사야 할 것 같군요. 값도 싸고 하니.”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그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염동력의 재능’ ‘오러의 재능’, ‘존 적응의 재능’까지. 이 세 개의 재능을 구입하시겠습니까?

“음······.”

나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며 고민했다.

‘물론 분위기만 보면 일단 닥치고 질러야 할 것 같은데······.’

문제는 내게 남은 카르마로는 저 상품들을 전부 구입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나는 오늘 새로 나온 신상품 말고도 기존에 있던 상품들까지 찬찬히 훑어보며 한참 동안 고민했다.

그리고 한순간에 결정을 내렸다.

“구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객님! 정확히 어떤 상품을 몇 레벨까지 구입하실 건가요?”

루 사장은 반색하며 되물었다.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리스트를 처음부터 다시 가리켰다.

“먼저 설득의 재능과 격투의 재능을 3레벨까지 사겠습니다. 거기에 충격 흡수의 재능을 추가로 3레벨 까지, 행운의 재능도 3레벨 까지 전부 구입하겠습니다.”

“네?”

“그리고 오러의 재능 2레벨과 존 적응의 재능 1레벨을 구입하겠습니다. 이러면 다 합쳐서 얼마죠?”

“······오러의 재능도 2레벨까지 일괄 구매하시면 10퍼센트의 할인이 들어가니, 합계 15,435카르마입니다.”

“그럼 대충 맞네요. 저한테 지금 남은 카르마가 17,559 맞죠?”

“그렇습니다. 고객님.”

루 사장은 놀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감탄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와······ 저로선 그저 놀랄 뿐입니다. 고객님, 아니 건이 씨는 언제나 제 기대를 압도적으로 뛰어 넘으시네요.”

“그냥 지름신이 강림한 것뿐이에요. 아무래도 발등에 ‘또’ 불이 떨어 진 것 같아서.”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루 사장은 거의 90도로 허리를 숙인 다음, 마치 어머니처럼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고객님. 저희 스토어는 앞으로도 고객님을 위해 열과 심을 다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열과 성이겠죠?”

루 사장은 빙긋 웃었다. 동시에 눈앞에 여덟 개의 사탕이 담겨 있는 바구니가 나타났다.

“그럼 지금부터 만찬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순서는 알고 계시죠? 각각 색깔별로, 반드시 작은 것부터 순서대로 드셔야 합니다!”





(4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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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1장. 내 앞의 운명(3) +21 18.07.21 4,654 188 16쪽
29 11장. 내 앞의 운명(2) +20 18.07.20 4,897 200 16쪽
28 11장. 내 앞의 운명(1) +18 18.07.19 5,401 238 17쪽
27 10장. 분노의 존(ZONE)(3) +17 18.07.18 5,512 249 13쪽
26 10장. 분노의 존(ZONE)(2) +19 18.07.17 5,552 217 12쪽
25 10장. 분노의 존(ZONE)(1) +13 18.07.16 5,962 207 11쪽
24 9장. 비밀 수송 작전(3) +20 18.07.15 6,570 248 13쪽
23 9장. 비밀 수송 작전(2) +7 18.07.14 6,954 242 13쪽
22 9장. 비밀 수송 작전(1) +14 18.07.13 7,326 268 12쪽
21 8장. 연기의 재능(3) +15 18.07.12 7,752 255 11쪽
20 8장. 연기의 재능(2) +18 18.07.11 8,091 286 13쪽
19 8장. 연기의 재능(1) +19 18.07.10 8,533 295 13쪽
18 7장. 진짜 인재(3) +13 18.07.09 8,833 282 12쪽
17 7장. 진짜 인재(2) +19 18.07.08 9,445 302 11쪽
16 7장. 진짜 인재(1) +9 18.07.07 10,068 300 11쪽
15 6장. 스토어 룰(3) +13 18.07.06 10,245 296 13쪽
14 6장. 스토어 룰(2) +21 18.07.05 10,555 311 14쪽
13 6장. 스토어 룰(1) +18 18.07.04 10,790 311 15쪽
12 5장. 한 밤중의 풍선놀이(2) +15 18.07.03 10,854 299 10쪽
11 5장. 한 밤중의 풍선놀이(1) +19 18.07.02 11,038 277 11쪽
» 4장. 즐거운 쇼핑(2) +13 18.07.01 11,394 30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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