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인 동현, 가문 부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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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왕
작품등록일 :
2018.07.1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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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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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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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66화. 장사치 박세민과 송정우의 등장.

DUMMY

다현을 데려가 저잣거리로 나온 동현은 다현에게 졸본 구석구석을 안내하며 소개해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대장간에 들렸는데 무기들이 다양하게 있다. 그것을 본 다현은 눈을 반짝이며 무기들을 살펴본다. 그 모습을 보던 동현은 다현에게 묻는다.


“다현이는 무기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구나?”

“예, 오라버니.”

“하하, 다른 여자들은 무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 다현이는 여장부로구나.”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여자가 집 안에만 있고 조신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냥도 다니고 무예를 닦았죠, 그래서 그런지 집 안에만 있으면 몸이 쑤셔서 못 있겠습니다, 오라버니.”

“그러냐? 하하하! 하지만 다현아! 책도 많이 읽거라, 문무를 두루 겸비해야지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하지만.... 여자들은 써주지도 않는데요 뭐.....”

“다현아, 그건 니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란다, 언젠가 큰 전쟁이 났을 때 부장으로도 나갈 수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오라버니.”

“그나저나, 네가 마음에 드는 무기가 어떤 것이더냐?”

“예, 이 검입니다.”

“그래? 이 검은 그럼 내가 사주마.”

“예? 정말 이십니까? 오라버니?”

“그럼, 내가 한 입으로 두말할까봐?”

“감사합니다, 오라버니!”

“야철장 어른!”


야철장은 쇠를 달구고 망치로 계속 두드리느라 동현과 일행이 무기를 구경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동현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제서야 고개를 돌리는데...


“아이고! 도련님 오셨습니까?”

“예, 야철장 어른, 장사는 잘 되십니까?”

“예, 이제 곧 농사철이 다가와서 그런지 농기구들이 잘 팔립니다.”

“그것 참 다행입니다, 아! 그건 그렇고 무기를 사려고 하는데 저 검을 사려고 합니다, 얼마나 드리면 되겠습니까?”

“참으로 보는 눈이 있으십니다! 이 검은 제가 그믐(30일)동안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검입니다.”

“그렇습니까?! 다현이 니가 보는 눈이 있구나.”

“허허허! 아가씨께서 고르신 것입니까?”

“예, 어르신.”

“무기를 보는 눈이 탁월하십니다, 바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아닙니다, 야철장 어른, 주시기 전에 이 검에 글 하나만 새겨주십시오.”

“글이요? 그거야 어렵지 않지요, 어떤 글을 새겨드릴까요?”

“검 손잡이 위에 있는 날 위에 忠(충)이라는 글을 새겨 주십시오.”

“나라에 충성을 다한 다는 뜻이군요! 알겠습니다, 도련님! 금방 해드리겠습니다.”


야철장은 그 검에다가 글을 새기기 시작한다. 얼마나 뚝딱 거렸을까? 야철장이 동현에게 다가와 말한다.


“도련님! 다 되었습니다, 보십시오!”

“오오오! 정말 대단합니다, 이토록 정교하게 만들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하하, 아닙니다.”

“그럼 값을 치르겠습니다.”


동현은 품에서 돈을 꺼내 야철장에게 건넨다. 그런데 야철장은 너무나도 놀란다.


“도련님! 이것은 너무 큰돈입니다! 검 하나에 금자 3냥이라니요?”

“괜찮습니다, 야철장 어른, 받아두세요, 야철장 어른께서는 다른 대장간과 다르게 농기구뿐만 아니라 무기도 만들어야하지 않습니까? 나라에서 이 졸본에 유일하게 무기 장사를 허용해 준 곳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너무 큰 금액이라....”

“보태 쓰세요, 야철장 어른, 그럼 전 이만....”

“감사합니다, 도련님! 살펴 가십시오!”


이 시기에 무기 장사는 나라에서 허용을 해주어야만 할 수 있었고 허용이 되기까지 절차가 매우 복잡했다. 그리고 장사를 하더라도 거래하는 목적지가 분명해야하며 거래처에 가기 전 목적지에 보낼 수량이 정확한지 그 무기들이 맞는지 등등 정확히 확인을 받아야 했다. 거기다 무기는 농기구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하고 더욱 많은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농기구를 팔며 장사를 하는 대장간에서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면 미처 엄두도 내지 못하는 장사였다.


야철장은 동현에게 인사를 하고나서 금자를 보는데 번쩍번쩍 거리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다. 그리고 동현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내가 도련님의 검 한 자루를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드려야겠다, 명검을 말이야!”


한편 을파소의 아들 정현은..... 여전히 을파소가 붙여준 수하들과 함께 졸본을 돌아보고 있었다. 돌아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정현은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자 그 자는 말에서 내려 정현에게 예를 갖춘다. 그 모습을 보던 정현이 묻는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국상 어른께 제 말을 전하셨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뭐라고 하십니까?”

“직접 졸본으로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뭐라? 직접 졸본으로 말입니까?”

“예! 여기.... 국상 어른께서 저에게 주신 죽간 입니다.”


정현은 급히 죽간을 받자마자 읽어본다.


“정현아, 네 너의 소식을 들었다. 무사히 졸본에 도착하였다니 다행이다, 그리고 네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여기 이선에게 모두 들었다. 그래서 나는 졸본 김씨 가문의 어른을 다시 한 번 보러 졸본으로 간다. 이전에 졸본으로 갈 때는 극비리에 움직이느라 태왕 폐하와 내 주변사람들이 많이 애를 써줬다. 그렇지만 지금은 공식적으로 아예 졸본으로 향하는 중이다. 우리 북쪽에 주변 나라들의 정세를 살펴본다는 명목으로 말이다. 나는 거기 가서 졸본 김씨 가문을 살피는 동시에 이 일도 같이 진행해야한다. 어찌되었든 공식적인 일은 이 일이 거론되어 졸본으로 향한 것이니 말이다. 그러니 너도 그리 알고 있거라, 내가 가는 동안 너는 졸본 구석구석을 돌아 민심을 살펴보고 도성과는 어떤 것이 많은 차이가 있고 다른지 많은 공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졸본에 갈 때까지 몸조심하고 졸본에 도착하면 보자꾸나.”


- 을파소가 -


죽간을 모두 살펴보자 정현은 죽간을 품에 넣는다. 그러더니 옆에 수하에게 묻는다.


“국상 어른께서 이 졸본으로 오신다고 하십니다.”

“그렇습니까?”

“예, 자신이 오기 전까지 저보고 이 졸본을 구석구석 돌아보며 민심을 살펴보고 도성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많은 공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뜻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러니 좀 더 돌아보도록 하십시다.”

“예, 공자님!”

“저 근데 도련님.”

“말씀하시지요.”

“저는 지금 졸본에 있는 처려근지께 가야할 듯합니다, 국상 어른께서 자신이 졸본으로 오는 것을 처려근지께 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일 보시고 오십시오.”

“감사합니다, 공자님, 소장은 그럼 국상 어른의 말씀을 전하고 바로 오겠습니다.”


정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수하 장수는 말을 달려 처려근지에게 간다. 처려근지에게 간 을파소의 수하는 을파소가 한 말을 전하고 죽간을 전해준다. 그 말을 들은 처려근지는 죽간의 내용을 읽어보고 매우 놀라며 을파소의 수하를 돌려보낸다. 그리고는 자신의 수하들을 불러 을파소를 대대적으로 맞을 준비를 한다.


그 무렵 동현은.....

다현과 함께 여전히 졸본을 구석구석 돌아보는데 다현이 말한다.


“오라버니,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아요, 배가 너무 고프네요.”

“그래? 그러고 보니 시간이 정말 많이 지났구나, 그래, 집에 들어가서 먹기는 좀 시간이 걸릴 듯 하니.... 여기 주막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먹는 것이 어떻겠느냐?”

“예, 저는 상관없어요, 화영이 너도 괜찮지?”

“예, 아가씨.”

“그래, 일단 사람을 보내서 오라버니와 우리 낭자군들이 다 같이 먹을 자리가 있는 주막으로 한 번 알아봐줘.”

“예!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화영은 주막을 알아보러 떠나자 동현과 다현의 일행은 잠시 나무 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한다. 휴식을 취하던 중 다현이 묻는다.


“오라버니.”

“응?”

“오라버니께서는 가문을 다시 일으키려고 장사를 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렇지.”

“그럼.... 그 장사할 때 저도 끼워주시면 안 되요?”

“너를?”

“예, 같이 장사를 하면서 여러 곳을 돌아다녀요, 오라버니. 보수는 바라지 않아요, 전 다른 곳을 돌아다니면서 오라버니처럼 견문을 넓히고 싶어요.”

“허허허...... 그렇게까지....... 하지만 날 따라다니면 위험할텐데.....”

“오라버니의 수하들도 많고 제 수하에 낭자군도 있는데 뭐가 두렵습니까? 까짓거 죽기 밖에 더하겠습니까?”

“뭐??? 하하하하!! 정말 여걸이로다!!!”

“제가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잖습니까.”

“그래, 맞는 말이다, 하지만 다현아, 너는 아직 성인도 아닌 몸으로 이곳까지 왔다, 내년에 성인이 되어서 가도 되잖니? 거기다 집을 오래 비우면 집에서도 걱정하실 게다.”

“오라버니! 전 괜찮습니다!! 그리고 전 이제 내년이면 성인입니다!! 아이 취급하지 마십시오!”

“하하하하! 그래, 그래!! 미안하구나.....”

“오라버니! 꼭 같이 가는 것입니다?”

“흠......... 고민이구나, 한 번 생각해보마.”


주막에 들어선 동현과 다현은 똑같이 국밥을 시킨다. 둘이 같이 국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때.....


“자네 그 말 들었나?”

“무슨 말?”

“우리 졸본 북동쪽 쪽에서 부여 잔당 놈들이 또 쳐들어 왔다네.”

“또? 그놈들 정말 징하구만, 그래도 대비는 하고 있어서 큰 피해는 없을 것 아닌가?”

“그렇지, 아무래도 우리 고구려가 얼마나 대비가 잘 되어있는지 위력정찰(일부러 적을 위협하여 적으로 하여금 출동하거나 사격하게 함으로써 그 역량이나 배치 상태를 알아내는 일.)을 하는 듯 하이.”

“그래? 그래도 제대로 대비만 되어 있다면야..... 큰 문제는 없지 않겠어?”

“그렇긴 하지, 그런데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는 문제야.”

“어째서?”

“어찌되었던 간에 위력정찰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 고구려가 어떤 식으로 대비하는지 파악을 다 하고 있다는 뜻인데....... 만약 저 잔당들이 많은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온다면 어려울 수도 있단 말이지.”

“설마 그러겠나? 이미 멸망했고 저들끼리 흩어져 잔당들끼리 모여 있는 것뿐인데.”

“이 사람아, 자네 우리 고구려의 시조이신 동명성왕께서 이 나라를 어찌 세웠나?”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르지, 어찌 우리 시조이신 동명성왕과 저놈들이 비교하나?”

“나도 그리 생각하네, 하지만 말이야, 그럴지도 모르는 일에 대한 것도 대비를 해야지, 우리 졸본은 그것에 비하면 주둔하고 있는 병력이 너무 적은 듯하네.”

“어휴! 이제 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술이나 마시세!”


동현은 그 모습을 보더니 눈빛을 빛낸다. 그러더니 다현에게 말한다.


“다현아.”

“예?”

“너 잠시 여기 있을래? 난 잠시 저 사람한테 다녀올게.”

“저 사람한테요?”

“응, 너도 방금 들었을 거 아냐, 부여 놈들 쳐들어 온거.”

“음......... 그것에 관련되어 물어보려는 거에요?”

“그것도 있고.... 다른 것도....”

“알겠어요, 그럼 전 여기서 지켜보고 있을게요.”

“그래 고맙다.”


동현은 좀 전에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데 그사람들도 술을 다 마셨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한다. 그러자 동현은 그 사람이 행여 떠날까 급히 다가가 묻는다.


“저기.....”

“뉘슈?”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좀 전에 이야기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이 졸본에서 장사를 하려고 하는데 저희가 북동쪽으로 장사를 가려고 계획을 해서요, 그런데 북동쪽에 부여 놈들이 쳐들어온다고 하니..... 정말 사실입니까?”

“아, 그것 말이오? 그렇소, 우리도 행상(일정한 장소에 개설한 점포에서가 아니라, 각지를 돌아다니며 상거래를 하는 상인.)을 하면서 먹고사는데 좀 전에 북동쪽에서 행상을 하던 사람이 나에게 직접 와서 알려줬소이다.”

“그러시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잠시만요.”

“또 할 말이 있으신게요?”

“그런데 제가 아까 들으니 군사를 좀 다룰 줄 아시는 분 같습니다, 보지도 않고 그렇게 단번에 파악하시니 말입니다.”

“하하하! 과찬이시오! 나는 그저 행상을 다니는 사람일 뿐이라오, 단지 내 할아버지께서 예전에 안시성의 성주이셨는데 당시 신하들끼리의 권력 싸움에 밀려 파직되었지요, 나는 당시 할아버지께서 하는 것들을 어깨너머로 잠시 배웠던 것뿐이라오, 할아버지께서는 워낙 강직하신 분이라 모은 것도 없고 해서 내 아버지께서 어쩔 수 없이 행상 일을 시작 하셨다오, 그래서 나도 대를 이어 행상 일을 하는 것이고 말이오,”

“안시성의 성주이셨던 말입니까? 정말 대단하신 분이셨군요.”

“별일 아니라오, 이제 아무것도 아니니 말이오.”

“아닙니다, 그나저나 이제 바로 떠나시는 것입니까?”

“아니오, 이 졸본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물품들을 사고 이곳에 하루 머문 후 떠날 생각이라오.”

“말도 없이 걸어다니시는 것입니까?”

“그렇소이다, 우리 같은 행상이 큰돈이 있겠소? 그러니 발로 다녀야지.”

“그렇다면 제가 귀공께 큰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북동쪽으로 가려고 하는 위험을 미리 알려주셨으니 목숨을 건진 셈입니다, 그래서 큰 보답을 하고자 하는데..... 잠시 시간 좀 내주시겠습니까?”

“무슨 말씀을? 안 그려셔도 되오.”

“아닙니다, 사실 제가 이번에 이 졸본에다가 상단을 세우고 첫 장사를 시작하려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런 정보들은 더없이 중요하지요, 그런데 귀공에 말씀을 들으니 너무 감사해서 그렇습니다, 물리치지 마십시오.”

“허허허..... 이런.... 이거 난처하군..... 자네는 어떤가?”

“뭐... 보답을 한다고 하니.... 우리가 지금 바쁜 건 아니지 않는가? 그러니 한 번 가보세.”

“음.... 그러지.... 좋소이다, 그럼 귀공을 따라가겠소이다.”

“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존함이 어찌 되십니까?”

“내 성은 박이고 이름은 세민이라하오, 그리고 이 친구는 성이 송이고 이름은 정우라고 하오.”

“그러시군요,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제 성은 김이며 이름은 동현이라 합니다. 정말 은인들을 만나게 되어 감사합니다.”

“무슨 말씀을.....”

“그럼 절 따라 오시지요, 다현아, 같이 가자.”

“예, 오라버니.”


다현은 동현의 말을 듣자 낭자군들 이끌고 동현을 따라간다. 다현도 동현의 옆에 합류하자 다현도 마찬가지로 통성명을 한다.

동현 세민과 정우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하는데 갑자기 어딘가에 멈춰 선다.


“잠시 멈춰라!!”


동현과 다현, 그리고 일행들은 일제히 멈추는데 세민과 정우는 의아해한다.


“이곳은.... 마방이 아니오?”

“그렇습니다, 박공.”

“왜 이곳에....”

“아까 전에 제가 말했듯이 귀공들에 의하여 목숨을 구했으니 그 보답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기 말을 골라보십시오.”

“허허허! 우린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데.... 무심코 나온 이야기 하나만으로....”

“그 말에 의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으니 큰 일이지요, 자자! 얼른 골라보십시오.”

“허허, 이것 참 미안해서......그런데 우리가 이 말을 사도 문제요, 이 말을 우리가 먹이고 관리해야 하는데.... 말을 먹이고 관리하려면 그것에 대한 돈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단 말이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돈들도 같이 드리겠습니다.”

“허허허허...........”

“자자! 얼른 골라보십시오.”


동현이 세민과 정우에게 말을 고르라며 등을 떠민다. 세민과 정우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이 좋다. 그래서 마방으로 들어가 말을 살펴본다. 말을 사려는 사람이 마방에서 말을 살펴보자 주인이 말들에 대해 설명해주며 말을 팔기 위해 용을 쓴다. 주인은 세민과 정우에게 말을 하는 동안 동현도 말을 살펴보는데 한쪽에 유난히 허약해 보이는 말이 있다. 그것을 본 동현은 주인에게 묻는다.


“이보시오, 주인장.”

“예! 말을 고르셨습니까?”

“아니, 그런 것이 아니라..... 저 말은 한쪽에 왜 저리 놔둔 것이오? 그리고 매우 약해보이는 구만 그래.”

“아! 저 말 말입니까? 저 말은 본래 대완마라고 해서 서토의 중원 땅에 서량에서 들여온 말이랍니다, 대완마들을 그 쪽에 말 장사를 하는 사람이 판다고 해서 샀는데 저 말도 허약하긴 하지만 종자는 우수하니 값을 쳐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받았지요, 그런데.... 무리들에 섞여 모아놓고 보니 잘 어울리지 못하고 대완마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종자는 우수한데 다른 대완마들에 밀려 먹이도 잘 못 먹어서 허약해진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관리하려고 따로 빼놓았는데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여전히 먹이도 다른 말들에 비해 적게 먹고요.... 그래서 처분을 해야하나.... 걱정 중입니다....”


그 말을 들은 동현은 가까이 다가가 살펴본다. 그러더니 주인장에게 말한다.


“주인장 이 말을 내가 사도 되겠소?”

“예? 정말이십니까? 그렇다면야.... 저야 좋지만..... 정말 사시려고요?”

“그렇소, 값은 두둑히 쳐드리겠소이다, 금자 2냥이면 되겠소?”

“헉!! 그리도 많이.....”

“자 받으시오!”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것입니다.”

“두고 보시오! 내가 저 말을 잘 키워서 나중에 한 번 이곳에 끌고 와서 보이겠소이다!”

“기대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때 세민과 정우가 주인을 부르고 말을 골랐다고 말한다. 동현과 그 말들을 살펴보니 상태가 모두 좋고 힘이 좋은 말들이라 두 말없이 주인장에게 값을 치른다. 그러자 세민과 정우는 감사인사를 한다.


“정말.... 보잘 것 없는 우리들에게 이런 큰 선물을 주어서 고맙소이다.”

“아닙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것도 인연인데.... 저희 집에 들려서 차라도 한잔 하고 가시면 어떻겠습니까?”

“허허허! 자꾸 폐만 끼지는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자 절 따라오시지요.”


동현은 앞장서서 세민과 정우를 안내한다. 그리고 자신이 산 허약한 대완마는 낭자군 중 한명에게 부탁하여 같이 끌고 가게 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동현의 집에 도착하자 문 근처에 있던 동현의 수하들이 동현을 반긴다.


“오셨습니까? 도련님.”

“그래, 별일 없었느냐?”

“예, 도련님, 그런데 뒤에 분들은??”

“내가 모시고 온 손님들이시다.”

“아, 그렇군요.”

“그래, 지내면서 불편한 점은 없고?”

“예! 도련님과 함께라면 괜찮습니다.”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아버님께서는 몸 상태가 어떠시더냐?”

“여전히 안 좋으십니다....”

“그래, 묵철이 니가 내가 없을 때는 각별히 신경을 쓰도록 해라, 이리 부탁하마.”

“예, 도련님!”

“자! 들어가시지요.”


세민과 정우는 나이 어린 사람이 도련님이라고 불리는 말을 듣자 꽤 귀한 집의 자제이거나 상단 일을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집의 외관을 살펴보는데 집이 크지도 않고 보수한 흔적이 있다. 그것을 본 세민은....


“뭐지?? 아까 장사를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한다고 했는데..... 모아놓은 돈이 부족한 건가?? 그런 상황에서 우리를 도와 준거야? 그런데 이 많은 사람들은 뭐지? 돈이 없다면 이 많은 사람들을 전부 호위무사로 쓰지는 않을텐데....”


이것저것 생각이 들며 동현을 따라간다. 동현을 따라 방에 들어가자 동현이 백란이에게 말한다.


“백란이 너는 곡차 한 잔 내오너라.”

“예, 도련님.”

“자 앉으시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곡차가 나오고 서로 곡차를 마신다. 곡차를 맛보고는 세민과 정우가 말한다.


“이 곡차 맛이 기가 막힙니다, 정말 맛있군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장사할 때 팔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습니까? 곡차가 많은데 좀 드릴까요?”

“그래주시면 감사합니다.”

“하하하! 아닙니다, 묵철이 있느냐?”

“예, 도련님.”

“이분들이 돌아가실 때 곡차를 많이 드리도록 해라, 곡차가 너무 맛있어서 장사를 하면 잘 팔릴 것 같다고 하시는구나.”

“예, 도련님.”

“감사합니다, 김공, 헌데... 김공...”

“말씀하시지요.”

“장사를 이곳에 터를 잡아 시작한다고 하시는데.... 밑천은 있으신 것입니까? 제가 보니 집의 외관도 너무나 허름하고..... 장사를 시작하려면 밑천이 있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저희에게 말을 선뜻 사주시는 것을 보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하하하, 그러셨군요, 자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근래에 밑천을 다 마련하였고 집은 장사를 잘하여 키우면 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그건 그렇습니다.... 헌데 김공은 행동하시는 것도 그렇고.... 수하들이 저리 많은 것을 보니.... 뼈대 있는 가문의 집안 같은데.....”

“역시 예리하십니다...... 말씀드리지요........ 은인들을 만났는데 뭘 숨기겠습니까? 저는 졸본 김씨 가문의 아들입니다, 가문을 부흥시키려고 장사를 시작하려고 하지요.”


그 말을 들은 세민과 정우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갑자기 앉아있던 자리에서 내려와 동현에게 절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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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127화. 동현, 산적들을 움직이다. 19.09.20 95 0 16쪽
126 126화. 부여, 고구려의 제후국이 되다. 19.09.13 136 0 16쪽
125 125화. 윤기, 산적들의 요구사항을 듣다. 19.09.06 101 0 17쪽
124 124화. 을파소와 우거는 앞으로의 일을 논의하다. 19.08.30 109 0 17쪽
123 123화. 고국천왕, 부여에 조건을 요구하다. 19.08.23 117 0 16쪽
122 122화. 정호, 고구려로 향하다. 19.08.16 119 0 17쪽
121 121화. 동현, 윤기에게 산적 토벌을 명령하다. 19.08.09 120 0 17쪽
120 120화. 동현, 수하들을 새롭게 받아들이기 위해 머리를 쓰다. 19.08.02 118 0 16쪽
119 119화. 도훈, 우여곡절 끝에 요동성을 빠져나오다. 19.08.02 117 0 16쪽
118 118화. 석형, 영고족과 교역을 성사시키다. 19.07.26 142 1 18쪽
117 117화. 도훈, 요동성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다. 19.07.26 121 0 16쪽
116 116화. 모달 연인, 동현에게 의견을 묻다. 19.07.19 152 0 18쪽
115 115화. 정호, 위구태에게 부여가 살아남을 계책을 말하다. 19.07.19 131 0 20쪽
114 114화. 동현, 연인, 유유와 함께 졸본을 돌아보다. 19.07.12 151 1 18쪽
113 113화. 을파소, 부여에 대한 계책을 문무백관들에게 설파하다. 19.07.12 136 0 19쪽
112 112화. 을파소, 부여를 치기 위한 명분을 만들다. 19.07.05 149 0 17쪽
111 111화. 정호, 강한 국가가 되기 위한 계책을 올리다. 19.07.05 186 0 18쪽
110 110화. 동현, 장마에 대비를 하고 요서지방 사람을 만나다. 19.06.28 164 1 18쪽
109 109화. 종희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다. 19.06.28 151 0 21쪽
108 108화. 위구태는 거사에 성공하고 대성주가 되다. 19.06.21 163 0 17쪽
107 107화. 신라는 요구를 수용하고, 위구태는 거사를 하다. 19.06.21 152 0 20쪽
106 106화. 동현은 새로운 수하를 얻고, 유유는 고국천왕에게 계책을 내다. 19.06.14 184 0 19쪽
105 105화. 여검객의 등장. 19.06.14 176 0 17쪽
104 104화. 오동, 무기를 개량하여 선보이다. 19.06.07 165 0 21쪽
103 103화. 정호는 큰 그림을 그리고, 동현은 밀우를 수하로 받아들이다. 19.06.07 164 2 16쪽
102 102화. 밀우의 등장. 19.05.31 160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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