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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제국의 여명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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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래
작품등록일 :
2018.08.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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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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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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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3)

DUMMY

3.


그렇게 시간이 흘러 무신일 아침이 되자 궁에서 내시가 찾아왔다. 현룡은 개성에 들어온 날에 궁에 사람을 보내 도착하였음을 알린 터였다.

현룡은 내시의 안내를 받아 황성의 정문인 광화문을 통해 황성으로 들어갔다. 광화문을 통과해 바로 궁성으로 입궁하였다. 현룡은 그곳에서 의전을 담당하는 관리를 만날 수 있었다.


“이분이 전객시승(典客寺丞)이십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강릉도에서 온 권현룡이라 합니다.”


현룡은 고개를 숙여 관리에게 인사하였다. 전객시은 빈객을 담당하는 관청으로 승(丞)은 종6품의 관리로 그리 높지 않은 관직이었다. 현룡을 맞이한 관리는 장년의 사내로 풍채가 제법 좋았다. 그는 날카로운 눈으로 현룡을 살펴보며 말했다.


“반갑네. 난 전객시승인 이인임(李仁任)이라고 하네.”


현룡은 이인임의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 자가 이인임이구나! 고려 후기의 권신을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이인임은 권문세족 출신으로 음서로 벼슬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곧 공민왕의 신임을 얻어 점점 벼슬이 높아져 심복으로 활약하였다. 하지만 공민왕이 시해되자 공민왕으로부터 우왕을 부탁받았다는 점을 내세워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된다.


현룡이 깜짝 놀라자 이인임의 눈매가 움찔하였다. 하지만 바로 표정을 가다듬고 왕을 알현할 때의 예법을 설명해 주었다.


“자네는 잠시 후 전하를 알현할 것이네. 대전으로 들어가면 고개를 들지 말고 바닥을 내려다본 채로 지정된 위치에 무릎을 꿇어앉도록 하게. 전하께서 따로 질문하시지 않으시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된다네. 알겠나?”


현룡은 이인임의 설명을 듣고 알았다고 대답하였다. 이인임은 그런 현룡을 잠시 바라보더니 잘하라고 한 뒤 자리를 떴다.

현룡이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자 한 사내가 대기실로 들어왔다. 그는 현룡을 보고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 말문을 닫고 대기하였다.

한참 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내시가 현룡을 호출하였다.


“강릉도 우계현 호장의 자 권현룡 입시!”


현룡은 내시가 호명하자 고개를 숙이며 잰걸음으로 대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바로 무릎을 꿇어앉았다.


“오, 자네가 강릉도에서 왜구를 무찔렀다는 그 장사인가?”


현룡의 귀에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의 목소리는 무언가 짜증이 섞여 있는 목소리였다.


“맞습니다. 전하.”


현룡은 고개를 숙인 채 힘 있는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이 목소리가 공민왕의 목소리군. 목소리를 들어보니 기분이 좋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근래에 들어 왜구들 때문에 골치가 아팠는데, 이런 장사가 있다니 참으로 기쁜 일이다. 어디 보자, 이자가 왜구를 몇이나··· 오! 50이나 베었군. 그런데, 음? 왜 날짜가 작년이느냐?”


공민왕이 의문이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옆에 시립한 내시가 공민왕에게 보고했다.


“전~하! 군부사(軍簿司) 관리의 실수로 보고가 누락 되 얼마 전 강릉 부사가 다시금 장계를 올린 것이옵니다.”

“뭐라!? 관리들의 기강이 이리도 어지럽다니 믿을 수 없다! 실수한 관리에게 태형을 내려 본보기로 삼도록 하여라!”


공민왕이 가차 없이 실수한 관리에게 태형을 선고하였다. 태형은 제대로 몇 대만 맞아도 생명을 장담할 수 없는 무서운 형벌이었다. 이 모습을 바로 앞에서 지켜본 현룡은 간담이 서늘하였다.


‘역시 공민왕은 가까이할 만한 군주가 아니다. 최대한 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야겠다.’


“자, 그렇다면 이자에게 어떤 벼슬을 내리면 될까? 의견을 말해보도록 하시오.”

“신 찬성사(贊成事) 유탁(柳濯)이 전하께 아뢰옵니다.”

“오, 경이 한번 말해보시오.”

“이자는 아직 나이도 어리니 실직을 내릴 필요가 없다고 여겨집니다.”

“흠. 과연 그렇군. 올해 몇 살이라고 하였나?”

“전~하! 올해 19살인 줄로 아옵니다.”


공민왕이 물으니 아까처럼 시립한 내시가 대답하였다.


“오호, 아직 약관도 되지 않았단 말이냐? 고개를 들어 보아라.”


현룡은 공민왕의 말에 긴장하여 손에서 땀이 났다. 그렇다고 왕의 명을 거역할 수 없으니 고개를 들어 공민왕을 바라보았다.

공민왕과 현룡은 잠시 동안 눈을 마주쳤다. 현룡은 그 짧은 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공민왕은 만사가 귀찮은 표정으로 신경질적인 눈빛을 하고 있다가, 현룡의 얼굴을 보게 되자 만족하며 말했다.


“체격도 좋고 정말 장사이구나! 그러면 어떤 벼슬을 내려야 할까······.”


공민왕은 잠시 고민을 한 뒤 말했다.


“이자에게 검교중랑장(檢校中郎將)을 내리겠다.”


검교직이란 실제 사무를 보지 않고 이름만 올려놓는 허직으로 충렬왕대 이후 남발되었다. 하지만 허직이어도 관직은 관직이라 군역에서 제외되었다.


“전하, 아니 되옵니다!”

“뭐라? 무슨 이유인가?”


한 노신이 간언하자 공민왕은 인상을 퍽 쓰며 물었다.


“이자의 가문은 호장의 신분으로 정5품의 관직을 내릴 수 없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공민왕은 간언한 신하를 째려보다가 말을 하였다.


“그럼 검교낭장(檢校郎將)을 내리겠다. 더 이상 이견은 받지 않겠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잠자코 지켜보던 현룡은 내시가 눈치를 주자 얼른 대답하였다.

기분이 상한 듯, 공민왕은 손목을 휘둘렀고 내시의 재촉에 현룡은 고개를 숙인 채 뒷걸음질로 대전을 나왔다. 현룡이 대전에서 나오자 함께 대기하고 있던 사람이 긴장한 채 대전의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합포만호(合浦萬戶) 입시!”


내시의 재촉에 현룡은 대전을 빠져나와 대기실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인임이 현룡을 기다리고 있었다.


“받게나. 자네 관직의 직첩일세.”

“감사합니다.”


이인임은 현룡에게 직첩(職牒)을 건네주면서 현룡을 빤히 쳐다보았다. 현룡은 그런 이인임을 보고 식은땀을 흘렸다.


‘······이자가 왜 이러는 것이지. 통 알 수가 없구나. 하지만 나를 경계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인임은 며칠 전 저잣거리에서 본 현룡을 잊을 수가 없었다. 온 도성에 망나니로 소문이 자자한 기신을 상대로 눈빛 하나로 제압한 것을 본 것이었다. 기신은 고려 최고의 권신인 기철의 둘째 아들인 기인걸의 아들이었다. 즉, 기철의 손자로 기세가 등등했던 것이었다.


‘그런 권세가를 상대로 태연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이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이자에게 신경이 쓰인다. 기골이 장대하고 영웅의 풍모를 보이니,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내 자네를 주의 깊게 지켜보도록 하겠네.”


이인임이 그렇게 말한 뒤 자리를 떠나자 현룡은 식은땀이 다 났다.

이인임은 사람 보는 눈이 뛰어났다고 한다. 고려사에 따르면 이인임은 평소 최영에게 ‘이성계는 왕이 되려는 사람이다’라며 이야기했다고 하였다. 이성계가 위화도회군을 하자 최영은 이인임의 말이 옳았다며 탄식을 하였다고 한다.


'이인임은 앞으로 공민왕의 신임을 받아 고위직에 오르게 된다. 지금 당장은 별문제가 없겠으나, 이인임이 나를 견제한다면 앞으로 방해가 될 가능성이 크니 곤란하게 되었다.'


현룡은 식은땀을 흘리며 궁을 나서 최무선의 저택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일행을 불러 오늘 있었던 일들을 말해주었다.


“스승님, 축하드립니다. 검교직이긴 하나 낭장 벼슬을 얻으셨습니다.”


낭장은 정6품 벼슬로 200명으로 구성된 열(列)을 지휘하는 지휘관이었다. 공민왕이 처음 주려고 했던 중랑장은 1000명으로 구성된 령(領)의 지휘관인 호군(護軍)을 보좌하는 자리로 정5품의 관직이었다.


“고맙다. 그런데 이인임이라는 자가 나를 주의 깊게 보겠다고 해서 걱정이 된다.”

“이인임이라면 성산군 이조년(李兆年)의 손자가 아닌가? 그 집안에 대해서는 내가 좀 알지.”


최무선이 이인임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인임의 조부인 이조년은 충렬왕대의 대신으로 청백리로 유명하였다. 부친은 성산후 이포였는데, 큰아들인 이인복은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진출하였으나 둘째인 이인임은 음서로 관직을 시작하였다.


“성산 이씨가 권세가 큰 가문이지. 그 가문의 둘째에게 밉보였으니 곤란한데 이거······.”

“저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현룡은 이인임이 자신을 견제하는 이유를 알 수 없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스승님, 어차피 지금은 종6품인 전객시의 승에 불과한 자입니다.”

“그래, 당장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말도록 하자.”


정몽주는 난감해하는 현룡을 보며 며칠 전에 부친을 찾아갔던 일을 떠올렸다. 정몽주가 성균관으로 찾아갔을 때 부친인 정운관이 몽주를 반겼다.


“몽주야, 그동안 연락도 없어 걱정하였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이렇게 얼굴을 봤으니 됐다. 그나저나 너를 다짜고짜 데려간 것이 최씨 가문의 장남이었지?”

“······그 형님은 예전부터 그랬습니다.”

“음. 그나저나 네가 늦게 찾아와서 목은 그 친구가 원나라로 떠나버렸다. 네 스승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려 했는데, 아쉽게 됐다.”


목은 이색(李穡)은 올해 정동행성(征東行省)의 향시(鄕試)에 수석으로 합격하여 원나라의 대도에서 열리는 정시(廷試)를 보러 고려를 떠난 상태였다.


“······아버지, 저는 이미 따로 스승님으로 모신 분이 계십니다.”

“뭐? 어떤 사람이냐?”


정몽주는 부친에게 권현룡과 자신이 배우는 학문에 대해 설명하였다. 하지만 정운관은 몽주의 설명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성인의 말씀 이외에 참된 학문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 다 부질없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실험을 하여 그 참됨을 알 수 있습니다.”

“말도 안 된다! 기껏해야 눈속임일 테지.”


부친의 어깃장에 정몽주는 한숨을 쉬었다. 잠시 말이 없어진 몽주는 부친에게 말했다.


“어머니를 뵈러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도 관례를 올렸으니 네 마음대로 하거라.”


정몽주는 토라진 부친을 보고 마음이 짠해졌다. 부친은 일평생 유학을 공부하였지만, 변변찮은 벼슬을 하지 못한 채 미관말직에 머무른 채였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소자 물러가겠습니다.”


몽주는 부친과 만났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현룡에 대해 생각하였다.


‘가만 생각해보니 스승님은 정말로 알 수 없는 분이시구나. 한글을 만든 것은 창힐에 비할 만하고 여러 새로운 학문을 창시한 것은 공자와 견줄만하다. 그뿐만 아니라 시계나 대포 같은 새로운 문물은 제갈량의 목우유마보다 더 뛰어나고, 일신의 무력 또한 대단하시어 누구도 감당할 수 없다. 무엇보다 백성을 생각하는 그 마음마저 여느 명군들보다 뛰어나시니 생각할수록 놀랍다. ···허나 이러한 스승님의 이러한 지식은 도대체 어디서 연원한 것일까? 소문에는 부처님의 계시를 받았다곤 하지만, 나는 믿기 어렵다.’


정몽주는 처음 현룡을 봤을 때부터 계속해서 의심하고, 또 의심하였다. 하지만 현룡의 가르침이 모두 이치에 맞는다는 것을 여러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 현룡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정몽주는 울릉도에 건너와 생활하며 여러 번 놀랬었다. 육지에서는 관의 수탈과 왜구의 침략 아래 신음하던 백성들이 울릉도에서는 생업에 종사하며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었다.

정몽주가 그전까지 공부했던 유학에는 그런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현룡은 기물을 개발하고 병사들을 훈련해 왜구를 토벌하고 있었다.

이러한 현룡을 보며 병사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부처님이 신인(神人)을 보내주셨다고 수근거렸으나 현룡이 하는 모든 일들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 모두들 감사해하고 있었다.


‘나 또한 스승님이 어떻게 이러한 학문들을 아시는지 궁금하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다. 하지면 스승님이 하시는 일은 옳은 일이니 따르면 될 것이다.’


최무선과 이인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현룡을 보며 정몽주는 각오를 다졌다.


작가의말

뿍극곰님께서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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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6장 (2) +23 18.08.19 8,700 23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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