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 히키코모리가 외출하는 날은? 세상을 구할 때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홍차우유
작품등록일 :
2018.07.04 14:43
최근연재일 :
2018.08.04 09:24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3,731
추천수 :
1
글자수 :
173,491

작성
18.07.12 20:59
조회
50
추천
0
글자
11쪽

제 35장: 또 하나의 마음

TS/백설공주/신데렐라/헨젤/그레텔/앨리스/마법소녀




DUMMY

소리가 들려왔다. 어렴풋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백설아~ 백설아”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확실히 나를 부르는 소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 어두운 세상에서 나를 마중 나온 사람의 목소리 같았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천천히 눈을 뜨니 새하얀 공간에 나는 둥실둥실 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실 생각인가요?’


눈앞에 희미하게 빛이 빛나더니 그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그래야 할 거 같아.”

그렇게 답하지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식을 버리고 다시 절망 속으로 가시겠다는 건가요?’


“아무래도 자기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아닌 것 같아. 그리고 자기의 일은 자기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는 게 정답인 거 같아.”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세상과 마주했습니다. 다만 그 결과가 그저 좋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니 또다시 슬픔과 절망이 기다리는 곳으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니 이곳에서 안식을 취해주세요’


“미안 또 하나의 내가 만들어준 안식은 여기까지라는 것을.......나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어. 물론 모른 척하고 계속 이곳에 있는 선택을 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아니 그러면 안 돼!”


‘어째서 그런 결론을 내리시는 건가요?’


“너에겐 들리지 않아?”


‘무슨 소리를 말이죠?’


“친구들이 부르는 소리를 말이야.”


‘친구?’


“그래? 친구들이 날 부르고 있어. 날 필요로 하고 있다고, 그러니 나는 그들의 곁으로 돌아가야겠어.”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과연 어리석은 판단일까?”


‘어리석지 않으면 대체 무어라 표현한단 말인가요? 지금 당신의 이 선택을......’


“나는 내 선택이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째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거죠?’


“몰라서 묻는 거야?”


‘그거야 당연히 모르니 물어보는 거죠?’


“그럼? 나하고 함께 그 해답을 찾으러 가보지 않을래?”


* * *


“으~으 여, 여기는?”

눈을 떠보니 새하얀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신데렐라의 얼굴이 무척이나 가깝게 있는 것이 보였다.


“백설아~”

신데렐라는 막 눈을 뜬 나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신데렐라?”

그녀가 나를 강하게 끌어안은 이유를 나는 알지 못했다.


“왜 그래? 신데렐라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이 바보야! 얼마나 걱정했다고, 멋대로 다크 동화소녀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말라고”


“응......”

‘지금 상황을 잘 이해할 순 없었지만, 내가 한 행동이 그녀를 이토록 걱정하게 만들었다는 자각을 나는 어렴풋이 느꼈다.’


“그런데 신데렐라 저 사람은 누구야?”

나는 처음 보는 빨간 모자를 응시하며 신데렐라에게 물었다.


그러자 정중히 몸을 숙이며 그녀는 자기소개를 했다.

“제 이름은 빨간 모자, 동화소녀나 다크 동화소녀의 마음을 엿보는 존재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자기소개를 마친 빨간 모자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음을 엿보는 존재?”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러던 와중 주변이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다.

새하얀 공간이 검은색으로 변했다가 다시 새하얀 색으로 변하기를 반복했다.


그 모습을 보고 빨간 모자는 말했다.

“아무래도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나는 물었다.

“시간이라니?”


“지금 이곳은 다크 동화소녀의 마음속입니다. 그리고 동화소녀인 당신의 마음속이기도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다시 말해 두 사람의 마음속입니다. 하지만 본래 하나였던 마음은 이제 두 개의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다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려 하는 것입니다.”


“다시 하나가 된다는 거야?”


“네, 그렇습니다. 다크 동화소녀를 쓰러트린 이상, 이제 본래 동화소녀인 당신이 다시 이곳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다크 동화소녀를 쓰러트렸다고?”

주변을 살펴보니 반대편에 또 하나의 내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설아?”

그런 내 행동에 나를 안고 있던 신데렐라는 몸을 떨어트린 채 나를 응시했다.


나는 바로 다크 동화소녀가 쓰러진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또 하나의 나를 강하게 안았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는 쓰러져 있는 다크 동화소녀에게 그렇게 사과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흐르는 눈물을 누군가 닦아주며 말을 걸어왔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지금 내가 안고 있는 다크 동화소녀였다.

“왜 우시는 거죠? 완벽한 저의 패배입니다. 당신은 친구들의 힘으로 다시 본래의 몸을 되찾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기뻐해야죠!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 것이 저는 이해가 되지 않네요.”


“미안해, 미안해”

나는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거듭 사과를 했다.


“사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되는 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당신 곁에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저는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그렇지만”


“그래도 저는 행복했습니다. 조금이나마 당신의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 곁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당신을 소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은 다시 본래 있을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뿐입니다.”

그렇게 말을 내뱉은 다크 동화소녀는 잠시 뜸을 들였다. 그리고 약간 슬픈 표정을 짓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답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응, 말해봐 무엇이든 답해줄 테니까.”


다크 동화소녀는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저, 저도 당신이 말하던....... 그 해답을 찾게 된다면 친구가 생겼을까요? 친구가생기고,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고독감을 떨쳐낼 수 있었을까요?”


나는 미소 짓고 그에게 말했다.

“당연하지! 그리고 말이야 너는 고독감 따위 잊어버릴 멋진 친구가 이미 있잖아. 그러니 너에게 고독이란 감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다크 동화소녀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당...신 무슨 소리를......”

다크 동화소녀가 그렇게 말하자 빨간 모자와 신데렐라가 다크 동화소녀의 손을 꼭 붙잡아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서 신데렐라는 말했다.

“너는 이미 우리의 친구잖아. 안 그래? 또 하나의 백설공주!”


신데렐라의 말이 끝나자 빨간 모자도 그 틈에 끼어들며 말했다.

“저도 있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참고로 친구란 본래? 싸우면서 그 우정을 돈독하게 만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추가로 저 또한 이미 당신하고 친구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의 백설공주! 그러니 당신은 더 이상 혼자 아닙니다.”


두 사람의 미소와 신데렐라의 말을 들은 다크 동화소녀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 그렇군요. 이미 저에게도......”

그렇게 말하고 나자 다크 동화소녀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 시작했다.

“이제 곧 저는 사라질 것입니다. 사라지는 것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가오니. 흐, 흑”


“울지 마! 나보고 울지 말라고 해놓고선 네가 울면 어떡해!”


“......아~ 저에게도 친구가 생겼네요. 정말 행복합니다. 이 기분 말로 표현하는 것이 힘드네요. 이렇게 행복한 기분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좀 더 빨리 만드는 거였는데... 흐 흑”

그렇게 말한 다크 동화소녀의 흐르는 눈물은 멈출 줄 모르고 더욱더 흐르기만 했다.

그 순간 그녀의 몸이 점차 흐려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빨간 모자는 말했다.

“때가 된 것 같군요.”


나는 더욱더 그녀를 강하게 끌어안으며 외쳤다.

“아직 가면 안 돼!”


“저는 이제 괜찮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당신의 마음이, 약해질 염려 또한 없을 것입니다.”


“싫어. 싫어 이렇게 헤어지는 거 싫어.”


“당신은 정말 어리광쟁이로군요, 자기 자신에게 어리광부려서 어떻게 하시겠다는 건가요?”


“상관없어. 내 마음이잖아. 내가 어리광부리던, 말던 그건 내 자유야. 그러니 가지 마! 가지 말고, 내 곁에 있으란 말이야.”


“미안합니다. 그 부탁은 들어드릴 수가 없네요. 제가 다시 당신의 마음속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당신이 상처를 받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내가 정한 거야. 내가, 나 자신이 괜찮다고 하잖아. 그러니 상관없어.”


“정말 이럴 때의 당신은 막무가내 떼를 쓰는 어린아이 같군요. 제가 다시 그 마음속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다시 말해! 언젠가 다시 그 몸을 탐내고, 그 몸을 가지려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 빼앗기지 않을 테니깐, 마음을 단단히 먹을 테니깐 그러니 돌아와.”


“그런 억지를......”


“괜찮아. 걱정하지 마. 어차피 너와 나는 하나였으니까, 더 이상 우리는 서로의 몸을 빼앗을 필요가 없어. 그동안 미안했어. 줄곧, 혼자 외롭게 있게 해서 미안했어. 너를 외면한 나 자신의 나약함에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용서해 줄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말할게. 미안해! 그러니 우리 다시 한 번 함께 하지 않을래?”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없습니다.”


나는 진지한 표정을 짓고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 가능해! 진정한 의미에서 나는 너와 하나가 되려는 거야. 그러니 같이 힘내자. 서로 다투지 않는 그 길을 함께 헤쳐 나가보자.”


“불가능합니다.”


“아니, 가능해! 나는 그렇게 생각해.”


“그건 어디까지나 당신의 생각일 뿐입니다.”


나는 거듭되는 그의 주장을 부정하며 오로지 나 자신의 생각을 계속 말했다.

“나는 너와 하나야. 그러니 우리 생각도 일치해. 서로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그 순간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가 될 수 있어. 그러니 내 손을 잡아.”


“하, 하지만......”


“다시 한 번 말할게! 그동안 두려워해서 미안해, 혼자 두어서 미안해, 이제는 외면하지 않을게, 모든 것을 받아들일게, 그러니 우리 함께하자.”


거듭되는 나의 주장에 쓴웃음을 지으며 다크 동화소년는 말했다.

“또 하나의 나는 정말 억지스러운 분이로군요.”


잠시 후

새하얀 빛이 우리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자~저 빛을 봐! 우리를 마중해주는 사람이 왔어. 어서 가자! 너와 나는 이제부터 쭉 함께 있는 거야......”

우리 두 사람은 손을 잡았다. 그리고 진정한 의미에서 그 순간 하나로 되돌아간 것이었다.




TS/백설공주/신데렐라/헨젤/그레텔/앨리스/마법소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TS] 히키코모리가 외출하는 날은? 세상을 구할 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제 53장: 난입 +1 18.08.04 105 0 7쪽
53 제 52장: 징조 18.07.30 44 0 6쪽
52 제 51장: 분쟁 18.07.28 179 0 8쪽
51 제 50장: 격돌 18.07.27 47 0 6쪽
50 제 49장: 경어 논쟁? 18.07.23 65 0 7쪽
49 제 48장: 키스 논쟁 18.07.22 55 0 7쪽
48 제 47장: 서서히 드러나는 윤곽 18.07.20 49 0 7쪽
47 제 46장: 반격이라 말할 수 있을까? 18.07.19 48 0 6쪽
46 제 45장: 반격의 시작 18.07.18 34 0 5쪽
45 제 44장: 그레텔은 약하지 않아. 18.07.17 68 0 7쪽
44 제 43장: 제 2라운드 18.07.16 56 0 7쪽
43 제 42장: 전혀 다른 게임? 18.07.16 61 0 6쪽
42 제 41장: 시작되어버린 게임 18.07.15 52 0 6쪽
41 제 40장: 동료에서 적으로 18.07.15 36 0 7쪽
40 제 39장: 역경 속 또 다른 역경 18.07.14 44 0 7쪽
39 제 38장: 파티장으로 가기 위한 역경 18.07.14 38 0 7쪽
38 제 37장: 기대감 속에서 부푼 그들의 계획 18.07.13 43 0 7쪽
37 제 36장: 다시 하나가 되어버린 마음 18.07.13 30 0 6쪽
» 제 35장: 또 하나의 마음 18.07.12 51 0 11쪽
35 제 34장: 왕자님의 키스가 없다고? 18.07.12 94 0 7쪽
34 제 33장: 백설공주 그 탈환의 시작 18.07.11 57 0 6쪽
33 제 32장: 헨젤의 계획 그 내용편 18.07.11 32 0 7쪽
32 제 31장: 다시 한 번 백설공주의 마음속으로 18.07.10 57 0 7쪽
31 제 30장: 시작된 헨젤의 계획 18.07.10 44 0 6쪽
30 제 29장: 헨젤이 주도하는 계획의 시작 단계 18.07.10 57 0 8쪽
29 제 28장: 백설공주가 말하는 사회란? 18.07.09 58 0 7쪽
28 제 27장: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 18.07.09 75 0 7쪽
27 제 26장: 다크 동화소녀와 다크 동화소녀의 두번째 만남 18.07.09 43 0 8쪽
26 제 25장: 완전한 다크 동화소녀 18.07.09 42 0 7쪽
25 제 24장: 바뀌지않는 결말 18.07.08 52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