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악물고 출세한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조상우
작품등록일 :
2018.07.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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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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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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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24화-개화의 새벽(10)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24화-개화의 새벽(10)




"으어어어억-"


죄수가 피를 뱉어 냈다. 목덜미에 피를 맞은 디트리히가 화를 냈다. "이 새끼!"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죄수가 고꾸라졌다.


그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어내며 숨을 골랐다. 죄수를 죽이면 곤란하다. 디트리히가 원하는 말을 해 줄 중요한 자이니까.


하지만 아까 죄수가 한 말은 그의 화를 부르기에 충분했다. 그는 이런 말을 기대했던 것이 아니다.


"일어나라!"


기사단이 죄수에게 물을 뿌렸다. 죄수가 컥컥거리며 정신을 차렸다. 죄수의 피와 땀이 섞여 역한 냄새가 풍겼다. 한여름의 지하 감옥은 불지옥처럼 더웠고, 디트리히가 고문을 위해 준비한 것들도 뜨겁긴 마찬가지였다.


"방금 그 말은 누구한테 사주를 받았나?"


"무슨... 무슨 사주."


죄수가 피를 흘리며 말했다. "원하는 건 다 말해 줬잖아!"


"거짓말 하지 마라!"


"정말이야. 내가 봤다구..."


죄수가 신음했다. "내가 봤어. 그... 그 계약서."


"네가 어떻게!"


"예리코에 숨어든... 내 부하가 그걸 훔쳐 왔다."


"그걸 왜 훔쳐 왔지?"


"전략작전부... 사령관에게 주려고."


- 말도 안 돼.


그가 벌건 얼굴로 기사단원들을 쳐다봤다. 웃통을 벗고 죄수를 지져 대던 그들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뭘 말하라는 거야!" 죄수가 외쳤다. "지크 왕자 이야기를 캐러 온 게 아니란 말이야?"


"진짜 지크가 그 계약서에 서명을 한 지 네가 어떻게 알지?"


"그거야... 네가 가져가서 필적을 대조해 보면 알 것 아냐!"


"그 계약서는 어디 있나?"


"몰라! 내 방에 있었는데 너희들이 들이닥쳐서. 이젠 어떻게 됐는지!"


"......"


디트리히가 땀에 절은 이마를 닦아냈다. "지크가 붙인 소포에 돈이 들어있다고?"


"그래." 죄수가 숨을 몰아쉬었다. "예리코 카르텔을 통해서 비밀리에 돈을 보내고 있어. 진국에 말이야. 구천에게 아직도 돈을 보내고 있어. 지크는 반역자라고..."


"도대체 누가 사주했지?"


"하." 죄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누구한테 사주를 받아. 범려한테? 범려가 왜 나한테 사주를 해! 범려라면 예리코에 사주를 했겠지!" 죄수가 디트리히를 노려보았다. "그냥 빨리 죽여라!'


- 당했다.


그가 침을 삼키며 의자에 주저앉았다. 죄수를 둘러싼 기사단원들도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그들이 에이모스 카르텔을 습격한 것은, 에이모스 카르텔과 전략작전부 사이의 비리를 밝히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붙잡힌 에이모스 카르텔의 수괴가 자백한 내용은 그들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었다. 그는 지크의 비리를 고발하고 있었다.


- 이건 전략작전부가 꾸민 게 아냐. 분명... 진국이 뒤에 있다. 분명 범려가 꾸민 짓이다. 예리코 카르텔을 이용해서...


그가 굳은 표정으로 방을 나갔다. 옆방에 들어서니 그 놈도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에이모스 카르텔의 2인자였다.


"단장님!" 그가 비굴하게 애원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디트리히가 지친 표정으로 의자에 걸터앉았다. "풀어 줘라."


부하들이 그를 풀어주었다. 2인자가 바닥에 엎드렸다.


"제발 살려주세요!"


"......" 디트리히가 그를 쳐다보며 이마의 땀을 닦았다. 정말 오질나게 더웠다. "살고 싶나?"


"네."


"다 나가."


부하들이 감옥을 나갔다. 두꺼운 철문이 쾅, 하고 닫혔다.


"고개 들어라." 그가 다리를 꼬며 깊게 한숨을 쉬었다.


"나는..."


"다 말하겠습니다! 왜 오셨는지 다 압니다. 다 말하겠습니다!"


"뭘?"


"지크 왕자는 구천과 내통하고 있습니다! 지크는 아직도 구천에게 돈을 상납하고 있습니다. 폐하께서 지크 왕자에게 속고 계십니다! 증거가 있습니다. 두목의 방에 계약서가 있습니다!"


죄수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댔다. "정말입니다. 제가 스파이의 말을 직접 들었습니다!"


"그 스파이는 어디 있지?"


"예리코 놈들이 잡아갔습니다. 아마 죽었을 겁니다. 하지만 증거는 저희 손에 있습니다! 그래서 예리코가 저희를 공격한 겁니다. 범려가 예리코 카르텔의 진짜 두목입니다! 저희는 애국자입니다. 저희는 잘못한 것 없습니다!"


"......"


"사실입니다! 돈이 부족해서 국내에 판매를 한 건 정말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매국노는 예리코입니다! 저희가 아니라 예리코를 치셔야 합니다!"


죄수가 눈물을 흘렸다. "저희는 정말 억울합니다! 저희가 예리코의 작전에 당했습니다. 저희가 아니라 예리코 놈들이 진짭니다!"


"웃기지 마라! 너희가 전략작전부에 돈을 상납하는 건 알고 왔다."


"예리코 카르텔도 상납합니다! 거기가 더 많이 바칩니다. 거기는 범려를 통해서 돈을 받습니다! 지크 왕자도 범려와 내통하고 있다구요!"


"하! 도대체. 지크가 왜 범려하고 내통한다는 거냐? 도대체 뭘 위해서!"


"나라를 들어먹으려고 하는 겁니다!"


"멍청한 새끼가! 폐하는 지크를 태자로 삼으려고 하고 있어! 그런데 지크가 왜 범려와 내통을 한다는 거냐! 말이 안 되잖아!"


"아닙니다! 폐하는 총리와 대원수를 이길 수 없습니다. 지크 왕자가 쿠데타를 일으켜 대원수를 죽이려고-"


"닥쳐라!"


디트리히가 채찍을 집어들었다. 죄수의 눈이 어두워졌다. "살려 주세요!"


- 이 놈들을 싹 다 죽여야겠다.


그가 생각했다. 지크의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면 안 돼.


- 아니, 잠깐.


여기서 이 놈들을 다 죽이면 입을 막았다는 의심을 받지 않을까? 지크의 비리를 숨기려고 말이야.


"하."


그가 채찍을 집어들고 부르르 떨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장군님! 제발. 살려주세요. 정말입니다! 당장 예리코 놈들을 잡아 족치세요. 똑같이 말할 겁니다!"


디트리히가 채찍을 떨어뜨렸다. 그가 단검을 손에 쥐었다. 죄수가 몸을 파르르 떨었다.


"자... 장군님! 으아아아아악!"


그가 말없이 단검을 찍어 내렸다.




디트리히의 고문은 3일 밤낮을 이어졌다. 그는 생포한 에이모스 카르텔의 조직원들을 한 놈도 빠짐없이 직접 심문했지만, 그 놈들이 하는 얘기라고는 오로지 지크 얘기 뿐이었다.


"전략작전부에 돈을 줘? 하! 당연한 것 아니냐!" 죄수들은 피를 뱉으며 소리를 질렀다. "이 짓 하면서 돈 안 먹이고 어떻게 해? 고작 그런 거나 물어보러 왔어? 더 쇼킹한 뉴스가 있다! 알고 싶으면 당장 날 풀어 줘!"


디트리히는 이를 악물고 죄수들의 살을 찢어 발겼다. 하지만 문제의 계약서에 관해 쓸모 있는 정보를 말하는 놈은 없었다. 다들 소리 높여 예리코 카르텔과 지크를 욕할 뿐이었다.


"하."


그는 피곤에 절은 얼굴로 샤워를 했다. 그는 전략작전부 사령관의 호출을 여섯 번째 무시한 참이었다. 팔콘기사단이 에이모스 마을을 이 잡듯 뒤졌지만 문제의 계약서는 찾지 못했다.


"세레니아."


샤워를 끝내고 나온 그의 앞에 세레니아가 서 있었다.


"죄송합니다, 단장님. 전혀 못 찾았습니다."


세레니아가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너도 못 찾았어?"


"네."


- 정말 큰일이다.


디트리히가 다시 한숨을 쉬었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한숨이 늘었다. "지크는?"


"어제부터 계속 단장님하고 얘기하고 싶어 했는데..."


"지금은 어디 있지?"


"아침 일찍 출근하고 안 보입니다."


"곧 오겠지."


그가 수건 한 장만 걸친 채로 의자에 걸터앉았다. 세레니아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이제 그녀에게 그를 향한 사랑의 감정은 남아 있지 않았다.


"페하께서 급전을 보내셨습니다. 당장 문제를 마무리하라고 하시는데."


"그건 안 될 것 같은데. 상황이 이상하게 꼬여서."


"자백서를 받기가 많이 어렵습니까?"


"시간이 좀 걸려. 전략작전부 사령관이 자꾸 놈들을 직접 심문하고 싶어 해. 일단 아발론으로 압송해야겠어."


"그럼 압송을 준비할까요?"


"그게 좋겠군. 죽여도 아발론에서 죽여야겠어."


"알겠습니다."


세레니아가 방을 나갔다. 그가 피곤한 몸에 옷을 입히며 생각에 잠겼다.


아발론까지 가서 놈들의 자백을 받을 경우. 그 소문이 팔콘기사단이나 헌병대가 전략작전부 사령관을 체포하러 오는 것보다 먼저 전략작전부의 귀에 들어가면 전략작전부가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면 오히려 국사를 그르치지 않는가.


- 하지만 여기서 자백서를 받기에는 힘들어. 전략작전부 사령관에게 죄수들을 뺏기면 오히려 지크가 체포될 수 있어.


그가 마음을 굳혔다.


- 폐하께서 결정하실 문제야. 일단 놈들을 압송해야겠어. 그르칠 때 그르치더라도.


옷을 다 입은 그가 전략작전부 사령실로 내려갔다. 사령실 앞에는 장교들이 우글거렸다.


"단장님." 디트리히가 나타나자 장교들이 건성으로 경례를 붙였다. 그가 사령실의 문을 벌컥 열었다.


"사령관님."


사령관이 고개를 들었다. "단장."


디트리히가 간략하게 경례를 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늦어? 여섯 번이나 무시해놓고 늦어서 죄송해?"


"죄송합니다."


사령관이 혀를 찼다. "앉아."


그가 책상 맞은편의 의자에 앉았다. "뭐 하느라 이렇게 늦으셨나? 듣자 하니 약쟁이들을 한 다스나 잡아왔다며."


사령관이 킬킬거렸다. "왜. 일이 마음대로 안 되나?"


"약쟁이들을 아발론으로 압송하겠습니다."


"누구 맘대로? 카르텔 소탕은 전략작전부 소관이야."


"저희는 폐하의 친위대입니다. 아발론이 저희의 근무지구요."


"카르텔 문제는 대원수께서 우리에게 일임하셨어. 너희가 뭔데 카르텔을 건드려?"


"저희가 출동한 건 폐하의 명령입니다. 폐하께서 결과 보고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제도 전갈을 받았다구요."


"지크의 명령이 아니고?"


"당치 않은 말씀이시네요. 폐하의 명령서를 보여드릴까요?"


"......"


사령관이 눈을 끔벅이며 디트리히를 쳐다보았다. "그래. 마음대로 해라."


"가는 김에 지크도 데려가겠습니다."


"하하하!" 사령관이 웃어젖혔다. "그건 안 되겠는데?"


"어째서죠?"


"지크는 체포되었다."


"네?" 디트리히가 인상을 썼다. "어째서죠?"


사령관이 책상 서랍을 탁 하고 열었다. 노란 종이 한 장이 나타났다.


"봐라." 사령관이 빙글빙글 웃었다. "지크가 진국으로 소포를 보낸 영수증과 계약서다. 지크 쿠아디스라고 씌어 있지?"


"......" 디트리히가 침을 삼켰다.


"이게 어쨌다는 겁니까?"


"지크는 범려와 내통하고 있다. 구천에게 상납을 하고 있어. 궁금하지 않나? 왜인지?"


그가 벌떡 일어섰다. "말도 안 됩니다!"


"지크는 대원수를 죽이려 한다." 사령관이 그를 노려보았다. "그의 발판으로 일단 전략작전부 사령관이 되려는 거야. 난데없이 마약 카르텔을 소탕하는 것도 그 때문이지. 옐로이즈를 죽이고 안나를 납치했다고 카르텔을 소탕해? 오스카르 왕이 왜?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거지. 날 죽이고 지크를 사령관으로 삼으려고!"


"불경한 말씀은 그만두시죠!"


"오스카르 왕은 대원수를 누르려고 적국의 힘을 빌리려 한다. 지크를 태자로 만드는 데 대원수가 걸림돌이 되니까 말이야. 그러고도 왕 자격이 있느냐?"


"사령관님!"


"지크는 반역자다!" 사령관이 그를 따라 일어섰다. "너희들 생각대로 될 일은 절대 없다. 종이조각 몇 개로 날 끌어 내릴 수 있을 줄 알아? 그까짓 종이조각은 여기도 있어! 여기는 증인까지 있다!"


"당신은 약쟁이들한테 돈을 받았어. 그러고도 사령관 자격이 있어?"


"적국한테 쿠데타 군비를 빌리는 지크보단 낫지!" 사령관이 코웃음을 쳤다. "넌 그리 생각 안하나?"


"그건 말도 안 되는 모함이야."


"그거야 국민들이 판단하겠지! 너도 들었지?" 사령관이 킬킬거렸다. "대국민 투표인가 하는 짓거릴 한다던데? 정말 멍청한 짓이지. 나라를 무식쟁이들한테 팔아먹다니! 지크는 나라를 통째로 거꾸로 뒤집고 있어. 그런 놈이 왕이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될 것 같나?"


"당장 지크를 풀어주시오!"


"절대 안 된다. 정 원한다면 페하의 교지를 가지고 와라. 그럼 풀어 주지!" 사령관이 빙글거렸다. "물론, 그 때까지 살아있으면 말이지만. 지크 대령은 전략작전부 소속이다. 알고 있겠지?"


"...!"


디트리히가 방을 박차고 나갔다. 방 밖에 우글거리던 장교들이 그를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작전이 제대로 진행되었다면 모두 목이 잘렸을 놈들이었다.




"단장님."


디트리히는 굳은 얼굴로 작전실로 돌아왔다. 작전실도, 그의 침실도 모두 전략작전부 건물 안에 있다. 그는 갑자기 자기의 사무실이 엄청나게 불편해졌다.


"단장님. 왜 그러십니까?" 세레니아와 모부시가 말했다. "몇 시에 출발하시겠습니까?"


그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아발론으로 가는 건 취소다. 죄수들이 죽지 않게 철저히 감시해라. 전략작전부 놈들이 절대 가까이 못 오게 해."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세레니아. 모부시."


디트리히가 어두운 표정으로 둘을 쳐다봤다. "큰일났다. 지크를 찾아."


"네?"


"사령관이 지크를 납치했다. 어딘가에 가둬 놨어. 고문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게 무슨-"


"사령관이 지크에게 역적 누명을 씌웠어. 에이모스 놈들이 지크가 범려와 내통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물증도 있다."


둘이 입을 떡 벌렸다. "네? 난데없이 그게 무슨-"


"우리가 당했어. 범려의 짓이야. 예리코 놈들을 움직여서 사령관에게 증거를 넘겨 줬다. 놈들이 우리보다 한 발 앞섰어."


디트리히가 칼을 허리에 찼다.


"부하들을 감옥에 24시간 배치해. 아무하고도 얘기하지 못하게 하고, 이제부터 한 놈도 죽으면 안 된다. 그리고 당장 지크를 찾아. 빨리 찾아야 한다!"




그 시각.


톨스토아는 한 무리의 사령관들과 함께 총리실로 향하는 중이었다. 장관들이 굳은 표정의 대원수를 보며 깜짝 놀라 멈춰 섰다. 그가 총리실의 문을 벌컥 열었다. 칼을 차고 갑옷을 입은 것이, 당장 쿠데타라도 일으킬 태세였다.


"......"


이아이누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가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대원수님. 무슨 일입니까? 칼까지 차시고."


"총리님."


그가 가만히 총리의 책상 앞에 섰다. 둘이 눈을 맞췄다.


"아발론에 반역자가 있소."


"그게 누구죠?"


"지크요."


"......" 총리가 그를 쳐다봤다. "어째서죠?"


톨스토아가 그에게 서류 하나를 건넸다. 먹지로 쓴 서류였다. 총리가 서류를 죽 읽고 눈썹을 꿈쩍였다.


"정말 지크가 맞습니까?"


"지크의 필적이 맞소. 전략작전부 문서를 뒤져서 확인했소."


"도대체 어디서 찾은 거죠?"


"예리코 카르텔 놈들이 밀항선 선장한테서 뺏은 것을 에이모스 놈들에게 뺏겼는데, 그걸 내 부하가 찾아서 나한테 보내준 거요. 보이시오? 여기. 지크가 구천에게 돈을 보냈소."


이아이누가 목을 꺾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시겠다는 겁니까?"


"나는 공식적으로 지크를 고발하겠소. 총리님도 함께 가지요. 이 일은 묵과할 수 없소. 수사를 통해 명명 백백히 밝혀야 하오."


"지크는 지금 어디 있죠?"


"딥스로트에 있겠지. 놈이 딥스로트에 간 것도 분명 구천에게 돈을 주기 위해서일 거요. 놈은 나를 죽이려 하고 있소."


"네?" 이아이누가 한숨을 쉬었다. "그건 또 무슨 뜻입니까? 왜 대원수님을 죽이려 하죠?"


"놈은 쿠데타를 일으키려 하고 있소. 딥스로트의 전략작전부를 접수하고 이 쪽으로 진격할 생각이오. 적국에게 돈을 먹이고 군수물자를 빌렸단 말이오."


"말도 안 됩니다."


"여기 증거가 있소. 같은 날, 같은 배로 진국에서 보낸 소포가 있소. 물품이 나오지 않소? 총알이오. 머스켓 총알."


이아이누가 인상을 썼다. "수사를 하기 전엔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수사하자는 거요."


톨스토아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같이 갑시다."


"이걸 도대체 언제 입수하셨습니까?"


"지금 입수했소. 전략작전부 사령관이 4일 전 비둘기로 보낸 거요."


- 4일 전에, 비둘기로.


이아이누가 날짜를 셌다. 무언가 이상하다. 하지만 눈 앞의 서류가 존재하고 있다.


"같이 안 가실 거요?"


톨스토아가 허리를 짚었다. "폐하께서는 대국민 투표까지 강행하려 하고 있소. 지크에게 속고 계시단 말이오. 이걸 보여 드려야 하지 않겠소? 때마침 그 능구렁이 같은 지크가 딥스로트에 있으니 잘된 일 아니오."


이아이누가 방 한 켠에 선 자관들을 쳐다봤다. 무와틸리가 어두운 표정으로 시선을 피했다. 총리가 깊게 한숨 쉬었다.


"알았습니다. 일단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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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28화-수호자의 귀환(7) +1 19.03.30 373 7 15쪽
230 28화-수호자의 귀환(6) 19.03.29 201 4 12쪽
229 28화-수호자의 귀환(5) 19.03.28 211 4 13쪽
228 28화-수호자의 귀환(4) 19.03.27 226 3 14쪽
227 28화-수호자의 귀환(3) 19.03.26 199 3 14쪽
226 28화-수호자의 귀환(2) 19.03.25 187 5 12쪽
225 28화-수호자의 귀환(1) 19.03.24 205 5 17쪽
224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2) 19.03.23 180 6 15쪽
223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1) 19.03.22 184 4 13쪽
222 27화-소인을 위한 왕좌(10) 19.03.21 189 4 13쪽
221 27화-소인을 위한 왕좌(9) 19.03.20 192 4 14쪽
220 27화-소인을 위한 왕좌(8) 19.03.19 217 3 16쪽
219 27화-소인을 위한 왕좌(7) 19.03.18 231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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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25화-그의 것을 그에게(4) 19.01.27 236 3 17쪽
192 25화-그의 것을 그에게(3) 19.01.26 236 3 14쪽
191 25화-그의 것을 그에게(2) 19.01.25 251 4 15쪽
190 25화-그의 것을 그에게(1) 19.01.24 270 4 21쪽
» 24화-개화의 새벽(10) +2 19.01.23 304 3 17쪽
188 24화-개화의 새벽(9) 19.01.22 272 3 16쪽
187 24화-개화의 새벽(8) 19.01.21 250 3 14쪽
186 24화-개화의 새벽(7) 19.01.20 279 3 13쪽
185 24화-개화의 새벽(6) 19.01.19 301 5 17쪽
184 24화-개화의 새벽(5) 19.01.18 266 6 15쪽
183 24화-개화의 새벽(4) +2 19.01.17 298 3 15쪽
182 24화-개화의 새벽(3) +1 19.01.16 280 4 18쪽
181 24화-개화의 새벽(2) 19.01.15 280 4 16쪽
180 24화-개화의 새벽(1) 19.01.14 328 4 17쪽
179 23화-옐로이즈(10) +1 19.01.13 305 3 16쪽
178 23화-옐로이즈(9) +4 19.01.12 333 4 14쪽
177 23화-옐로이즈(8) +2 19.01.11 285 4 15쪽
176 23화-옐로이즈(7) +2 19.01.10 312 3 16쪽
175 23화-옐로이즈(6) 19.01.09 271 3 19쪽
174 23화-옐로이즈(5) 19.01.08 292 3 12쪽
173 23화-옐로이즈(4) +4 19.01.07 310 5 14쪽
172 23화-옐로이즈(3) +2 19.01.06 271 5 13쪽
171 23화-옐로이즈(2) 19.01.05 296 7 15쪽
170 23화-옐로이즈(1) 19.01.04 291 6 14쪽
169 22화-마왕의 이유식(10) 19.01.03 335 6 13쪽
168 22화-마왕의 이유식(9) 19.01.02 293 6 14쪽
167 22화-마왕의 이유식(8) 19.01.01 291 6 17쪽
166 22화-마왕의 이유식(7) +1 18.12.31 306 7 13쪽
165 22화-마왕의 이유식(6) 18.12.30 364 6 13쪽
164 22화-마왕의 이유식(5) 18.12.29 348 10 16쪽
163 22화-마왕의 이유식(4) 18.12.28 360 6 14쪽
162 23화-마왕의 이유식(3) +2 18.12.27 387 7 13쪽
161 22화-마왕의 이유식(2) 18.12.26 360 5 15쪽
160 22화-마왕의 이유식(1) +2 18.12.25 424 6 18쪽
159 21화-영광의 계승자(12)(2부 完) +10 18.12.24 434 12 18쪽
158 21화-영광의 계승자(11) 18.12.23 411 7 20쪽
157 21화-영광의 계승자(10) +2 18.12.22 372 7 20쪽
156 21화-영광의 계승자(9) +2 18.12.21 403 8 20쪽
155 21화-영광의 계승자(8) +2 18.12.20 380 10 18쪽
154 21화-영광의 계승자(7) 18.12.19 370 11 20쪽
153 21화-영광의 계승자(6) 18.12.18 370 6 20쪽
152 21화-영광의 계승자(5) 18.12.17 377 6 22쪽
151 21화-영광의 계승자(4) 18.12.16 390 8 16쪽
150 21화-영광의 계승자(3) +2 18.12.15 388 5 19쪽
149 21화-영광의 계승자(2) 18.12.14 379 7 18쪽
148 21화-영광의 계승자(1) 18.12.13 447 8 19쪽
147 20화-0시 정각(11) +1 18.12.12 381 13 27쪽
146 20화-0시 정각(10) +2 18.12.11 358 12 17쪽
145 20화-0시 정각(9) 18.12.10 368 9 15쪽
144 20화-0시 정각(8) 18.12.09 407 9 17쪽
143 20화-0시 정각(7) +2 18.12.08 420 11 17쪽
142 20화-0시 정각(6) +4 18.12.07 401 7 22쪽
141 20화-0시 정각(5) +2 18.12.06 376 9 16쪽
140 20화-0시 정각(4) 18.12.05 373 8 20쪽
139 20화-0시 정각(3) 18.12.04 384 9 19쪽
138 20화-0시 정각(2) +1 18.12.03 384 10 21쪽
137 20화-0시 정각(1) 18.12.02 434 8 26쪽
136 19화-벽을 사이에 두고(9) 18.12.01 393 6 16쪽
135 19화-벽을 사이에 두고(8) 18.11.30 404 7 20쪽
134 19화-벽을 사이에 두고(7) 18.11.29 504 11 19쪽
133 19화-벽을 사이에 두고(6) 18.11.28 390 6 17쪽
132 19화-벽을 사이에 두고(5) 18.11.27 412 9 21쪽
131 19화-벽을 사이에 두고(4) +2 18.11.26 411 9 18쪽
130 19화-벽을 사이에 두고(3) +4 18.11.25 481 10 18쪽
129 19화-벽을 사이에 두고(2) +2 18.11.24 434 9 16쪽
128 19화-벽을 사이에 두고(1) 18.11.23 449 7 14쪽
12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1) +2 18.11.22 443 8 12쪽
126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0) 18.11.21 438 9 21쪽
125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9) 18.11.20 440 9 17쪽
124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8) 18.11.19 443 12 19쪽
123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7) 18.11.18 544 8 20쪽
122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6) 18.11.17 474 10 18쪽
121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5) 18.11.16 445 9 20쪽
120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4) +2 18.11.15 455 8 16쪽
119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3) 18.11.14 495 9 22쪽
118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2) 18.11.13 465 10 16쪽
117 18화-다시 만날 그 날까지(1) 18.11.12 511 11 18쪽
116 17화-노예 나라의 왕(11) 18.11.11 500 11 23쪽
115 17화-노예 나라의 왕(10) 18.11.10 471 11 25쪽
114 17화-노예 나라의 왕(9) 18.11.09 473 10 21쪽
113 17화-노예 나라의 왕(8) 18.11.08 467 13 21쪽
112 17화-노예 나라의 왕(7) 18.11.07 476 10 16쪽
111 17화-노예 나라의 왕(6) 18.11.06 472 11 18쪽
110 17화-노예 나라의 왕(5) 18.11.05 505 8 17쪽
109 17화-노예 나라의 왕(4) 18.11.04 471 10 18쪽
108 17화-노예 나라의 왕(3) 18.11.03 529 9 17쪽
107 17화-노예 나라의 왕(2) 18.11.02 499 13 17쪽
106 17화-노예 나라의 왕(1) 18.11.01 505 12 17쪽
105 16화-사랑과 충성(11) 18.10.31 537 11 18쪽
104 16화-사랑과 충성(10) 18.10.30 503 11 17쪽
103 16화-사랑과 충성(9) 18.10.29 472 10 15쪽
102 16화-사랑과 충성(8) +2 18.10.28 514 10 17쪽
101 16화-사랑과 충성(7) 18.10.27 531 12 21쪽
100 16화-사랑과 충성(6) 18.10.26 548 11 19쪽
99 16화-사랑과 충성(5) 18.10.25 552 11 19쪽
98 16화-사랑과 충성(4) 18.10.24 553 9 19쪽
97 16화-사랑과 충성(3) +2 18.10.23 604 10 19쪽
96 16화-사랑과 충성(2) 18.10.22 568 8 15쪽
95 16화-사랑과 충성(1) 18.10.21 607 9 18쪽
94 15화-굴욕의 맛(10) +2 18.10.20 600 10 15쪽
93 15화-굴욕의 맛(9) 18.10.19 557 10 23쪽
92 15화-굴욕의 맛(8) 18.10.18 559 11 19쪽
91 15화-굴욕의 맛(7) 18.10.17 592 10 19쪽
90 15화-굴욕의 맛(6) +2 18.10.16 601 9 22쪽
89 15화-굴욕의 맛(5) +6 18.10.15 628 12 16쪽
88 15화-굴욕의 맛(4) 18.10.14 599 14 16쪽
87 15화-굴욕의 맛(3) 18.10.13 640 10 15쪽
86 15화-굴욕의 맛(2) 18.10.12 644 10 18쪽
85 15화-굴욕의 맛(1) 18.10.11 636 14 22쪽
84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0) 18.10.10 667 15 17쪽
83 14화-왕도를 걷는 노예(9) +2 18.10.09 627 10 15쪽
82 14화-왕도를 걷는 노예(8) 18.10.08 680 12 22쪽
81 14화-왕도를 걷는 노예(7) +2 18.10.07 656 11 16쪽
80 14화-왕도를 걷는 노예(6) 18.10.06 637 13 19쪽
79 14화-왕도를 걷는 노예(5) 18.10.05 643 11 18쪽
78 14화-왕도를 걷는 노예(4) +2 18.10.04 687 11 19쪽
77 14화-왕도를 걷는 노예(3) 18.10.03 668 12 23쪽
76 14화-왕도를 걷는 노예(2) +2 18.10.02 718 12 21쪽
75 14화-왕도를 걷는 노예(1) +2 18.10.01 763 14 16쪽
74 13화-망국의 씨앗(12)(1부 完) +2 18.09.30 755 15 21쪽
73 13화-망국의 씨앗(11) +4 18.09.29 684 15 18쪽
72 13화-망국의 씨앗(10) +2 18.09.28 663 10 16쪽
71 13화-망국의 씨앗(9) +2 18.09.27 738 13 20쪽
70 13화-망국의 씨앗(8) 18.09.26 741 13 18쪽
69 13화-망국의 씨앗(7) +2 18.09.25 770 14 22쪽
68 13화-망국의 씨앗(6) 18.09.24 750 12 21쪽
67 13화-망국의 씨앗(5) +10 18.09.23 776 11 20쪽
66 13화-망국의 씨앗(4) 18.09.22 766 12 15쪽
65 13화-망국의 씨앗(3) +2 18.09.21 806 9 15쪽
64 13화-망국의 씨앗(2) 18.09.20 811 8 18쪽
63 13화-망국의 씨앗(1) 18.09.19 812 13 14쪽
62 12화-스파이 게임(11) 18.09.18 777 11 16쪽
61 12화-스파이 게임(10) 18.09.17 801 13 16쪽
60 12화-스파이 게임(9) +2 18.09.16 867 13 13쪽
59 12화-스파이 게임(8) 18.09.15 916 15 20쪽
58 12화-스파이 게임(7) 18.09.14 900 10 14쪽
57 12화-스파이 게임(6) +1 18.09.13 951 12 12쪽
56 12화-스파이 게임(5) 18.09.12 919 15 18쪽
55 12화-스파이 게임(4) 18.09.11 942 11 17쪽
54 12화-스파이 게임(3) 18.09.10 979 17 17쪽
53 12화-스파이 게임(2) 18.09.09 1,042 14 15쪽
52 12화-스파이 게임(1) 18.09.08 1,161 13 14쪽
51 11화-마지막 왕자(11) +5 18.09.07 1,142 18 19쪽
50 11화-마지막 왕자(10) 18.09.06 1,100 17 15쪽
49 11화-마지막 왕자(9) 18.09.05 1,124 16 17쪽
48 11화-마지막 왕자(8) 18.09.04 1,145 21 21쪽
47 11화-마지막 왕자(7) 18.09.03 1,196 20 15쪽
46 11화-마지막 왕자(6) 18.09.02 1,181 24 19쪽
45 11화-마지막 왕자(5) 18.09.01 1,213 24 19쪽
44 11화-마지막 왕자(4) +2 18.08.31 1,244 19 14쪽
43 11화-마지막 왕자(3) 18.08.30 1,320 20 16쪽
42 11화-마지막 왕자(2) 18.08.29 1,421 20 14쪽
41 11화-마지막 왕자(1) 18.08.28 1,405 24 14쪽
40 10화-권위와 긍지(8) 18.08.27 1,408 23 16쪽
39 10화-권위와 긍지(7) 18.08.26 1,435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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