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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초월의 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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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
작품등록일 :
2018.06.28 01:24
최근연재일 :
2018.07.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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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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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큰 공에는 큰 포상이 (1)

DUMMY

“으으! 여기는?”


로간스는 자신이 어둑한 지하 밀실에 쓰러져 있자 깜짝 놀랐다.


“으으! 이게 어찌 된 일?”


그는 어떻게 당했는지도 모르고 혼절했다가 깨어난 것이다.

게다가 전신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마나를 한줌도 끌어올릴 수 없었다.

그러다 카론이 그를 싸늘히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흠칫 놀랐다.


“네놈은? 어찌 네놈이 이곳에 있느냐? 알카인 백작은 어떻게 되었느냐?”

“네 뒤에. 그는 내 손에 죽었다.”


카론은 처참하게 죽은 알카인 백작의 시체를 가리켰다.


“으으! 이럴 수가!”


로간스 백작은 소드 익스퍼트 최상급이자 소드 마스터가 되기 위한 마지막 벽 하나를 남겨두고 있는 검사다.

소드 마스터가 한 명도 없는 브리나 왕국에서 그의 검술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카론으로부터 뿜어져나오는 가공스러운 기세 앞에 숨도 쉴 수가 없었다.


그가 알고 있는 소드 마스터 알카인 백작의 기세도 지금 카론에 비하면 어린 아이와 같은 수준일 뿐이었다.

그가 카론에게 죽었다는 말은 헛소리가 아니라 사실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놈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그러나 그는 이대로 카론에게 굴복할 수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고작 열두 살이다.

그것도 왕도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 영주의 아들.


“감히! 하찮은 하급 귀족 놈 따위가! 네놈이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으냐? 내 한 마디면 일리오스 가문 따위는 하루 아침에 무너지게 만들 수 있다. 그 꼴을 보고 싶지 않으면 당장 나를 풀어주는게 좋을 것이다.”


그 순간 카론이 말없이 손을 뻗어 로간스의 오른쪽 견갑을 움켜쥐었다.


우지직!


견갑이 찌그러짐과 동시에 로간스의 어깨로 파고들었다.

어찌 손의 힘만으로 플레이트 메일을 찌그러뜨릴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알 수 없는 기운이 어깨를 통해 파고들더니 그때부터 전신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한 극심한 고통이 엄습해왔다.


“크으윽!”


그 고통은 인간이 참아낼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어지간한 고통쯤은 우습게 넘겨버릴 수 있는 로간스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흘러나왔다.


“크으으윽! 크아아아악-!”


로간스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혼절했다.

그러나 카론에 의해 다시 깨어났고 그의 고통은 반복되었다.

결국 그는 애원하는 표정으로 카론에게 외쳤다.


“제, 제발 살려······크아아악!”


카론은 한참을 무심한 표정으로 그를 고통 속에 내버려두다가 일순 무극지기를 거뒀다.

그러자 로간스가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신음을 토하며 물었다.


“대, 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러는 것이냐?”

“오늘 벌어진 사태는 다 너의 더러운 욕심에서 벌어진 일이다. 너는 어떻게든 로슈 제국의 칠황자에게 너의 충성심을 보이고 싶었겠지.”

“지금 무슨 소리를?”

“알카인 백작이 말해줬다. 네가 로슈 제국의 간세라고.”

“간세라니! 나는 그저 평화를 원했을 뿐이다.”


순간 카론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지금 평화라고 했나?”

“그렇다. 모든 게 평화를 위해서지. 지금 브리나 왕국의 국력으로는 도저히 인접 왕국들의 도발을 막을 수 없다. 나는 국왕 전하와 장공주 마마, 그리고 브리나 왕국의 백성을 위해서 로슈 제국의 칠황자 전하께 화친을 제의했을 뿐이다.”


이 와중에도 로간스는 그것을 브리나 왕국을 위한 것이라는 명목으로 합리화하고 있었다.

물론, 합리화가 아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카론은 로간스가 이미 오래 전 로슈 제국의 칠황자에게 충성을 바치기로 서약한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것만이 아니다.

모두에게 숨겨졌던 천인공노할 만행.


“그래서 선왕 전하를 시해한 거냐?”

“······!”


순간 로간스의 안색이 굳어졌다.


“지금 무슨 소리를?”

“알카인 백작이 모두 말해줬다. 네가 로슈 제국 칠황자의 명령을 받아 선왕 전하를 독살했다고 말이야.”


그러자 로간스가 인상을 일그러뜨렸다.

카론의 말대로 그는 선왕을 시해한 것이 맞았다.

알카인 백작이 모두 실토했다고 하니 그로서도 그에 대해 할 말이 없었다.


“큭! 알고 있다니 어쩔 수 없군. 그래. 내가 한 게 맞다. 하지만 그 또한 모두 브리나 왕국을 위해서였다. 선왕 전하께서는 로슈 제국과 반목하며 왕국을 위태롭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따위를 변명이라 하는가?”


그 순간 밀실의 문이 쾅 열렸다.

동시에 두 명의 인물이 안으로 들어왔다.

아모스 마탑의 탑주인 란트 후작, 그리고 샤르나 장공주였다.

샤르나의 표정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로간스 백작! 네놈이 진정 선왕 전하를 시해했느냐?”

“자, 장공주 마마!”

“말해라. 네 입으로 다시 직접 말해라. 정녕 네놈이 선왕 전하를 시해했느냐?”

“그, 그게 실은 사실이 아닙니다. 모두 저놈이 꾸며낸 얘기입니다.”


그러자 마탑주 란트 후작이 경멸조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대는 정녕 끝까지 못난 꼴을 보이는군. 장공주 마마께서는 처음부터 이곳에 함께 오셨다. 그리고 저 문 밖에서 그대가 카론 군에게 한 말을 모두 들으셨다.”

“크으윽! 내가 이게 무슨 꼴인가? 모두 다 저놈 때문에!”


로간스는 카론을 원망스레 노려봤다.

카론만 아니었다면 오늘과 같은 일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너무 기진맥진한 상태라 더 이상 누구를 원망할 힘도 없었다.

그는 그대로 쓰러져 실신했다.


그 모습을 샤르나와 란트 후작이 분노가 가득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특히 샤르나의 표정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그간 선왕이 병사했다고 알았는데, 제국의 음모로 시해당한 것이었으니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던 것이다.

란트 후작 또한 비통한 표정으로 몸을 떨더니 샤르나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로간스의 행적이 수상해 주시는 하고 있었지만 그가 설마 선왕 전하를 시해했을 줄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흉계를 미리 간파하지 못했던 저를 죽여주소서, 마마.”


란트 후작은 아모스 마탑주이자 동시에 궁정 마법사였다.

선대 국왕 때부터 왕실에 충성을 바쳐온 인물로 국왕 제라딘과 장공주 샤르나가 신뢰하는 충신이기도 했다.

샤르나는 탄식했다.


“저 자는 왕국에서 손꼽히던 검사이자 선왕 전하께서 아끼셨던 근위 기사였죠. 비록 친제국 성향이 강하긴 해도 왕국에 대한 충성심이 누구보다 강하다 여겼는데 모두가 속고 있었어요.”


그녀는 손을 들어 눈물을 닦더니 곧바로 고개를 돌려 카론을 바라봤다.


“카론 군, 오늘 그대의 도움은 영원히 잊지 않겠어요. 국왕 전하께서 이 일로 큰 포상을 내리시겠지만, 그와 별도로 그대는 내게 큰 은인입니다. 그대가 아니었다면 선왕 전하께서 시해당했다는 사실을 영원히 알지 못했을 거예요.”


샤르나뿐 아니라 물의 정령 운디네도 카론에게 감동한 듯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카론은 미소 지었다.


“저 또한 왕국 백성으로서 묵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카론은 아까 알카인 백작 일당을 해치운 후 로간스 백작을 제압해 데려올 때 그 사실을 샤르나에게 알렸다.

이 일은 그가 대충 혼자서 수습하기에는 너무 중대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일도 아니고 전대 국왕의 죽음과 관련된 사안이니까.

그 누구보다 장공주 샤르나가 반드시 알아야 할 일이었다.

그로인해 샤르나는 마탑주 란트 후작과 함께 밀실 밖에서 카론이 로간스를 고문하는 소리를 모두 들었던 것이다.


“그대는 선왕 전하를 시해한 대역죄인을 찾아내 제압했어요. 또한 그 배후에서 브리나 왕국을 제국의 속국으로 만들려 음모를 꾸미던 알카인 백작 일당을 처치했죠. 이는 가히 개국공신을 능가하는 공적이라 할 수 있어요.”

“그건 너무 과한 말씀이군요. 저는 그저 운이 좋아 저들을 처치할 수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자 샤르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대가 죽인 알카인 백작은 로슈 제국의 소드 마스터로서 본 왕국에서는 그를 당해낼 존재가 없었어요.”


순간 뒤쪽의 란트 후작이 비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마의 말씀대로네. 나 또한 로간스 백작과 알카인 백작이 이곳 마법 학교에 비밀 아지트를 만들어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막을 수도, 간섭할 수도 없었지.”


알카인 백작이 왕국은 물론 국왕까지 무시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나서서 그의 횡포를 막지 못했다.

이는 그 배후에 있는 로슈 제국 때문이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브리나 왕국에서 알카인 백작을 당해낼 만한 존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비위를 거스르는 순간 목이 떨어지는 것은 한 순간이었으니까.

그런 그가 카론에게 죽은 것이다.


샤르나는 카론을 경이로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대가 어찌하여 그토록 뛰어난 검술 실력을 가지고도 그것을 숨기며 마법을 배우려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눈으로 그대의 실력을 목격한 이상 그냥 넘어갈 수는 없군요.”


샤르나는 잠시 고심하는 듯하더니 곧바로 카론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마마! 어찌 이러시는 것입니까?”


란트 후작이 깜짝 놀라 만류하려하자 샤르나가 손을 흔들어 그를 제지했다.


“경은 그대로 계세요.”


부드럽지만 위엄있는 음성. 란트 후작은 샤르나의 말을 거역하지 못했다.


“이러시면 안 됩니다, 마마.”


이번에는 카론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샤르나를 쳐다보며 그녀를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샤르나는 고개를 흔들고는 말했다.


“운디네가 처음 그대를 봤을 때 그대와 절대 적이 되지 말라고 했죠. 그리고 그대를 다시 만나고 왔을 때 왕국의 모든 운명이 그대의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어요.”


그녀는 결연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처음엔 운디네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하지만 이제야 알겠군요. 로슈 제국을 비롯한 인접 국가들로부터 왕국을 지켜줄 존재는 오직 그대뿐이라는 것을요.”


샤르나의 두 눈에는 다시 눈물이 고여 있었다.


“도와주세요, 카론 군. 그대를 번거롭게 한다해도 왕국의 운명이 걸린 일이라 이렇게 부탁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세요. 그대가 가진 그 능력을 부디 왕국을 지키는데 써주세요.”


그녀의 표정은 너무도 간절했다.


“그대가 원하는 건 뭐든 다 들어주겠어요. 설령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 할게요.”


국왕의 친누나인 장공주가 무릎까지 꿇고 간청을 하고 있었다.

물론 사소한 부탁이 아니었다.

브리나 왕국을 지켜달라는 부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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