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인 동현, 가문 부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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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왕
작품등록일 :
2018.07.1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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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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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0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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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화. 이사금, 동현에게 청명공주와의 혼인과 성골이 될 것을 제안하다.

DUMMY

을파소가 사람을 찾기 위해 자신 밑에 있던 믿을만한 수하들을 시켜 졸본으로 보냈다. 그 수하들은 2인 1개조로 짝을 지어 졸본 지역을 동서남북으로 수색을 하는데.... 수색을 마치고 삼경(밤11시~새벽1시)이 되자 주막으로 다 모인다.


“그래, 뭐 단서가 될 만한 것은 찾았나? 국상(고구려 초기의 최고 관직명. 166년에 좌보·우보를 폐지하고 국상으로 변경했다. 국상은 초기 고구려의 최고관직의 하나로 군사에 관계되는 일뿐만 아니라 국가의 중요한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직위였다.)어른께서 알려주신 정보로 말이야.”

“전혀...... 다른 사람들은 어때?”

“우리도 마찬가지일세......”

“혹시....... 졸본에 없는 것은 아닐까?”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하지만 국상어른께서 졸본을 샅샅이 뒤져보라고 한 것을 보니 이 졸본에 찾는 분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아닌가?”

“음....... 그렇다면 일단 우리가 졸본을 샅샅이 뒤져봤는데도 없다는 것을 국상 어른께 알릴 필요가 있네, 급한 일이라고 했으니 말을 타고 가야할 것 같아, 우리들 중 한명이 가서 국상 어른께 이 소식을 먼저 알리도록 하지, 그리고 나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든지 결정을 하자고.”

“음.......좋아, 그렇게 하지, 국상 어른께 소식을 전하는 것은 내가 다녀오겠네, 모두 소식이 올 동안 이 졸본에서 그 분을 찾기 위해 좀 더 뒤져보도록 하지, 찾지 못한다면 의심스러운 장소를 기억해두도록 하고.”

“알겠네, 조심히 다녀오게.”

“그래, 날이 밝자마자 바로 떠나겠네.”


말을 마치자 을파소의 수하들은 날이 밝으면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잠을 청한다.


한편.......신라황궁에서는......


청명공주는 피곤했는지 탁상에 앉아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러다가 잠에서 깨었는데 어느새 날이 밝아 있었다. 그러자 청명공주는 호위무사 이진을 부른다.


“진아! 진아!!”

“예, 공주님.”

“대체 시간이 얼마나 지난 것이냐? 왜 날 깨우지 않았어??”

“예, 공주님께서 너무 피곤하신 듯 하여.......”

“이제 됐어! 얼른 가자!”

“예?”

“얼른 가자고! 김공 간호하러!”

“공주님, 조금 더 쉬시다 가시지요, 제대로 주무신 것도 아니고 탁상에 앉아 주무신 것이지 않습니까?”

“이만하면 충분히 쉬었으니 되었어! 가자! 얼른!!”

“예......”


호위무사 이진은 마지못해 동의를 하고 청명공주와 같이 동현의 처소로 향한다. 얼마 안 있어 동현의 처소에 도착하자 그 곳을 지키고 있던 백란이 청명공주를 보고 말한다.


“공주님, 오셨습니까?”

“예, 별일 없었습니까? 제가 탁상에 앉아 쉬다가 깜빡하고 잠이 든 모양입니다.”

“예, 별일은 없고, 몇 시진 전에 도련님께서 의식이 돌아오셨습니다.”

“정말입니까? 그게?? 정말 돌아온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공주님, 이제 고비를 넘겼으니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럼 들어가서 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지금 주무시고 계십니다, 일어나시면 그 때 들어가시지요.”

“알겠습니다, 정말다행입니다.”

“옆에 방이 마련되어 있으니 거기서 잠시 쉬고 계시지요, 공주님.”

“알겠습니다, 김공이 일어나면 바로 알려주세요.”

“그러겠습니다.”


청명공주는 방으로 들어가 쉬면서 동현이 잠에서 깨기만을 기다린다.

그때 동현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동현아~”

“누구십니까?”

“끌끌끌..... 나를 알아서 뭐하게??”

“제 이름을 알고 부르시길래.....”


어디선가 누군지도 모르는 할아버지가 나타나 동현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산 정상이다. 동현은 이곳이 어딘가 하고 두리번거리는데.... 그때 할아버지가 말한다.


“이놈아! 뭐가 그리 궁금한 것이 많아??!!”

“예, 처음 보는 산이라....”

“당연히 처음이겠지, 내가 데리고 왔으니.... 그건 그렇고........ 벌써부터 큰 시련을 겪기 시작했더구나.....”

“시련이라면.......”

“이놈아! 내가 모를 것 같으냐? 신라에 가서 이찬의 아들놈인가 하는 놈의 단검에 맞아서 며칠간 의식도 없었잖느냐?”

“그걸 어찌 아십니까?”

“난 너에 대해서 다 아느니라, 그건 그렇고, 내가 너의 앞에 나타난 것은 앞으로도 너는 이런 시련이 꽤 닥칠 것이다, 그러니 너는 매사에 행동을 신중하고 조심히 해야 할 것이야, 그리고 충과 의를 중히 여겨야 한다, 이것을 경고해 주기 위해서 너의 앞에 나타난 것이야, 알겠느냐?”

“예.”

“그리고 두 번째로는 상처가 낫는 즉시 바로 졸본으로 가거라! 그러면 니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눈앞에 보일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나의 아들의 명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니가 졸본에 돌아갔을 때 곁을 잘 지키고 있다가 그 녀석이 임종 때 유언을 잘 받아들이도록 해라.”

“혹시....... 할아버님이십니까?”

“껄껄껄! 이제 알았구먼, 이 녀석......”

“할아버님도 몰라 뵙고, 이 손자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무슨 소리냐? 생전에 널 보지도 못했는데..... 당연한 거지, 마음에 담아두지 말거라.”

“예, 할아버님, 헌데........ 아버님의 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그래..... 이제 3년 안에 유명을 달리 할 것이야, 그 애기는 이제 그만하자, 더 알려준다면 이는 하늘의 천명을 거스르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도 니가 상처를 치료하고 갈 동안은 무탈하게 있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예....... 할아버님.....”

“그리고 마지막으로......너에게 더 해 줄 말이 있다.”

“예, 할아버님, 말씀하십시오.”

“너는 지금 내가 지켜본 바로는 아주 잘하고 있다, 그리고 일을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 그리고 비켜갈 수 있는 일이면 비켜 가야해, 이번에 니가 신라에서 화를 입은 것도 그와 같은 이치다.”

“하지만..... 모른 척 할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잘 생각 하거라, 이제 너는 지금 50명의 호위무사들과 수하들을 이끄는 사람이다, 너 혼자가 아니란 말이다, 내가 하는 말 무슨 말인지 알겠지?”

“예, 할아버님.”

“그래, 정의와 도리, 그리고 충과 의...... 잘 지키고 있어, 내 아들놈이 그래도 손자 교육은 정말 잘 시켰군, 아무튼 이번에 내가 너의 앞에 나타난 것은 너에게 할 이야기도 있고 내 아들놈에 대해 할 말이 있어서 이렇게 왔느니라, 그러니 너는 지금의 행동과 말을 변하지 않고 한결같아야 한다, 아 이 말을 깜빡할 뻔 했는데...... 너는 남에게 폐를 끼친다고 하여 거절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거절하는 것도 그 쪽에서 민망해지고 자존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니 그쪽 자존심도 세워주고 그쪽 형편을 고려하여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는 주는 선물이나 물건 등등은 어느 정도 받아도 된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명심하겠습니다, 할아버님.”

“그래, 난 이만 가봐야겠다.”

“할아버님....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 녀석!! 너는 아직 이곳에 오려면 한 참 남았다, 그리고 너는 장수할 것이니 훨씬 더 있어야해, 졸본으로 돌아가거든 이 아버지가 아들에게 그 동안 고생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해주거라, 알겠느냐?”

“예, 할아버님.”

“그럼.... 이만 간다....”

“할아버님..... 할아버님!!”


동현은 계속 소리친다. 하지만 이내 할아버지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주위도 캄캄해진다. 그때 주변에서 누군가 동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도련님! 도련님!!”

“할아버님!! 헉!!”


알고 보니 동현은 꿈을 꾼 것이었다. 잠에서 깨어 눈을 뜨니 옆에는 정준 의원이 있다.

“꿈을 꾸셨습니까?, 누군가를 찾으시는 것 같던데.......”

“예, 맞습니다, 꿈에서...... 지금까지 뵙지 못했던 할아버님을 뵈었습니다.”

“할아버님을요? 친 할아버님 말입니까?”

“예, 의원님, 꿈이 너무나도 생생해서.......”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일단 제가 걱정되어 꿈에 나오신 것 같습니다, 꿈에 나오셔서 앞으로 제 앞길에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그리고...... 저희 아버님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아버님이요?”

“예..... 이걸 믿어야할지 아니면 말아야할지 모르겠으나......할아버님께서는 저희 아버님 3년 안에 유명을 달리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님께 그 동안 고생했다는 말까지 전해달라고 하셨고요.”

“정말 기이한 꿈입니다, 헌데..... 아버님이 3년 안에 유명을 달리하신다면....... 얼른 돌아가셔야 할텐데....... 상처 때문에.......”

“예, 그래서 할아버님도 그 이야기를 저에게 해주셨습니다, 제가 상처를 치료할 동안은 아버님께서 별일 없이 무탈할 것이니 치료를 잘 받고 졸본으로 돌아가라고 말입니다.”

“그렇게까지.......세세하게 일려주셨단 말입니까?”

“예......”

“할아버님이 나오셔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분명 예지몽일 것입니다, 그리고 앞길에 도움이 되는 말까지 하셨다니 앞으로 길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헤쳐 나가라는 뜻일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꿈이 기이하니 점술과 복술에 밝은 부여지은에게 이야기하여 그에게 해몽을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음......좋습니다, 지은을 불러주십시오.”

“예, 도련님.”


정준은 부여지은을 불러오기 위해 잠시 밖을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준은 부여지은을 데리고 들어온다.


“부르셨습니까? 도련님.”

“그래, 내가 좀 전에 꿈을 꾸었는데 너무나도 기이하여 너에게 해몽을 부탁하려고 불렀다.”

“하문하십시오.”


동현은 꾸었던 꿈 이야기를 자세히 한다. 부여지은은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듣더니 대답한다.


“그 꿈은 틀림없는 예지몽입니다, 거기다 할아버님께서는 도련님이 이승에 계실 동안 보호해 주시겠다는 뜻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째서?”

“도련님의 앞길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염려해 준 것으로 보았을 때 지금까지도 할아버님께서 도련님을 지켜봤다는 이야기십니다, 그리고 단검에 큰 상처를 입으셨지만 결국 살아남으셨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그랬지.....”

“도련님께서 이승에 계실 동안은 분명 할아버님께서 도련님을 보호해 주실 것입니다.”

“하지만.......인간의 명은 하늘에 달린 것인데.......”

“그래서 할아버님께서 도련님 꿈에 나와 앞길을 걱정해주시며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말을 해야 할지 일러 주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음....... 맞는 것 같군.....”

“그리고 또 하나.... 그곳은 산 정상이라고 했습니다, 할아버님께서 왜 산 정상으로 도련님을 이끄셨겠습니까?”

“그게 의문이네........ 왜 만난 곳이 산 정상인지........”

“이건 예전에 제가 도련님 점을 처음 치면서도 말씀 드린 것인데..... 할아버님께서는 앞으로 도련님이 고구려에 큰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그 나라의 기둥이 되라는 의미에서 산 정상으로 이끄신 것입니다.”

“그런 뜻이......”

“그렇습니다, 도련님....... 거기다 도련님께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친 할아버님이 꿈에 나오셨다고 하셨으니 예지몽이 확실합니다.”

“명쾌한 해몽 고맙네, 이제 그만 나가보게.”

“예, 도련님, 쉬십시오.”

“의원님도 그만 나가보시지요.”

“예.”


그때 호위무사 중 한명이 고한다.


“도련님, 청명공주님께서 오셨습니다.”

“공주님이? 얼른 들어오시라고 해라.”

“예, 도련님, 들어가시지요, 공주님.”


청명공주는 드디어 의식이 돌아온 동현과 마주 앉게 된다. 그러자 청명공주는 무릎을 꿇고 절하며 감사를 표한다.


“김공,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 때문에.....이리 되시다니....... 상처가 다 치유되실 때까지 안심하고 이곳에서 치료하십시오.”


동현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 청명공주를 일으키며 대답한다.


“공주님,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거기 있었다면 그 자도 그리 했을 것입니다, 공주님 때문에 제가 다쳤다는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감사합니다, 김공.... 몸조리 잘 하시고 상처가 빠르게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공주님, 그나저나 저 때문에.... 며칠간 잠도 안주무셨다면서요? 이제 전 괜찮으니 처소로 돌아가서 푹 쉬십시오.”

“아닙니다, 김공, 제가 상처가 치료될 동안은 김공을 여기 일행들과 함께 같이 간호해 드리겠습니다.”

“공주님, 공주님께서는 이미 저에게 크나큰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계속 이렇게 저에게 잘해주신다면 저는 부담이 되어 이곳에 못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 말씀은 거두어 주십시오.”


그 말을 듣고 청명공주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한다.


“그렇다면..... 밤은 새지 않을테니 오전과 오후만이라도 제가 간호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이상은 양보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리하면 밤을 새는 것도 아니고 저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니 김공의 부담도 덜할 것입니다.”

“공주님.....”


그때 밖에서 소리가 들린다.


“이사금과 태손(다음보위를 이을 왕의 손자) 납시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사금과 태손이 동현의 방안에 들어온다. 그러자 청명공주는 예를 갖추고 동현도 성치 않은 몸으로 예를 갖추려는데 이사금이 황급히 말린다.


“김공, 김공! 몸도 성치 않은데 예를 갖추려 하다니, 필요 없소, 편히 앉으시오.”

“소인의 무례함을 용서하시옵소서.”

“용서라니...... 내 딸인 공주를 두 번이나 구해줬는데.... 내가 오히려 김공에게 절하고 감사해야하오.”

“아닙니다, 그 곳에 공주님 근처에 사람이 있었다면 누구라도 그리 했을 것입니다.”

“이런 겸손한 사람을 봤나, 참, 오늘은 내 다음 보위를 이을 태손도 데리고 왔네, 태손은 뭘 하느냐? 김공께 인사를 드려라.”

“예, 이사금, 김공, 이사금께 김공의 이야기를 참으로 많이 들었는데 오늘에야 만나 뵙게 됐습니다, 전에 미처 찾아뵙지 못 한 것을 용서 하십시오.”

“아닙니다, 용서라니요, 오히려 아무것도 아닌 저를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자 이사금은 껄껄 웃으며 말한다.


“그래, 몸은 좀 괜찮은가?”

“예, 이사금, 이사금께서 제가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덕분입니다.”

“그래, 다행이구먼, 상처가 다 나을 때까지 안심하고 치료를 받도록 하시오, 공주는 김공이 어려움이 없도록 잘 간호하도록 해라.”

“예, 이사금.”

“이사금, 공주님을 시키셔서 소인을 간호하기 하니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니야, 당연한 것일세, 자네가 공주의 목숨을 구했으니 당연한 것이야, 그리고..... 내가 자네에게 할 말이 있는데......”

“말씀하십시오.”


이사금은 그러더니 주변을 둘러본다. 그러자 태손이 눈치를 채고는 명령한다.


“문 앞에 있는 모든 자들은 잠시 물러가 밖에 대기하고 있도록 해라.”

“예.”


동현은 그 광경을 보자 의아해 한다. 그러자 이사금이 동현에게 말한다.


“자네, 정말...... 아직 출사할 뜻이 없나?”

“예, 저는 그저 상인일을 하며 여려 곳을 더 돌아다녀보고 싶습니다.”

“음........ 그럼 자네에게 한 가지 묻겠네.”

“말씀하십시오.”

“자네는 이 신라에 출사할 뜻이 없는 건가? 아니면 아예 모든 나라에 출사할 뜻이 없는 것인가?

“이사금, 저는 단지 고구려에서 조그맣게 상단 일을 하는 상인을 뿐 이옵니다, 어찌 출사 이야기를 하십니까?”

“그렇다면....... 잘 듣게, 자네 이 기회에 성골이 되고 우리 청명공주와 혼인을 하여 백년가약을 맺는 것이 어떻겠나?”

“예? 이사금!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저는 고구려 사람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고구려로 돌아갈 것이구요.”

“물론 알고 있네, 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출사를 할 생각이 없다면 이 신라에서 해보라는 것일세, 내가 자네의 재능이 아까워서 그렇네, 그리고 성골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옆에 있는 청명공주와도 혼인을 하라고 하지 않나? 그러면 자네도 황족의 일원이니 귀족들이 반반을 하여도 힘으로 누를 수가 있을 것이야.”

“제가 듣기로 이 신라는 신분제가 엄격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찌 성골이 되며 거기다 공주님과 혼인을 합니까?”

“그건 걱정 말게, 본디 이 황실이나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운 자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신분에 관계없이 그 나라를 다스리는 이사금의 황명에 의해 성골이 될 수 있네, 그러니 내 말대로 하세, 어떤가?”


그 말을 들은 동현은 이사금에게 대답한다.


“이사금, 이사금의 호의는 감사하나 이사금의 말씀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사금의 말씀을 따르더라도 훗날 큰 문제가 생길 것이니 더더욱 따를 수가 없습니다.”

“어째선가?”

“좀 전에 이사금께서는 제 신분을 성골로 해주시고 청명공주님과 혼인을 시켜 같은 황족의 일원이 되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는 갑자기 성골이 되는 것이고 이사금께서 말씀하셨듯이 저로 인해 많은 귀족들의 세력을 누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사금께서 승하하신 다음에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태손께서는 영명하시지만 이사금이 승하하실 경우에는, 분명 귀족들은 그 기회를 틈타 자신들의 힘을 되찾을 방법을 궁리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제가 성골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귀족들을 견제하는데 분명 한계가 올 겁니다, 거기다 제가 그렇게 해서 성골이 되면 첫 사례가 아닙니까? 그리 되면 이 신라에 정변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니 그 말씀은 거두어 주십시오.”

“음....... 그건 그렇다만......... 하지만....... 자네의 재능이 너무나 아깝구려.”

“소인을 높이 평가해주시는 것은 감사하나 이 신라를 생각해서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좀 전에 이사금의 승하를 함부로 입에 올렸으니 용서해 주십시오.”

“아니오, 사람은 언젠가 죽게 되어있지 않소? 김공의 말이 맞소...... 그렇다면......이 이야기는 없던 일로 합시다.”

“제 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공 몸도 회복해야 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 이야기 한 것 같군, 자 이제 우리는 김공이 쉴 수 있도록 나가지, 공주는 여기서 김공을 간호하도록 하고 다들 잠들 시간 때쯤 편전으로 오거라, 알겠느냐?”

“예, 이사금.”

“김공, 푹 쉬시오, 나와 태손은 이만 가겠소.”

“예, 이사금 살펴 가십시오.”


이사금과 태손은 동현의 처소를 나간다. 이사금과 태손이 나가자 동현이 공주에게 말한다.


“공주님, 저 때문에..... 공주님께 누를 끼쳤으니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이사금께서 하신 일을 저도 알았어야 하는데...... 제가 오히려 알지 못해서 김공께 불편을 드렸으니 더욱 죄송합니다.”


동현과 청명공주는 이렇게 몇 마디 나누다가 잠시 정적이 흐른다. 그러다가 청명공주가 정적을 깨고 동현에게 묻는다.


“김공.”

“예, 공주님, 말씀하시지요.”

“혹시...... 김공은 여인을 연모해 본 적이 있습니까?”

“아직 한 번도 없습니다, 헌데...... 그건 왜 물으십니까?”

“아..... 아닙니다,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그러는 공주님은 누구를 연모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 말에 청명공주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대답한다.


“예, 저는 한 번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그 사람을 이사금께 말씀드려 혼인을 하게 해달라고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저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허나...... 그 사람은 다른 나라 사람 이라서요, 고구려 사람이긴 한데........ 어디에 사는 사람인지 몰라서.......”

“그래요? 제가 고구려로 돌아가면 알아봐드리겠습니다, 대체 이름이 무엇입니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음..... 공주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알겠습니다, 고구려에 사람 찾는 일을 부탁하시려면 언제든지 이야기 하십시오, 도와드리겠습니다.”

“김공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동현은 청명공주의 마음을 눈치 채지 못하고 청명공주는 그런 마음을 동현에게 감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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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125화. 윤기, 산적들의 요구사항을 듣다. 19.09.06 102 0 17쪽
124 124화. 을파소와 우거는 앞으로의 일을 논의하다. 19.08.30 109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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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2화. 정호, 고구려로 향하다. 19.08.16 119 0 17쪽
121 121화. 동현, 윤기에게 산적 토벌을 명령하다. 19.08.09 120 0 17쪽
120 120화. 동현, 수하들을 새롭게 받아들이기 위해 머리를 쓰다. 19.08.02 118 0 16쪽
119 119화. 도훈, 우여곡절 끝에 요동성을 빠져나오다. 19.08.02 117 0 16쪽
118 118화. 석형, 영고족과 교역을 성사시키다. 19.07.26 142 1 18쪽
117 117화. 도훈, 요동성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다. 19.07.26 121 0 16쪽
116 116화. 모달 연인, 동현에게 의견을 묻다. 19.07.19 152 0 18쪽
115 115화. 정호, 위구태에게 부여가 살아남을 계책을 말하다. 19.07.19 132 0 20쪽
114 114화. 동현, 연인, 유유와 함께 졸본을 돌아보다. 19.07.12 152 1 18쪽
113 113화. 을파소, 부여에 대한 계책을 문무백관들에게 설파하다. 19.07.12 136 0 19쪽
112 112화. 을파소, 부여를 치기 위한 명분을 만들다. 19.07.05 149 0 17쪽
111 111화. 정호, 강한 국가가 되기 위한 계책을 올리다. 19.07.05 186 0 18쪽
110 110화. 동현, 장마에 대비를 하고 요서지방 사람을 만나다. 19.06.28 164 1 18쪽
109 109화. 종희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다. 19.06.28 151 0 21쪽
108 108화. 위구태는 거사에 성공하고 대성주가 되다. 19.06.21 163 0 17쪽
107 107화. 신라는 요구를 수용하고, 위구태는 거사를 하다. 19.06.21 152 0 20쪽
106 106화. 동현은 새로운 수하를 얻고, 유유는 고국천왕에게 계책을 내다. 19.06.14 184 0 19쪽
105 105화. 여검객의 등장. 19.06.14 176 0 17쪽
104 104화. 오동, 무기를 개량하여 선보이다. 19.06.07 165 0 21쪽
103 103화. 정호는 큰 그림을 그리고, 동현은 밀우를 수하로 받아들이다. 19.06.07 164 2 16쪽
102 102화. 밀우의 등장. 19.05.31 161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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