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인 동현, 가문 부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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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왕
작품등록일 :
2018.07.1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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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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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동현, 세민과 정우를 수하로 얻다.

DUMMY

동현이 자신이 졸본 김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을 밝히자 박세민과 송정우는 앉아 있던 자리에서 내려와 넙죽 절을 하며 예를 표한다.


“생명의 은인의 집에 와서 큰 무례를 범했습니다, 용서해주시옵소서.”

“그렇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생명의 은인이라니요? 당치 않습니다. 저는 두 분의 목숨을 구해드린 것이 전혀 기억에 없습니다. 얼른 일어나시지요.”

“물론 그러시겠지요, 그것은 저도 그렇고 여기 옆에 있는 제 친구 정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저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이 친구의 가족들과 함께 안시성 교외로 사냥을 나간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희 어머니와 이 친구의 어머니는 임신 중이셨지요, 그런데 사냥을 하던 중 너무 깊이 들어갔던지 저희 아버지와 이 친구의 아버지가 도무지 돌아올 생각을 안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 어머니와 제 친구인 정우의 어머니 두 분이서 같이 온 수하들을 데리고 아버지께서 사라진 방향으로 가보자고 했지요, 물론 처음에는 말렸지만 어머니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던 수하들은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서는데 하필 거기서 산적들을 만난 겁니다.”

“그런 일이....그래서 그 후에 어찌 되었습니까?”

“어머니를 따라 왔던 수하들이 열심히 싸웠지만 산적들이 워낙 많았던 터라 밀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무지 아버지께서는 돌아올 기미가 안 보였죠,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그 당시 내가 여기서 죽는구나하셨답니다, 하지만 뱃속에 있던 아이는 살아야한다는 생각에 무거운 몸으로 말을 타 탈출하려고 하셨지요, 하지만 그것을 본 산적들은 어머니가 타신 말을 겨냥에 화살을 쏘았고 말이 화살에 맞아 죽는 바람에 그곳을 탈출할 수가 없었지요, 다행히 어머니께서는 말고삐를 꽉 쥐고 계셔서 낙마는 하지 않으셨지만 탈출의 길이 없어지자 목숨을 연명하는 것을 체념하셨답니다, 그런데 그 때 어디선가 갑자기 화살이 날아오더니 산적들을 공격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화살을 쏜 사람들은 산적들을 마구 도륙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수하들도 힘이 나서 같이 힘을 합쳐 산적과 맞서 싸우기 시작했지요, 다행히 그 분들 덕분에 저희는 목숨을 건졌고 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려도 오지 않았던 아버지와 정우의 아버지께서 돌아오셨지요, 돌아오셔서 큰 싸움이 있었고 있었던 일에 대해 모두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제 아버지께서 성함을 물었지요, 그런데 그 분의 성함이 지금 졸본 김씨 가문의 주인이신 김경열 어른이셨습니다, 그러니 제가 어찌 이렇게 감사인사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 때 어른께서 안계셨다면 전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었을 겁니다.”


그랬다. 세민과 정우는 태어나기 전 자기 어머니들의 뱃속에 있을 때 동현의 아버지인 경열에 의해 목숨을 건졌던 것이다. 모든 일의 전말에 대해 알게 된 동현은 매우 놀라워한다.


“저희 집안과 그런 인연이...... 이거 정말 몰랐습니다.”

“저희도 도련님께서 졸본 김씨 가문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으셨다면 전혀 몰랐을 것입니다.”

“헌데.... 제가 듣자하니.... 어른의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시다고.....”

“그렇습니다.....”

“저런..... 약이라도....”

“이미 백약이 무효라면서 현재 드시고 있는 약만 드시고는 필요없다며 거부하십니다.”

“........저런............ 도련님, 어른을 뵙게 해줄 수 있으십니까?”

“예, 그건 어렵지 않습니다만.... 무엇 때문에...”

“저희 부모님을 대신해서 감사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서요.”

“아, 그러시군요, 그럼 절 따라오시지요.”

“감사합니다, 도련님.”


동현은 세민과 정우를 자신의 아버지가 머무는 방으로 안내한다. 먼저 동현이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고 세민과 정우를 부르자 둘은 경열에게 절을 하며 예를 표한다. 그러자 경열이 말한다.


“콜록!! 콜록!!! 이미...... 다 지난 일을 ....... 가지고 감사인사라니요.....”

“아닙니다, 어른께서는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그리고 말씀 낮추십시오.”

“허허허.... 콜록!! 콜록!! 그리..... 말해주니 고맙네..... 그래, 부모님들께서는 다 잘 계시는가?”

“저희 부모님은 몇 해전 마을에서 역병이 돌 때 역병에 걸려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이 친구도 마찬가지이고요.”

“저런.... 저런...... 콜록!! 정말 좋은 분들이셨는데...... 그래도 그 분들의 아들들을 보니 내가 다 기쁘구만.... 이렇게 잘 장성해서 말이야.... 콜록!! 콜록!!”

“감사합니다, 어르신, 그리고 이리 누워계셔서 되겠습니까? 얼른 쾌차하십시오.”

“콜록!! 콜록!! 이미 나는..... 얼마 남지 않았네...... 명이 되면 죽기 밖에 더하겠나?”

“어르신, 그런 말씀 마십시오.”

“허허..... 아무튼.... 콜록!! 와줘서 고맙네, 너무 말을 많이 했더니 힘이 드는구만.... 이만 나가 주겠나??”

“예, 어르신, 푹 쉬십시오.”

“아버님, 그럼 소자도 물러가옵니다.”

“그래.....”


동현과 세민, 정우는 방을 나오는데 세민과 정우는 마음이 무겁다. 그리고 자신의 부모님을 구해 준 경열이 병에 걸려 골골하고 있는 것을 보자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그때 동현이 말한다.


“저..... 그런데 두 분께서는 항상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하십니까?”

“예, 따로 건물을 세워서 장사를 하자니 돈도 많이 들고 건물도 빌리자니 그것도 큰돈입니다, 차라리 조금 힘이 들더라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것이 먹고 사는 것에도 지장이 없고 돈도 모을 수 있습니다.”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제가 두 분께 하나 제안할 것이 있는데.... 들어보시겠습니까?”

“말씀하시지요.”

“제가 좀 전에 말했다시피 저는 이제 이 졸본에서 크게 상단을 세울 겁니다. 그러러면 건물도 크게 세울 것이고 많은 인부와 제가 부릴 수 있는 상재에 밝은 상인들이 필요하지요.”

“그렇겠지요.”

“두 분께서 이 일에 대해 도와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이미 큰 계획은 다른 큰 상단의 도움과 제 주변에 있는 상재에 밝은 자들로 인해 다 짜여져 있습니다, 그러니 두 분께서는 큰 계획에서 우리가 일을 행할 때 직접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역할을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들에게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아직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본인은 그러시겠지만 제가 볼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보니 박공과 송공께서는 주변에 장사하는 사람이 많아서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장사를 잘 해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볼 때 그런 정보력은 우리 같은 장사치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제게 힘이 되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동현은 말을 하며 허리를 굽혀 청한다. 그 모습을 본 세민과 정우는 매우 당황하며 말한다.


“저희 같은 사람들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에게는 스쳐가는 인연일지 몰라도 제게는 소중한 인연입니다, 그리고 더욱이 제 아버님과 연관되신 분들이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니되겠습니까?”


동현의 간곡한 청을 들은 세민과 정우는 서로 쳐다보더니 눈빛을 교환한 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더니 둘 다 동현에게 절을 하며 말한다.


“저희 같은 사람들을 받아주신다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충성을 다하여 김공을 주인으로 모시겠습니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동현은 그 말을 듣자 세민과 정우를 일으키며 말한다.


“제가 두 분 같은 인재를 얻어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일단 옆에 방이 비어있으니 당분간 그곳에 들어가서 묵으시지요.”

“예, 주공! 알겠습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직 제가 가문의 주인이 아니니 도련님이라고 불러주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도련님, 이제 저희를 거두어주셨는데 계속 존대를 하실 것입니까? 존대를 거두어주시옵소서.”

“그래도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도련님.”

“좋소, 그리고 고맙소이다! 나에게 온 이상 절대로 두 분을 버리지 않을 것이오!”

“크나큰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은혜는 무슨..... 이제 들어가서 좀 쉬시오, 그리고 불편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시오.”

“예, 도련님, 하온데.... 본격적인 장사는 언제 시작되는 것입니까?”

“일단 이곳에 새로운 집을 지으면서 장사를 시작할 것이오, 내일 새로운 집을 지으러 사람이 오기로 하였으니 집이 지어질 동안은 여기 있는 집과 임시로 만든 막사에서 내 수하들이 지내기로 했소, 다행히 돈은 부족하지 않아서 넉넉히 지원도 가능하니 돈 걱정은 하지 마시오.”

“알겠습니다, 도련님, 그럼 저희는 이만....”


세민과 정우는 동현이 말해준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역시..... 졸본 김씨 가문 댁의 명성은 어디 가지 않는 것 같아, 어른께서도 매우 훌륭하신 분이신데 그 아들 또한 인품이 매우 훌륭하지 않은가?”

“자네 말이 맞네, 그리고 돈도 충분하다고 했으니 우리가 굶어죽을 일은 없을 것이고....... 여기서 도련님을 도와 이 가문의 부흥을 우리가 힘이 되어 일으키면 우리들도 재물을 어느 정도 얻게 될 것이니 우리 가문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네......”

“그래..... 저런 분을 주군으로 모시는 것 또한 내 꿈 중 하나였는데 말이야.......”

“그런데 자네..... 애초에 가문을 일으키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나? 행상을 하면서 먹고 사는 것으로 말이야.”

“물론, 그랬지,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이 올바른 주인을 만나다보니 다시 욕심이 생기더군, 저 분을 도와 가문을 일으키고 부흥시키면 우리 가문도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것이 말이야, 자네 생각도 그렇지 않은가?”

“하하하, 역시.... 자네는 나와 잘 맞아....... 맞네, 나도 자네와 같은 생각일세.”


그 무렵 졸본에 들어와 있던 정현은 주막에서 한가로이 병서를 읽고 있는데 을파소의 수하 중 하나가 문 밖에서 찾는다.


“공자님, 접니다.”

“예, 들어오세요.”


을파소의 수하가 들어가자 정현은 그 자를 자리를 정해 앉게 한 후 말한다.


“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예, 지금 졸본 김씨 가문에서 그 아들 분이 장사를 하려고 한답니다.”

“무엇이? 장사를?”

“예.”

“그 이유를 알아보셨습니까?”

“예, 제가 알아보니 졸본 김씨 가문은 한 동안 이 졸본의 백성들에게 베풀기만 해서 모아놓은 재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있던 졸본 김씨 가문의 아들은 이리 말했답니다.”

“뭐라고 말입니까?”

“자신의 아버님께서 지금까지 해온 일에 대해 존경심을 가진다. 하지만 나는 어느 정도 재물이 있어야 우리 고구려를 위해서 유리걸식하는 백성들에게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 가문의 부흥을 위해서는 재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래야 내가 가문을 부흥시키고 크게 일으켰을 때 비로소 내 나라인 고구려를 위해서도 큰일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말했답니다.”

“음....... 틀린 말은 아니군요........ 재물이 어느 정도 있어야 백성들을 위해 베풀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뜻을 펼칠 수 있으니.... 졸본 김씨 가문은 과연.... 그 아들도 대단합니다, 국상 어른께서 오시면 꼭 학 번 봐야겠습니다, 또 전할 소식이 있으십니까?”

“오늘은 이것이 다입니다.”

“그렇군요, 수고하셨습니다, 건너가서 푹 쉬세요.”

“예, 공자님, 그럼 이만.....”


을파소의 수하가 밖을 나가자 정현은 병서를 읽으며 생각한다.


“졸본 김씨의 아들이라는 인물은 참으로 현실적이구나..... 나 또한 그리 생각한다.... 물론 지금까지 졸본 김씨 가문의 어른께서 자신의 재산도 털어가며 먹고 살기 어려운 백성들을 도운 것은 매우 높이 살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 역시 재물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일...... 그리고 재물은 곧 가문이 융성함을 뜻하기도 한다.... 다시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장사를 한다...... 재미있군..... 보통 재물을 얻으면 땅이나 노비들을 많이 사서 소작을 주고 호의호식하며 사는데..... 그 정도로는 안 된다는 것인가?? 그 자의 품은 뜻은 감히 측량할 수가 없구나..... 나와 품은 뜻이 같다면.... 그 자와 의기투합하는 것이 좋겠지....”


정현은 동현이 내심 점점 궁금해지자 읽던 병서를 치우고는 자리에 누워 생각에 잠긴다.


한편..... 을파소는......

자신의 부인과 모달 연인과 함께 계속 졸본으로 향하는 중이다. 며칠이나 지났을까? 을파소가 모달 연인에게 묻는다.


“이제 얼마나 더 가야하는가?”

“예, 내일쯤이면 졸본에 도착할 것입니다, 국상 어른.”

“그런가? 지금 날이 꽤 어두워졌군, 그래, 이 근처에 주막도 없고 하니, 임시로 막사를 세워서 하루 숙영하고 가야겠군, 모달, 준비해주게.”

“예, 국상 어른. 모두 듣거라!! 오늘은 이곳에서 숙영한다!! 모두 막사를 만들어라!!”“예!”


을파소와 부인은 막사가 지어질 동안 잠시 나무그늘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런데 그 때 누군가 길을 가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는다.


“그럼 졸본 김씨 가문의 아드님께서 장사를 하신다고 하신 것이 정말이신가?”

“그래, 내 이 두 귀로 똑똑히 들었다구!”

“장사가 쉽지가 않을텐데.....”

“그렇기야 하지, 그래도 잘 됐으면 좋겠구만, 그래도 내가 들으니 이번에 아드님께서 데려온 사람들 중에 믿을 만한 사람으로 상재에 밝은 사람을 데리고 왔다더라, 그 사람들의 도움도 받는 다고 장사가 잘 안 될 위험은 줄어들지 않겠어?”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구만.”


을파소는 그 말을 듣자 귀가 번쩍 뜨여 지나가던 사람을 붙잡고 묻는다.


“저기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좀 전에 졸본 김씨 가문이라고 하셨습니까?”


이야기를 하던 두 사람은 옷을 정갈히 입고 귀해 보이는 차림인 을파소를 보자 공손히 대답한다.


“그.....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께서 장사를 하신다고요?”

“예, 정확히 말하면 그 가문의 아들이 하는 것이랍니다, 가문을 일으키려고 장사를 시작한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귀하게 보이시는데.... 졸본 김씨 가문에 대해 잘 아시는가 봅니다.”

“아, 예, 그 졸본 김씨 가문의 명성은 제가 있던 국내성에도 전해져서 그렇습니다.”

“그렇군요...... 역시..... 대단하시구만.... 국내성까지 그 명성이 전해지다니...... 저희들이 말합니다만..... 재물이 어느 정도 있으신 것 같으니 말씀드립니다...... 졸본 김씨 가문은 잘 되어야 합니다, 그런 분들은 이 세상에 거의 없어요, 그러니 혹시 졸본에 가신다면 그 분들을 도와주십시오.”

“그러겠습니다, 그럼 이만....”

“그럼 저희도 가보겠습니다.”


을파소는 그 말을 듣고는 생각한다.


“가문을 일으키려고 장사를 한다....... 허허 참 재미있구나..... 하지만 현실적인 방법이군.”


그 때 동현은 세민, 정우와 이야기를 마치고 경열이 있는 방에 들어가 자신이 지금부터 할 일을 모두 이야기를 했다. 그러더니 경열이 말한다.


“그래, 이제 니가 가문의 모든 일을 내 대신 하고 있으니 네가 뜻하는 대로 하거라.”

“예, 아버님,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니가 내 대신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아직 이 가문의 주인은 아니야.... 콜록!! 조만간 이 가문의 주인이 바뀌는 승계식을 해야겠구나....”

“아버님!! 어인 말씀이십니까? 아버님께서 멀쩡히 살아계시는데 소자가 어찌.... 가문을 승계 받는단 말입니까?”

“콜록!! 콜록!! 듣거라...... 예로부터 가문의 주인은 그 주인이 세상을 떴을 때 자연히 승계가 되는 것이 있고.......콜록!! 또 다른 하나는 그 주인이 몸이 너무 좋지 않아...... 가문의 일에 대해 모든 일을 하지 못하고 놓아버릴 때 승계를 하게 되어 있다. 콜록!!! 나는 이 후자에 해당하니 너에게 승계해주는 것이 마땅해......”

“하오나, 아버님..... 소자는 아직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사옵니다.”

“그 부족한 것들은..... 콜록!! 니가 앞으로 살아가는 것에 직접 체감하며 헤쳐 나가면서 습득해야할 부분이다..... 내가 본 너는 여러 책들을 많이 읽어..... 콜록!! 콜록!!! 지식이 풍부하며 문에 능하다..... 그 뿐이랴??? 무에도 능해 문무를 겸비했지...... 니가 부족한 것은 크게 두 가지......콜록!! 콜록!! 하나는 일전에 내가 말했던 정에 너무 치우지지 말라는 것과...... 나머지 하나는 경험이다, 니가 아무리 다른 나라를 돌며 경험을 쌓았다고 해도.... 콜록!! 아직까지 그 경험이 적고 일천하다...... 경험들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 그런 것들의 첫 시작은 가문의 주인이 되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이야..... 그러니 승계식을 준비하도록 해.....”

“아버님.....”

“콜록!!콜록!! 이제 그만 나가보거라.... 나가면서 정수를 들라 이르고....”

“예, 아버님.....”


동현은 밖으로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수가 경열의 방으로 들어온다. 경열은 정수를 보자마자 말한다.


“이보게, 정수.”

“예, 주인 어른...”

“이제....... 내 아들에게...... 콜록!! 가문을 승계하려고 하네.....”

“하지만.......”

“더 이상은 말리지 말게....... 나는 내가 죽기 전.......... 내 아들이 가문의 주인이 되는 것을 눈에 보고 죽고 싶네........”

“흑흑......... 주인어른........”

“부탁하네, 정수........ 가문 승계식을 준비해주게........”

“예........ 주인어른......”


정수가 경열의 말을 듣고 방을 나온다. 방을 나가면서 밖에 서있는 동현과 눈을 마주친다. 동현이 쳐다보니 정수의 눈이 빨갛다.


“아버님께서.......... 가문 승계식을 준비하라고 하셨습니까?”

“그래..........”

“저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데.....”

“주인어른께서는 니가 가문의 주인이 되고 세상을 뜨고 싶다고 하셨다......”

“.................”

“어쩔 수 없다........ 그만 받아 들이거라....... 그리고 이제 이 가문의 주인이 될 몸이다..... 마음을 굳게 가지거라!”

“예..... 스승님.”


정수는 동현에게 할 말을 마치자 자신이 할 일을 하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고 동현은 여전히 마당에 서서 많은 생각에 잠긴다. 그런 모습을 다현이 보고 있었는데 몰래 동현과 정수가 하던 말을 듣고는 동현의 아버지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음을 알았다. 다현은 동현의 모습을 보고는 밝은 모습을 하며 다가간다.


“오라버니!”

“응?”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아니야.....”

“오라버니! 고민 있으면 이야기하세요! 제가 다 들어드릴께요.”

“말만으로도 고맙구나.”


그때 동현과 다현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사람이 있었으니 신라에서 공주의 신분이였던 청명이었다. 청명의 곁에는 항상 호위무사 이진이 있었고 동현과 다현이 이야기 중인 모습을 같이 지켜보고 있다.


“아가씨..... 아가씨가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셔야 되겠습니다.”

“아서라...... 본래 영웅들은 많은 여자들을 거느리는 법이야.”

“하지만.... 아가씨께서 첫째 부인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러고 있다가 다른 여자에게 첫 번째 자리를 뺐기겠습니다.”

“나는 도련님을 믿는다..... 그리고 나에게 약조도 하셨다..... 만약 자기가 나에게 연모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동료로서 챙기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다른 부인을 첫째 부인으로 맞아들일 때 나에게 제일 먼저 말하겠다고 말이다.”

“정말.... 그 약속을 지키리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믿는다.......”


호위무사 이진은 너무나도 답답했다. 청명이 좀 더 적극적으로 동현에게 다가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였으면 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청명 본인도 사실 본인이 직접 다가가고 싶었지만 행여 행동이 너무나도 가벼워 보일까 싶어서 동현에게 의도적으로 다가가지 않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런 청명과 호위무사 이진의 모습을 항상 주시하던 인물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동현의 스승인 정수였다. 정수는 동현에게 이야기를 듣고 청명의 행동과 말하는 것을 몰래 살펴보며 장시간 살피기도 했다. 동현의 배필이 될 만한 사람인지 말이다. 정수는 청명의 모습을 장기간 살펴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아무래도 주인어른께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어....... 주인어른께서도 분명 기뻐하실 것이야, 더구나 신분도 신라 공주였던 사람이 아닌가?”


동현의 스승인 정수는 동현의 아버지 경열에게 동현의 혼인 문제를 말하기로 결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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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2화. 정호, 고구려로 향하다. 19.08.16 119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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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118화. 석형, 영고족과 교역을 성사시키다. 19.07.26 142 1 18쪽
117 117화. 도훈, 요동성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다. 19.07.26 121 0 16쪽
116 116화. 모달 연인, 동현에게 의견을 묻다. 19.07.19 152 0 18쪽
115 115화. 정호, 위구태에게 부여가 살아남을 계책을 말하다. 19.07.19 132 0 20쪽
114 114화. 동현, 연인, 유유와 함께 졸본을 돌아보다. 19.07.12 152 1 18쪽
113 113화. 을파소, 부여에 대한 계책을 문무백관들에게 설파하다. 19.07.12 136 0 19쪽
112 112화. 을파소, 부여를 치기 위한 명분을 만들다. 19.07.05 149 0 17쪽
111 111화. 정호, 강한 국가가 되기 위한 계책을 올리다. 19.07.05 186 0 18쪽
110 110화. 동현, 장마에 대비를 하고 요서지방 사람을 만나다. 19.06.28 164 1 18쪽
109 109화. 종희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다. 19.06.28 151 0 21쪽
108 108화. 위구태는 거사에 성공하고 대성주가 되다. 19.06.21 163 0 17쪽
107 107화. 신라는 요구를 수용하고, 위구태는 거사를 하다. 19.06.21 152 0 20쪽
106 106화. 동현은 새로운 수하를 얻고, 유유는 고국천왕에게 계책을 내다. 19.06.14 184 0 19쪽
105 105화. 여검객의 등장. 19.06.14 176 0 17쪽
104 104화. 오동, 무기를 개량하여 선보이다. 19.06.07 165 0 21쪽
103 103화. 정호는 큰 그림을 그리고, 동현은 밀우를 수하로 받아들이다. 19.06.07 164 2 16쪽
102 102화. 밀우의 등장. 19.05.31 161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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