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금검경혼은 제가 쓴 첫글입니다.
노트에 빼곡히 쓰던 글을 원고지에 만년필로 썼던 추억의 글이기도 합니다.
첫글임에도 지금까지 저를 좋아하던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늘 이야기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이 금검경혼은 대여 가능하게 설정하였습니다.
아래 글은 금검경혼 개정판을 낼 때 쓴 글머리입니다.
당시의 상황을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여 첨가합니다.
金劒驚魂 改訂版을 내면서….
이 땅에 무협(武俠)이란 이름의 장르가 등장한 지도 벌써 30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하지만 중국무협에서 시작해서 국내창작으로 개화(開花)되던 국내의 무협은 다시 중국무협의 번역시대로 후퇴한 것이 이 즈음의 실정이다.
인정받지 못하고 늘 그늘에 가려 질책 받는 무협, 떳떳이 들고 다니지 못하고 커버에 싸서 들고 다녀야 하는 무협….
무협을 사랑하고, 무협을 아끼는 모든 사람들… 특히 그 무협만을 고집하며 십수 개 성상을 바쳤던 본인에게 그러한 상황은 늘 가슴 아픈 벽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무협에서 탈피해보고자 한 것이 몇 년 전, 본인이 국내무협 사상 처음 시도했던 역사무협소설 발해의 혼(魂)이다.
선배 김광주 선생의 작품들이 장서본으로 출간된 적이 있으되, 그것은 역사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었기에 이러한 점에서 발해의 혼은 감히 기념비적이었다.
늘 중국적인 시각에서 조명되던 역사….
발해의 혼은 그 역사를 우리의 눈으로 보아 왜곡된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둘 수 있다.
시도가 다른 만큼 본인의 천학비재(淺學非才)로 집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출간되면서 많은 분들의 격려와 질책을 받을 수 있었고, 국내창작무협 사상 최고의 판매부수를 기록하면서 신기록 행진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음은 나의 행운이다.
그 후, 다시 고월(孤月)과 풍운만장(風雲萬丈)의 두 작품을 썼지만… 나를 좋아하고 아껴준 그 많은 독자를 두고도 무협계의 사정상 더 이상의 집필을 할 수 없었음은 실로 가슴 아픈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하던 차, 국내무협시장이 서점을 중심으로 다시 활성화되어 여기에 이렇게 본인의 첫 작품을 全面 개작증보하여 새롭게 선을 보일 수 있게 되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독자 여러분은 금검경혼을 읽으면서 본인이 왜 굳이 금검경혼이란 본인의 첫 작품을 개작하여 출간하였는지 이유를 찾아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그만큼 본인이 아끼는 작품이 이 금검경혼이다.
이 금검경혼을 필두로 몇 작품을 증보개정해내고, 새롭게 창작한 무협을 독자 여러분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그때까지 조금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말만은 반드시 하고 싶다.
늘 건강과 행운이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단기 4326년 해거름 蓮華靜舍에서 金剛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