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천살성이 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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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드
작품등록일 :
2018.07.30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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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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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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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2

DUMMY

티르의 표정이 상당히 꺼림칙한듯한 얼굴이었지만, 아예 불가능한 방법은 아니란듯이 입을 열었다.


" 하지만, 아주 위험한 방법이란건 변함없다. 에초에 대마법이란게 다 그렇지만... "


티르가 상당히 불안한 듯이 밀을 끝맺었지만, 사실 이곳을 벗어나는데에 있어서 안전한 방법이라고는 없음을 그도 잘 알고있을 것이다.


아데인또한 이곳에서 무언가 역할을 맡아 일을 하고 있는 것일터. 우리에게 이 전장을 벗어나게 해달라고 요청한다면, 무리한 부탁임은 자명한 사실.


" 어쩌피 다른 방법이라고 해도 안전한 길 따윈 없는거잖아. "


" 그것도 그렇지만, 이봐 친구야. 그래도 어떤 위험성이 있는진 알고 선택해야지. "


여전히 내키지 않다는 듯이 말한 티르 대신에, 에다누나가 침착하게 말을 있는다.


" ...맞는말이야. 어쩌면 차라리 이곳에서 걸어나가는게 더 안전할수도 있지. 그만큼, 바빌리온이 아니곳에서 하는 워프는 위험부담이 크니까. "


마치 동조자가 생긴 것 처럼, 티르는 어째선지 살짝 얼굴에 화색이 도는게 보인다. 그리고선 워프게이트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는 티르.


" 그래. 세상 모든 마나의 집결지인 바빌리온에서나 워프게이트가 안전하지, 여기서 쓰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워프는 사실상 마법이라기 보다는 그냥 마나를 집약시켜서 공간에 구멍을 낸다는 느낌이야. 세세하게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대략적으로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느낌이 와? "


솔직히 아무리 그렇게 말해봤자, 바빌리온에서 멀쩡한 워프게이트만을 써봤던 나로써는 그 위험성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적어도 이들이 말하는 것과 하는 행동, 표정을 보아선 그리 쉽게 선택할만한 방법은 아닌듯 보였다.




...그래도, 역시.


조금이라도 빨리 마탑으로 가고 싶다. 리인카네이션 스태츄로 아데인 뿐만 아니라 다른이들도 빨리 석상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다.


...아니, 조금만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이 미친곳'에서 벗어나고 싶다.



코가 썩어버릴것만 같은 부패한 냄새가 감도는 곳. 떫은 피냄새가 코를 마비시키고, 목끝으로 넘어가는 침조차 부패해버린것만 같다.


마비된 코는 더이상 향을 맡기를 거부하지만, 눈에서 보이는 굳은 피와, 땀에 절어버린 옷들, 가죽이나 쇠에 칠해진 기름들이, 내가 마비되어버린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되새겨버린다.


" ...이카노스가 선택하는건, 변함이 없을 것 같네. "


다시금 에다누나의 손이 나의 머리위에서 몇번 쓸어내리듯이 움직인다.


" ...불안한거지?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마나를 보면 알겠어. 무언가, 묶여버렸다는 것을. 아니, 오히려 풀려버린걸까? 이전의 이카노스가 아니야. 어쩌면, 지금이야 말로 이카노스인걸수도 있겠지만... "


내 머리를 쓰다듬는 에다누나의 손길에 약간 진정되는 느낌이다. 예전에 봤을때와는, 나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진것 같은 느낌.


" 이곳은 어린아이가 있을 곳이 아니야. 예전에는 말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필요할것 같네. "


전에는 별로 대화조차 잘 안했던것 같은데, 지금의 그녀를 보면 마치 친누나라도 되는것만 같은 행동을 취해온다.


왠지, 나를 돌봐주고 싶어하는 것만 같은 그런 모습.


" 이봐, 냉혹의 마녀. 혹시나 모르는것 같아서 하는 말이지만... 이 친구, 나보다 강해. 그것도 훨씬. 나따위에게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이지. "


티르는 어쩐지 한심하다는 듯한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에다누나를 향해 입을 열었으나, 그에 돌아온건 더 차가운 에다누나의 시선과 한숨이 섞인 대답.


" ...나도 압니다. 실제로 보기도 했었구요. 이카노스에게서 느껴지는 마나가 상당히 강대한것도 느낍니다. 그런데... "


에다누나의 시선이 한없이 차가워진다. 티르에게 실망했다는 듯한, 한심한 것을 바라보는 눈동자.


그녀의 입에서 차갑게 선고하는 듯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 ...지금은 봉인됬죠. 에초에 그것이 어린아이한테서 느껴질만한 기운이 아니라는건, 잘 아실텐데요. '이상했던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겁니다. 그렇다면... 이 '비정상인 장소'에서 벗어나게 만들어줘야 해요. "


에다누나의 차가운 눈초리가 티르에게 꽂히자, 티르의 반응또한 냉담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무언가 열이 받은것 같으면서도, 오히려 차갑게 식어버린 듯 냉기가 흐르는 모습.


" 냉혹의 마녀라는 이름이 울겠군. 이 친구가 봉인됬다는건 나도 알아. 하지만, 힘이 봉인된건 아니지. 봉인은 내 전문이야. 이게 '어떠한 종류의 금제'라는 것 쯤은, 대충 파악하고 있어. 대체 어디의 이상론을 가져온건지는 모르겠다만, '쓸 수 있는건 써야지'. "


묘하게 강조하는 것만 같은 가시돋힌 말투가 티르의 말끝에 머문다.


마탑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이 두사람의 협력이 필요한것 같은데 어째선지 그들로써는 별 상관도 없는 내 상태로 다툼을 벌일 기세다. 아니, 이미 다투고 있는건가.


" 저기, 일단 마탑으로 돌아갈 수는 있는거지? "


둘 사이를 가로막듯이 그들의 다툼을 끊어냈다. 봉인이고 뭐고 어쩌피 내문제고 내가 알아서 할텐데, 그것가지고 둘이 서로 싸울게 뭐람.


다툼의 재료였던 내가 직접적으로 그들 사이에 들어서자, 둘은 더 이상 말을 않고 그저 고개만을 끄덕인다.


" 좋아. 그러면 준비해줘. 괜히 여기서 버티고 있는 것 보다, 차라리 빨리 나가주는게 아데인이나 우리나 편할테니까. "


" ...좋아. "


아까보다 더 언짢은 듯한 태도의 티르였으나, 더 이상의 가타부타할 말 없이 조용히 따른다.


에초에 워프게이트의 문제를 말하다가 어째서 내문제로 갑자기 말이 넘어간거였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더 이상 다툼에 질려버린 듯 한 티르덕에 군밀없이 워프게이트를 사용하기로 결정할 수 있었다.


할일이 정해지자, 티르가 에다누나의 보조를 받으며 막사의 바닥에 특이한 도형을 그려간다. 제일먼저 격리라도 시키려는 듯이 커다란 원을 그리고, 그 안팎에 알 수 없는 기이한 문양을 그려냈다.


" 어디보자... 방향은 대략 이쪽인가. 4차원 좌표는 항상 헷갈린단 말이야. 실수하면 큰일나는건데도. "


티르가 문양을 그리다 말고, 품에서 무언가 아티팩트를 꺼내 확인을 하더니 마법진의 한 부분에 다시금 도형을 그렸다. 전체적으로 원형을 그리던 마법진이, 티르가 새로이 그린 도형때문에 눈물방울이 떨어지는 듯 한 모습으로 변한다.


" ...뭐, 반대쪽은 마탑이니 조금 열어보고 수정해도 상관은 없겠죠. 일단 제가 보기엔 맞는 것 같네요. "


마법진을 보고 한참을 고민하는 티르를 향해,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에다누나가 입을 열었다.


그런 에다누나의 반응에 상당히 의외란 듯이 눈동자를 크게 키운 티르가, 손으로는 마법진을 빠르게 그려가며 에다누나에게 되묻는다.


" 괜찮겠어? 워프게이트를 열면 그 파장으로 이 동네가 싹 뒤집어질텐데. 신전 측에 할 변명거리는 잘 준비해놨나 보지? "


" ...여기는 전장이니까요. 기습을 받았다고 해도 되고, 아티팩트를 사용했다고 해도 되니까. 굳이 변명이라고 할 필요도 없이 묻지도 않을 수도 있지요. 이쪽은 저쪽 신전측에서 함부로 건드릴만큼 만만한 지원병력이 아니기 때문에. "


" 뭐야, 그럼 조금 더 마음편하게 만들어도 되겠네. 나는 또 가능한 한번에 해결해야 하는 줄 알았잖아. "


마음이 편해진것 같은 티르의 손놀림이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정성껏 그리던 도형들이 빠르게 완성되어가고, 복잡한 계산같은 것을 거치던 것들이 대략적인 예상으로 대체되어 간다.


그리고 곧이어 완성된 마법진.


" 일단 시험부터 해보자고. 한 두번정도 손보면 될것같은데.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시험작동중에는 손대지 말라고. "


마법진에서 한걸음 물러난 티르가 시선을 내게로 고정한채로 입을 열었다.


왠지 내게만 주의를 주는 느낌.


" 자, 그럼. 시작해 볼까. "


무릎 꿇은 자세로 마법진의 한쪽 끝부분에 손을 가져다댄 티르로부터 상당한 양의 기운이 뿜어져나온다. 그의 손읕을 따라, 점차 촛불에 불을 밝히듯이 빛이 번져 나가기 시작하는 마법진.


티르의 손에서 시작된 불길이 마법진에 불을 붙이듯이 빛으로 일렁이게 만든다. 곧이어 불길이 마법진 전부를 삼키고 나자, 마법진에서 한번 화륵하고 푸른 불빛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 좋아. 회로는 문제 없다. 이제 방향이 문젠건데... "


티르의 몸에서 한차례 더 마나가 솟아나는 것과 함께, 마법진 위로 강력한 기운이 응집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시각적으로 보이는 공간의 일렁임.


마치 허공에 구멍이 뚫린것 같은 불안정한 뒤틀림이 마법진의 한가운데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마법진에서는 다른 흐름의 조작 없이 그저 중앙을 향해 끝없이 기운을 응집시켜 갔고, 그에 따라 허공에 생긴 소용돌이 모양의 구멍이 조금씩 넓혀진다.


" 보여? "


티르가 짧게 내뱉었다. 그의 모든 집중은 오롯이 마법진에. 허나 그가 굳이 긴 말을 내뱉지 않더라도, 에다 누나는 티르말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대답한다.


" ...아뇨. 아직. "


" 조금 더 뚫어야겠군. "


짧은 대화가 오고간 후, 티르의 몸에서 약간의 식은땀이 흐르며 아까보다 더 많은 마나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그저 마법진의 상태를 살핀다는 듯이 얕게 마나를 주입했지만, 지금은 아예 마법진을 작동시키겠다는 생각처럼 마나를 쏟아붓는 티르.


그러자 마법진 중앙에 떠오른 소용돌이 모양의 비틀림이 밝은 빛을 내기 시작했다. 이제껏 공간이 비틀린다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무언가 빛이 새어나오는 것만 같은 느낌.


비틀림이 이루어지는 중앙에서부터 막사안의 분위기와는 다른 빛이 새어나오는게 보인다. 그 중앙에서 부터 점점 커진 빛덩어리는, 이제는 하나의 구멍이 되어 어떠한 형상을 그려내고 있었다.


" ...보이네요. "


에다누나의 말이 들리자마자, 티르의 고개가 살짝 꿈틀거린다.


성공적으로 이어진 워프게이트. 공간의 비틀림 중앙에서는, 이곳과는 다른 '반대편'공간의 모습이 드러나 있었다.


"후우... 좋아. 빛이 샐정도는 뚫은 것 같군... 위치는 어디쯤으로 보이지...? "


티르가 안심한 것 처럼 한숨을 내뱉기를 잠시, 다시금 불안한 것 처럼 떨리는 목소리로 에다누나에게 말을 걸었다.


" ...어... "


에다누나의 시선이 워프게이트에 머물었다. 그리고, 할말을 잃은듯 벙찐 표정을 짓는 에다누나. 잠시후, 황당하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에다누나의 입이 열린다.


" ...따로 수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아니, 오히려 너무 정확했던 것 같은데. "


그녀가 벙찐 표정을 지었던 이유.


워프게이트 반대편에는 아주 익숙한 모습, 아니 아주 익숙한 얼굴이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 ...엘리온? "


공간의 비틀림 너머로 보이는건 엘리온의 얼굴. 우리 눈에 보이는 이 비틀림이 반대쪽에서도 보이고 있는건지, 만들어진 워프게이트에 얼굴을 바짝 대고 있는 엘리온의 모습이 시야를 꽉채우고 있었다.


작가의말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이라서 죄송합니다 ㅠㅠ....

기다려주신분들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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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차원의 틈 +1 19.08.03 53 0 11쪽
203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3 +2 19.08.01 74 1 12쪽
202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2 +1 19.07.22 56 1 11쪽
201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1 +1 19.07.16 59 1 11쪽
200 너는 너의길을 혼자걷지 않는다. +1 19.07.11 85 2 11쪽
199 마탑의 마법서-1 +1 19.07.08 61 1 12쪽
198 마탑의 마법서 +1 19.07.05 65 1 11쪽
197 마룡의 피 +1 19.07.03 61 1 11쪽
196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3 +1 19.07.02 95 0 12쪽
»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2 +1 19.07.01 69 1 12쪽
194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1 +1 19.06.04 88 1 12쪽
193 리인카네이션 스태츄의 결실 +1 19.06.02 80 1 12쪽
192 성검-10 +1 19.06.01 134 2 12쪽
191 성검-9 +1 19.05.31 73 1 11쪽
190 성검-8 +1 19.05.30 89 1 11쪽
189 성검-7 +1 19.05.29 81 1 12쪽
188 성검-6 +4 19.05.23 105 1 12쪽
187 성검-5 +1 19.05.22 86 1 11쪽
186 성검-4 +1 19.05.21 96 1 11쪽
185 성검-3 +1 19.05.20 100 1 12쪽
184 성검-2 +1 19.05.19 90 0 11쪽
183 성검-1 +1 19.05.18 9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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