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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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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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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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는 이야기 - 첫번째 두려움 (5)

DUMMY

남쪽 끝의 '나름'은 다름이 아닌 촌락이라 보는 게 옳았다. 마을이었다면 이름을 '나름'이 아닌 '나름 마을' 정도로 하는 것이, 적어도 거주민들이 원하는 부흥을 위해서라면 조금이나마 기여가 있었을 터. 그러나 그러지 않고 이방인들에게 굳이 불친절함을 내세우며까지 '나름'이라는 이름을 고집하는 까닭은, 다름 아닌 그들 자신도 몸을 담근 곳이 마을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흔히 보이는 한 소년. 소년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데오른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년은 기사를 동경하고 있었다. 어린것이 기사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단 말인가. 그것은 단지 환상이었지만, 허황한 꿈을 뒤쫓는 소년에게서 책임 같은 것을 물을 오른 아닌 어른은, 나름의 촌장인 나름장. 바로 아버지라는 존재밖에 없었다.


"기사가 되고 싶어요."


어린 나이였지만 아직도 아버지가 한 말이 기억난다. 아버지는 뜨거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 감자를 들고 와 데오른을 다그쳤다.


"네가 앞으로 평생 만들고 보아야 할 일이다. 너는 차기 나름장이야. 허튼소리 말아라."


몇 년이 지난 후, 데오른은 또 아버지를 찾아 기사가 되겠다 선언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또 한 번 같은 말로 데오른을 다그쳤다. 어머니는 데오른의 종아리를 때렸다.


"기사가 되겠습니다. 감자 농사나 지으라는 말은 그만두세요."


데오른은 자라 열일곱의 소년이 되었다 하여도 그는 계속해서 꿈을 고집했다. 그날 그의 아버지는 여전히 농사를 거부하고 목검이나 휘두르는 데오른의 모습에 분을 못 이겨, 데오른을 향해 뜨거운 감자를 집어 던졌다. 감자는 빗겨 데오른의 머리 옆을 스쳐 지나갔지만 당황한 데오른을 향해 그의 아버지가 지른 한마디는 나름에서 나가라는 말이었다. 결국 그는 집에서 쫓겨나 소꿉친구인 리젠의 집에 나앉는 꼴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리젠은 식은 감자로 데오른의 팔을 쳐대며 그를 희롱했다.


"언제까지 그러고 살래? 응?"


"조용히 해. 난 기사가 될 거야. 예전이었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지만, 지금은 다르잖아. 우리 동네도 지금은 저기... 바티칸 기사단의 보호구역에 들어갔다고. 기사님도 우리 마을에 오셨잖아? 다음에 만나면 날 페이지로 받아 들여달라 말할 거야."


"멍청아. 너는 나이 때문에 안돼. 스콰이어라면 몰라. 그리고 누가 너를 기사로 받아준대? 빠른 방법을 찾으려면 너도 기사단에 들어가면 되잖아?"


"그건... 나쁘진 않지만... 그보다 너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


"그러니깐 네가 허구한 날 집에서 쫓겨나는 거야."


리젠이 손에 든 감자를 한입 베어 물었다. 데오른은 그녀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해보는 듯 멍하니 허공을 주시하다가, 성난 멧돼지같이 신경질적으로 자리에서 일어서며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야! 어디가!"


"숲에. 장작이라도 패 오면 집에 들어갈 수는 있겠지."


"숲은 지금 못 들어가! 사냥꾼 때문에 기사단에서 통제 중이라고."


"샛길로 가서 잠시만 베고 돌아오면 돼. 기사도 사람이지 귀신이야? 어떻게 찾아내려고."


리젠은 도끼를 들고, 지게 바구니를 멘 뒤 빠른 걸음으로 숲을 향하는 데오른을 따라 집을 나섰다.


"같이 가! 야!"




평화로운 마을이라는 겉모습에 걸맞게 숲조차도 평화로웠다. 타나토스니 괴물이니 하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기는 하였으나, 보이지 않는 것을 어찌하리. 적어도 데오른과 리젠은 보이지 않는 것을 두려워할 정도의 현명함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오직 분노한 어른들의 횃불과 불타는 교회만이 아이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자 따라가지 말아야 할 길이었다.


"활활 타는 교회는 정말 예뻤어. 그치?"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놀고만 있지. 뭐, 목사만 달랑 있는 교회에서 그렇게 십일조를 걷어대면 누가 화가 안 나겠어?"


"그러게. 히히."


늦가을에 접어든다 하더라도 나름이 자리한 위치는 남쪽의 끝. 입김 따위는 당연 나올 리 없었고, 장작을 패는 데오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었다. 리젠은 자리에 앉아 자라난 풀을 만지작거렸다. 순간의 행복에 시간이 지나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비참한 꿈이었다.


"데오른."


"왜?"


"정말 기사가 되고 싶어?"


"응. 기사가 될 거야."


"뚜렷한 목적 없는 꿈은 결국 널 갉아먹을 거야. 최후는 네가 내려찍는 장작만도 못할걸."


리젠의 말에도 불구하고 데오른은 계속해서 장작을 패는 데에만 열중이었다. 그녀는 만지작거리던 풀을 그만 놔두면서 마저 말을 이었다.


"부서진다는 건 아니야. 하지만 타오르고 차게 식을 거야. 장작보다 더 좋은 건 세상에 차고 넘친다고. 이왕 장작밖에 길이 없다는 걸 안다면 불이 되지그래."


"알아. 나도 알아. 네가 말하려는 모든 걸 안단 말이야."


"그런데도?"


"응."


데오른은 리젠을 등져 서서는 아무 말도 없었다. 혹시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잠시 생각했으나, 그렇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혼약은 이미 끝. 평생의 벗이 될 사람에게 함부로 실망하는 것은 커다란 무례. 그래서 티를 내지는 않았다.


"네가 기사가 되면, 나도 따라갈 테야."


"누구 마음대로?"


"내 마음대로. 평생 수녀회에서 썩을 바에는 그게 나아."


"마음대로 하던가."


다행히 나무를 모두 패고 그것들을 바구니에 담아 옮길 준비까지 끝낸 데오른의 앞모습에는 반짝이는 보석 같은, 그런 슬픔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리젠은 덕분에 안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데오른에게 총총걸음으로 걸어갔다.


"데오른. 너를 말리지는 않을 거야."


"우리 아버지 말고는 아무도 날 막지 못한다니깐."


"널 따라갈 거야. 불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게."


데오른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열정적인 붉은 머리는 심장을, 그래. 심장을 움직였다. 두근대는 심장 소리에 미칠 것만 같아 순간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에는, 피투성이의 그녀가 겁에 질린 얼굴로 데오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저 그녀를 멍하니 보다가, 손을 잡고 달렸다. 사랑했기 때문에. 잃을 수 없었기 때문에. 여전히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




산을 넘고 호수를 둘러 나름이라 불리는 작은 촌락에 도착하기까지에 있어 적어도 세실이 짐작하건대, 에드윈의 기분이 그리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험프티는 세실이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손에 입을 가져다 대며 갖가지 입막음을 해 대었고, 마그누스와 올리비아도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 최대한 조용히 있었다. 하루 간 그런 분위기가 유지되고 이후에 에드윈이 그 이유에 대해 입을 연 것은 나름에 도착하고 나서였다.


"흰 비둘기가 왔다 갔네."


"또 무슨 일 입니까?"


마그누스는 화들짝 놀라며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그의 경험에 따르면, 흰 비둘기가 올 때면 뭐든지 곱게 돌아갈 일은 없었다. 대부분은 '마차 좀 그만 타게' 같은, 세상의 위에 선 괴짜가 명령하는듯한 편지들뿐이었으니깐. 심지어는 올리비아의 얼굴까지도 굳어졌다.


"역시나 편지가 왔지. 이번에는 좀 낫군그래. 스무 일하고도 닷새 뒤에 오라는 내용일세. 캠프에 꽤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겠군."


마그누스와 올리비아의 표정이 순간 환기되었다. 특히나 마그누스는 신이 난 표정이었다. 그러나 에드윈은 맥빠지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이 정도면 양호하지. 또 며칠 쉰다고 나쁠 건 없지만, 언제까지... 됐네."


그는 말을 끝마치지 못한 채 애써 불안함을 감추려는 듯 조용히 길을 걸었다. 마그누스는 최대한 그런 그를 배려하여 올리비아와 담소를 나누었다.


"올리비아, 오랜만에 만나는 벗에게 뭐라 인사하는 게 좋을까?"


"그런 것 좀 물어보지 말아요. 그보다 편지는 그렇게 주고받았잖아요?"


"하지만 무려 1년하고도 반년만이라네. 내 들뜨지 않는 게 이상한 것 아닌가?"


"그렇죠. 그래요. 당신이 옳아요. 마그누스."


올리비아의 한탄과 함께 도착한 숲은 평화로웠다. 허나 좋지 않게 말한다면, 병사들과 기사가 있어야 할 참인데도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했다. 주변을 둘러볼 겸 숲 언저리를 거닐고 있자니 한 노인이 일행에게로 다가왔다.


"이곳의 숲 지기요. 군은 떠났다네. 이걸 전해달라 하였소."


받으면 언제나 좋은 일은 없던 편지였지만, 그렇다고 펼쳐보지 않을 노릇은 없었다. 펼친 편지에는 정갈한 글로 최대한 공손함을 전하려는 노력이 묻어 있었다.


[가장 먼저 송구함을 전해드릴 따름뿐입니다. 12군에서 전해온 연락에 따르면, 많은 수의 무리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에 책임을 지지 못하고 자리를 뜨게 되었습니다. 주민들에게는 신신히 일러 숲에 들어가지 못하게 해 놓았으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무탈함에 이르러 빛의 축복이 있기를.] -R.W 레스녹츠-


글의 씀씀이를 보아하니 다른 이가 아닌 그녀가 직접 쓴 편지가 맞는 듯 보였다. 같은 남매가 아니랄까봐, 하는 짓이 다른게 하나 없다. 에드윈은 편지를 고이 접어 가방에 끼워 넣고 손을 털었다. 이곳에 사냥꾼이 있는 것은 확고한 사실이었으니 그를 증명시키고자 올리비아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올리비아는 조금 심각한 얼굴을 띄고는, 손으로 숲을 가리켰다. 귀를 기울인 숲은 나무며 뭔가가 무너지는 소리에 시끄러웠다.


"사냥꾼이, 숲을 가로질러서 사람 둘을 쫓고 있어요. 얼마 못가서 죽을 거에요."


그녀의 말에 일행들 모두는 몸이 굳는다. 이때만큼은 아둔한 한 명을 제외한 서로는 눈치를 보고 무언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뜻을 확고히 하였다. 세실이 갑작스러운 재채기에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 보았을 땐 금발머리 여성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없었다.




데오른은 리젠의 팔을 잡고 달렸다. 다행히 팔이라고 생각하는 그것은 온전하게 그녀의 몸에 붙어 제구실을 하고 있었다. 다리라고 다를 것은 없었으나, 속도는 턱없이 부족했다. 혹시 그것이 둘을 눈치채지 못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지만, 불행하게도 그것은 아니었다. 눈을 떴을 때 잠시 그의 눈에 보였던. 날아가는 시체들 덕분에 조금이나마 시간을 벌었던 것일 거라 데오른은 생각했다. 곧이어 나무가 고통에 겨워 지르는 비명이 그들이 밟아온 곳에서부터 차근차근 들려왔다. 소리는 두려울 정도로 빠르게 커졌고 도망칠 방법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 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달렸다.


말로는 표현하지 못해도 소중한 사람이 옆에 있다. 아마 그녀의 목숨만 빼앗기는 건 아니다. 데오른 또한 실오라기 같은 목숨을 불구덩이 앞에서 흔드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숨이 차올랐지만 둘은 숲을 가로질러 달렸다. 그러다가 죽으면, 불쏘시개가 되어 연기라도 내뿜을 생각으로 그렇게 달렸다.


그리고 그 짧은 사이에 소리는 둘이 서로를 맞잡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할 정도로 커졌다.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발을 어떻게든 바로 멈춰보고자 비교적 작은 나무를 손으로 쥐고, 붙잡은 그녀의 손을 놔버렸다. 그 힘에 리젠은 오른쪽에 던져져 나무에 몸을 처박았고, 데오른은 성급히 몸을 틀어 보았으나 나무를 강하게 쥔 손만큼은 어찌하지 못했다. 비교적 작은 나무라 하더라도 소년에게는 커다란 나무였다. 하지만 나무는 머금은 오랜 세월을 허망하게 잃어버려야만 했다. 사냥꾼이 나무를 스쳐 지나가자 나무는 사라지듯 우지끈 부러졌다. 데오른이 고통에 손을 확인했을 때는 다행히도 새끼손가락의 끝부분만이 깔끔하게 없어진 상태였다. 다시 리젠을 일으켜 세워 달렸다.


"데오른, 손에 피가..."


"허튼소리 말고 달려! 시간을 벌면 누군가 도와줄 거야."


"누가?"


"기사님께서!"


리젠은 그의 말에 웃음을 피식 지었다. 고집불통, 멍청이, 미련투성이. 그런 그를 사랑했던 자신이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분수에 맞지 않게 움직인 다리에는 이제 힘이 없다. 뻣뻣한 다리는 오작동을 일으키듯 무너져버린다. 그녀는 그래서, 꽉 잡은 그의 손을 놓아버렸다.


고집불통, 멍청이, 미련투성이. 작고 작은, 우리 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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