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한 천사가 던전에서 하는 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부기스
작품등록일 :
2018.06.28 21:32
최근연재일 :
2019.01.07 01:20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25,291
추천수 :
496
글자수 :
344,101

작성
18.07.06 20:04
조회
622
추천
12
글자
17쪽

청년과 각성(4)

DUMMY

*** 청년과 각성(4) ***


그것은 하나의 ‘불꽃’이었다.


"뭣들 하는 것이냐! 인간 노예 하나 잡지 못해···!? 막아! 막으란 말이다!"


듀켈에게 있어서 저것은 하나의 ‘공포’였다.

수많은 고블린이 달려들어도 공포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으아아악!"

"끄어어억!"


고블린 병사들만 불나방처럼 불꽃에 산화될 뿐, ‘불’은 멈추지 않았다.

듀켈은 망연자실했다.

그의 앞에 도열해 있는 고블린 궁병들이 쏘아낸 화살은 ‘불’의 꽁무니를 쫓기 바빴으며, 날아간 화살은 재가 되기 일쑤였다.

저 ‘불’은 여태껏 단 하나의 상처조차 입지 않았다.


"막아···! 막으라고오오오!"


듀켈의 명령에 반응하는 고블린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불’이 만들어낸 화염이 고블린 병사들을 하나씩 태워갔으며 이젠 듀켈의 코앞에까지 당도했다.


"멈··· 멈춰···! 다가오지 마···! 다가오지 말란 말이다!"


수년 동안 듀켈과 함께 던전을 지켜온 고블린 간부들의 머리통이 모조리 부서졌다.

수년 동안 던전 로드로서 지녀온 자긍심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듀켈은 ‘불’이 뿜어내는 ‘공포’로 인해 두려움에 사로잡혀야만 했다.


"대화··· 대화로 해결하잔 말이다! 워··· 원하는 게 뭐냐! 내가···. 내가 네 소원을 들어 주겠다···! 멈춰! 멈춰서!"


듀켈을 지키던 마지막 고블린이 녀석의 불방망이에 쓰러졌다.

결국, 듀켈과 ‘불’의 사이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듀켈은 필사적으로 ‘불’을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불’은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네··· 네가 이러고도 무사할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상대하고 있는 건 마계의 위대한 하급 악마 듀켈님이란 말이다!"


‘불’이 천천히 다가온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내도 ‘불’의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듀켈은 절망했다.

그리고 듀켈이 마지막에 들을 수 있었던 목소리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뿐이었다.


“뭐라는 거야?”


듀켈의 머리통이 터져나갔다.







***


괴물 우두머리의 골통을 터트린 청년의 입에서 짙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하아······. 기분 더럽네······."


허탈한 음성만이 청년과 함께하고 있었다.


- 타닥! 타다닥!


청년의 주변은 여전히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시체 타는 소리가 나직이 울렸으며, 그윽한 향기가 은은히 피어오르고 있었다.

청년이 그토록 원했던 탈출도.

그리고 복수도······.

동굴 안에서의 모든 일이 끝났다.

태어나서 처음 만들어낸 이 기억은 청년에게 낯선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시원하면서도 씁쓸한 기분.

청년은 알 수 없는 어색한 감정을 느끼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과도한 에너지 사용으로 인해 피로가 잔뜩 몰려왔다.


“하아······. 이제 난 뭘 해야 하나······.”


지독한 한숨이 청년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청년에겐 연고지 따윈 없었다.

이곳이 어딘지,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의지했던 아주머니는 이제 죽고 없었다.

그녀의 넋을 달래기 위한 복수는 이미 끝났다.

그녀의 얼굴을 다시 보고 싶지만, 청년은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제 그녀를 떠나보내야만 한다.

청년은 목에 걸려있는 펜던트를 들어 올렸다.

그곳에 있는 재령이가 청년을 향해 해맑게 웃음을 짓고 있다.


‘얘라도 찾으러 갈까. 하아······. 그게 어디인 줄 알고······. 말이 통하는 사람도 없으니, 이거 참······.’


정말 막막하기만 하다.

그때, 청년의 시야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들어왔다.


"음?"


은은한 푸른 빛을 띠는 작은 구슬이었다.

괴물 우두머리 뒤편에 손톱만큼 작은 구슬이 반짝이고 있었다.


“구슬···?”


청년은 왠지 모를 강력한 이끌림을 구슬을 통해 느꼈다.

청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청년의 본능이 구슬에 다가가라며 종용하는 듯했다.


“흠.”


청년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그 구슬을 들어 올렸다.

상처하나 없이 묘한 매력을 풍기는 구슬.

파란 빛깔을 은은하게 풀어내는 아름다운 구슬이었다.

청년은 그 구슬을 유심히 들여다봤다.

이 구슬은 무엇이기에 이런 괴물들의 소굴에 존재하고 있을까.


‘신기하네.’


청년은 구슬을 이리저리 굴리며 관찰해봤다.

그때, 청년의 귓가에 고저 없는 창백한 음성이 들려왔다.


[던전 코어 가동, 대상자를 인식합니다.]

“우왁!”


청년은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구슬을 집어 던져 버렸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재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주변엔 처음과 마찬가지로 아무도 없었다.


“뭐··· 뭐야?”


이곳에 있는 것이라곤 쓰러진 괴물들의 시체와 바닥에 널브러진 무기 정도.

청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고개를 돌려 구슬을 바라보았다.


"······?"


구슬은 여전히 은은한 푸른 빛을 발산하고만 있다.

청년은 다시 다가가 구슬을 들어 올렸다.


[던전 코어 가동, 대상자를 인식합니다.]


똑같은 음성이 청년의 귓가에 맴돌았다.

감정 없는 차디찬 목소리가 계속해서 말을 걸어온다.


[현재 사용자가 등록되지 않은 ‘던전 코어’입니다. 사용자를 등록하시겠습니까?]


청년은 구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사용자 등록이라니.

던전 코어는 무엇이며.

사용자란 무엇을 말하는지 청년을 알지 못했다.

그저 말하는 구슬이 신기한 듯 이리저리 굴려보았다.

이 구슬은 분명 청년의 ‘언어’를 사용했다.


‘방금, 뭐라고 한 거야? 그게 무슨 뜻이지?’


그러자, 청년의 궁금증을 파악했다는 듯 구슬이 말을 뱉어냈다.

청년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구슬이 청년의 속마음을 읽었다는 듯이 청년의 궁금증을 풀어냈기에.


[대상자의 질문을 확인. 체계적인 답변 프로세스를 가동합니다.]


[‘던전’이란 마계 주민의 영지입니다. 던전 로드의 마력을 머금어 탄생한 마계의 주민이 살아가는 보금자리로서 역할을 수행합니다.]


[‘던전 코어’란 던전을 아우르는 중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어는 던전 로드의 마력을 받아들여 마신의 권능 아래 마계의 주민을 탄생시킵니다. 던전 코어는 그 자체로 던전 로드이며, 던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란 던전의 주인, 마계를 지배하는 ’악마‘입니다. 대상자가 사용자 등록을 할 경우, 악마가 될 수 있으며 던전 코어를 통해 마계의 주민을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대상자가 지니고 있는 던전 코어는 사용자가 등록되지 않은 코어입니다. 사용자 등록을 하시겠습니까?]


청년은 쉬지 않고 말하는 구슬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리고 순간, 소름이 돋았다.

구슬이 말하는 악마와 던전 코어.

청년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거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왜?’


청년도 알 수 없었다.

왜 악마란 소리를 듣고 자신의 몸은 거부반응을 일으킨 걸까.


‘왜지?’


청년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서 있는 이 동굴과 바닥에 쓰러져 있는 괴물들을 바라보았다.

짧은 기억이 청년의 뇌리에 떠오른다.

처음 동굴에서 고통받았을 때.

괴물들과 처음 조우했을 때.

괴물들에게 구타를 당했을 때.

그리고 아주머니와의 짧은 추억까지.

그 짧은 기억이 청년에게 다양한 정보를 정리해 주었다.

하나, 이 동굴은 던전이었고 괴물들은 악마이자 던전에 살아가는 주민이었다.

둘, 아주머니와 인간들은 던전 주민들의 노예일 뿐이었다.

사실을 정리한 청년은 다시 한번 생각했다.

자신은 왜 악마에 대한 거부감을 느꼈을까.


‘인간들 때문에?’


그것 때문에 거부감을 일으킨 것일까.

인간을 노예로 부리던 괴물들이 싫었기 때문에?


‘아니야, 저들이 인간을 노예로 부리든 말든 나와 상관없었어. 나는 그저······. 어···?’


청년은 그제야 중요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왜 이걸 고민했지?’


악마에 대한 거부감은 청년에게 중요치 않았다.

청년은 그저 살고 싶었다.

죽을 만큼 아픈 고통 속에서도 살기 위해 참고 악착같이 버텨냈다.

청년은 그저 자신만의 안식처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그래서 자신에게 안식처가 되어준 아주머니가 좋았다.


‘나는 살고 싶었어.’


청년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자신의 기억이 언제 돌아올지에 대해서도 청년으로선 알 수가 없었다.

기억을 찾기 위해 이 동굴을 빠져나가면 또 다른 낯선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청년이 보금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더 많은 고통이 뒤따르겠지.


‘악마란 존재는 내게 중요하지 않아. 나는 그저 살고 싶을 뿐이야. 안식처가 필요할 뿐이라고.’


악마건 마계건 청년에게 상관없는 일이었다.

거부감이 일든 아니든, 청년은 그저 생존을 위한 보금자리가 필요할 뿐이었다.

던전 코어가 무엇인지.

악마가 무엇인지.

자신이 왜 거부반응을 일으켰는지.

천천히 알아 가면 되는 일이었다.


‘사용자, 악마가 되겠냐고?’


청년은 결정을 내렸다.

청년은 안식처를 제공해 주겠다는 던전 코어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잠시 후.


[반갑습니다, 던전 로드. 사용자 등록을 시작합니다.]


푸른 구슬이 발광했다.

던전 코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구슬에게서 뻗어 나온 푸른 기운이 청년을 감싸기 시작했다.

청년은 자신의 ‘화염’과는 달리 차디찬 구슬의 기운에 움찔 몸을 떨었다.

차디찬 한파가 청년의 전신을 뒤덮는 것만 같았다.


[띠링! 사용자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동기화를 시작합니다.]


그 순간이었다.

청년의 정신이 구슬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청년은 자신 앞에 나타난 광경에 순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와······.”


그곳은 광활한 우주였다.

사방에서 수많은 별이 청년을 비추고 있었고.

청년의 앞에는 푸른 구슬이 자신의 존재감을 발하고 있었다.

청년은 그 광경에 넋을 잃고 말았다.

청년의 시선이 광활한 우주를 탐험한다.

그러던 중 머지않아, 그 푸른 구슬이 웅장하게 울렸다.


[사용자와 던전 코어의 동기화를 시작합니다. 프로세스 가동.]

[로딩 중.]

[3······.]

[2······.]

[1······.]

[최하급 악마로의 ‘각성’을 시작합니다.]


던전 코어의 말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청년의 탐험은 오래가지 못했다.

각성이 시작된 순간, 청년의 이마 위쪽에서 엄청난 고통이 일기 시작했다.


“끄··· 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갑자기 일어난 아찔한 통증에 청년은 쓰러지고야 말았다.

머리를 뚫어버릴 듯한 강력한 통증에 청년은 몸부림을 쳐야만 했다.

이마 위의 ‘무언가’가 머리를 뚫고 나오고 있었다.

지렁이가 꿈틀대는 것처럼 ‘무엇’인가 튀어나오고 있었다.


[사용자의 종족을 인식합니다.]

[띠링! 사용자의 종족 ‘날개 잃은 천사’가 확인되었습니다.]

[사용자의 종족에 대한 던전 코어의 ‘계승’을 시작합니다.]

[3······.]

[2······.]

[1······.]


청년은 던전 코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이마 위에서 꿈틀거리는 ‘생물’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던전 코어는 그런 청년의 상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동기화를 진행했다.


“끄으으으윽······. 시발···!”


청년은 과거에 느꼈던 그 ‘고통’을 다시 한번 느껴야만 했다.

빌어먹게도 아팠던 그 기억의 고통을.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통이 몸 전체가 아니라 머리에만 국한되었다는 것 정도였다.


“끄으으으윽······.”


던전 코어의 고저 없는 목소리는 계속 이어져 갔다.

각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용자의 재능과 적성확인을 확인합니다.]

[띠링! 사용자의 재능과 적성을 발견했습니다. 사용자의 재능과 적성에 맞는 악마의 ‘칭호’를 부여합니다.]

[3······.]

[2······.]

[1······.]

[사용자에게 칭호 ‘공포(恐怖)’를 부여합니다!]


"끄아아아악!“


던전 코어는 쉬지 않고 청년의 각성을 진행했다.

청년의 고통과는 반대로, 감정이 전혀 없는 던전 코어의 목소리에는 살짝 흥분기가 섞여 있었다.

정말 이례적인 일이었다.

인격 없는 코어가 감정을 드러냈다니.

물론, 이 사실을 믿을 악마는 없겠지만 말이다.


[띠링! 사용자의 칭호에 따른 악마의 능력이 탄생합니다.]

[3······.]

[2······.]

[1······.]

[고유 능력 ‘공포(恐怖)’가 탄생합니다!]


던전 코어의 흥분은 계속되었다.

청년은 모를 것이다.

마계에서 탄생하는 악마 중 칭호와 능력을 부여받는 악마는 극소수라는 사실을.


[띠링! 사용자의 고유 능력 ‘태초의 불꽃’이 확인되었습니다! 사용자 고유 능력 ‘태초의 불꽃’과 악마의 고유 능력 ‘공포(恐怖)’를 통합합니다!]

[3······.]

[2······.]

[1······.]

[통합 완료. 사용자의 고유 능력, 공포를 탐하는 불꽃 ‘공포화(恐怖火)’가 탄생합니다!]


청년은 모를 것이다.

두 가지의 고유 능력이 통합되었다는 결과는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청년이 이 모든 것을 알기엔 마계에서의 경험이 미천할뿐더러 청년의 마계는 넓지 못했다.

청년이 경험한 마계는 고작 던전 ‘고블린 둥지’의 돼지우리가 다였으므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지만, 여전히 청년은 알지 못했다.

청년은 그저 고통을 참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던전 코어는 청년의 ‘각성’을 지속했다.


[던전 환경 구축을 시작합니다.]

[띠링! 사용자의 반경 1m 이내에 적합한 던전 환경을 발견. 던전 코어가 던전 ‘고블린 둥지’를 확인합니다.]

[띠링! 던전 ‘고블린 둥지’의 악마의 소멸을 확인. 던전 ‘고블린 둥지’를 베이스로 던전 ‘타락한 천사의 요람’을 구축합니다.]


청년은 하급 악마의 던전을 공짜로 탈취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까?

그것도 광산을 보유한 노다지 땅을.

그때, 청년에게서 또다시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띠링!]

[믿을 수 없는 일이 사용자에게 일어났습니다!]

[마신께서 당신의 각성을 인식했습니다.]

[마신이 최초로 탄생한 ‘공포’의 악마를 주시합니다!]


마계의 모든 악마가 바라는 마신의 시선이 청년에게 닿은 것이다.

‘마신’.

마계를 다스리는 신 중의 신.

천계를 다스리는 ‘천신’과 대립 중인 신.

마신을 수식하는 단어는 무수히 많았다.

마신은 말 그대로 마계의 신이었다.

마신을 영접하기 위해 수많은 마계 악마들이 목숨을 바칠 만큼, 마신은 악마들에게 광적인 믿음을 받고 있었다.

그런 악마들의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마신이 청년을 인식한 것이다.


[마신이 당신의 종족을 확인하며 안타까운 한숨을 흘립니다.]

[마신께서 당신을 어여삐 여깁니다.]

[마신이 ‘이름’을 잃은 당신에게 새로운 ‘이름’을 하사하려 합니다.]

[마신께서 당신에게 이름, 공포의 악마 ‘라온’을 하사합니다!]


지금 청년에게 일어난 상황을 믿을 악마가 마계에 있을까.

아마, 마계의 악마에게 찾아가 자신은 마신에게 이름을 부여받은 악마라고 소개한다면 엉덩이를 차일 것이다.

그리곤 거짓말쟁이라고 놀림을 받겠지.

그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일이 청년에게 일어나고 있었다.

마신에게 이름을 하사받은 청년은 그것도 모른 체 아직까지 바닥을 뒹굴고 있다.

던전 코어는 그런 청년에게 드디어 ‘각성’의 마지막을 알렸다.


[이상으로, 동기화를 완료합니다.]


드디어, 청년은 고통에서 해방되었다.

청년은 던전 코어가 내뱉은 말을 하나도 주워 담지 못했다.

청년이 인지하고 있는 거라곤 미친 듯이 아팠다는 것 정도.


‘시발······.’


청년은 더 이상 생각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청년에겐 휴식이 필요했다.

오늘 하루 동안, 청년은 자신의 모든 체력을 사용했다.

검은 괴물을 물리쳤고.

바퀴벌레들을 쓸었으며.

괴물들의 두개골을 모두 깨부쉈다.

마지막으로, 던전 코어를 통한 각성까지.


“······.”


청년에게 체력은 더 이상 남아나지 않았다.

결국, 청년은 눈을 감았다.

지독한 수마가 청년에게 찾아온 것이다.


[반갑습니다, 던전 로드. 나의 ‘타락한 천사’ 이시여.]


청년은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었다.








***



----------

[스탯창]

1. 이름 : 라온

2. 종족 : 날개 잃은 천사

3. 등급 : 최하급 악마

4. 칭호 : 공포(恐怖)

5. 고유능력 : 공포화(恐怖火)

6. 성향 : 안락(安樂) / 영달(榮達) / 결초보은(結草報恩)

7. 보유던전 : 타락한 천사의 요람

8. 기본능력 :

- 근력 : 20

- 반사신경 : 25

- 지력 : 12

- 체력 : 21

- 마력 : 44

9. 스킬 :

- 방망이 휘두르기

- 지치지 않는 체력

- 사고 가속

----------


작가의말

드디어 각성했네요....

본격적으로 던전 생활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추천과 선화작 부탁드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30 61******..
    작성일
    18.07.30 20:57
    No. 1

    좋네요 진행 속도 적절하고 요즘에 나오는 호흡이 짧고 가벼운 소설 속에서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네요^^ 권당 십만자 오권완결짜리같은 소설이 아니라 장편의 개연성 있는 소설 기대합니다^^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타락한 천사가 던전에서 하는 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8 블랙마켓과 7인의 망나니(4) +2 19.01.07 184 3 26쪽
47 블랙마켓과 7인의 망나니(3) +1 18.12.23 186 3 25쪽
46 블랙마켓과 7인의 망나니(2) +1 18.11.29 240 4 25쪽
45 블랙마켓과 7인의 망나니(1) 18.11.22 222 5 24쪽
44 약속의 반지 ‘델피니엔’(2) +1 18.11.19 253 4 24쪽
43 약속의 반지, 델피니엔(1) +2 18.11.11 248 5 16쪽
42 식민지(3) +1 18.11.06 269 5 19쪽
41 식민지(2) +2 18.10.29 267 8 12쪽
40 식민지(1) +1 18.10.22 267 6 14쪽
39 꿩 먹고 알 먹고(3) +1 18.10.21 266 7 18쪽
38 꿩 먹고 알 먹고(2) +1 18.08.21 378 6 19쪽
37 꿩 먹고 알 먹고(1) +1 18.08.14 402 10 21쪽
36 악마가 인간들의 도시를 파괴하는 방법(5) 18.08.11 412 10 18쪽
35 악마가 인간들의 도시를 파괴하는 방법(4) +4 18.08.08 443 9 24쪽
34 악마가 인간들의 도시를 파괴하는 방법(3) +2 18.08.06 419 9 21쪽
33 악마가 인간들의 도시를 파괴하는 방법(2) 18.08.03 436 8 16쪽
32 악마가 인간들의 도시를 파괴하는 방법(1) +5 18.07.29 481 11 17쪽
31 라온의 차원 침략 데뷔전(2) 18.07.26 474 11 14쪽
30 라온의 차원 침략 데뷔전(1) +4 18.07.24 467 10 21쪽
29 차원 게이트(2) +2 18.07.22 483 11 13쪽
28 차원 게이트(1) 18.07.21 502 13 17쪽
27 '충동'의 악마와 첫 번째 날개(3) +2 18.07.20 462 13 15쪽
26 '충동'의 악마와 첫 번째 날개(2) +3 18.07.19 470 12 11쪽
25 ‘충동’의 악마와 첫 번째 날개(1) 18.07.17 448 12 19쪽
24 중급 악마 vs 하급 악마(2) +2 18.07.16 476 12 15쪽
23 중급 악마 vs 하급 악마(1) +2 18.07.15 478 10 13쪽
22 다린과 선물 보따리(2) +1 18.07.14 478 11 13쪽
21 다린과 선물 보따리(1) 18.07.13 458 11 14쪽
20 라온과 라오스의 하급 악마들(3) +2 18.07.12 478 15 16쪽
19 라온과 라오스의 하급 악마들(2) +3 18.07.12 526 1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