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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천무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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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천화s
작품등록일 :
2018.08.06 12:11
최근연재일 :
2018.10.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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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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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새로운 길을 찾다

DUMMY

푸하!

소천폭의 아름다운 호수 맞은편으로 한 사람이 물속에서 튀어 나왔다.

잘생긴 편에 속하는 얼굴이지만 얼굴보다는 미소가 매우 매력적인 한 남자.

뒤이어 한 사람이 더 튀어 나왔다.

먼저 나온 남자가 미소가 매력적이라면 그는 얼굴 자체가 매력이랄까.

보는 이로 감탄을 자아낼만한 미남.

첫 번째 남자는 천화였고 두 번째 남자는 혁월상이였다.

혁월상의 눈에 천화의 가슴에 긴 흉터가 보였다.


"나 말고 네게 그만한 치명상을 남길만한 자가 있었나?"


자신과 비교해도 우위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천화였기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음...뭐랄까 내가 살아가는 이유?"


천화는 흉터를 긴 손가락으로 "쓱" 한번 만지더니 이내 깊은 생각에 잠겼다.

혁월상은 무언가 사연이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겪어본 바에 의하면 천화는 매우 밝았다.

그가 이렇게 말을 아끼는 건 분명 이유가 있기 때문이란 것을.


"이미 복수는 했나?"


"누군지 알았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복수를 했을걸?"


"그럼 그 흉터를 남긴 자를 특정하지도 못했단 소리군."


"형은 하나만 말을 해도 열을 알아듣네? 천재란 형을 두고 하는 소리 같아."


천화와 혁월상이 만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1년 동안 실력을 겨루면서 서로에 대해 몇 가지를 알았다.

우선 혁월상이 천화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 그리고 혁월상은 마교의 소교주였고 천화는 천살문에 몸을 담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도 서로에게 끈끈한 정(情)이란 것이 들었다.

어느샌가 천화는 혁월상에게 형이라고 불렀고, 혁월상 또한 천화를 동생처럼 생각했다.


"하하하. 내가 천재라면 너의 무공의 재능은 무어라고 표현해야 하나. 딱히 표현할 단어도 떠오르지 않는다."


혁월상이야말로 천화를 천재라고 생각했다.

천화는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비수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검술만으로도 자신과 비슷한 경지(境地)에까지 다다랐다. 이는 엄청난 재능이었다.


"형이니까 말해줄게. 이 흉터를 남긴 자는 내 어머니에게 죽음을 선물하고, 나에겐 이 흉터를 선물했지."


천화는 얼굴에 어떠한 감정도 표현하지 않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건 목소리 하나. 잊지 않기 위해 하루에 몇십, 아니 몇백 번을 수도 없이 생각해."


"이상하군"


"뭐가?"


"나였다면 어머니를 죽이고 굳이 너를 살려뒀을까? 아니. 나의 존재를 알고 있는 자를 살려둘 이유가 없겠지. 한데, 너에게 죽지 않을 흉터를 남기면서까지 살려준다고?"


혁월상 역시 천화와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그 자가 나를 살려두면서 말하더군. 어머니의 죽음을 알고 싶으면 강해지라고. 그러면 자연히 알게 될 거라고."


"네가 강해진 데는 이유가 있었군."


천화의 얼굴에서 다시 미소가 걸렸다.


"난 어떻게서든 복수를 하기 위해 살고 있어. 그자들이 내 앞에 나타날 때까지 강해질 거야."


"나 역시 네가 강해질 때마다 강해질 거다."


"가능하겠어? 따라오기 버거울 텐데. 하하하."


우우우웅.

천화의 몸에 바람이 불더니 몸에서 떨어지던 물기들이 한꺼번에 흩어져 나갔다.

벗어놓은 의복(衣服)을 다 입은 후. 인사를 했다.


"그럼 나중에 봐."


손을 흔들며 멀어저가는 천화를 바라보는 혁월상.


"비영."


어느새 비영이 혁월상의 앞에 나타났다.


"네."


"천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봐. 어머니가 어떻게 죽은 것인지. 천살문에 어떻게 들어간 것인지"


"네. 알겠습니다."


혁월상은 무엇인가 의문이 남는 듯 천화를 계속 바라보았다.


&


안개가 얕게 깔린 밤. 탁은찬은 천화를 불렀다.


똑똑똑

"스승님. 천화입니다."


"들어오거라."


방문을 열자 방안이 어떠한 향기가 가득 차 있었다.


"편차의 향기가 정말 좋네요."


편차는 5대 명차(名茶) 중 하나로 차의 맛뿐만 아니라 향으로 더 알려진 차이다.

탁은찬은 마주 앉아 있는 천화의 잔에 편차를 채워주었다.


쪼르르륵

"이야. 비싼 차를 저한테도 주시는 걸 보니 중요한 일이 있나 보네요?"


언뜻 호들갑 떨며 말하는 천화였지만, 전혀 말투가 가벼워 보이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탁은찬은 천화가 더 귀엽게 느껴졌다.


"천화야. 네가 정사학관에 들어가는 게 어떻겠느냐?"


정사학관(正邪學館).

정파(正派)와 사파(邪派)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30년 전에 지어진 학관이다.

당시 무림맹주 백천문이 사파의 세력도 개인 실력이 있다면 입관을 허락함을 공표했다.

실제로 정사학관에는 살수문파이지만 천살문에서도 배출된 인원이 다수 입관해있었다.


"저는..."


전혀 예상치 못한 물음에 천화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탁은찬은 마시고 있던 편차를 내려놓으며 말을 이어갔다..


"네가 찾아야 하는 자에 대한 어떤 단서라도 얻은 게 있느냐?"


"없습니다."


"그자들은 네가 찾는다고 해서 찾을 수 있는 자들이 아니다. 아마 필요로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탁은찬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게 없었다.

천화 역시 그자들의 어떤 사소한 단서라도 찾으려 했지만,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도 그들이 먼저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란 것을.


"여기서 살수의 길을 걷는 것보다 거기서 천살문의 이름을 높이는 게 낫지 않겠느냐?"


"하지만... 구천악 문주님께 무엇인가 보답을 하고 싶습니다."


"네가 살수의 길을 걷는다고 해서 보답을 하는 것은 아니다. 어찌 네 목숨을 구해주었다 한들 네가 그것을 갚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취해야 한단 말이냐?"


천화는 탁은찬의 생각에 깊은 감동을 했다. 천화도 살수의 길을 걷는 것이 자기 뜻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겠습니다."


생각을 마친 듯 말하는 천화의 눈동자엔 어떤 망설임도 없었다.


"1년뒤 천살문에서 정사학관에 입관할 인원을 뽑기 위한 대회가 있을 것이다. 거기에서 우승해야 정사학관에 입관할 자격이 갖춰진다."


정사학관에 입관하게 되면 그 문파를 대표하기 때문에 가장 우수한 인재를 선별해서 보내는 게 관례였다. 천살문 또한 마찬가지였다.


"네. 스승님.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천살문내에서 천화 너보다 강한 자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방심을 해선 안 된다. 너는 경험이 부족해."


탁은천은 천화와 혁월상의 관계에 대해 알지 못했기 때문에 혹시 모를 변수를 걱정하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시죠. 생각보다 제가 꽤 강합니다."


천화의 해맑은 미소에 탁은찬은 걱정 따윈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


천살문의 내부는 다른 문파와는 다르게 화려한 전각이나 조각상들로 꾸며져 있지 않다.

살수문파는 돈을 많이 번다.

청부금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살문의 내부를 외부인이 본다면 '그 많은 돈을 다 어디에 썼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길 정도로 화려하지 않다.

오히려 초라하다는 게 맞았다.


천살문은 개개인이 서로 독립되어 있으며, 서로에게 정이란 감정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살수끼리의 왕래도 거의 없었다.

한데 오늘은 다른 날들과 달랐다. 천살문 내부의 공터에 문주와 사대장로를 비롯한 각 살수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오늘이 정사학관(正邪學館)에 입관 자격을 얻기 위한 대회가 있는 당일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살수들이 모인 이유가 있다. 정사학관에 입관하게 되면 천살문에서 엄청난 지원이 나간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살수의 길보단 막대한 자금을 받으며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새로운 길이었으므로.


물론 대회에 나가기 위해선 엄격한 자격이 필요했다. 사대장로의 추천을 가진 자거나. 일급살수이거나.


이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함도 있었거니와 정사학관에 입관한 자가 부족하다면 천살문의 이름에도 누가 될 수 있기에 정해놓은 자격이다.

공터를 이리저리 둘러보는 한 남자. 그의 허리에는 검이 메어져 있었는데 특이했다. 검집과 검의 손잡이 자체에 아무런 문양도 없었고, 색 또한 완전한 흑색.

그가 입은 흑의(黑衣)와 너무도 잘 어울렸다.


"천화야, 되도록 압도적인 실력의 우위를 보여주어 제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네. 근데 검이 너무 좋아서 부담스럽네요"


왼쪽 허리에 메인 검을 손가락으로 툭툭 치고 있는 천화. 그의 얼굴엔 흥분된 기색이 역력했다.


대회 전날 스승인 탁은찬으로부터 애검 흑월(黑月)을 물려받았다. 탁은찬 역시 사파전체에서 손꼽히는 고수였다.

그가 사용하는 검 또한 보통 검이 아니였다. 무림내에 가장 손재주가 좋다는 용하명(龍何銘)이 만든 보검 중 하나.


"곧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대회가 곧 시작됨을 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스승님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그래. 이따 보자꾸나"


천화는 참가자들처럼 보이는 무리로 걸어갔고, 탁은찬도 따로 마련된 상석으로 걸을음 돌렸다.

탁은찬이 자리에 앉자 곧이어 구천악이 옆자리에 앉았다.


"탁은찬 장로님. 저 아이가 삼급살수의 실력도 확신하지 못한다고 하셨는데 추천을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구천악의 목소리에선 분노가 스며있었다.

분명 자신과 만남에서 탁은찬은 천화의 실력이 별 볼 일 없다고 말했다.

한데 참가자를 확인하던 중 탁은찬 장로의 추천서가 있었다.


"그사이에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별거 아니라는 듯 가볍게 말하는 탁은찬의 말에 구천악의 눈썹이 찡그려졌다.


"불과 1년사이에 삼급살수도 안될 실력이 일급살수가 될 만큼 진전이 있었단 말입니까! 그걸 저보고 믿으란 소리입니까!"


그의 말투는 날카롭게 변했고 앞에 차려져 있던 찻잔이 기에 의해 깨져버렸다


쨍그랑

"문주님이 이렇게 화를 내시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그사이에 강해졌다면 축하하고 좋아할 일이 아닙니까?"


구천악과는 반대로 차분하고 여유로움이 묻어나오는 말투


"만약 그랬다면 저한테 미리 보고를 해야 했던 거 아닙니까? 천살문에서 살수의 길을 걸어야 할 아이입니다"


"문주가 천화의 은인인 것은 압니다만, 살수의 길을 고집하는 이유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탁은찬은 전부터 구천악이 천화를 살수로써 천살문에 있기를 원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만약 천화가 여기서 우승해서 정사학관에 입관하게 된다면 탁은찬장로님은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구천악이 생각했을 땐, 탁은찬이 천화를 정사학관에 입관시키기 위해 수를 썼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미리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이미 구천악에게 거짓 보고를 했을 때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있었던 탁은찬이였기에 걱정 따윈 찾아볼 수 없었다.


'역시 내 예감이 맞았구나'


동요 없이 담담하게 말하는 탁은찬을 보니 자신의 생각이 맞음을 확신했다.


"자신감이 대단하시군요. 하지만 우승을 할 수 있을진 지켜봐야 할 겁니다"


구천악은 탁은찬 장로의 추천서를 보자마자 곧장 차선책을 세웠다.

일급살수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난 자를 추천해 둔 것이다. 천화가 우승하지 못하도록 하기위해서.

자신이 추천한 자가 우승하게 된다면 천살문 내에서도 큰 타격이었다. 그는 전부터 어려운 청부를 도맡아 해온 자였기 때문에.

하지만 그것보다 천화가 입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구천악이였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대회를 시작하겠다는 소리가 허공에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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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교주의 자리를 놓고 +1 18.09.19 3,963 5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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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혁월상의 위기(3) +5 18.09.15 4,040 54 12쪽
17 혁월상의 위기(2) +6 18.09.13 4,058 71 12쪽
16 혁월상의 위기 +1 18.09.12 4,034 58 11쪽
15 유소홍과 나예지(2) 18.09.11 4,152 63 11쪽
14 유소홍과 나예지 +2 18.09.11 4,151 67 13쪽
13 정사학관내(內) 악습(2) +1 18.09.11 4,094 66 13쪽
12 정사학관내(內) 악습 +1 18.09.11 4,295 68 12쪽
11 여행의 시작 +1 18.09.11 4,467 67 14쪽
10 천화와 신영비의 결승 +2 18.09.11 4,419 76 11쪽
9 대회의 시작(2) +2 18.09.11 4,480 65 11쪽
8 대회의 시작 +2 18.09.11 4,647 66 11쪽
» 새로운 길을 찾다 +1 18.09.11 4,953 71 12쪽
6 상대를 알아보지 못한 결과 +2 18.09.11 5,100 81 10쪽
5 가치관의 확립 +2 18.09.11 5,526 70 12쪽
4 천화와 혁월상과의 조우 +4 18.09.11 5,835 76 8쪽
3 천살문과 천화의 시작(2) +2 18.09.11 6,721 7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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