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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능 스토어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류승현
작품등록일 :
2018.06.25 14:47
최근연재일 :
2018.08.0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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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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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8장. 연기의 재능(1)

DUMMY

[아직 정신이 없지만 모두 걱정해주신 덕분에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았어!”

요환이 손뼉을 치며 쾌재를 불렀다.

그는 몇 시간 전부터 심건의 SNS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심건이 올린 글은 짧지만 충분히 강력했다.

요환은 곧바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미래 정보 운영팀’에 연락을 넣어 다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아, 접니다. 최 팀장님. ‘알파’가 SNS를 시작했습니다. 예정대로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전 세계에 최대한 많은 사람이 알파의 SNS를 볼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맡겨주세요. 팀원 모두가 대기 중입니다. 지금부터 전 세계의 핵심 포털에 폭격을 시작하겠습니다. 주요 외신들도 앞다퉈서 알파의 SNS를 중점으로 보도할 겁니다. 순식간에 팔로워가 천만 명을 넘길 거라 자신합니다.”

“수고해주십시오. 앞으로 사흘이 고비입니다.”

요환은 통화를 끊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곧장 강원도에 있는 대학병원의 원장에게 연락을 넣었다.

“네, 김요환입니다. 그렇습니다. 앞으로 12시간 후에 시작합니다. 기자들이 엄청나게 몰려올 테니 통제를 잘 해주십시오. 모두 말씀드렸듯이 계획대로······ 네. 감사합니다. 그럼 원장님만 믿겠습니다.”

통화를 끝낸 요환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지금부터 그가 하려는 일은, 말 그대로 불법과 합법을 넘나드는 위험천만한 짓이다,

자칫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자신의 모든 커리어가 한 번에 무너질지도 모른다.

감옥에 가는 건 물론이고, 심건을 노리는 미국 정부에 찍혀서 해외 활동 자체가 철저하게 차단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요환은 이 일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고 있었다.

‘심건은 대한민국의 영웅이다. 다른 나라의 꼭두각시가 되어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꼴은 볼 수 없어.’

물론 지금까지는 당사자의 생각을 알 수 없어 불안에 떨며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심건은 자신의 요청대로 다시 SNS를 시작했다.

그것은 두 사람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같다는 것을 의미 했다.

심건 역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

요환에겐 본격적으로 일을 진행시켜도 된다는 신호탄이 터진 셈이었다.

‘좋아. 지금부터 진짜 시작이다.’

환희에 찬 요환은 스프링처럼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며 눈빛에 생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불현 듯 한 가지 문제가 머리를 스쳤다.

과연 당사자인 심건은 얼마만큼 자신의 작전을 이해하고 행동해 줄 것인가?

‘감청의 위험이 있어서 자세한 내용을 전달하지 못했어. 기껏 SNS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켜 놔도 심건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위력이 약해지는데······.’

요환은 즉시 고개를 저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아니다.

만약 심건에게 추가적인 행동이 없다 해도, 그 마저도 상관없을 만큼 자신이 잘 하면 되는 것이다.

‘심건은 이미 내 부름에 응답해줬다. 그걸로 충분해. 지금부터는 내가 완벽하게 해내면 된다. 전 세계가 깜빡 속아 넘어 갈 만큼 완벽하게······.’


* * *


내가 SNS에 올린 글은, 약 30분 만에 주요 포탈의 1면을 모조리 도배해 버렸다.


[심건은 빠르게 회복 중. SNS에 글 남겨.]

[심건, 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리다.]

[기적의 영웅, 회복도 기적처럼 빠르다!]

[하와이의 영웅,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다.]

[전 세계인의 기도가 통했다! 심건은 무사히 회복 중.]


“으악······.”

손발이 오글거려서 차마 기사를 눌러볼 수조차 없을 지경이다.

분위기는 마치 유명 영화배우나 아이돌처럼 취급하는 것 같다.

그런데 며칠 동안 수염도 못 깎은 이런 너저분한 모습으로 밖에 나갔다간 다들 실망해서 한숨이라도 내 쉬는 게 아닐까?

‘거기까지 내가 신경 쓸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당장은 해야 할 일이나 확실히 하는 게 좋겠어.’

나는 SNS로 돌아가, 그새 또 들어온 수만 개의 친구추가 요청을 모조리 허락하며 중얼거렸다.

“하하. 전 세계에 친구가 마구 생기는구만······.”

하지만 SNS에 팔로워가 수백만 명을 돌파한다고 해서 대체 무슨 상관일까? 그렇다고 미국 정부가 날 순순히 풀어줄 리도 없는데.

‘혹시 SNS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글을 쓰라는 거야? 그걸로 여론을 끌어들여서 미국 정부도 어쩔 수 없게 만들려는 계획이고?’

나는 박 교수의 뒤에 있는 의문의 존재를 향해 질문했다. 물론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 사람은 대체 왜 이런 모호한 작전을 꾸민 걸까?

그냥 대놓고 어떻게 하라고 정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나는 병실의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운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

‘어쨌든 누군가 날 도우려고 하는 건 분명해. 하지만 뭘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어. 재능 스토어에 가면 루 사장에게 물어볼까? 어쩌면 루 사장이 판매하는 상품을 보고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 * *


그런데 재능 스토어는 텅 비어 있었다.

“······뭐지?”

나는 희뿌연 세상을 한참 동안 둘러보았다. 있는 거라곤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던 루 사장 대신, 바닥에 놓인 나무판자 하나뿐이었다.


-급한 일이 생겨서 스토어를 비웁니다. 두 시간쯤 지나서 돌아올 테니 다음에 다시 방문해 주세요!


* * *


“셋이 모이는 건 오랜만이군.”

장의사처럼 검은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미소를 지었다.

루엠은 마주보고 앉은 두 남자를 번갈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칸’ 사장님. 그리고 ‘제’ 사장님. 두 분 모두 장사는 잘 되시나요?”

“저야 루 사장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회색 운동복 차림의 또 다른 젊은 남자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솔직히 예상 못했습니다. 가장 늦게 스토어를 연 루 사장님이 이렇게까지 잘 나갈 거라곤 말이죠.”

“나도 마찬가지야. 이거 다시 봐야겠어 루 사장? 요즘 매출 규모가 장난이 아니던데? 이러다가 순식간에 따라잡히겠어. 나보다 무려 2년이나 늦게 연 스토어에게 말이야.”

“제가 뭐 한 일이 있나요? 그저 훌륭한 고객님을 만난 덕분입니다.”

루엠은 철저한 비즈니스 미소로 답했다.

“그런데 두 분이 동시에 절 만나자고 하다니, 오늘은 대체 무슨 일인가요?”

“우리가 만나는 게 달리 무슨 일 있겠나? 결국 사업 문제지.”

팟!

장의사는 허공에 몇 개의 풍선을 만들어 냈다.

“고객의 요청이 있어서 말이야. 풍선과 사탕을 교환하지 않겠어?”

“어떤 사탕, 아니 어떤 재능을 원하시나요?”

“수명이 늘어나는 재능이 있지?”

“장수의 재능, 말씀이시군요.”

루엠은 가만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장수의 재능은 꽤나 중요한 재능중 하나입니다. 상황에 따라선 기본적으로 책정된 가격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도 하죠.”

“아니, 시작부터 그렇게 세게 나오면 어떻게 하나? 대체 얼마나 많은 풍선을 뜯어내시려고?”

장의사는 손사래를 치며 넌더리를 냈다. 루엠은 가만히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희 스토어는 선한 카르마를 취급하는 양심적인 가게입니다. 그런 제가 설마 다른 분들께 말도 안 되는 바가지를 씌우겠습니까?”

“어이쿠, 그렇게 무섭게 웃지 말라고. 루 사장. 아무튼 어떻게 할 건가? 교환할 거야? 나는 30분짜리 두 개랑 한 시간짜리 두 개까지는 넘겨 줄 수 있어. 그쪽도 장수의 재능을 3레벨까지 넘겨주면 좋겠는데.”

“아, 3레벨은 안됩니다.”

루엠은 즉시 고개를 저었다.

“장수의 재능 3레벨은 아직 저희 쪽 고객님조차 구입하시지 않은 상품입니다. 칸 사장님도 그쪽 고객님이 아직 구입하시지 않은 명품 풍선을 이쪽에 넘겨주실 생각은 없으시겠죠?”

“거참 깐깐하긴······.”

“그리고 말씀하신 풍선 네 개에 추가로 ‘중급’풍선도 하나 넘겨주세요.”

“뭐? 중급 풍선? 루 사장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닌가?”

장의사는 몸을 들썩거리며 항의했다. 루엠은 손가락 한 개를 펼치며 대답했다.

“중급 풍선은 10분짜리면 충분합니다. 그러면 2레벨 장수의 재능을 교환하겠습니다. 어떠신가요? 마음에 드시지 않는다면 다음 기회로 넘겨도 상관없습니다만?”

그러고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장의사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가느다란 눈으로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쳇, 고객이 잘나간다고 아주 그냥 살판 나셨구만······.”

“어떻게 할까요?”

“그래! 알았어! 그렇게 교환하자고!”

장의사는 버럭 소리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루엠은 즉시 허공에 두 개의 사탕을 만들어 내며 풍선과 교환했다.

“좋은 거래 감사드립니다. 저희 스토어는 앞으로도 귀사와 유익한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길 희망합니다.”

“쳇, 급한 쪽이 손해 보는 건 어쩔 수 없지. 하여간 두고 보자고.”

장의사는 투덜거리며 사탕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지켜보던 운동복 남자가 손뼉을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루 사장님은 타고난 장사꾼이군요? 옆에서 보고 있자니 거래를 트는 게 두려워질 정도에요.”

“그렇지 않습니다. 칸 사장님과는 고객 간의 불화가 있으니까요. 이것도 스토어 룰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지 않나요 칸 사장님?”

루엠이 물었다. 장의사는 한쪽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그렇지 뭐. 다음에 이쪽이 유리해지면 바가지 옴팡 씌울 테니까 기대하라고.”

“기대하겠습니다. 하지만 제 사장님과는 아직 아무 문제도 없으니 적절한 수준에서 거래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저희 스토어에 원하는 상품이 있으신가요?”

루엠은 미소로 답했다. 운동복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호감의 재능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저희 고객을 너무 싫어하거든요.”

“어머, 정말인가요? 그래도 좋아하는 분도 많이 있는 걸로 압니다만?”

루엠은 눈을 크게 뜨며 되물었다. 운동복은 쓴웃음을 지으며 손사래를 쳤다.

“숫자로 치자면 싫어하는 사람이 압도적이에요. 호감을 좀 더 높여서 균형을 맞추고 싶습니다. 제가 취급하는 카르마가 바로 ‘균형’이니까요.”

“확실히 그건 그렇습니다만······.”

루엠은 눈을 감고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그쪽 고객님께서는 현재 호감의 재능을 스스로 4레벨까지 발현시키셨습니다. 다만 숨겨진 재능인 ‘비호감의 재능’이 무려 6레벨이네요. 결국 6레벨 이상의 호감의 재능을 필요로 한다는 건데······.”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쪽 고객 분이 아직 구입하지 않은 재능이라는 걸요. 하지만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10분짜리 광역 담배’를 하나 준비해 왔습니다만.”

운동복은 손가락을 가볍게 흔들며 허공에서 담배 한 개 피를 꺼내 들었다. 루엠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광역 담배? 정말인가요?”

“정말입니다. 진짜 명품이죠.”

“과연······ 확실히 거래의 가치는 있겠군요.”

루엠은 혀를 내둘렀다. 지켜보던 장의사는 배알이 꼴리는 듯 혀를 쭉 내밀었다.

“쳇, 젊은 것들 끼리 잘 노는 구만. 노인네는 이거 아주 대접이 꽝이군. 아주 꽝이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로서는 정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운동복이 간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루엠은 한동안 고민하다 운동복에게 물었다.

“그런데 제 사장님? 현재 저희 고객님과 그쪽 고객님 사이에 접촉이 없다는 건 알고 계시겠죠?”

“물론입니다.”

“그럼 이번 거래를 계기로 저희 쪽 고객님이 그쪽 스토어의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됩니다. 반대로 저희 스토어는 상품이 워낙 다양해서 정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요.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습니다.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요.”

운동복은 어깨를 으쓱였다. 루엠은 좀 더 고민하다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확실히 이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네요. 그럼 5레벨 호감의 재능과, 10분짜리 광역 담배를 거래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루 사장님.”

운동복은 즉시 품속에서 푸른색의 담배 한 개비를 꺼내며 웃었다.

“개인적으로는 루 사장님의 고객께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균형은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앞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존’의 공습에 이 세계를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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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12장. 사로잡힌 사람들(2) +13 18.07.23 10,094 334 14쪽
31 12장. 사로잡힌 사람들(1) +16 18.07.22 10,819 337 14쪽
30 11장. 내 앞의 운명(3) +24 18.07.21 11,358 344 16쪽
29 11장. 내 앞의 운명(2) +22 18.07.20 11,352 356 16쪽
28 11장. 내 앞의 운명(1) +20 18.07.19 11,822 37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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