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해 쓰레기들아!2
티타임 존은 슈트라서의 뒷굽을 보며 걸어갔다. 이를 악물고 사령부의 회의실로 따라 들어갔다. 전에 여기서 봤던 얼굴들. 총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존 선생. 왜 늦었나.”
“죄송합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서.”
실옹이 안도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안내했다.
‘음...? 왕따시키는 건 아니었나? 그럼 왜 연락을 안 했어?’
잘린 손가락 부근이 쓰라리다. 눈꺼풀이 떨려왔다.
“보고 해!”
총독이 소리치자, 회색 망토를 걸치고 있는 아저씨가 말했다.
“모두 자료를 참고 하이소.”
존은 자기 앞에 있는 종이를 슬쩍 보았다.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아저씨가 뭐라 설명한다. 작쇼가 공격을 갔다고 한다. 존은 자신의 손등을 본다. 붉은 두드러기가 넓게 퍼져있다.
“괜찮아요?”
옆에서 속삭이는 걸 듣고 고개를 들었다. 철얼이다. 옆에 있었던가.
“안 괜찮습니다....”
안 괜찮아.
“존 선생은 어떻게 생각해?”
총독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예, 각하....”
“작쇼가 이길까?”
“.......”
“이긴다면 용서해줘야 하나?”
실옹이 존의 얼굴을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존 선생, 어디 편찮으시오?”
“...아닙니다.”
총독이 서류를 구기더니 말했다.
“보라고... 존 선생도 결과가 좋지 못할 걸 알고 있는 거야. 결과가 안 좋다고.... 존 선생 얼굴을 보라고.”
실옹이 회색 망토에게 말했다.
“전황은 언제 쯤?”
“소식으로 들어오면 바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원군을 보내야 되지 않나?”
아무도 말이 없다. 총독이 술을 들이켰다. 철얼이 존의 손을 책상 밑에서 잡아 깍지를 낀다. 실옹이 입을 열었다.
“반란군에 우리 스파이가 있습니다.... 그의 활약을 기대 해봐도 될까요?”
“칸트는 아직 잘 살아 있지?”
“예, 각하.”
존의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 회의는 이윽고 본대도 공격을 보내야한다는 쪽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진격 노선에 의견이 갈렸다. 존은 긴장한 채로 회의를 지켜보다가 잠시 화장실을 갔다 오겠다며 빠져나왔다. 그는 복도에 놓여있는 긴 의자에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후우, 베리. 진짜 죽을 거 같아. 병이 생길 것 같아.”
어깨 위의 새가 측은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존 선생, 작전 회의에서 빠져나오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오.”
감사관이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그의 앞에.
“하아....”
“상황이 조금 바뀔 수도 있겠어.”
“에?”
“아니, 아직 잘 모르지만.”
“...?”
“흐이. 잘하면, 당신, 없어도 되겠어.”
그의 얼굴을 보니,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래도, 난 당신이 서두르길 바라. 그리고 이러지 말고 빨리 돌아가라고.”
“그러는 너는 왜 나왔는데?”
“너에게 충고하려고. 자, 빨리 돌아가.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미움 받기 싫으면 말이야. 하하하.”
“...내 마음이 바뀌지 않게 조심하는 게 좋을 건데.”
“무슨 마음? 서류가 살포되길 바란다는 건가?”
“너, 철얼 때문에 그래? 왜 시비야?”
“아니, 영웅이란 놈이 계집애처럼 구는 게 좀 보기 그래서 말이야.”
존의 눈에 살기가 돌아왔다.
“감사관.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 죽어.”
“지금? 밑도 끝도 없이? 작전사령부 회의실 앞에서?”
존이 일어났다.
“어이...?”
“당신, 대체 회의실엔 왜 왔어? 또 멍 하니 있으려고?”
칼을 뽑아버렸다. 그를 노려보자 뒤에서 철얼이 나왔다.
“두 분, 총독께서 찾으십니다....”
존은 노려보다가, 칼을 다시 집에 넣었다. 감사관은 손을 양 옆으로 벌리며 한숨을 쉬었다. 회의실로 들어가니 공기가 좀 변해 있다. 실옹이 슬픈 목소리로 말한다.
“존 선생. 후속 공격은 없던 일로.”
“왜...죠?”
밖으로 나갔던 세 명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총독은 입을 다물고 자신의 모자를 벗어 색깔을 확인했다. 실옹이 다시 입을 열었다.
“작쇼는 궤멸했소.”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