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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천무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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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천화s
작품등록일 :
2018.08.06 12:11
최근연재일 :
2018.10.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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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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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대회의 시작(2)

DUMMY

적당한 키와 균형 잡힌 몸.

오른쪽에서부터 시작해 왼쪽까지 길게 가르마를 탄 머리카락.

적색(赤色) 끈으로 단정하게 묶여있는 뒷머리.

왼쪽눈을 가리고 있는 긴 머리카락은 오히려 그를 더 신비스럽게 보이게 했다.

오른쪽 눈은 주위를 빨아들일 것 같이 깊어 보였다.

비록, 완벽하게 드러나 있지 않은 얼굴이지만 그의 생김새는 매우 준수했다.

공터 중앙으로 걸어가는 그의 모습에선, 마치 명문정파(名門正派)의 자제와 같은 기품(氣稟)마저 서려 있었다.

특이한 점은 한 가지 더 있었다.

허리에 매어져 있지 않고 왼쪽 손에 들고 있는 검(劍). 검집 또한 화려하지도 전혀 초라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잘해, 방금 막 제작한 듯 깨끗해 보인다.


천화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월상이형 만큼이나 잘생겼네.."


천화가 그리 많은 사람을 보아오진 않았지만, 그중 당연 가장 잘생긴 사람을 뽑자면 망설일 필요도 없이 혁월상을 꼽았을 것이다.

하지만 신영비도 그에 못지않았다.

혁월상만큼 잘생기진 않았지만 못지않은 매력이 신영비에겐 있었다.


"그렇군, 나 역시도 인정하네"


옆에서 지켜보던 초신헌도 천화의 말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선 천화를 지긋이 바라봤다.


'자네 역시, 매우 잘생겼는데...'


초신헌은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진 않았다.

말해봐야 자기에게 득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초신헌의 입장에선 천화 또한 신영비에게 뒤지지 않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미소는 바라보고 있자면 마치 자신이 위로된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눈부셨다.

초신헌은 씁쓸했다. 신영비와 천화를 바라보고 있자니 자신이 너무나 못나 보였기 때문에.


"휴우"


"웬 한숨을 그리 쉬어"


초신헌의 깊은 한숨 소리를 듣고 천화가 물었다.


"몰라도 되네"


퉁명스럽게 말하는 초신헌. 천화는 고개를 갸우뚱하곤, 이내 시선을 돌렸다. 대결이 시작됨을 알리는 소리가 들렸으므로.


신영비의 오른손이 왼손에 들고 있던 겁집의 손잡이로 향했다. 그는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검을 뽑았다.


스르릉.

새하얀 검신(劍身)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마주 보고 있는 상대 도주찬.

도주찬은 그전부터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는 무기가 따로 필요 없었기 때문이었다.


검(劍)과 권(拳)의 대결.


쾅.

도주찬의 발이 지면을 강하게 차며 신영비에게 빠르게 쏘아져 나갔다. 도주찬이 서 있던 자리엔 먼지가 피어올랐다.

그의 주먹이 신영비의 얼굴을 노렸다. 신영비는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공격은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파앙!

도주찬의 주먹이 내질러 질 때마다 파공성(破空聲)이 공터에 퍼졌다. 하지만 타격음(打擊音)은 들리지 않았다.

신영비가 그의 주먹과 발차기를 모두 피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주찬의 공격은 쉴 새 없이 계속되었다. 도주찬의 맹공(猛攻)에 신영비가 수세에 몰린 것 같아 보였다.

도주찬의 발이 기이하게 꺾이더니 신영비의 가려진 왼쪽 눈을 향했다.


"아악!"


쓰러진 도주찬.

뒤이어 바닥에 무엇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툭.

도주찬의 발이었다.

신영비의 검이 도주찬의 발을 깨끗하게 베어버렸다.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곳 없는 베기.

도주찬은 무릎 부근을 붙잡고 땅을 뒹굴고 있었다.

이미 승부가 결정지어져서 일까? 그런 그에게 신영비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등을 돌렸다.

재빠르게 도주찬의 옆으로 흑의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흑의인의 손이 움직이자 폭포처럼 흐르던 피가 멈추기 시작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흑의인은 누군가에게 손짓을 했다. 그의 손짓에, 들것을 든 두 사람이 도주찬을 싣고 나갔다.

그 후론 일사천리였다. 다른 두 사람이 공터로 올라와 한 사람은 피가 흐른 자리에 모래를 덮었고 다른 이는 잘린 도주찬의 발을 수거했다.

싸우기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천화는 팔짱을 하고 있던 팔을 풀며 초신헌에게 물었다.


"같은 일급살수인데 실력차이가 저렇게 난단 말이야?"


"그럴 수밖에. 신영비는 특급살수에 가장 가까운 자일세. 그리고 도주찬은 일급살수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자이고."


천살문은 삼급살수부터 시작해서 일급살수를 거쳐 특급살수까지 될 수 있다. 하지만 특급살수는 천살문 내에 단 3명만이 존재한다.


'특급살수라..특급살수라면 굳이 정사학관에 들어가기 위해 이런 대회에 나올 필요가 있었을까?'


초신헌도 천화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신영비 저자가 이 대회에 나온 이유를 모르겠단 말이지. 특급살수가 될지도 모르는 자인데...들리는 소문엔 문주님의 추천이 있었단 소리가 있더군"


"문주님이? 그건 정말 의외인데?"


천살문은 청부를 받아야 한다. 그러기에 천살문내에 고수의 존재는 엄청나게 중요하다. 청부금이 크면 클수록 그에 맞는 고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에.


'압도적으로 이기긴 힘들겠는데...'


천화는 신영비의 등을 보며 생각했다.


다음 대결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서로의 실력이 자로 잰 듯 비슷했기에.

두 사람은 지니고 있는 전력(全力)을 남김없이 다해 부딪혔다.

깨끗하던 의복은 검에 의해 여기저기 베이거나 찢겨 있었고, 그곳은 피가 번져 본연(本然)의 색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

치열한 공방(攻防)은 몇 수가 지났는지 잃어버릴 만큼 계속됐다.

살초가 난무했고 지니고 있는 모든 것을 전부 꺼내 들었다.

서로의 눈동자에선 승리에 대한 갈망(渴望)뿐 다른 것은 비춰지지 않았다.

기나긴 싸움이 드디어 끝이 났다.

하지만 승자(勝者) 따윈 없었다.

바닥에 쓰러진 자는 미동이 없고 서 있는 자 또한 승부가 결정되자 잡고 있던 의식의 끈을 놓아버렸다.

누가 보아도 다음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태.

두 사람은 동시에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리고 그것은 승자의 모습이 아닌 패자(敗者)의 모습이었다.

지켜보는 이들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정적.

그만큼 치열했고 대결이 끝나고도 긴 여운이 남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구천악에게 다가가는 흑의인. 허락을 구하는 것인지, 흑의인이 연신 말을 하고 있었고 구천악은 그것을 듣고 고개만 한번 까딱거릴 뿐이었다.

용무를 마친 흑의인이 중앙으로 다시 위치했다.


"이번 대결은 승자가 없으므로 한 명은 부전승으로 올라간다 이의 있나?"


그가 묻고 있었지만 아무도 대답하는 이는 없었다. 그것이 일방적인 통보라는 걸 모르는 이는 없을 테니.

천화가 손을 들어 무엇을 말하려고 울찔 하는 순간, 그보다 빠른 자가 있었다.


"기권(棄權)하겠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그는 주세광이었다.


"알겠다"


너무도 쉽게 그 말이 받아들여졌다. 이유도 들어보지 않고. 허나 모두가 수긍하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주세광과 도주찬의 실력 차인 거의 없다.

같은 일급살수 사이의 차이는 아주 미세했다.

앞의 대결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도주찬을 압도적으로 이겨버린 신영비. 주세광으로서는 붙어봐야 자신이 필패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 그것은 모두가 같은 생각일 테다.

그랬기에 주세광의 판단은 기권을 선택했다.

천화는 부전승으로 자신을 추천할 생각이었지만, 실현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움 따윈 없었다. 어차피 남은 대결은 단 한 번이기 때문에.


"그럼 내일 이 시간에 신영비와 천화의 결승전을 시작한다"


천화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초신헌이 말했다.


"자네도 기권을 하는 게 어떤가?"


"내가 기권한다고 하면, 그렇게 하도록 가만히 둘까?"


"아마 대결에 임해야 하겠지..."


초신헌도 이미 알고 있었다. 한 명의 기권자가 발생한 상황. 남은 대결은 결승전 단 한 번이다.

서로의 기량 차이가 아무리 많이 난다고 하더라도 기권이 받아들여질 일은 없었다.

결승전 경기는 어떠한 식으로라도 치러져야 했다. 그것이 단 한 합의 일방적인 승부일지라도.

초신헌도 한번 읊어본 넋두리였다.

걷고 있던 천화가 돌연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자 같이 걷고 있던 초신헌 또한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근데 꼭 내가 질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야 당연한 거 아닌가. 자네가 강한 것은 충분히 알았네. 하지만 상대가 신영비일세. 신영비"


"이거야 원. 싸워보지도 않았는데 이미 승패를 확신하고 있다니"


"해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것이 세상엔 무수히 많다네"


"그건 우둔한 자들의 착각일 뿐이지. 길고 짧은 건 오로지 대봐야 할 수 있는 법인데"


"한눈에 봐도 길고 짧음을 판단 할 수 있다면 굳이 대보지 않아도 식별 할 수 있지"


한마디도 지지 않고 대꾸하는 초신헌에 천화는 혀를 내둘렀다. 그러고선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어떤 것이라도 미리 정해진 답 따윈 존재하지 않아.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란 거지. 아무리 강한 무력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것일지라도 입안에 숨긴 비수가 더 무섭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군"


천화의 눈동자에선 어떤 흔들림도 없이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내가 이긴다면 그딴 사고방식 따윈 버리도록 해"


자신의 말에 틀림이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말투였다.


"그랬으면 좋겠군. 진심으로"


초신헌은 천화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희망 사항일 뿐, 신영비의 승리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 짓고 있는 초신헌이었다.


&


기척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걸어오는 한 남자.

미리 초대된 손님인 것 같았다.


똑똑똑.

"들어오거라"


"잘 지내셨습니까?"


준수한 외모를 가진 남자. 신영비였다.


"정사학관에 입관하려는 게 너에 의지인 것이냐"


탁은찬은 빙빙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


신영비는 대답 대신 앞에 놓인 차를 한모금 마셨다.


"문주의 추천을 받은 자가 너라는걸 알았을 때 눈치는 채고 있었다"


신영비 역시 어렸을 적 탁은찬의 손을 거쳐 간 수많은 아이들 중 하나였다.

자신이 여태 기른 아이 중 최고의 재능을 가진 아이. 그리고 지금 특급살수의 코앞까지 다가간 실력자.


"무슨 일로 보자고 하셨습니까"


신영비는 담담하게 얘기했다.


"내일 있을 대결에서 살초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천화라는 아이 때문입니까? 그 아이가 탁은찬 장로님의 검을 받았더군요"

무심히 말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심 서운한 기색이 비쳤다. 천화가 들고 있는 검이 흑월이란 것을 한눈에 알아본 신영비였다.

흑월이 남의 손에 들려있는 게 기분이 묘했기 때문이었다.


"그래. 너는 받지 않았지만, 그 아인 받더구나"


탁은찬은 원래 신영비에게 흑월을 물려주려 했다. 하지만 신영비는 그를 거부했다.


"그 당시 탁은찬장로님이 제게 흑월까지 물려주면 영원히 은퇴하리라 생각해서 받지 않았습니다"


"네가 나를 생각했었던 거구나"


탁은찬과 신영비 사이에도 천화와 못지않은 돈독한 관계임이 짐작됐다.


"..."


신영비는 어느새 다 마신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얘기 끝나셨으면 가보겠습니다"


"그래"


탁은찬이 신영비를 부른 이유는 천화가 다치지 않았으면 해서였다. 천화가 뛰어나긴 하지만 신영비의 상대가 될 수 있다곤 생각하지 않았기에.


시간은 흘러 천화와 신영비의 대결이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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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혁월상의 위기 +1 18.09.12 3,909 58 11쪽
15 유소홍과 나예지(2) 18.09.11 4,013 63 11쪽
14 유소홍과 나예지 +2 18.09.11 4,026 66 13쪽
13 정사학관내(內) 악습(2) +1 18.09.11 3,963 66 13쪽
12 정사학관내(內) 악습 +1 18.09.11 4,165 68 12쪽
11 여행의 시작 +1 18.09.11 4,322 67 14쪽
10 천화와 신영비의 결승 +2 18.09.11 4,272 76 11쪽
» 대회의 시작(2) +2 18.09.11 4,338 65 11쪽
8 대회의 시작 +2 18.09.11 4,497 66 11쪽
7 새로운 길을 찾다 +1 18.09.11 4,803 71 12쪽
6 상대를 알아보지 못한 결과 +2 18.09.11 4,946 80 10쪽
5 가치관의 확립 +2 18.09.11 5,352 70 12쪽
4 천화와 혁월상과의 조우 +4 18.09.11 5,643 76 8쪽
3 천살문과 천화의 시작(2) +2 18.09.11 6,511 7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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