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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천무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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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천화s
작품등록일 :
2018.08.06 12:11
최근연재일 :
2018.10.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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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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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상대를 알아보지 못한 결과

DUMMY

천화가 지내고 있는 곳은 정문과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방광염(膀胱炎)과 요도염(尿道炎)은 꽤 먼 길이었지만 천화를 혼쭐낼 생각에 점점 속도를 올렸다.

천화는 멀리서 다가오는 두 사람의 기척을 눈치챘다. 그리고 한 사람이 방광염이란 사내란 것을 알아챘다.

자신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

방광염은 역시나 다짜고짜 하대(下待)를 시작해댔다.


"네놈이 저지른 하극상을 잊지 않았겠지?"

아마 천화에게 어깨를 붙잡혀 굴욕을 당한 일을 말하는 것 같았다. 천화 역시 그날 일을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 자신의 힘으론 부족해서 지원군을 데려온 모양이죠?"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 결과적으로 남에 힘을 빌려 해결하려는 치졸한 소인배(小人輩)로 전락해버린 방광염이었다.

그의 눈은 초점이 흔들렸고 주먹을 꽉 쥔 손아귀는 덜덜 떨리고 있다.


"너..너 이 자식 지금 눈에 보이는 게 없구나?"

"그쪽이 지금 눈에 보이는 게 없어서 지원군을 데려온 건 아니고요?"

옆에서 지켜보던 요도염은 천화의 침착한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천살문에 들어온 지 채 3년이 되지 않았다. 한데 이런 여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문주인 구천악이 직접 데려왔다는 보고는 받았지만 어렸을 적부터 무공을 배웠던 경험도, 내공도 없었다고 들었다.


'탁은찬 장로의 뒷배경에서 나오는 여유란 말인가?'

요도염은 확인이 필요했는지 열을 올리고 있는 방광염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챈 듯, "챙!" 검을 뽑은 방광염은 천화를 향했다.


"어디 그 세 치의 혀가 나불댈 실력이 있나 보자!"

그는 자신이 당한 굴욕이 어떠한 실력의 차이 때문이란 걸 애써 부정해 오고 있었다.

한데 방광염의 검은 천화에게 닿을 듯 닿지 않았다.

검과 천화의 몸은 겨우 종이 한 장 차이. 방광염은 환장할 노릇이었다.


"이..이 무슨 어이없는!"

"자신의 실력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안목(眼目)을 좀 기르셔야겠어요"

대놓고 비아냥거리는 천화의 말이 가슴을 "콕콕" 찔렀다.

단순히 버릇을 고쳐주려고 왔는데 상대의 말에 이성을 놓쳐버린 방광염.

그의 몸에서 진한 살기가 피어올랐다. 눈빛은 이미 누군가를 몇 차례 죽인 듯 표독스럽게 변하였다.

천화 역시 방광염을 몸 성히 돌려보낼 생각은 눈곱 만큼도 없었다.


방광염의 검을 잡고 있던 손이, 하늘을 향했다.

천화의 몸에서 팔 하나를 분리해내겠다는 듯 땅에서 하늘을 향해 휘둘러졌다.

-쓔와아아앙

'진짜 느리네..'

상대를 평가함에 있어 어느샌가 혁월상이 기준이 되어버린 천화.

슬쩍 어깨를 틀어 피한 뒤 멈추지 않고 한 바퀴 회전하며, 팔꿈치로 방광염의 관자놀이를 찍어버렸다.

-퍽!

방광염은 그대로 옆으로 팅겨져 나가 바닥을 몇 바퀴 구르더니 혼절해버렸다.

허무한 건 천화 자신이었다. 빗나가리라고 생각진 않았지만, 일격으로 끝날 것이란 걸 예상 못 했기 때문에.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남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할 생각은, 생각으로 끝이 나 버렸다.


'힘 조절 좀 할껄···.'

뒤늦은 후회였다.

옆에서 지켜보던 요도염은 천화의 실력이 보통이 아님을 인정해야 했다.

자신의 실력으로는 방광염을 저리 쉽게 제압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요도염은 싸우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요?"

자신을 보면서 웃는 천화의 모습은 남들이 느끼기엔 해맑은 미소였지만 요도염에겐 두려움 그 자체였다.


땅에 붙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애송이라고 생각했던 상대가 자신의 실력으론 도저히 이길 수 없어 보이는 고수였기 때문에. 심지어 어떤 무기를 사용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가 목격(目擊)한 건, 방광염을 쓰러뜨린 단 한 수. 그것은 단순히 팔꿈치를 이용한 타격이었다. 그것만으로 상대가 권(拳)을 사용한다고 판단할 수 없었다. 권을 사용한다기엔 근육이 그리 많아 보이지도 않고 양손 모두 어떠한 상처도 없이 깨끗했으므로.

자신을 꼬드긴 동생에게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볼썽사납게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정신을 잃은 자에게 따져서 무엇하랴.


'저 자식 때문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시선을 거두며 상대를 바라봤다. 이미 벌어진 일. 일단 한번 부딛쳐 보기라도 해야 했다.


ㅡ스르릉

등 뒤에 걸린 도집에서 도(刀)가 뽑혔다. 모습을 드러낸 도는 다른 도에 비해 크기가 컸다. 키가 크고 몸집이 큰 요도염이 들고 있어서 그렇지, 평범한 이가 들고 있었더라면 휘두르기도 힘겨울 만큼 거대했다.

요도염은 도집을 양손으로 꽉 잡고 기수식(起手式)을 취했다.


ㅡ챙!

요도염은 눈을 부릅떴다. 무언가 거대한 힘이 도에 부딪힌 것 같더니, 도를 잡고 있던 손이 버티질 못하고 도를 놓쳐버렸다.

멍하니 바닥에 떨어진 도를 한번 바라보곤 상대의 짓인걸 확인하기 위해 시선이 정면을 향했다. 요도염의 눈이 전보다 더 크게 떠졌다.

어느새 천화가 자신의 코앞까지 와 있었다. 그리곤 천화의 오른손이 휘둘러지고 있었다. 날아오는 주먹이 점점 커져 보인다. 그러더니 주먹이 자신의 눈앞까지 당도했는지 오른쪽 시야가 까맣게 변했다


ㅡ퍽!

주먹이 오른쪽 눈을 때린 듯 싶었다. 하지만 아픔을 느낄 새도 없었다.

ㅡ퍽!

두 번째 주먹이 자신의 왼쪽 시야도 까맣게 만들어버렸다. 요도염은 그저 앞이 깜깜해졌다고밖에 느껴질 못했다. 이상하게 아픔 따윈 느껴지지 않았다.

ㅡ퍽!

3대째. 어디를 맞고 있는 줄도 모르겠다. 단지 퍽이란 소리가 자신이 맞고있음을 알려줄뿐..

ㅡ퍽!

'4대째...'

요도염은 속으로 자신이 맞은 횟수를 퍽 소리가 날 때마다 세고 있었다

ㅡ퍽!

'5대째....'

그후론 셀 수가 없었다. 정신적으로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듯싶었지만 요도염의 육체는 이미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고통의 한계를 초월한 듯. 정신의 끈을 놓아버렸기 때문이었다.

"음...10대를 때려줄 생각이었는데 5대를 못 때렸네"

천화는 요도염을 딱 10대만 때려줄 생각이었다.

한데 6번째 휘둘러진 주먹에 타격감이 없었다.


정신을 잃어버린 요도염의 다리가 풀려 쓰러져버렸기에.

천화는 내심 아쉬운 듯 주먹을 가볍게 줬다 폈다 했다.

그리곤 반대편에 쓰러져있던 방광염에게 고개를 돌렸다. 천화의 얼굴엔 아름다운 미소가 걸렸다.

남은 5대는 방광염을 깨워 선물로 줘야겠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느끼기라도 한 듯 방광염의 몸이 부르르 떨리는 것은 착각이었을까.


"앗! 차가워!"

덩치에 맞지 않게 소스라치게 놀라는 한 거구(巨軀)의 남자.

그는 자신 앞에 물통을 들고 쪼그려 앉아 있는 한 청년이 보였다.


"어떤 씨부럴 자식이....."

욕을하는도중 주마등(走馬燈)처럼 스쳐 가는 기억의 조각들...

기억의 조각들이 제자리를 다 찾은 듯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한참 어린 자에게 맞아서 혼절(昏絶)한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안녕하세요?"

해맑게 인사하는 청년은 자신을 혼절시킨 장본인(張本人). 천화였다.


"어···. 어떻게 네가···. 이 정도의 실력을···."

"그게 중요한가요? 일단 저기 저 동생분이나 좀 깨워보시죠"

아직도 널브러져 있는 자신의 동생 방광염.


'모든 원흉은 저 자식 때문이다'

방광염에게 향하는 자신의 발걸음에 분노가 묻어났다.

고이 자빠져 있는 방광염의 등을 사정없이 발로 찼다.

-퍽!

"어떤 씨부럴 자식이...."

요도염과 한마디도 틀린 게 없는 소리가 방광염의 입에서도 터져 나왔다.

그것도 잠시. 자신을 발로 찬 상대가 형인 것을 깨달았다. 한데 형의 모습이 너무나 달라져 있었다.

양쪽 눈두덩이는 시퍼렇게 변해있었고 입술은 터져서 피가 흐른 자국이 묻어있었다.


"형···. 형 얼굴이···."

"뭐! 내 얼굴이 뭐!"

요도염은 자신의 얼굴의 상태를 몰랐다. 단지 방광염의 말꼬투리 하나하나가 눈에 거슬렸다


-짝!

천화가 양 손바닥으로 손뼉을 치며 주의를 끌었다.

"일단 이쪽으로 모여보시죠"

어쩔 수 없이 방광염과 요도염은 천화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곤 두 사람 모두 공손하게 섰다.

처음과는 너무나 다른 태도.

"우리가 어떻게 하면... 용서해 주시겠... 소"

말투도 하대에서 자연스레 존대로 바뀌었다.

"저번에 죽인 소인중에 대해 조사해서 부양할 가족이 있으면 넉넉하게 보상해주세요.

생각 같아선 그쪽도 똑같이 해주고 싶지만, 한번은 참아주죠"

"고맙... 네"

"그리고 앞으론 같은 소속 사람에게 절대 손대지 마세요. 아시겠죠?"

"그리하겠네...."

기지개를 한번 쭉 켜고선, 천화는 등을 돌렸다. 걸어가던 천화는 한가지 잊은 듯 방광염에 소리쳤다.

"여태껏 해온 것처럼 계속 담 넘어 다닐 거니까 그리 아세요"

요도염은 천화의 신영이 눈에서 사라지자 방광염에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이 개자식. 사람 보는 안목이 그렇게 없어서야! 넌 돌아가면 각오해라"

"형님...."

괜히 애꿎은 자신에게 불똥이 튀었다.


&


마주 보고 앉아 있는 문주 구천악과 탁은찬.


"천화 그 아이는 어찌 지내고 있습니까?"

"매일 똑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탁은찬은 무뚝뚝하게 말했다. 분명 구천악이 찾아온 이유가 천화에게 볼 일이 있었음이 틀림없었기에.


"그 아이의 실력은 어떻습니까?"

"그저 그렇습니다. 문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구천악의 표정이 잔뜩 구겨졌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무공에 적합한 골격도 아니었고, 어떠한 내공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재능 또한 그리 뛰어나지 않습니다."

탁은찬은 일부러 거짓을 말했다. 천화가 살수의 길을 걷지 않았으면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급 살수의 자질(資質)에도 미치지 않습니까?"

"네. 삼급 살수에도 적합할지 확신이 없습니다"

"일단 알겠습니다. 나가보시지요"

나가보라는 듯 손짓한 번을 하고선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의 이마엔 깊은 주름이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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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다시 돌아오다 +3 18.09.24 3,954 54 11쪽
21 교주의 자리를 놓고(2) +2 18.09.21 3,923 65 12쪽
20 교주의 자리를 놓고 +1 18.09.19 3,963 57 11쪽
19 혁월상의 위기(4) +2 18.09.17 3,952 69 12쪽
18 혁월상의 위기(3) +5 18.09.15 4,041 54 12쪽
17 혁월상의 위기(2) +6 18.09.13 4,058 71 12쪽
16 혁월상의 위기 +1 18.09.12 4,036 58 11쪽
15 유소홍과 나예지(2) 18.09.11 4,154 63 11쪽
14 유소홍과 나예지 +2 18.09.11 4,153 67 13쪽
13 정사학관내(內) 악습(2) +1 18.09.11 4,094 66 13쪽
12 정사학관내(內) 악습 +1 18.09.11 4,295 68 12쪽
11 여행의 시작 +1 18.09.11 4,467 67 14쪽
10 천화와 신영비의 결승 +2 18.09.11 4,419 76 11쪽
9 대회의 시작(2) +2 18.09.11 4,480 65 11쪽
8 대회의 시작 +2 18.09.11 4,647 66 11쪽
7 새로운 길을 찾다 +1 18.09.11 4,953 71 12쪽
» 상대를 알아보지 못한 결과 +2 18.09.11 5,102 81 10쪽
5 가치관의 확립 +2 18.09.11 5,526 70 12쪽
4 천화와 혁월상과의 조우 +4 18.09.11 5,835 76 8쪽
3 천살문과 천화의 시작(2) +2 18.09.11 6,721 7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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