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일천무심법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천화s
작품등록일 :
2018.08.06 12:11
최근연재일 :
2018.10.08 12:46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27,879
추천수 :
1,889
글자수 :
71,940

작성
18.09.11 10:16
조회
5,643
추천
76
글자
8쪽

천화와 혁월상과의 조우

DUMMY

고수들은 누군가의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 항상 자신의 주위로 기를 쳐놓는다. 이것을 간격이라고 한다. 기를 감지할 수 있는 간격은 고수일수록 그 거리가 천차만별이다.

고수들끼리의 싸움일수록 간격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고 피하는 것과 모르고 피하는 것이 어찌 같을 수 있을까?

천화는 일천무심법으로 인한 내공정진과 탁은찬의 가르침으로, 자신의 실력에 대한 엄청난 자신감이 있었다. 한데 이자는 자신의 그런 자신감이 우습다는 듯. 송두리째 부숴버렸다.


“......”


천화의 등으로 한줄기 식은땀이 흘렀다.


“대답이 없네? 여긴 나만의 공간이야. 내가 이곳에 있을 때는 누구도 같이 있을 수 없어.”


미소년은 웃으며 말하고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속뜻은 너무나 차가웠다.


“그래? 그럼 내가 지금 떠나면 해결될 부분이네”


별거 아니란 듯 어깨를 한번 들썩거려 보였다.


“이미 나의 상념(想念)을 깨버렸다. 보상을 받아야겠는데?”


청년은 재미있었다. 아까부터 이자에게 무형의 살기를 계속 쏘아 보냈지만 두려움에 떨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에게 농담을 던지고 있으니.

웬만한 고수들은 자신의 살기를 느끼면 두려움이 곧 드러나기 마련이었는데.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질 않았다.


“너는 누구지?”


청년은 진심으로 궁금했다.


“천화. 그러는 그쪽은?”

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소엔 알 수 없는 어떤 매력이 있었다.


“네가 나의 이름을 알 자격이 된다면 가르쳐주마.


쉬익

허리에 차고 있던 청년의 검이 순식간에 목을 베어 나갓다. 하지만 그의 칼은 허공을 갈랐다. 천화가 가볍게 목을 뒤로 젖힌 것만으로 피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도 한 번의 휘두름으로 죽일 수 있다고 생각진 않았다.


"재미있네"


"나는 재미가 없..."


천화는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타앗!

두 번째 공격이 자신의 팔을 위에서 아래로 베어왔기 때문이다. 허리를 틀어 피했지만 입고 있던 의복이 잘려나가고 그 사이로 약간의 피가 새어 나왔다.

미처 완벽하게 피하지 못했음에. 하지만 천화는 피가 새어 나온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팔을 베고 지나갔던 청년의 검이 멈추지 않고 이번엔 자신의 다리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천화의 신형이 뒤로 한 걸을 물러섰다.

그 순간, 청년의 검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심장을 향해 찔러왔다. 앞에 두 번의 공격은 이 한 수를 위한 과정이란 착각이 들 정도로.

천화는 기겁했다.


‘이건 피할 수 없다’


다급히 팔을 휘둘러 찔러오는 검의 옆면을 후려쳤다. 정정하자면 천화의 손엔 백색 비수가 들려있었고, 비수가 검의 옆면을 때린 게 맞았다.


타앙!

고막이 찢어질 듯한 큰 폭발음. 심장을 찔러오던 검이 비수에 의해 천화의 겨드랑이를 지나쳤다.


휘이이이잉

한순간의 경합으로 인해 주변에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콜록콜록"

피어오른 흙먼지를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천화가 나타났다. 천화의 입에서 비릿한 피가 흘러나왔다.

갑자기 내력을 끌어올려 검을 밀어냈기 때문이었다.


‘방심했어... 이자는... 고수다’


처음부터 최선을 다할 것을 후회하는 천화였다.

청년의 눈에도 놀라움이 가득했다.


‘나의 검의 진로를 바꿀 만큼 나와 내력이 비슷하다고? 말도 안 돼...’


그는 어릴 때부터 내력증진에 효과가 있는 영약이라면 모두 복용했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름이 뭐지?"

아까 물었지만, 알려진 고수들 중 천화란 이름을 가진 자는 없었기 때문에 재차 물어본 것이다..


“천화라니까?”


침묵이 잠시 흐르는가 싶더니 청년이 먼저 말을 꺼냈다.


“내이름은 혁월상이다”


혁월상. 그는 마교에서 가장 강하다는 교주 혁월천의 아들이었다. 마교는 강함이라는 전제조건이 모든 것에 깔려있다.

소교주 혁월상! 혁월상의 강함이 이해가 됐다.

하지만 천화는 무림 정세에 관심이 없었기에 혁월상이 얼마나 대단한 자인지 알지 못하였다.


“이제야 알려주네. 이름을 알려줄 실력을 인정하나 봐?


"아니, 진심으로 널 죽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너의 목숨을 가져갈 상대의 이름은 알려줘야지"


혁월상의 몸에서 숨길 필요가 없다는 듯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정말 죽을지도 모르겠는데... 단 한 수. 한 수로 승부를 봐야 해’

내상을 입었기에 천화는 목숨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죽을 수 없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기에. 목숨을 걸어야겠다고 다짐한 천화의 몸에서도 알 수 없는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마주 보고 있는 천화와 혁월상.

천화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알 수 없는 기운에 혁월상은 자신의 검을 잡고 있는 손에 땀이 흥건한 줄도 알아차리질 못했다.


“이런 긴장감은... 오랜만이구나”


마교 내에서도 비무는 몇 번 있었다. 대부분은 상대가 자신의 실력보다 한참 아래였기 때문에 이러한 긴장감은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대기를 가르는 검기가 자신의 앞을 지나쳤고, 뺨에 따끔한 통증이 느껴졌다. 피가 뺨을 타고 흘러내리더니, 턱에 고여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뚝뚝뚝.

“네 이놈”


자신을 가로막는 익숙한 뒷모습.

소교주를 비밀리에 지키는 암영천대(暗影踐隊)의 대장 비영(緋影)이었다.

비영은 마교 내에서도 손가락 내에 꼽을 수 있는 절대고수이다. 그도 혁월상과 천화의 만남부터 쭉 지켜보고 있었다.


‘어느 누가 키운 자이길래.. 소교주님과 비슷한 수준이란 말인가?’


비영이 보기엔 혁월상과 천화의 실력 차인 거의 나지 않아 보였다. 한순간에 혁월상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 혁월상이 상대를 죽이기로 마음먹은 듯 전력을 다할 것처럼 보였다.

비영은 혁월상의 패배 따윈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


찰나의 순간.

상대의 오른손이 천천히 움직이나 싶더니 엄청난 기운을 머금은 한줄기 섬광(閃光)이 소교주를 향해 뿜어져 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비영은 망설임 틈이 없었다. 그의 검에서 새하얀 검기(劍氣)가 한줄기 섬광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검기보다 천화의 비수가 간발의 차이로 빨랐기에 완전히 쳐내진 못했다. 다행히 비수의 진로를 바꿀 수 있었기에 혁월상은 치명상을 피할 수 있었다.

혁월상은 자신의 뒤로 바닥에 박힌 새하얀 비수를 멍하니 바라보곤 중얼거렸다.


“비영이.. 막질 않았으면 피할 수 있었을까...”


혁월상은 천화의 마지막 한 수를 보지 못했다.

무언가가 자신을 향해 온다고는 느꼈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자신의 안력으로도 확인하지 못한 속도.

혁월상은 앞에 서 있는 상대가 강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끝엔 자신이 이길 거란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었다.


“.....”


천화는 자신의 마지막 한 수가 알 수 없는 자에게 막히는 것을 보고 망연자실(茫然自失)했다.

입에서 한 움큼의 핏물을 더 뱉어냈다.

쿨럭!

어느새 다가온 비영의 검이 천화의 턱을 강제로 들어 올렸다.


“네가 죽이려고 했던 분이 누군 줄 아느냐!”


비영은 그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있었다.


“혁월상이지 누구긴 누구야...하하하하”


천화는 자신의 죽음을 예측한 듯 보였다.


‘이자는 혁월상보다 더 강하다. 이대로 죽는 건가..’


“비영, 검을 거두거라”


낮고 힘이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이 자는 소교주님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살려두기엔 후환이 두려운 자입니다. 여기서 죽여야 합니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비영”


전에 힘없는 목소리완 다르게 항거할 수 없는 힘이 실려있었다. 혁월상은 천화에게 천천히 걸어왔다.


“나는 이 시간에 항상 여기 머문다. 몸이 회복되는 대로 다시 보도록 하지. 돌아간다 비영”


이 말을 끝으로 혁월상과 비영은 등을 돌려 사라져갔다.


“휴우우”

천화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 자리에 드러누웠다.

한순간에 긴장이 풀린 것인지 서 있을 힘이 없었기 때문에.


“왜 살려주는 거지? 내 명이 길긴 기나 보네. 하하하 두 번째 목숨을 구원받는구나”


혁월상과 천화의 인연이 서로에게 큰 영향을 줄지는 이때는 둘 다 알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일천무심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입니다. 18.10.14 1,007 0 -
공지 후원 감사인사 올립니다 ! 18.10.09 482 0 -
공지 일주일간 생각할 시간을 갖겠습니다. +7 18.10.08 1,282 0 -
29 누명을 쓰다(2) - 1부완결 +2 18.10.08 2,969 53 10쪽
28 누명을 쓰다 +2 18.10.06 2,591 43 11쪽
27 흔적을 찾아서(4) +2 18.10.03 3,080 56 12쪽
26 흔적을 찾아서(3) 18.10.02 3,063 62 8쪽
25 흔적을 찾아서(2) +5 18.09.30 3,166 52 10쪽
24 흔적을 찾아서 +3 18.09.29 3,460 56 11쪽
23 다시 돌아오다(2) +2 18.09.27 3,403 58 12쪽
22 다시 돌아오다 +3 18.09.24 3,837 54 11쪽
21 교주의 자리를 놓고(2) +2 18.09.21 3,804 65 12쪽
20 교주의 자리를 놓고 +1 18.09.19 3,847 57 11쪽
19 혁월상의 위기(4) +2 18.09.17 3,830 69 12쪽
18 혁월상의 위기(3) +5 18.09.15 3,931 54 12쪽
17 혁월상의 위기(2) +6 18.09.13 3,941 71 12쪽
16 혁월상의 위기 +1 18.09.12 3,909 58 11쪽
15 유소홍과 나예지(2) 18.09.11 4,013 63 11쪽
14 유소홍과 나예지 +2 18.09.11 4,026 66 13쪽
13 정사학관내(內) 악습(2) +1 18.09.11 3,963 66 13쪽
12 정사학관내(內) 악습 +1 18.09.11 4,165 68 12쪽
11 여행의 시작 +1 18.09.11 4,322 67 14쪽
10 천화와 신영비의 결승 +2 18.09.11 4,272 76 11쪽
9 대회의 시작(2) +2 18.09.11 4,338 65 11쪽
8 대회의 시작 +2 18.09.11 4,497 66 11쪽
7 새로운 길을 찾다 +1 18.09.11 4,803 71 12쪽
6 상대를 알아보지 못한 결과 +2 18.09.11 4,946 80 10쪽
5 가치관의 확립 +2 18.09.11 5,352 70 12쪽
» 천화와 혁월상과의 조우 +4 18.09.11 5,644 76 8쪽
3 천살문과 천화의 시작(2) +2 18.09.11 6,511 76 11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천화s'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