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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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곰탐정
작품등록일 :
2018.07.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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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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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2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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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의 서막

DUMMY

존과 이대룡은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을 바라보았다. 존은 오른손으로 칼을 뽑아들었고 왼손은 마법의 지팡이를 꼭 쥐었다. 이대룡이 중얼거렸다.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주소를 잘못 찾았소.”


“크흐흐흐, 네놈이 보아하니 이대룡이고, 옆이 티타임 존이군.”


검은 두건 위에서 불길하게 빛나는 두 눈. 존은 흐느꼈다.


“아...! 다들 날 괴롭히기 위해 줄이라도 서있는 겁니까...? 그만해.... 그만하라고!”


불청객은 흐느끼는 존을 보더니 검은 망토 안에서 뭔가를 꺼내 던졌다. 바람과 함께 바닥에 떨어진 것은 사람의 머리. 이대룡이 눈에 힘을 주며 말했다.


“...뭐하는 놈이냐? 존 선생을 노리고 온 자객인가?”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 이름도 영광스럽게 빛나는 피의 왕자, 레드스카이.”


“이거 미친놈 아냐?”


존은 외친 후, 바닥에 나뒹구는 머리를 확인했다. 예전 회담 모임 때 플루샤와 대련을 했던 근위병 조커.


“크흐흐흐흐, 네놈들의 멋진 소문은 들었다. 광인2인조.”


이대룡이 그에게 다가가며 도전적인 어조로 말했다.


“누가 보낸 거냐. 듀이가 보낸 거냐?”


“나는 너희의 종말.”


레드스카이는 붉은 검을 꺼내 들어 느닷없이 휘둘렀다. 이대룡은 인상을 구기며 벽 쪽으로 피했으나 발이 엉켜 휘청거렸다.


“너희들과 싸우기엔 이곳은 초라해. 나를 따라와라! 멋진 곳으로 안내하지! 그리고 오늘 이 순간을, 이 밤의 축제를 즐겨라! 너희들의 마지막 추억이다! 크흐흐하하하하하!”


존은 이 순간에도 감사관을 생각하고 있다. 누적된 피로. 어떻게 캐스트의 입막음을 할 것인가라는 고민. 뒤엉킨 뇌. 레드스카이는 검으로 존을 가리켰다.


“티타임 존, 동료를 데리고 따라와라!”


“미안한데, 그냥 여기서 끝냅시다.... 난 지금 바쁘단 말이다!”


존이 지팡이를 앞으로 내밀며 그에게 걸어갔다. 갑자기 표적이 사라졌다. 뭐야 어디로 간 거야! 귓가에 울리는 사악한 웃음소리.


“존 선생, 그대의 의기 앞에 아무 것도 무서울 게 없소! 나는 그대를 똑똑히 지켜볼 것이오!”


이대룡이 외치더니 어디선가 북을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그것을 열정적인 박자로 치기 시작한다.


“뭐... 뭐하는 겁니까. 아까 그 자식은 어디로 갔소...?”


“존 선생! 창밖!”


레드스카이가 공중에서 바람을 타고 날고 있다. 그의 찢어진 망토에 길고 가는 철 같은 것들이 달려있다.


“크하하하하핫! 저 뒹굴고 있는 대가리가 뭘 의미하겠어? 저게 다른 사람의 목이 될 수도 있는 거야!”


존이 창가에 달려가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악당의 목소리가 이대룡의 북소리와 함께 우울하게 뒤섞인다.


“티타임 존, 너와 이대룡은 총독부 뒤편에 정박해 있는 하늘배로 와라. 오지 않는다면 목이 달아날 다음 사람은 네! 애인이다! 크흐흐흐하하하!”


하늘에 떠있던 괴한이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진다. 창문으로부터 두꺼운 종잇조각이 날아와 땅에 떨어졌다. 거기엔 검은 초승달이 그려져 있었고, ‘진행’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존이 말을 잃고 밤하늘을 쳐다보고 있으니 이대룡이 다가왔다.


“존 선생!”


“큐리 베리떼....”


“저 녀석,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존은 주먹을 강하게 쥐고는 이대룡을 바라보며 말했다.


“추적합시다....”


“좋소!”


*************************


존과 이대룡이 총독부 뒤편에 도착하니 총독부 근위대원들의 시체가 널브러져있었다. 하늘배는 어두운 허공에 쇠사슬 도르래로 고정된 채 떠있다. 배의 위쪽엔 거대한 풍선. 지상으로부터 연결된 쇠사슬이 없다면 하늘로 떠오를 것 같다.


“이럴 수가...! 아까 그놈이 저지른 건가!”


존은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자들을 바라보았다. 올라오는 헛구엿질을 참는다. 찬바람이 두 남자를 휘감는다.


“그런 것 같습니다! 또 테러가 발생했군요. 존 선생, 조심하시오. 아까 그 미친놈은 강해보였습니다. 하늘도 날아다녔소.”


“...내게 맡기시오! 내가 끝내겠어! 나도 이제 지칩니다.... 적당히 해야지 개새끼들이!”


존은 두 눈을 꼭 감고 이를 악물었다. 그의 볼에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북쪽의 희망의 별! 우리의 절망을 위로한다!”


“뭐요...?”


이대룡이 비늘장갑을 꺼내 양손에 장착했다.


“당신과 싸울 수 있어 영광입니다! 나는 이 순간을 기다려 왔소!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대룡이 두 팔을 벌리고 고개를 위로 들고 함성을 질렀다. 그 울림이 존의 가슴에 조금은 스며든다.


“좋습니다..., 내일 전부 총독에게 넘깁시다....”


우울하게 고정 되어있는 하늘배. 갑판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밤하늘을 뒤에 두고 육감적인 여성의 실루엣이 보인다. 그녀는 난간에 두 팔을 기댄 후 말했다.


“올라와요, 두 분.”


“아니, 당신은...? 그 검은 괴물과 한 패요?”


이대룡이 루카를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여성 뒤에 레드스카이가 보였다. 그는 존과 이대룡을 보더니 외쳤다.


“올라와라. 광인2인조!”


길고 유연한 쇠사다리 두 줄이 배에서 내려왔다. 존 일행은 말없이 사다리 밑쪽에 발을 걸치고 한 손으로 위쪽을 잡았다. 사다리는 끌려올라간다. 배의 갑판에 도착한 둘. 기장이 짧은 녹색 야전상의, 딱 달라붙는 전신 타이즈를 입은 여성이 앞에 있다. 존은 칼과 지팡이를 양손에 들고 엑스자로 교차한다.


“네 년은 또 누구냐...?”


레드스카이가 다가온다.


“어이, 정열이 부족하지 않느냐, 티타임 존!”


“...장단은 여기까지만 맞춘다. 각오해라...!”


존이 비장한 얼굴로 마법의 지팡이를 높이 들었다. 바람이 그의 머리칼을 헝클어 놓았다. 그 와중에도 루카에게 눈이 계속 갔다. 존의 시선은 여자의 상하를 훑는다. 허탈한 한숨. 이대룡이 비늘장갑을 낀 두 주먹을 서로 맞부딪치며 말했다.


“전투준비! 한 판 뜹시다!”


루카 옆엔 흩날리는 검은 망토.


“우린 이제 날아오를 거야. 이 배는 하늘을 난다며? 외로웠는데, 이젠 우리 모두 함께야. 크흐흐흐흐흐흐하하하하하하!”


“티타임 존, 이대룡. 초청에 응해줘서 고마워요.”


루카가 말한 후, 상의를 벗어 던졌다. 레드스카이는 도르래 쪽으로 가서, 붉은 검을 칼집에서 빼어들었다.


“끊으면 출항하는 모양이군. 자, 두근거리지?”


존이 이대룡에게 말했다.


“내가... 저 검댕이를 맡을 테니, 이 형은 저년을 맡아주세요.”


“알겠소, 저 여자하고는 한 번 싸워봤소. 피가 끓습니다.”


말을 마친 후, 이대룡은 검은 피를 입에서 토했다.


“크헉....?”


“왜, 왜 그래요! 이형, 괜찮아요?”


뭐...뭐야. 갑자기 이 사람 왜 이래? 설마 이 녀석들이 술수를 쓴 건가? 빨리 쓰러뜨려야겠다. 실수를 해서 망치면 안 된다. 시간 상 지금 베리를 쓸 수 있지? 실수만 안 하면 쉽게 끝낼 수 있어. 무난하게 상황을 종료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 녀석들이 중요한 게 아니다. 빨리 캐스트를 잡아야 한다.


“아니..., 아까 감사관이 던진 검에 독이 있었나봅니다....”


이대룡은 무릎을 꿇고 속주머니에서 은색 구슬을 꺼내 먹었다. 존은 당황한 듯 사방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빨리 쓰러뜨리고 되돌아갑시다! 아니, ...심각합니까? 퇴각하고 치료를 받을까요?”


“아, 아니오. 괜찮습니다. 해독을 해보죠. 중독된 지도 모르다니, 선생의 발목을 잡게 됐군요....”


레드스카이가 검을 높게 들었다.


“뭐, 도망을 가? 듣던 대로 도무지 알 수 없는 놈들. 하늘에서 도망갈 곳은 추락뿐. 크흐흐흐하하하하하하!”


“2번!”


존이 그에게 다가가서 커다란 목소리로 외쳤다.


검댕이는 바람에 망토를 휘날리며 변함없이 갑판에 서있었다. 그는 두건 위의 눈을 부릅뜨며 왼손 손바닥을 펴 위로 쳐든다. 비웃음.


“크흐흐흐흐, 뭐하는 거냐! 그 지팡이는? 거기서 불이라도 나가나? 루카, 네가 신세졌던 저 거지는 멀미가 나나봐!”


바람에 긴 머리칼을 휘날리고 있는 여자는 싸늘하게 이대룡을 바라봤다. 조금 일그러지는 여자의 표정.


“아니...? 베리! 뭐하는 겁니까...! 2번! 2번!”


존은 지팡이를 휘두르며 외쳤다. 레드스카이 뿐만 아니라 루카에게 대고 휘둘러보았으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추운 갑판만. 지팡이는 작동하지 않는다.


“2번..., 1번...? 저 자식을 기절시켜라?”


존이 허공을 쳐다보며, 차가운 소름과 함께 지팡이를 허망하게 휘두른다.


“존 선생, 축제를 즐겨봅시다....”


이대룡은 입가의 피를 닦은 후 음산하게 중얼거린다. 새하얘진 존의 얼굴.


“뭐야...! 왜 이러지...?”


레드스카이의 날카로운 목소리.


“게임을 시작하지!”


붉은 검이 둔탁한 울림과 함께 쇠사슬을 끊었다. 루카는 타륜을 한손으로 잡고는 강하게 돌렸다. 하늘배가 음울하고 커다란 기계음을 내었다. 갑판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이대룡은 손을 바닥에 대고 미소 지었다.


“존 선생. 기억해주시오. 당신 옆에 제가 있었다는 것을...!


이대룡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치켜뜬 두 눈을 파르르 떨었다. 루카가 말했다.


“복수전이에요.”


커다란 달을 뒤에 두고 배는 하늘 위로 떠오른다. 달빛은 배 위의 4인의 실루엣을 공허하게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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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신화의 종말 18.10.05 64 1 5쪽
91 작렬하는 마법 18.10.04 56 1 6쪽
90 각도기는 깨졌다. 18.10.03 81 1 5쪽
89 진격의 詩 18.10.02 80 1 5쪽
88 사형 전야 18.09.30 68 1 5쪽
87 소녀가 건네는 마지막 기회 18.09.29 76 1 5쪽
86 자, 안내해 줄 테니 따라와. 18.09.28 69 1 9쪽
85 그런 것은 다 연출일 뿐이지 않겠습니까. 18.09.27 79 1 6쪽
84 역적의 초대 18.09.26 88 1 5쪽
83 사촌 오빠가 죽었어. 18.09.25 68 1 5쪽
82 누워서 심판을 기다리겠다. 18.09.22 71 1 5쪽
81 네 애인은 이미 죽었다. 18.09.21 95 1 5쪽
80 날아드는 비보 18.09.20 76 1 6쪽
79 당신이 그 악마였군요. 18.09.16 86 1 6쪽
78 권력의 종말 18.09.15 98 1 5쪽
77 Disco night 18.09.14 69 1 28쪽
76 주연들은 전부 모였다. 18.09.13 67 1 5쪽
75 깽판이다. 살포해. 18.09.11 92 1 6쪽
74 대체 왜 다들 그따위 남자를 따르는 거지? 18.09.09 56 1 7쪽
73 실력 이상의 뭔가가 있어. 18.09.07 143 1 5쪽
72 파이널 레프트 18.09.06 80 1 9쪽
71 쓰라린 고백 18.09.04 85 1 7쪽
70 교섭은 결렬이다, 미친 놈들. 18.09.03 6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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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집합해 쓰레기들아!3 18.08.31 83 1 8쪽
67 자, 얼굴 들이대. 화장시켜줄게 18.08.29 66 1 6쪽
66 자네, 나랑 작전 하나 같이 하자. 18.08.28 128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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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변곡점 18.08.26 8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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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뭐라고 씨부렁거리는 거야! 18.08.24 9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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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집합해 쓰레기들아!2 18.08.22 74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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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이거 경을 칠 일이군... 18.08.19 73 1 5쪽
56 사악한 위기 18.08.18 5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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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순양함 18.07.28 89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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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오염된 지도자 18.07.25 70 0 6쪽
33 보랏빛 새벽 18.07.24 77 1 5쪽
32 Doom night 18.07.23 74 1 27쪽
» 불행의 서막 18.07.22 228 1 10쪽
30 당신의 위대한 발걸음이 18.07.21 88 1 10쪽
29 저주받은 서약 18.07.20 71 1 9쪽
28 칼의 부재 18.07.19 73 1 7쪽
27 철얼 번스타인4 18.07.18 88 1 10쪽
26 철얼 번스타인3 18.07.17 85 1 6쪽
25 철얼 번스타인2 18.07.16 82 1 8쪽
24 철얼 번스타인 18.07.15 102 1 12쪽
23 검은 노을 +1 18.07.14 85 1 7쪽
22 당신은 부패한 군악대요. 18.07.13 91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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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헛간 속의 멜로디2 +1 18.07.11 107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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