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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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EORANG
작품등록일 :
2018.07.0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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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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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후회를 남기고 또 다른 것을 남겼다.

DUMMY

#26. 후회를 남기고 또 다른 것을 남겼다.


민준은 요즘 학교 거리를 거니는 것에 조심스러워졌다. 청아가 인화와 친해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러려니 넘어간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는지 모른다.


그날 이후 어떻게 된 건지 가는 길목마다, 민준의 발길이 닫는 장소마다 익숙한 얼굴들이 보이는 것이었다. 얄궂은 운명은 이리도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을 즐기곤 한다. 짓궂은 운명이 휘두르는 장난 앞에 민준은 그저 무기력했다. 그렇게 그들을 마주친 날이면 허탈한 웃음 한두 번 남기는 것이 고작이었다.


‘김진우는 뭐야.’


그러한 날 중 하나 사이좋게 떡볶이집으로 들어가는 세 사람을 보면서 민준은 생각했더랬다. 이해하기 힘들고 썩 이해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 민준은 그들이 보일 때마다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기 바빴다.


‘아니. 내가 무슨 죄라도 졌냐고.’


불쑥불쑥 억울한 마음이 들었지만 굳이 다가가 아는 척을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상황이었다. 물론 민준이 청아를 피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지만 멀쩡히 옆에 있는 인화를 무시하고 청아에게만 인사할 수는 없었다. 무슨 초등학생이 유치하게 친구를 따돌림을 시키는 것도 것과 같은 꼴이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그렇게 다시는 보지 말자고, 나를 잊어달라고 했던 게 마지막인데 웃으며 은근슬쩍 인화에게 말을 걸 만큼 민준은 뻔뻔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렇게 정말로 다시없을 절친한 교우가 되어버린 두 사람 그리고 진우를 만날 때마다 도둑질이라도 하는 사람처럼 소리 없이 그들의 시야에서 달아나게 된 것이다.


‘아니. 정인화는 회사 안 다니나. 평일에 왜 이렇게 자주 보이는 거야.’


불편한 상황에 민준은 서둘러 걸음을 옮기면서 속으로 꿍얼거렸다. 이렇게 민준은 자기 학교를 돌아다니는 것뿐임에도 서러운 눈칫밥을 먹는 시간이 제법 흘러갈 즘이었다.


민준도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가능하면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랐던 일이 일어났다.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학교 근처로 나와 저녁을 먹으러 가던 길이었다.


콧노래를 가볍게 흘리며 무엇을 먹을까 민준의 머리는 바빴다. 쉼 없이 돌아가는 머리와 다르게 초점 없이 허공을 유영하던 민준의 눈이 마찬가지로 별생각 없이 앞만 바라보고 있던 인화의 눈과 마주친 것은 한순간이었다.


‘아. 씨.’



**



‘시발.’


인화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삼켰다. 갑작스러운 만남 덕에 기준치를 넘은 당황을 숨길 수 없었다. 하마터면 그대로 상스러운 욕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했던 것을 겨우 목구멍 뒤로 삼켜냈다.


너무나도 익숙한 눈동자와의 조우는 청아가 오늘 아침 세웠던 야심찬 계획에는 없던 것이었다.


흔들리는 두 사람의 동공이 파도가 되어 두 사람을 울렁이게 했다. 멀미였다. 그것은 차곡차곡 쌓인 시간이 민준과 인화에게 남긴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다.


“언니 뭐 해요?”


몇 초간 말 그대로 멍을 때리고 서있는 인화에게 청아가 물었다. 청아는 자연스럽게 인화의 시선의 선을 따라갔다.


“어...?”


이번에는 청아와 눈이 마주친 민준이 입가에 경련인지 미소인지 모를 것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어색하고 딱딱한 그의 몸짓이 다소 우스울 지경이었다.


“오빠. 안녕.”


청아가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어. 둘이 같이 있었네?”


민준은 길쭉한 다리를 크게 저으며 두 사람 앞으로 왔다. 민준은 그 특유의 무심한 눈빛과 표정으로 인화와 청아를 번갈아보며 말했다. 인화와 눈을 마주친 3초 언저리의 시간 동안 겨우 내린 결론이었다.


어두운 피부 덕에 발갛게 달아오른 볼 언저리가 잘 티가 나지 않는 것은 불행 중 그에게 다행인 일이었다. 물론 인화는 목 아래로 더 짙어진 그의 피부를 보며 설핏 웃음이 나왔지만 말이다. 이쯤 민준이 먼저 다가왔으니 모르는 척하는 게 더 꼴이 이상하겠다는 생각이 인화에게 들었다.


“어. 오늘 언니랑 멘토링하고 지금 밥 먹으려고요.”

“민준이 너는 뭐 하는데?”


하지만 이 질문은 너무 친근했다고 인화는 생각했다. 그래서 말을 끝마치자마자 조금 후회했다. 아주 짧은 질문이었지만 인화의 목소리가 어딘지 부자연스러웠기에 민준은 그녀의 담담한 표정 속 숨겨진 흔들림을 읽을 수 있었다.


‘너무 친한 척인데.’


인화는 민준이 대답을 하기 직전까지 똑같은 말을 머릿속에서 되새겼다.


“나도 수업 끝나고 이제 밥 먹으러 가.”

“그렇구나.”


청아는 데굴데굴 또 머리를 굴렸다. 예상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그녀의 본래 사교적인 성향은 말이다. 밥을 먹으러 간다는 민준에게 같이 먹자고 제안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랬다. 그래서 그랬다. 평범한 기류와 대화에 평소처럼 했을 뿐이었다.


“같이 먹을래? 오빠?”


청아가 눈썹을 치켜들며 눈치를 살폈다.


‘예의상이니까 괜찮겠지.’


묘한 정적이 흘렀다.


‘아닌가. 입방정. 아. 이청아.’


청아가 가벼운 본인의 입놀림을 자책할 때 인화와 민준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오가는 눈빛 사이에 무엇이 오갔는지 세 사람 다 정확히 모른다.


“그래. 가자.”


민준은 어쩐지 청아의 제안에 거절이라는 선택지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다. 저번 만남 때 잔뜩 화를 냈던 것을 다 까먹기라도 한 듯 말이다. 아마 그는 후회할 것이다. 늦은 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두어 번 차고도 모자라 베개를 몇 대 두들기고 나서야 겨우 잠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잠들지 못할 수도 있겠다.


간혹 그럴 때가 있다. 분명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고 내가 하는 행동이지만 마치 누군가가 조종을 한 듯 내 의지가 아닐 때가 말이다. 그렇게 세 사람은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들로 모두 후회를 했고, 그 후회들은 또 다른 것을 남겼다.



***



청아는 지금 감정의 리듬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함부로 엮이고 있는 생각의 템포에 도무지 발을 맞출 수 없었다.


바로 어제 청아는 별안간 뱉은 밥집으로의 동행 제안에 순순히 따라온 민준을, 그리고 또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인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그 사이에 낀 본인의 꼴도 어딘가 우스웠다.


[그래. 가자.]


라는 민준의 짧은 대답 이후 세 사람이 발을 맞춰 학교 근처 덮밥 집으로 오기까지만 해도 어색함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친하지 않은 지인과 억지로 밥을 먹게 되었을 때처럼 대화는 더듬더듬 이어졌다. 그 사이에서 청아는 속이 터질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아주 약간은 친해 보이지 않는, 그리고 가까워지기에는 이미 벌어질 만큼 벌어져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안심하기도 했다. 덮밥 집 테이블에 앉아 수저를 놓으며 그런 자신의 마음을 눈치챘을 때 한심함을 느끼기는 했지만 말이다.


“뭐 먹을 거야?”


인화는 익숙한 듯 메뉴판을 펼쳤다. 덮밥 집에 오자고 제안한 건 청아였다. 그러나 청아는 이곳까지 오는 길이 인화에게 오히려 더 일상적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 의아했지만 그녀도 같은 학교를 다녔었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는 연어. 이거 그냥 세트로 시키자. 누나 맨날 그거 먹었잖아.”


민준의 말은 자연스러웠다. 그래. 너무 자연스러웠기에 마치 어제라도 인화와 민준이 같이 이곳에서 밥을 먹었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헤어진 연인 사이에 건네기에는 다소 이질적인 말일 수 있었으나 누구 하나 태클을 거는 사람은 없었다. 어쩌면 그럴 수 없었던 것 일 수도 있다.


“그럴까 그러면? 청아는 괜찮아?”

“좋아요. 저도 여기 오면 이거 많이 먹거든요.”


청아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민준이 청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문을 했다.


청아는 가게 직원을 바라보는 훤칠하게 뻗은 그의 코에 시선이 박혔다. 곧고 높게 뻗은 매끈한 선이 여전히 청아를 망설이게 했다. 설레게 하였다 하는 게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민준의 자연스러운 메뉴 선택 이후로 인화와 민준의 대화의 물꼬가 터진 듯했다. 인화는 그동안 지고 있던 마음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진 기분을 느꼈다. 민준이 별다른 말을 하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말을 섞을 만큼은 인화를 용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함께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그리고 함께 있지 못했던 시간이 그만큼 길었기 때문일까. 두 사람은 언제 그리도 어색하게 굴었던 건지 모를 정도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자질구레하고 또 사소하고 또 별것 아닌 이야기들이었다.


청아는 민준과 인화라는 꼭 맞는 퍼즐 사이에 억지로 끼어들어 있는 기분이었다. 함께 또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물에 섞여 있는 기름 한 방울처럼 붕 떠있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



“언니. 사람의 감정은 어쩌면 그렇게 줏대가 없을까?”

“그러게. 어째서 사람은 감당도 못할 다짐을 하고 후회를 할까?”


하아.


청아와 구양의 한숨이 동아리방 안을 가득 채웠다. 오늘 두 사람이 만나고 난 후 뱉어낸 이산화탄소가 아마 곧 방 안에 산소를 한 줌도 남기지 않고 잡아먹을 것이다.


소파에 누워 둘은 발을 맞대고 누워있었다. 두 명이 누워있기에는 다소 비좁은 자리였기에 꾸깃꾸깃하게 접힌 몸이 우스꽝스러운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청아와 구양 모두 어쩐지 몸을 맞대고 있고 싶은 기분이었기에 계속 그러고 있었다. 서로가 고민 속에 쌓여 있는 것을 눈치챘지만. 물론 온몸으로 티를 내고 있었으니 눈치챌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했다. 어쨌든 눈치챘지만 청아도 구양도 굳이 묻지 않았다.


청아는 구양과 선호가 자리를 비웠던 그 밤의 술자리를 기억한다. 진우와 민준 그리고 청아 자신 사이에서 흘렀던 오묘한 기류를 읽었던 것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착각이라고 치부하고 잊어버리기에는 너무 노골적인 감정의 교류가 있었다. 적어도 청아는 그렇게 생각했다.


‘착각인가. 연애를 너무 오래 쉬었나.’


그러나 지난 만남을 통해 민준이 여전히 인화에게 깊게도 흔들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청아에게 민준이 흔들렸던 것이 잠깐의 여흥이었을지 모른다. 처음부터 그의 모든 감정은 인화로부터 비롯되고 이어졌던 것일지 모른다.


그래 그럴지도 모른다.


구양은 생각했다. 선호가 주었던 용기가 올랐던 술기운처럼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던 자신감을 이끌어냈던 것이라고 말이다. 어째서 이렇게 마음을 두둥실 떠오르게 하는지. 선호는 그랬다. 현실을 현실이 아닌 것처럼 자꾸 망상을 하게 한다. 현실적인 성격을 가진 그인데도 자꾸만 구양을 비현실적이게 만들었다.


‘이게 다 구선호 때문이야.’


다시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마른 세수를 했다.


‘아니지. 선호가 무슨 잘못이냐. 한심한 나야.’


“뭐 하냐? 너희.”


어느새 들어온 진우가 이상한 꼴로 누워있는 둘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왜 내 말 먹니.”


진우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아!”

“오빠. 미쳤어?”


진우는 계속해서 무시를 당하자 소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닿아있는 둘의 다리 위로 앉았다.


“김진우. 몸무게 생각 좀 해라.”

“아니. 왜 내 말 무시하냐.”

“생각 중이었다.”


세 사람이 나란히 소파에 앉았다.


‘김진우는 뭐였을까.’


청아는 알 수 없었다. 감정이 엮이고 얽히는 건 어렴풋이 느껴졌지만 그 과정에는 어떤 규칙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일정한 박자도 균일한 선도 무엇도 없었다.


“뭘 봐.”


얼굴을 뚫을 기세로 쳐다보는 청아의 뜨거운 시선에 진우가 물었다. 그렇게 청아를 바라보는 진우의 표정엔 어떤 설렘도 없었으며 목소리 역시 언제나처럼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저 눈빛이 나를 좋아하는 걸 리가 없는데.’


청아는 마주친 눈을 피하지 않고 생각했다. 여전히 진우의 말을 무시한 채 말이다.


사실 지금이 청아 인생에 연애를 가장 오래 쉬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평생 연애를 해본 적 없는 선호와 구양하고 비교하면 얼마 안 되는 기간이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때문에 감이 떨어진 것이 맞았다. 원래 예비 연애 상대들에게 예민하게 뻗어있던 촉이 다 죽은 것이었다.


청아도 구양도 그만 생각을 그만하고 싶었다. 그날 세 사람은 그렇게 나란히 앉아 아무런 말을 나누지 않은 채 해가 질 때까지 있었다. 진우는 몇 번 대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시를 당해 입을 닫고 조용히 핸드폰만 만지게 된 것이다. 한두 번 있었던 일은 아니었기에 신경을 쓰지 않기로 결론을 내리고 말이다.


작가의말

제가 많이 부족한 게 느껴지지만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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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별것 아닌 복선 19.03.11 65 0 14쪽
» #26. 후회를 남기고 또 다른 것을 남겼다. 19.02.25 40 0 13쪽
25 #25. 시작이 반이라 나는 시작도 못하나 보다 19.02.11 5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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