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술사(the Psyc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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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주
작품등록일 :
2018.08.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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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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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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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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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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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차 능력 개방

DUMMY

“이영 님, 괜찮으십니까?”


엘리스가 물었다.


“괜찮아. 그냥 좀 놀랐어.”


이영이 눈에서 손을 내리며 말했다.


“근데 저건 도대체 뭐야?”


이영이 커다란 원을 가리켰다.


“저것은 탄생의 문이라고 합니다. 초월령이 4명이라는 이야기는 기억하시죠? 초월령이 부족한 해에는 초제 때, 탄생의 문을 열어 초월령의 환생을 기다린답니다.”


“저기에서 사람이 태어난다고?”


“네, 전생의 기억, 능력, 외모를 간직한 채, 다섯 살 정도의 아이 모습으로 환생한다고 합니다. 저도 문을 눈으로 보는 건 처음이라... 기본적으로 인간들은 초제에 참가할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영은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확실히 초제의 복장을 갖추지 않은 사람은 엘리스뿐이었다.


‘초제를 지내는 신성한 장소에 감히 인간 따위를 데려오다니.’


이영은 수리라는 소녀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저는 이영 님의 안내를 위해 특별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영광입니다.”


엘리스가 고개를 숙였다.


“뭐, 영광까지야... 생각보다 별거 없는데?”


그 순간, 제단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사다함과 홍염을 둘러싸고 함께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탄생의 문이 그 주문에 반응하여 요동쳤다.


두근, 두-근!


문의 울림과 같은 속도로 이영의 눈이 박동했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고조될수록 문의 울림도 이영의 맥도 빨리 뛰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이영은 이대로라면 문에 빨려들 것만 같아 눈을 질끈 감았다.


콰앙!


엄청난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이영이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문은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사다함과 홍염이 허공을 향하던 팔을 내려놓았다.


“이번 해도 결국 실패했군요.......”


엘리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홍염과 주변의 술사들이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초제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단지 사다함만이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자자, 다음 순서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홍염이 아쉬운 표정을 지운 채 큰 소리로 말했다.


“1차 능력개방을 시작하겠습니다. 신입생들은 모두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사다함이 말했다.


“자, 이영 님. 얼른 내려가시죠!”


“나도?”


이영은 눈을 크게 뜬 채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네, 이영 님은 영혼술사 고등과정에 입학하게 됐으니까요.”


“나는 그런 거 입학신청한 적 없는데?”


“영혼술사들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자, 얼른 내려가시죠!”


엘리스가 등을 떠밀었다.


“잠깐, 엘리스. 밀지 말라고.”


이영은 엘리스에게 밀려 미끄러지듯이 계단을 내려갔다.


방의 가운데에는 신입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어느새 내려와 있었다.


‘하...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고등학교를 이런 곳에서 다니게 되다니. 그것도 강제로.’


이영은 신입생 무리의 가장 뒤에 가서 섰다.


사다함과 홍염이 거리를 어느 정도 둔 채 마주보고 서있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짚으로 만든 인형이 하나씩 그들을 향해 놓여있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저희가 호명하는 학생 두 명은 앞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사다함과 홍염이 차례로 한 명씩 이름을 불렀다.


이름이 불린 학생들이 각자 사다함과 홍염 앞에 걸어갔다.


“엘리스, 근데 1차 능력개방이 뭐야?”


이영이 자신의 뒤에 선 엘리스에게 조용히 물었다.


“영혼술사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속성능력을 개방하는 것입니다. 고등과정부터는 속성능력을 중심으로 영혼술을 개발해 나갑니다.”


“흠, 그런데 아까부터 자꾸 고등과정 이야기를 하는데. 그 앞의 과정은 난 안 배우고 시작하는 거야?”


“네... 인간령은 17세가 되는 해에 이곳으로 오게 돼있어서 바로 고등과정으로 들어갑니다만....”


엘리스가 멋쩍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하, 이게 뭐야. 이런 게 요즘 말하는 흙수저라는 건가?’


이영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튼 지켜보시는 게 이해가 빠를 겁니다.”


사다함과 홍염은 각자 맡은 학생의 뒤에 서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그에 따라 학생들도 앞에 있는 짚 인형을 겨냥해 팔을 뻗었다.


사다함과 홍염이 학생들의 귀에다 대고 뭔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후우우우우우욱!


솨아아아아아아!


홍염이 맡은 학생 쪽에서는 불꽃이,

사다함이 맡은 학생 쪽에서는 물보라가 흩어져 나왔다.


이영이 놀라 몸을 움찔했다.


“굉장하죠?”


엘리스가 말했다.


사다함을 만난 이후 처음으로, 이영은 본인이 정말 이상한 곳에 왔음을 체감했다.


“내가 저런 걸 할 수 있다고?”


이영이 엘리스에게 물었다.


“그럼요, 이영 님은 아주 멋지게 해내실 겁니다. 아버지가 이영 님이 굉장했다고 하시던 걸요.”


이영은 인간 세계에서 자신의 목을 조르던 마귀의 손을 떠올렸다.

당시에 이영의 몸 주변은 알 수 없는 기운으로 휩싸였었다.


‘그 때의 일을 말하는 건가.......’


그녀가 잠시 생각하는 동안 어느새 사다함의 앞에는 백림이라는 소녀가 서 있었다.


“어, 저 아이.”


이영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던 소녀.


이영은 소녀의 손끝을 주목했다.


“하나, 둘, 셋!”


촤르르!


백림의 손에서는 갖가지의 풀과 꽃들이 피어났다.


‘예쁘다!’


“와! 나무의 힘을 가진 자가 나타났군!”


건너편에 서있던 홍염이 소리쳤다.


“아주 좋아. 게다가 저 눈... 어쩌면 사다함 너의 뒤를 인재일지도 모르겠는데?”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사다함이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또 눈 이야기.......’


이영은 눈 이야기를 애써 무시하며 엘리스를 쳐다봤다.


“엘리스, 나무의 힘이란 게 대단한 거야?”


“네, 술사들에게는 열 가지 속성의 능력이 존재합니다. 불, 물, 바람, 땅이 가장 흔한 속성입니다. 그리고 번개, 금속, 얼음, 나무는 흔하지 않은 속성입니다.”


엘리스가 수첩을 펼치며 말했다.


“하나, 둘... 열 가지면 두 개가 부족한데?”


이영이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며 말했다.


“나머지 두 가지는 각각 빛과 어둠입니다. 대부분 초월령 분들만이 가지는 속성이죠. 가장 강력하고 희귀한 힘이라고 합니다.”


“흠... 그렇구나.”


그 이후로도 학생들은 차례대로 앞으로 나가 능력을 개방했다.


엘리스의 말대로 대부분이 불, 물, 바람, 땅을 속성을 내뿜었다.



시간이 흘러 대기 줄에는 이영, 엘리스, 수리만이 서 있었다.


“오호라, 오늘 요주의 인물들만이 남았군!”


홍염이 말했다.


“이영 님. 잘 하십시오!”


엘리스가 이영을 향해 소곤거리고는 뒤로 물러섰다.


“얼른 오라고?”


엘리스를 쳐다보며 꾸물거리는 이영을 향해 홍염이 소리쳤다.


“이영 님, 이쪽으로 오십시오.”


사다함이 이영에게 손짓했다.


이영이 사다함을 향해 달려갔다.


“뭐야, 아주 쪼르르 달려가네? 아, 납치범은 죽어도 싫다 이거지?”


홍염이 서운한 듯 말했다.


‘납치범이 아니라 살인범이거든요?’


이영이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다.


“아 뭐, 나도 이쪽 여학생이 더 마음에 들긴 하는군.”


이영은 어이없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홍염을 바라봤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시작하시죠?”


수리가 홍염을 향해 말했다.


“히유, 이쪽도 성격이 불같은 건 마찬가지구먼? 혼나기 전에 제대로 시작하도록 하지.”


홍염이 과장스럽게 몸을 떨며 말했다.


“이영 님. 제 설명을 잘 들어 주십시오.”


사다함의 차분한 목소리가 이영의 귀를 울렸다.


“제가 이영 님에게 잠재된 능력을 개방할 것입니다. 제 손을 따라 들어오는 기운이 온몸에 퍼지는 것을 느끼십시오. 그 다음에 새로이 들어온 기운을 모아 손에다가 집중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저 짚 인형을 향해 기운을 날리는 겁니다. 하실 수 있겠습니까?”


“자, 잘 모르겠지만 한번 해볼게요.”


이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다함이 이영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영은 사다함의 손길에 집중했다.


그러자 전의 차가웠던 기운과는 달리 따뜻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그 기운은 상체를 따라 하체로, 하체에서 다시 상체, 머리까지 돌았다.


이영은 손을 들어 힘을 줬다.


그녀는 손에 따뜻한 기운이 모이는 것이 느껴졌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장풍을 쏜다고 생각하면 되겠지?’


“하나, 둘....”


홍염이 숫자를 세기 시작됐다.


‘장풍을 쏜다, 장풍을 쏜다!’


“셋!”


콰르르르, 콰콰쾅!


엄청난 소리를 내며 벼락이 떨어졌다.


“우와, 이 아가씨. 성격만큼 능력도 장난이 아닌데? 역시 청룡네 아가씨야?”


홍염이 감탄했다.


벼락이 떨어진 쪽은 수리 앞의 짚 인형이었다.


인형은 벼락과 함께 순식간에 불타버렸다.


수리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반면 이영 쪽은,


피시시시.


바람이 빠지는 소리와 함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푸하하하!”


방 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영은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조용히 해주십시오! 이영 님, 고개를 드십시오.”


사다함이 사람들을 향해 소리치고 이영에게는 잔잔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영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영 님, 스스로를 믿으십시오. 이영 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손에 기운이 모이는 것은 느꼈는데, 그걸 어떻게 날리는지 모르겠어요.”


“이영 님은 이미 마귀의 팔을 물리친 적이 있습니다. 그 때의 감각이 어땠죠?”


“어떤 기운이 제 몸 전체를 감쌌어요. 그것이 제 몸을 터뜨릴 듯 압박해왔어요.”


“그리고요?”


“저는 살기위해 ‘흩어져!’라고 속으로 외쳤어요.”


“바로 그겁니다.”


사다함이 이영의 어깨를 두드렸다.


“손에 모인 기운을 터뜨려서 흩어지게 한다고 생각하세요. 다만, 방향은 저 앞의 짚 인형을 향해야 합니다.”


이영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대부분의 술사들은 관심이 없다는 듯 서로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눈을 감은 백림의 표정은 알 수 없었고,


다만 엘리스만이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이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영. 님. 파. 이. 팅.


엘리스가 입을 뻐끔거렸다.


‘까짓것 해보자! 못할 게 뭐가 있어?’


이영이 정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영 님, 시작하겠습니다.”


이영의 몸으로 사다함의 따뜻한 기운이 다시 흘러들어왔다.


이영은 손에 기운을 모았다.


‘터뜨려서 흩어지게 한다!’


“자, 준비됐지? 내가 숫자를 세도록 하지.”


홍염이 말했다.


“하나, 둘....”


이영은 짚 인형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짚 인형 건너편으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수리와 눈이 마주쳤다.


수리의 한 쪽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어디 한번 해볼 테면 해보라는 표정으로.


“셋!”


챙, 챙! 채쟁-챙챙!


이영의 손에서 엄청난 양의 칼날이 뿜어져 나왔다.


칼날들은 짚 인형을 스쳐 지나갔다.


그것들은 짚 인형이 아닌 수리를 향해 날아갔다.


“어, 어? 뭐야 이거? 안 돼!”


방심하고 있던 홍염이 놀라서 소리쳤다.


쾅, 쾅!


홍염과 사다함이 동시에 손을 뻗었다.


작가의말

망나니 일진을 향해 준비 하시고, 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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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의무실 18.09.05 65 0 12쪽
34 달리기 시합 18.09.04 66 0 12쪽
33 영혼의 조각 18.09.03 77 0 12쪽
32 문지기 18.09.02 69 0 11쪽
31 엘리스의 각성 18.09.01 64 0 12쪽
30 절망의 늪 18.08.31 91 0 11쪽
29 운명을 개척하는 자 18.08.30 92 0 12쪽
28 나 혼자의 힘으로 18.08.29 68 0 11쪽
27 커다란 마귀 18.08.28 75 0 12쪽
26 집 밖으로 18.08.27 73 0 12쪽
25 어둠 속에서 18.08.26 62 0 12쪽
24 마귀의 침입 18.08.25 69 0 11쪽
23 하트의 필요성 18.08.24 88 0 12쪽
22 황룡의 선택 18.08.23 108 1 12쪽
21 그녀의 정체 18.08.22 61 1 11쪽
20 황룡제 +1 18.08.21 109 2 12쪽
19 영혼의 단짝 18.08.20 80 1 12쪽
18 신경 쓰이는 사람 18.08.19 88 1 12쪽
17 구원 18.08.17 84 1 12쪽
16 대결 18.08.16 89 1 11쪽
15 도서관에서 18.08.15 90 1 12쪽
14 영혼의 서약 18.08.14 80 1 12쪽
13 영혼식 18.08.13 91 1 12쪽
12 500년의 기다림 18.08.12 124 1 12쪽
11 돌이킬 수 없는 18.08.11 71 1 11쪽
10 백호의 선택 18.08.10 108 1 12쪽
9 선택받은 자 18.08.09 100 1 12쪽
8 신수령제 18.08.08 104 1 13쪽
» 1차 능력 개방 18.08.07 13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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