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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먼치킨 DNA로 발롱도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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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츠
작품등록일 :
2018.07.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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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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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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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DNA의 위력

DUMMY

*


동네 축구에선 혼자서 경기의 승패를 좌지우지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곤 한다.

하지만, 프로 축구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다.

간혹 뛰어난 선수를 위주로 전술을 꾸리는 경우도 있긴 하나, 그렇다고 혼자서 막고 돌파하고 득점을 넣을 순 없다.

11명의 협업.

그 바탕 위에 승리라는 달콤한 결실을 볼 수 있다.


「이강민의 뉘른베르크, 호펜하임과 아쉬운 2 - 2 무승부···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획득 실패」

「뉘른베르크, 뒤셀도르프 꺾고 시즌 10승 달성! 에드가 살리 극장 골!」

「막판 집중력 부재··· 뉘른베르크, 마인츠에 1 - 2 패··· 이강민 시즌 9호 도움 기록」


10승 5무 9패.

24라운드를 치른 지금, 1.FC 뉘른베르크의 현 순위는 8위에 머물러 있었다.

승격 팀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땐 대단히 훌륭한 성적이 아닐 수 없었다.

3무 6패로 추락하던 시기가 다소 아쉽긴 했으나, 강민의 복귀와 에드가 살리의 활약은 팀을 다시 중상위권으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그 중심엔 스테판 뮐러 감독이 있었다.


『얇은 선수층은 여전히 뉘른베르크에겐 치명적인 단점이다. 스테판 뮐러 감독은 자신의 색깔에 맞는 좋은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려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나, 핵심 선수들이 없을 시엔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테판 뮐러 감독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을 땐, 그 어떤 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감독의 능력이다.』 - ‘키커’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다른 선수들이 메워주는 방식을 통해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극복해내고 있는 스테판 뮐러 감독이었다.

이는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체력적인 문제점을 가져올 만한 전술 기용이기도 했다.

그나마 강민이 놀라운 체력으로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기에 부담감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으나, 이로 인해 의존도가 높다는 것 또한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경기당 활동량, 13.77km.

이 활동량은 분데스리가 내 경기당 활동량 2위와 무려 1km 이상 차이가 나는 수준이었다.

현지 언론도 이 부분을 주목했다.


『‘산소 탱크’, ‘두 개의 심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국 선수가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선수, 박재성이다. 이강민은 그런 그의 별명을 이을 만한 선수임이 틀림없다. 왕성한 활동량. 적극적인 수비 가담. 감독과 팬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선수다.』 - ‘ESPN’


초반에 뛰어난 활약을 보이던 당시만 해도, 일부 언론에서 부상 위험성이 큰 선수라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었다.

1.FC 뉘른베르크 측이 영입할 당시에도 걱정했던 부분.

다른 클럽들이 흥미를 느껴도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 또한, 부상 경력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었다.


- 오뚜기임ㅋㅋㅋㅋ쓰려져도 금방 벌떡 일어남.

└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부상으로 누워 있었는데, 이렇게 재활에 성공한 선수도 드물 듯.

└ 진정한 인간 승리.

└ 그래도 조심은 해야 함. 열심히 뛰는 건 좋은데, 다칠까봐 걱정스럽다.

└ 흠냐...이 댓글만 반년 넘게 본 듯...ㅋㅋㅋㅋ


위험 부담을 안고서 150만 유로라는 금액에 강민을 데려온 1.FC 뉘른베르크의 선택이 훌륭했다는 것이 입증된 셈.

그렇게 A매치 기간으로 유럽 리그가 잠시 중단된 어느 날.

속보가 날아들었다.


「이강민 부상으로 교체··· 뉘른베르크 비상!」


악보였다.


*


“괜찮아?”


동료들이 걱정스럽다는 듯 강민에게 달려왔다.

깊은 태클.

살짝 신음을 호소하는 강민을 본 주장, 손형민이 이를 빠드득 갈았다.


“제기랄. 페어플레이, 몰라?”


호주와의 A매치.

후반 17분, 왼쪽 풀백이 쇄도하던 강민의 발목을 가격하면서 사달이 벌어졌다.

거친 파울에 선수들도 흥분하기 시작했다.

태클을 건 풀백이 사과하긴 했으나, 경기 내내 끈질기게 거친 파울을 일삼았던 터라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거 좀 아프네.’


발목을 부여잡은 채 끙끙 앓던 강민이 이마를 찌푸렸다.

느낌이 딱 골절이었다.

그만큼 강하게 들어온 태클이기도 했다.


‘너무 안일했나···.’


분명 그 과학자가 그랬었다.

부상으로 눈물 흘릴 일은 없을 거라고.

그리고 여태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기에, 강민은 이를 굳건히 믿고 있었다.

그래서 상대의 거친 파울도 도리어 즐겼다.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들려오는 상대의 욕설 섞인 중얼거림을 듣는 게 좋았다.


“괜찮은 거야?”

“하··· 뛰긴 힘들 거 같아요.”


의료진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벤치 쪽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들것에 실려 나가던 와중에, 문득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냥 단지 운이 좋았던 거라면···?’


미래로 간 것도.

과학자를 만난 것도.

그 모든 게 그저 허구에 불과한 거였다면···.


‘아냐. 그럴 리 없어.’


강민이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허구였다면, 자신에게 벌어졌던 그 이상 현상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괜찮을 거야.’


지난 악몽들이 떠올랐으나, 강민은 이런 기억들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했다.

아직 결과도 나온 게 하나 없지 않은가.

느낌상 발목 골절이 분명하긴 하지만, 정밀검사를 해 봐야 아는 법.


“별일 아닐 거야.”


의료진의 말에 강민이 애써 미소를 지으며 슬쩍 눈을 감았다.

통증이 서서히 사라지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급히 근처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곧장 정밀검사가 시작됐다.

이후, 의사와의 면담이 이어졌다.


“통증은 좀 어때요?”

“처음엔 무진장 아팠는데··· 지금은 좀 괜찮은 거 같아요.”

“흠···.”


엑스레이 촬영을 확인한 의사가 다행이라는 듯 말했다.


“약간 금이 갔네요. 골절은 아니라 큰 부상까진 아니에요. 걱정하지 말아요.”


오랜만에 느끼는 강한 통증이라 착각했던 걸까.


‘아닌데. 금이라고 하기엔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아팠는데···.’


그렇다고 눈앞에 나온 결과물을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


“그래도 1, 2주는 치료를 받아야 해요.”


묵묵히 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상으로 눈물 흘리진 않겠네. 그 과학자 말대로.’


순간,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의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안도의 웃음인가요?”

“어···. 뭐 그런 셈이에요.”

“긍정적인 모습은 보기 좋네요. 일단 물리 치료부터 시작할게요.”

“네. 감사합니다.”


면담이 끝나고, 대표팀 직원의 도움을 받아 물리치료실로 향했다.

치료를 받으면서 강민은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좀 영악해질 필요가 있는 거 같다.’


상대가 적극적인 파울을 쉽사리 하지 못하게끔 액션을 취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심을 향한 적극적인 어필도 포함해서.


‘이렇게 다치면 결국 나만 손해야.’


일명, 할리우드 액션.

선수들이 그런 과도한 액션을 취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뭐 주심의 눈을 속여 상대 선수가 카드를 받도록 유도하거나 파울을 유도해내는 목적도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론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코치님이 정직하게 축구하라고 하셨는데···.’


은사의 조언을 여태껏 안 지킨 적이 없었다.

액션을 취할 바엔, 벌떡 일어나 공을 향해 달리라는 것이 은사의 조언이었다.


‘그러고 보면 유연하게 대처하라던 말씀 하고 약간 엇갈리긴 한다.’


정직함과 유연함.

무엇이 옳은 걸까.


“치료 끝났습니다.”


어느새 통증은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대표팀에 복귀하지는 않았다.

일정이 하나 더 남아 있긴 했으나, 파울루 벤투 감독은 강민에게 훈련도 나오지 말고 무조건 휴식을 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매우 단호하게.

강민도 굳이 뛸 생각은 없었다.

그로부터 이틀이 지난 뒤.

부상 당일 날 통화를 했었던 네드 루이스가 이번엔 문자를 보내왔다.


<네드 루이스> 몸은 좀 어때요?

<나> 뭐 이제 아프진 않아요.

<네드 루이스> 다행이네요. 일단 구단 측에서도 완치될 때까지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당부했으니 푹 쉬어요. 의료진이 훈련해도 된다고 할 때까진 절대 뛰면 안 돼요. 알죠?

<나> 그럴게요.


며칠을 쉬어서일까.

몸이 근질거려왔다.

그러나 깨달은 것도 있고, 굳이 무리해서 뛸 필요는 없기에 모처럼 만의 휴식을 즐기기로 한 강민이었다.

어머니, 신혜숙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남은 A매치 경기도 관전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이제성, 구재철과 함께 다시 독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보아하니 더 아프진 않나 보네.”

“네. 뉘른베르크로 가서 다시 한번 검사받아 봐야죠.”

“그러고 보니 너 다음 일정이 아우크스부르크랑 경기 아니야?”

“네, 맞아요.”


이제성이 힐긋 구재철을 바라보았다.

구재철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너 없어서 우리가 좀 유리하겠는데?”

“과연 그럴까요, 형?”

“오호. 여기서도 신경전인 거야?”


두 사람의 장난 섞인 대화에 이제성이 키득키득 웃어댔다.


“팬들은 좀 아쉬워하겠다.”

“하여튼 그 태클만 아니었어도···.”

“걔 인스타그램 비활 했다더라.”


고의로 그런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실수라고 보기도 어려운 태클이었다.


“아시안컵 때 앙금이 좀 남아 있었나 봐요.”

“아··· 맞네. 네가 걔 완전히 능욕했었잖아.”


탈압박과 스피드를 통해 왼쪽 풀백의 자존심을 두 번이나 긁은 강민이었다.


“그래도 즉각 사과했으니 넘어갔지··· 아니었으면 진짜 한 대 때릴 뻔했다. 동업자 정신이 중요한 건데. 하여튼 나쁜 새끼야, 아주···.”


자기 일인 것처럼 화를 내는 구재철을 보며 강민이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이렇게 걱정해준다는 게 고마울 따름이었다.


“푹 쉬고, 경기 끝나면 밥이나 같이 먹자고.”

“네, 형. 조심히 들어가세요.”

“강민아, 나는?”

“형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래. 얼른 나아.”


그렇게 두 사람과 헤어진 후, 늘 그랬듯 공항에 마중을 나온 1.FC 뉘른베르크의 관계자를 만난 강민이 차에 탑승했다.


“먼저 병원부터 가죠.”

“알겠어요.”


짐을 푸는 건 매번 생략한 터라, 이젠 익숙해진 관계자였다.

뉘른베르크에서 재차 진행된 정밀검사.

검사가 끝나고, 의사가 강민을 불렀다.

엑스레이 사진 몇 장과 함께.


“다친 지 이제 나흘 지난 거죠?”

“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뇨··· 문제가 아니라···.”


의사가 엑스레이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멀쩡합니다. 흔적도 하나 없네요.”

“네···?”

“이상하네요. 금이면 못해도 열흘 이상은 지나야 낫는데···. 아무튼 정말 다행입니다.”


의사의 소견.

지극히 정상.

관계자도 살짝 놀란 듯한 반응을 보이다 이내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강민이 의사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뛰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씀인 거죠?”

“네. 이상이 없습니다. 훈련에 참여하셔도 됩니다. 다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90분을 다 뛰는 건 추천하진 않을게요.”


재차 강민이 물었다.


“이렇게 빨리 나은 이유가 있나요?”


예상치 못한 질문인지, 의사가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뭐 사람마다 다르죠. 리가 다친 이후에 관리를 잘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거고요.”


그제야 과학자가 했던 말이 하나 떠올랐다.


“걱정하지 말게. 자네 시대의 기술력으론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할 거야. 그리고 미연에 그런 일들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부러 크게 다쳤을 땐 회복을 늦추도록 세팅했네. 그래도 회복력은 일반인들보다 아주 월등히 빠르겠지만.”


그 말뜻을 이해한 강민이 피식거렸다.


‘역시 처음엔 골절이었네.’


몇 분 만에 낫고, 며칠 만에 완치.


“감사합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고는 진료실을 나온 강민에게 관계자가 물었다.


“일단 집으로 모실까요?”


강민이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훈련하러 가야죠. 며칠을 쉬었는데요.”

“···그러실 줄 알았어요.”


굳이 말리지 않는 관계자였다.


작가의말

길게 가지 않는 조건으로, 적당히 타협을 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계약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그렇다고 바로 어디로 이사를 가기엔 여건이 어려운 탓도 있어, 이후에도 이런 일이 벌어질 시엔 전액 보상을 다 받는 게 조건이었습니다. 낡은 집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다른 세입자를 구하긴 힘들었나 봅니다. 보수 공사도 어느 정도 마친 상태이지만, 솔직히 이런 일이 또 안 벌어지진 않을 것 같아 찝찝함은 조금 남아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통쾌한 사이다를 마시려면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기에...씁쓸한 결정입니다.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덧붙여서 박슈리님, 소중한 후원 감사합니다. 커피 잘 마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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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복습 +17 18.08.26 18,849 47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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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스펀지 +12 18.08.16 20,259 500 10쪽
19 Replay +10 18.08.14 20,688 526 13쪽
18 No.4 +12 18.08.13 21,217 525 17쪽
17 고삐 +12 18.08.11 21,091 497 12쪽
16 쿨러, Cooler +10 18.08.10 21,683 504 12쪽
15 주목 +11 18.08.09 21,862 470 11쪽
14 이상 현상 +17 18.08.07 22,082 497 20쪽
13 Gott segne dich +11 18.08.06 22,095 465 10쪽
12 눈도장 +15 18.08.05 22,178 519 11쪽
11 소개 +10 18.08.03 22,103 466 10쪽
10 새 도전, Challenge +12 18.08.02 22,414 484 11쪽
9 악연, 인연 +16 18.08.01 22,062 442 13쪽
8 시즌 마감, 그리고... +25 18.07.31 22,254 480 11쪽
7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10 18.07.30 22,765 46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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