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천살성이 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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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
작품등록일 :
2018.07.3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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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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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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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DUMMY

어머니가 모험가들을 진정시킨 후에 일단 거실에 앉혔다. 하지만 그들은 각자 자리에 앉아서도 자신의 망가진 무기를 품에 껴안고 있는게, 옆에서 보고있는 내 양심을 상당히 괴롭혔다.


아니, 그래도. 보통은 집안에서 칼을 뽑고있으면 적이라고 판단하잖아?


어쩔 수 없는 거였다고.


" 이카노스, 손 똑바로 들으렴. 엄마아빠 친구들에게 무슨짓을 한거니. "


옆에서 어머니의 호령이 들렸다. 나는, 지금 일단 처벌로써 그들이 앉은 식탁 옆에 양 손을 들고 무릎꿇은채 앉아있었다.


어머니께 들은 바로는, 그들은 바로 아버지의 옛 동료라고 한다. 모험가에 대해 안좋은 인식만 박혀있다보니, 아버지가 전에 모험가였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있었다.


아마, 그들은 어떻게 어머니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이리로 찾아온 듯 싶다.


" 하아... 일단, 사과할께. 글쎄, 내 아들이 이렇게 사고뭉치일줄은 나도 몰랐지만... "


이건 전부, 집에 들어오기 전에 우리에게 헛소리를 한 그 꼬맹이들 때문이다. 나중에 만나면 확...


" 이카노스, 눈 안깔아?! "


" 죄송합니다... "


...억울하다.


" 그나저나, 이 꼬맹이 대체 뭐예요? 사람이 가질만한 부류의 마나가 아니던데? "


손에 책을 들고있던 여자가 내게 다가와서는, 신기한 동물을 바라보듯이 이리저리 건드렸다.


" 어어이, 조심해, 그 꼬마가 물기라도 하면... "


" 내 아들 짐승 아니거든?! "


방패를 쥐고 있던 남자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어머니가 격분하기 시작했다. 아마, 저렇게 과민반응 하는게 어느정도 찔리는게 있으셔서 그런거겠지...


하긴, 이미 여깄는 사람들 모두의 무기를 부셔놨으니...


" 아니, 근데 얘 암만봐도 가지고 있는 마나가 비정상적인데요. 이런 마나는, 마족과도 다르고... "


" 글쎄, 아마... 마신의 저주나 가호 둘중 하난거 같긴 한데... 이런건 나도 처음보는거라. "


마법사 여자가 내게 다가와서 기운을 불어넣는다. 그러고보니까 여기는, 기를 마나라고 불렀었지. 약간 이질적인것 같긴 한데, 개인적으로 그냥 가공법을 다르게 한것 같지만.


내 몸을 탐색하는 것 같은 기운이 들어오길래, 약간의 기운을 일으켜서 전부 밖으로 쫒아내었다.


" 꺅! "


" 저주쪽 아닐까요? 이렇게 성질머리가 나빠서는... "


마법사 여자가 튕겨나간 자신의 기를 보고 비명을 지르자, 그 모습을 뒤에서 보고있던 방패를 가진 남자가 나를 비꼬기 시작했다.


아니, 보통은 이렇게 탐색하려고 들어오면 기분나쁘잖아. 누구라도 이럴껄?


" 그만해 이놈아! "


어머니의 철권이 방패남자의 두상에 꽂힌다. 아, 속시원해. 이왕이면 저 남자의 방패를 갈기갈기 찢어버렸어야했는데.


한대 맞은 남자의 입이 다물어진다.


" 후, 그래서 부탁이 좀 있는데. "


" 뭔데요? "


" 쟤좀 데려가줘. "


네?


어머니의 입에서 뜬금없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가만히 옆에 있었던 셀리가, 두눈을 크게 뜨고 어머니께 말했다.


" 이카노스를 보내시려구요?! 아주머니, 그럼 저도 따라갈래요! "


잠깐만, 이거 조금, 이야기가 너무 비약되는거 같은데.


" 아니, 지금 당장 데려가달라는 것도 아니야. 적어도 1년 후에, 얘가 적어도 한사람만큼의 일을 하게 될 수 있을때, 그때 얘를 데려가줘. "


어머니가 셀리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채, 모험가 들과 이야기를 계속했다.


" 아니, 그건... 누님의 부탁이라고 해도 조금... 이렇게 어린 아이를... "


쌍검을 가지고 있던 남자가 당황하며 이야기한다.


" 안전하게 호위를 해달라는건 아니야. 그냥, 데려가서 막내로 막 부려먹어도 상관없어. 그리고 보다시피, 힘은 충분하니 방해는 되지 않을거야. "


어머니가 그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니, 어머니 근데. 이거 아버지랑은 이야기 하신거예요?


나 설마, 버려지는거야?


" 어... 아니, 일단 우리를 전부 무력화시켰으니 그 힘은 충분히 알겠지만... 일단, 너무 어리고... 그리고, 그런 근거를 알 수 없는 힘이라니. 생명도 보장 못해요. "


쌍검을 가진 남자가 어머니를 열심히 설득하기 시작했다.


" 그리고, 누님도 모험가가 어떤 직업인지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보통 이런 어린애라면... "


그의 입에서, 모험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시선이 흘깃흘깃 나와 셀리를 보는것을 보아서는, 사실상 우리에게 위험성을 알려주려는 듯 싶었다.


그 남자의 말에 따르면, 이 세계의 모험가라는게, 내 생각보다 더 극한직업인 듯 싶었다. 모험가의 평균 나이는 20세 후반이었는데, 이 세상 사람들이 오래살아야 50세를 못넘기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굉장히 늦은 직업이다.


성인으로 인정받는게 10살. 보통적으로 사람들이 30세에서 40세에 사망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20세 후반이라는 것은, 직업수명이 길어봤자 15년 안팎 이라는 것.


하지만, 그것도 모험가의 특색을 생각해 보면 더 짧아진다고 한다. 모험가로 가능한 평온하게 사는것이 그런 기간이 되는거지, 보통은 얼굴을 마주치고 5년 내지 10년 사이에 목숨을 잃는것이 기본.


그 외의 경우에는, 사지가 불편해지는 사고를 당한다던가, 은퇴하는 길 뿐이라고 한다.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모험가를 선택하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목숨에 미련이 없거나,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들, 그리고 노예뿐.


셀리처럼 모험가에 대한 환상을 품고 했다가 1년 안에 그만두는 모험가가 대부분, 남아있는 모험가들도 왠만해서는 몬스터들에게 가족과 고향을 잃고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이거나, 노예로 팔려서 어쩔 수 없이 하고있는 사람 들 뿐이라고 한다.


따라서, 한마디로 말하면 모험가로 남아있는 사람들은 대략 20년을 살다가 망하거나, 에초에 망한 인생이 마지막 선택으로 하는 직업이라는 것.


뭐야, 이렇게 보니까... 굉장히 암울한 직업이다.


" 이런 어린애를 동료랍시고 데려가면, 무조건 노예로 알고 엄청난 취급을 할 겁니다. 정말로, 감당 못해요 이런일... "


쌍검을 가진 남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알아, 나도 남편이랑 다니면서 어떤곳인지는 충분히 봐왔어. 그래서, 너희한테 맡기려는 거야. "


이 사람들, 어머니에게 엄청난 신용을 받고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 얘는, 어찌되었던 평범한 인생은 못살아. 그나마, 받아들여질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정도. 이 세상은, 정말 모르는것이 많으니까... 모험을 하다보면, 언젠간 자리를 잡을 곳을 찾을꺼야. "


평범한 인생이라... 아마, 조용하고 안전한 삶은 못되겠지. 어떻게 보면, 모험가라는건... 정말로 현명하고 어쩔 수 없는 결론이기도 하다.


" 아이참, 아무리 그래도... 하아... "


쌍검의 남자가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아마, 내가 힘을 쓰는걸 직접 본 사람으로써, 어머니의 말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니까 그러는 것이겠지.


" 지금 데려가 달라는건 아냐. 딱 1년 뒤. 이 아이가, 성인은 아니더라도 한몫을 할 수 있을 때. 그정도 되면, 어쩌피 10살이라고 나이를 속이고 어른이라고 해도 상관 없는 나이야. 그 1년동안, 충분히 한 몫 할 수 있는 아이로 만들어 놓을테니까. "


어머니가 상당히 필사적으로 남자에게 매달렸다. 아마, 어머니가 나를 위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바로 이 모험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


" 후... 저는 진짜, 일이 어떻게 되든 모른다구요? 일단, 최근 몬스터의 이상발현이 너무 많아서, 인근으로 난 토벌령에 가는길에 소식을 듣고 들린거지만... "


쌍검을 가진 남자가, 할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주위를 둘러보며 이야기했다.


" 거기서 어쩌피 1년정도 있을 예정이예요. 더 금방 올 수도 있긴 하지만,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다시한번 생각해 보도록 할께요. 다들, 괜찮지? "


남자는 마치 승락하는 듯, 아니면 단순히 답변을 미루는 듯, 조용히 이야기를 꺼냈다.


" 뭐, 부대장이 그렇다면 나는 찬성. 어쩌피 대장이 저모양이니까, 알아서 해! "


단궁을 사용하는 여자가 아무생각이 없는 것 처럼 찬성했다. 아마, 대장이라고 한 사람은 내가 맨 처음에 검신을 깔끔히 잘라버린 그 남자를 말하는 것 같았다.


왜냐면, 이중에 그 사람만 아직 검을 품에 안고 훌쩍이고 있었거든.


그렇게 다른 사람들도, 부대장의 의견에 이견은 없는듯이 순순히 찬성표를 던졌다. 아마, 어찌되었건 나중을 다시 생각하겠다는 내용이었으니까.


아마, 정확히 말하면 그들이 동의한건 내 참여 여부가 아니라, 거기서 1년정도 있다가 이곳으로 돌아오는 내용인 거겠지.


" 일단, 무기가 없는 것 부터 생각해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어떤 사람때문에 모두 무기를 잃었어요. 그래서 그런데, 누님 혹시 이 마을에 무기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


마음이 아프다. 그들의 시선이 나에게 쏠리는게, 더더욱 마음이 아파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게 칼은 함부로 뽑는게 아니라고. 괜히 오해받아서 모두가 피해를 봤잖아.


모두 저 남자탓이다. 아직도 칼을 껴안고 울고있는 저 남자탓.


" 으음... 일단, 그건 내가 어떻게든 해줄게. 이 마을엔 교역소도 있고, 나름의 대장간도 있으니까. "


" 그럼 이왕이면 대장간으로 안내해주세요. 우리는 칼뿐 아니라 방패랑 해머도 사야하니까요. "


일반적으로 자주쓰이는 보통의 칼 같은경우는, 교역소 같은데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해머나 방패처럼 쓰는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도구들은 대장간에서 직접 주문해야 하는 듯 싶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 봐도 칼같은경우는 부러지거나 녹슬면 자주 바꾸는 수명이 짧은 무기인 반면에, 해머같은 둔기나 방패같은경우는 수명이 기니까.


왠만한 명검이 아니라면 거의 일회성 처럼 쓰는 경우가 많다고 보는게 맞겠지.


그 외에 방패같은경우는 보통 파괴되었다면 사용자는 죽었다고 보는게 일반적일테니.


" 이참에, 너도 따라오렴 이카노스. 셀리도. 같이 대장간에 데려가줄게. "


어머니가 우리도 같이 따라오라는 듯이, 손짓을 했다.


" 어라? 정말 저희도 같이 가도 되나요? "


셀리가 어머니께 반문했다. 그도 그럴게, 대장간은 우리같은 어린이들은 가지 못하게 철저히 막아놓은 곳이니까.


대장간 자체의 위험성도 있지만, 그 뿐 아니라 그곳에서 만들어 놓은 칼이나 농기구같은 것들에 의해 아이들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어른들은 철저하게 아이들이 대장간에 가는 것을 금해왔다.


그래서, 나도 사실상 대장간에 가보는 것은 처음이다.


" 그래. 이제 너네도, 너희의 손에 맞는 무기를 준비해야 할 테니까. "


우리는 그렇게 다같이, 어머니를 따라 대장간으로 향하게 되었다.


작가의말

언제나 재밌게 읽어주시는 분 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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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2 +1 19.07.22 56 1 11쪽
201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1 +1 19.07.16 59 1 11쪽
200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 +1 19.07.11 8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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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마탑의 마법서 +1 19.07.05 65 1 11쪽
197 마룡의 피 +1 19.07.03 61 1 11쪽
196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3 +1 19.07.02 95 0 12쪽
195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2 +1 19.07.01 69 1 12쪽
194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1 +1 19.06.04 88 1 12쪽
193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 +1 19.06.02 80 1 12쪽
192 성검-10 +1 19.06.01 134 2 12쪽
191 성검-9 +1 19.05.31 73 1 11쪽
190 성검-8 +1 19.05.30 89 1 11쪽
189 성검-7 +1 19.05.29 81 1 12쪽
188 성검-6 +4 19.05.23 105 1 12쪽
187 성검-5 +1 19.05.22 86 1 11쪽
186 성검-4 +1 19.05.21 96 1 11쪽
185 성검-3 +1 19.05.20 100 1 12쪽
184 성검-2 +1 19.05.19 9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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