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한 천사가 던전에서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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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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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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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7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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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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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천사(1)

DUMMY

*** 날개 잃은 천사(1) ***


청년.

라온이 눈을 뜬 건 그로부터 하루가 더 지난 후였다.


"끄으으으응...."


딱딱한 바닥에 누워 있던 라온이 정신을 차렸다.

온몸이 뻐근하다.

차가운 바닥에 짓눌린 신체가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

멀쩡한 부위가 하나도 없었다.

온몸에 근육통이 온 것만 같다.

라온은 찌뿌드드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돼지우리가 이보단 나을 것이다.


"아······."


라온은 어제 자신이 만들어 놓은 주변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괴물들의 시체는 새까맣게 타 대부분 재가 돼 있었고 진득한 피 향기는 아직까지 동굴 곳곳에 깔려 있었다.

스산한 죽음의 기운이 던전 코어룸에 깔려있다.

라온이 직접 쇠몽둥이를 들고 저들의 머리통을 부쉈다.

그제야 조금 실감이 났다.

던전 코어를 발견한 일과 자신이 악마가 된 일이 꿈인지 생신지 긴가민가했었는데.

자신의 옆에서 부유하고 있는 던전 코어를 보자 그런 생각이 깨끗이 날아갔다.

라온은 고개를 돌려 던전 코어를 빤히 바라봤다.

코어는 유유히 푸른빛을 뿌리며 허공에 유영하고 있었다.

던전 코어를 바라보자, 잠들기 전 진행됐던 각성이 떠오른다.


"악마······."


라온은 조용히 손을 들어 화염을 키웠다.

그 순간, 라온의 손에서 암흑처럼 시꺼먼 불덩어리가 피어올랐다.


"······."


라온은 이게 자신의 능력이란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잠들기 전, 악마로 각성하며 자신을 감싸던 '화염'의 변화를 느꼈었다.

생물의 본능적인 '공포'를 끌어내는 불.

라온은 여전히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불을 멍하니 바라본 후 다시 던전 코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어느새 던전 코어는 주먹 만해져 있었다.

던전 코어가 새파란 빛무리를 만들어 내며 라온에게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마이 로드.]


이전과 마찬가지로 무뚝뚝한 음성이다.

라온이 던전 코어에게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


라온은 자신의 신체 변화에 대해 자세히 느끼고 있었다.

몸에 알알이 박혀있는 근육들이 예전보다 유연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전엔 알 수 없었던 어떤 '기운'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것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더욱더 파괴적으로 진화한 '검은 화염'도.


[던전 로드의 요청을 확인, 현재 사용자 상태 및 던전의 현황을 출력합니다.]


라온의 궁금증을 파악했다는 듯 던전 코어가 대답했다.

코어의 말이 끝난 순간, 각성 때처럼 라온의 정신이 던전 코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와······."


이곳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무수히 많은 별빛 무리가 라온을 비추며 아름다운 우주의 형상을 구현해 내고 있다.

가상이 아닌 실제 우주인 듯 별들의 생명력이 라온에게 전해지기까지 한다.

이 장면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았다.

라온이 다시 한번 넋을 놓고 아름다운 별 무리를 감상하고 있을 때, 코어가 말을 걸어왔다.


[사용자 상태 및 던전 현황을 출력합니다.]

[띠링!]

----------

[상태창]

1. 이름 : 라온

2. 종족 : 날개 잃은 천사

3. 등급 : 최하급 악마

4. 칭호 : 공포(恐怖)

5. 고유능력 : 공포화(恐怖火)

6. 성향 : 안락(安樂) / 영달(榮達) / 결초보은(結草報恩)

7. 보유던전 : 타락한 천사의 요람

8. 기본능력 :

- 근력 : 20

- 반사신경 : 25

- 지력 : 12

- 체력 : 21

- 마력 : 44

9. 스킬 :

- 방망이 휘두르기

- 지치지 않는 체력

- 사고 가속


* 현재 심신이 매우 지친 상태입니다. 던전 로드에게 긴 휴식을 권장합니다.

* 던전 로드의 고유 능력 '태초의 불'과 공포의 악마 고유 능력 '공포'가 통합돼 고유능력 '공포화(恐怖火)'가 탄생했습니다.


[던전 현황]

1. 던전명 : 타락한 천사의 요람

2. 로드 : '공포'의 악마, 라온

3. 던전 등급 : 최하급(승급 가능)

- 보유 마력 : 2,542 / 1,000

4. 소속 던전 주민 :

- 날개 잃은 천사들의 주인 : 1 / 1

- 타락한 천사 부관 : 0 / 1

- 타락한 천사 : 0 / 100

5. 보유 시설 현황 : 8 / 20구역

- 코어룸

- 철광산

- 병사 훈련소

- 막사

- 기타 등등

6. 노예 현황

- 인간 노예 : 45명


* 현재 던전 내 수많은 마계의 영혼을 확인, 흡수를 진행 중입니다. (80%)

* 하급 악마의 영혼 2개를 확인, 흡수를 진행 중입니다. (50%)

* 현재, 던전을 보수/정비할 주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른 시일 내에 던전 주민을 생성하십시오.

----------


던전 코어가 현황을 출력한 순간, 어마어마한 정보가 라온의 뇌리에 꽂혔다.

그것은 라온에게 '신비'였다.

던전 코어의 빛이 허공에 쏘아지며 새파란 홀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그 홀로그램을 목도한 라온은 물밀 듯이 밀려오는 정보의 파도에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와······."


라온의 머리에 수많은 정보가 입력되었다.

자신의 상태창이 무엇을 뜻하는지.

여태껏 알지 못했던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악마의 칭호와 고유능력의 기능에 대해.

던전 현황에 포함된 각종 현황이 지닌 의미와 던전 주민 생성 방법.

마지막으로, 지금 바로 해야 할 일들까지.

던전 코어의 '신비'로 인해 모든 정보가 라온의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정리되기 시작했다.

라온은 이 모든 현상이 신기했다.

자동적으로 입력되는 수많은 정보가 이해된다.

라온은 그중 자신의 종족에 관해 설명하는 홀로그램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타락한 천사···?'


라온은 코어가 만들어낸 홀로그램을 빤히 쳐다보았다.

던전 코어는 자신의 상태와 던전의 현황뿐만 아니라 '타락한 천사의 요람'을 지도처럼 입체적으로 구현시켰으며 '자신과 똑같은 모습 지닌 형상'을 만들어 냈다.


"내가 타락한 천사라고···?"


라온은 자신의 모습을 빤히 쳐다봤다.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새까만 눈동자는 또렷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고 칠흑처럼 새까만 머리는 라온의 야성미를 뽐냈다.

얼굴 위에 자리한 뚜렷한 이목구비와 눈처럼 하얀 피부는 보는 이에게 시원한 매력을 어필한다.

그곳에 자리한 라온은 인간과 똑같은 형상을 지니고 있었다.

라온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자신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여태껏 인간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돼지우리에서 함께 생활했던 인간들과 라온의 생김새는 다르지 않았다.

라온에겐 천사의 날개 따윈 없었으며 신체의 특별함을 제외하곤 인간들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다.

그랬을 진데, 던전 코어는 라온의 종족을 날개 잃은 천사라고 명명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늑대와 평생을 함께해온 인간이 자신을 늑대라고 착각하는 것처럼 라온은 자신이 인간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라온은 여태껏 자신이 인간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하아······. 알 게 뭐야."


라온의 고뇌는 짧았다.

이제야 자신이 왜 악마라는 종족에 거부감을 느꼈었는지 깨달았다.

날개 잃은 천사.

라온도 천사와 악마에 대한 '개념'은 알고 있었다.

던전 코어가 악마에 대한 개념을 설명할 때, 천사에 대한 개념 또한 설명했기에.

마신이 창조한 악마와 천신이 창조한 천사의 대립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과거 천사로서의 인격을 가진 천사였다면, 악마에 대한 거부감을 느꼈던 것도 이해가 된다.

악마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을 잃기 전의 자신은 받아들이지 못했으리라.

하지만, 자신이 과거에 천사였든 아니든 라온은 이미 악마가 되었다.

종족 구분을 떠나 이제부터 라온은 오롯한 악마로서 삶을 살아가야 한다.

악마로서 자신의 영지를 가꾸며 안락하고 편안한 인생을 살기 위해 던전을 가꾸고 천사와 다른 악마들로부터 이곳을 지켜내야 한다.

과거의 자신이 왜 날개를 잃게 되었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기억은 천천히 돌아오리라.

라온은 궁금증을 이내 떨쳐버리곤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렸다.


"이게 악마의 표식인가?"


라온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마를 짚었다.

아직까지 어제 겪었던 고통이 머리에 남아있는 것만 같았다.

이마 위에는 욱신거리는 통증 끝으로 라온에게 익숙하지 않은 하나의 신체 부위가 볼록 솟아나 있었다.

하늘을 향해 쭉 뻗은 하나의 뼈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딱딱한 감촉이 라온의 손길을 타고 흐른다.

던전 코어가 말하길 이것은 마력의 중추라고 하였다.

악마가 사용하는 마력의 결정체.

라온은 천천히 손을 쓸어내리며 이마 위에 돋아나 있는 길쭉한 표식을 한차례 쓰다듬었다.

악마의 마력 생산지이자 악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악마의 상징.

그곳에는 새까만 하나의 '뿔'이 이마를 뚫고 우뚝 돋아나 있었다.







***


라온은 다시 홀로그램을 바라보며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정리했다.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던전 주민' 생성이야.'


던전 주민 생성은 던전 코어가 로드의 종족을 계승하여 마신의 권능 아래 새로운 인격을 탄생시키는 과정이다.

던전 주민을 생성하면, 마신의 권능을 통해 로드와 같은 종족의 주민이 '탄생'하는 것이다.

라온이 외부의 적으로부터 던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선행해야 할 요소이다.

아무리 자신의 고유능력이 강력해도 혼자선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러니깐······. 지금 최대로 생성할 수 있는 타락한 천사가 총 101명이라는 거지?'


던전 현황에 표시된 생성 가능한 던전 주민의 숫자는 총 101명.

물론, 던전 승급을 진행하면 더 많은 주민을 생성할 수 있지만, 라온에게 있어 그것은 시기상조다.


'던전에서 탄생한 주민들이 로드에게 복종한다곤 하지만 아직은 몰라. 일단, 한 명을 탄생시킨 후에 생각하자. 나는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이들을 이끌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타락한 천사에 대해서 아는 사실도 전혀 없고.'


라온은 타락한 천사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들이 어떤 종족인지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라온은 여태껏 인간인 줄로만 알고 지냈으니깐.

라온은 결국 한 명의 타락한 천사를 탄생시킨 후 천천히 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 한 명을 시작으로 이른 시일 내에 101명 모두를 생성할 것이다.

지금은 한 단계씩 천천히 움직여야 할 때이다.

무리하게 행동할 필요는 전혀 없다.

라온은 그렇게 생각을 마치곤 던전 코어를 조작했다.


"던전 주민 생성."


라온의 의지에 따라 홀로그램이 움직인다.

홀로그램을 조작하자 오우거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커다란 캡슐이 구현되었다.

미래지향적인 캡슐의 미끈한 표면에는 붉은 버튼이 하나 달려 있었다.

던전 코어가 로드의 상상에 따라 던전 주민을 생성하는 캡슐을 구현한 것이다.


"후우······. 잘 돼라."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생각에 조금 긴장된다.

물론 주민 생성에 실패할 확률은 없다.

다만, 라온이 걱정하는 것은 캡슐 속에서 어떤 타락한 천사가 나올지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던전 코어 말로는 가끔 성격 파탄자가 만들어지기도 한다는데······.


"그럴 리가 있겠어···?"


라온은 마음을 다잡았다.

그건 하나의 안타까운 경우의 수일 뿐이다.

자신이 뽑는(?) 주민은 똑똑하고 말 잘 들으며 시키지 않은 일도 척척 하는 그런 엘리트일 것이다.

마음을 다잡은 라온이 캡슐을 향해 손을 뻗었다.

꿀꺽! 마른침이 라온의 목구멍을 통해 흘러 들어간다.


"흠······."


라온의 손이 캡슐의 '주민 생성 버튼'을 눌렸다.

제일 먼저 생성하는 것은 역시 타락한 천사 '부관'.

던전 주민을 생성할 경우, 정말 희박한 확률로 블랙오우거와 같은 특수 개체들이 생성된다고 한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을 정도의 희박한 확률이지만, 라온도 여타 다른 악마들처럼 그 희박한 확률을 기대해 본다.

두근두근두근.

라온의 심장 소리에 맞춰 캡슐이 요란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라온이 만들어낸 생성 캡슐이 라온의 상상대로 알록달록한 빛깔을 만들어 내며 마지막으로 새하얀 연기를 뿌옇게 피워낸다.

푸슈우우욱···!


"A급 부관 떴냐···?"


뿌연 연기가 생성 캡슐을 중심으로 뿌옇게 피어오르더니 덜컹하며 커다란 문을 열어낸다.

그곳에서 나타나는 새하얀 실루엣이 하나.

그리고 이어진 던전 코어의 요란한 소리가 공간을 채운다.








***


----------

[고유능력 '공포화(恐怖火)']

고유능력 '태초의 불'과 고유능력 '공포'가 통합돼 탄생한 공포의 악마 '라온'의 고유능력.

공포의 악마 '라온'에게서 발생하는 원초적인 공포를 근본삼아 탄생한 겁화.

상대방의 공포를 먹는 겁화로 상대방이 느낀 공포의 크기에 비례해 겁화가 강해진다.

생명체가 지닌 공포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공포화(恐怖火)'는 '절대' 꺼지지 않는다.

----------


작가의말

추천과 선호작 부탁드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라온은 자신이 ‘이름’을 잃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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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블랙마켓과 7인의 망나니(1) 18.11.22 222 5 24쪽
44 약속의 반지 ‘델피니엔’(2) +1 18.11.19 253 4 24쪽
43 약속의 반지, 델피니엔(1) +2 18.11.11 248 5 16쪽
42 식민지(3) +1 18.11.06 269 5 19쪽
41 식민지(2) +2 18.10.29 267 8 12쪽
40 식민지(1) +1 18.10.22 267 6 14쪽
39 꿩 먹고 알 먹고(3) +1 18.10.21 266 7 18쪽
38 꿩 먹고 알 먹고(2) +1 18.08.21 378 6 19쪽
37 꿩 먹고 알 먹고(1) +1 18.08.14 402 10 21쪽
36 악마가 인간들의 도시를 파괴하는 방법(5) 18.08.11 412 10 18쪽
35 악마가 인간들의 도시를 파괴하는 방법(4) +4 18.08.08 443 9 24쪽
34 악마가 인간들의 도시를 파괴하는 방법(3) +2 18.08.06 419 9 21쪽
33 악마가 인간들의 도시를 파괴하는 방법(2) 18.08.03 436 8 16쪽
32 악마가 인간들의 도시를 파괴하는 방법(1) +5 18.07.29 481 11 17쪽
31 라온의 차원 침략 데뷔전(2) 18.07.26 474 11 14쪽
30 라온의 차원 침략 데뷔전(1) +4 18.07.24 467 10 21쪽
29 차원 게이트(2) +2 18.07.22 483 11 13쪽
28 차원 게이트(1) 18.07.21 502 13 17쪽
27 '충동'의 악마와 첫 번째 날개(3) +2 18.07.20 462 13 15쪽
26 '충동'의 악마와 첫 번째 날개(2) +3 18.07.19 470 12 11쪽
25 ‘충동’의 악마와 첫 번째 날개(1) 18.07.17 448 12 19쪽
24 중급 악마 vs 하급 악마(2) +2 18.07.16 476 12 15쪽
23 중급 악마 vs 하급 악마(1) +2 18.07.15 478 10 13쪽
22 다린과 선물 보따리(2) +1 18.07.14 478 11 13쪽
21 다린과 선물 보따리(1) 18.07.13 458 11 14쪽
20 라온과 라오스의 하급 악마들(3) +2 18.07.12 478 15 16쪽
19 라온과 라오스의 하급 악마들(2) +3 18.07.12 526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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