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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천무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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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천화s
작품등록일 :
2018.08.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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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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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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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혁월상의 위기(3)

DUMMY

속개의 말을 심각하게 듣고 있던 천화.


"그러니까. 교주자리는 원래 소교주가 거의 확실시 됐는데 부교주란 자가 교주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소교주를 위협하고 있다 이건가요?"

"그렇지. 딱 요점만 말하면 그렇지. 본문의 정보에 의하면 이미 많은 자들이 소교주에게서 등을 돌렸다고 하더군."


음. 생각할 것이 있는지 천화는 두 팔을 교차해 팔짱을 꼈다. 눈동자가 잠시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속개에게 옮겨갔다.


"그럼 소교주라는 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자넨 마교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가 보군"


천화는 논점을 흐르지 말라는 것인지 대답을 하지 않았다. 크흠. 속개가 무안했는지 헛기침을 한번 하고선 말을 이어갔다.


"소교주 혁월상. 역사상 소교주의 자리에 앉은 자들 중 가장 실력이 뛰어난 자라고 알려져있지. 하지만 오직 강함만을 쫓을 뿐 마교내의 일엔 관심도 없다고 하더군."


천화도 동의한다는 표현으로 고개를 연신 끄덕거렸다. 그리고는.


"마지막 질문을 하죠. 개방이 보기엔 교주의 자리에 소교주가 앉을 것 같아요 아니면 부교주가 앉을 것 같아요?"

"흠,흠"


대답을 피하려는 속개. 하지만 천화는 대답을 꼭 들을 생각인지 헛기침을 하며 요리조리 피하는 속개의 눈동자를 정면으로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개방의 답이 뭐가 중요한가. 결과가 나오는데 그리 오래걸리지 않을 텐데."

"개방에선 모르는 게 없다면서요. 그렇다면 정황상 비교를 해보고 이미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을 텐데요. 아닌가요?"


천화의 말이 맞았다. 정보를 파는 것은 조사한 것을 알려주는 것이기에 객관적이다. 하지만 천화가 알고 싶은 것은, 정보를 뛰어넘어 개방의 주관적인 판단이다. 이것은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 없다. 물론 개방의 정보력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정확하다. 그렇기에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분석하고 심사숙고해서 판단하기 때문에 열에 아홉은 들어맞는다.

그런 개방이지만 어찌 정답만을 맞출 수가 있겠는가. 차후 그에 관한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기에 말을 아낄 수밖에 없었다.


천화도 속개가 곤란해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입은 굳게 다물어져 있었으므로.


"그럼 질문을 바꾸죠. 순수하게 그쪽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죠? 같은 동기끼린데 이것은 말해 줄 수 있잖아요."


천화가 속개의 가슴팍에 달린 붉은깃털을 보고 말했다. 그 정도라면 문제가 될 일이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속개의 입술이 드디어 떼어졌다.


"동기의 입장으로써 알려주자면. 나는 부교주가 교주가 되리라 생각하네."


천화의 표정이 단숨에 심각해졌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물어도 알려주지 않겠지. 월상이형이 위험한 상황인가 보네.'


천화는 천천히 일어섰다. 그런 그를 보고 속개가 물었다.


"왜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물어도 알려주지도 않을 거잖아요. 이 정도면 됐어요. 그쪽이 무지렁이도 아니고 그리 생각하면 맞겠죠 뭐."


피식. 속개가 웃었다. 무지렁이? 천하의 개방방도를 보고 무지렁이라고 할 자가 있다니. 그런데도 속개는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오히려 천화가 자신을 무시하기보단 전적으로 믿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무엇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속개에게 어떤 촉이 왔다. 이러한 촉은 여태 틀려본 적이 없었다.


"언제든지 궁금한 게 있으면 찾아오게나."

속개가 멀어져가는 천화에게 손을 크게 흔들었다.


천화가 그를 바라보고선 옆에 있는 나예지에게 툭 던지듯 말했다.


"뭐가 좋아서 저럴까요? 꼭 무지렁이 같네요"

-쿡쿡. 그렇네요.


나예지가 손으로 입을 가리곤 웃었다. 정말 속개가 손을 크게 흔들고 있는걸 보니 지렁이가 꿈틀대는 것 같았다.


"천소협이 마교에 그리 관심이 많았는지 몰랐군요."

"머 관심이 있다기보단...그나저나 서둘러야겠네."


천화의 말은 끝에 가서는 거의 혼잣말이나 다름없어서 유소홍은 듣지 못했다.


&


한쪽 다리를 반대쪽 다리에 걸치고, 한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받치고 편안하게 누워있는 신영비. 그는 할 일이 없었다. 남들처럼 뒷치닥거리를 하는 것이 아닌 그였기에 시간이 남아돌 수밖에 없었다. 누워있던 신영비의 감각에 천화의 기척이 감지되었다.


'뭔가 기가 희미해진 느낌인데?'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가 있다. 그런데 천화의 기가 예전과는 다르게 희미해졌다고 할까? 무엇인가 달라진 것은 확실했다.


벌컥.

문을 열고선 신영비의 모습을 확인한 천화. 그의 얼굴엔 황당함과 억울함. 그리고 여러 감정들이 복잡하게 섞여 있었다.


"아니 무슨. 내 하인으로 온 사람이 나보다 더 팔자 좋게 누워있어요?"


신영비는 천화의 등장에 감고 있던 눈을 살짝 뜨고선.


"뭐."


짧은 말을 남기고선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하... 저기... 비형. 비형!!"

그제서야 신영비는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침상에 걸터앉았다.


"뭐! 뭐! 귀청 떨어지겠다. 이 시간에 웬일이냐? 지금쯤 수업 듣고 있을 시간일 텐데."

"땡.땡.이.요."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발음하는 천화의 모습이 같은 남자가 봐도 너무 귀여워 보였다. 마치 아이처럼 순수해 보인다고 할까?


"큭큭. 그래서 무슨 일인데?"

"저랑 다녀올 때가 있어요"


그리고는 어느새 자신의 옆으로 다가와 팔을 당겼다.


"아, 알았다. 간다 가. 이것 좀 놔라."


신영비가 천화의 팔을 떼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졸지에 자신이 강제로 끌려가는 것 같은 모습.

신영비는 포기한 채로 그냥 천화가 가는 방향으로 몸을 맡겼다.


천화는 곧장 정도학관 외곽으로 갔다. 정오가 넘어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한가했다.


"잠시만 여기서 기다리세요."


덩그러니 버려진 신영비. 꼭 미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천화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나타났다. 마차에 탄 상태로. 마차에 문이 열리며 천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빨리 타세요."


신영비는 마부에게 눈길을 한번 주고선 마차에 올라탔다. 궁금했다. 어디를 가는 데 이리 급하게 가는 것인지. 또 얼마나 멀리 가길래 마차까지 빌려 가는지.


"어디로 가는 거냐?"


"안 알려줘요."


그리고는 마차 밖으로 시선을 옮기는 천화. 신영비는 진심으로 천화의 얼굴을 한 대 때리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마차는 밤낮으로 하염없이 달렸다. 마차가 멈출 때는 정오 무렵 한차례. 마을을 지날 때마다 객잔에 들려 요깃거리를 하고 지친 말을 쉬게 할 때. 이때 마부도 약간의 수면을 취하는거 빼고는 줄곧 마차를 탔다. 마차 안에만 있는 신영비는 죽을 것 같았다. 반면에 천화는 그렇지 않았다. 마차에 타기만 하면 그는 명상에 잠겼다가 객잔에 들리기 위해 마차가 멈출 때만 일어났다. 2일째 되던 날. 요깃거리를 하고는 풀숲에 누워있는 신영비를 천화가 찾아왔다.


"진짜 허구한 날 누워있네요. 그러다 남자 구실 못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는 너는 남자 구실을 해본 적은 있느냐? 큭큭큭."


천화의 볼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아니...휴. 말을 말아야지."

"할 말이 없는 거겠지."


신영비를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천화였기에 얼른 화제를 돌렸다.


"심심하지 않아요?"

"아주 죽을..."


신영비의 말이 끝을 맺지 못했다. 천화의 흑월이 신영비에게 휘둘러졌기 때문에.

신영비가 누워있던 곳에서 세 걸음쯤 떨어져선 천화를 노려봤다. 그리곤 씨익 웃었다.


"재밌겠네."


서로 웃는 신영비와 천화. 그렇게 두 사람의 비무는 시작되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목숨을 빼앗는 싸움은 아니었지만, 치명상을 입을지도 모르는 순간순간이 계속되었다. 그만큼 천화와 신영비의 검술 실력이 엇비슷했다. 호각을 이룰 만큼.


얼마가 지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천화와 신영비의 온몸이 땀에 젖었다. 치열했던 공방의 흔적이었다.


"후우. 여기까지 하죠."


천화가 자신의 애검 흑월을 검집에 넣었다. 그러자 마주 보고 있던 신영비도 검을 거뒀다. 이후부터 신영비는 천화와의 비무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지루하기만 하던 마차 안에서의 시간 역시, 천화와의 비무를 되뇌이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신영비였다.


그렇게 5일째 되던 날. 달리던 마차가 멈추고 마부석에 앉아있던 마부가 문을 열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것인지 천화가 마차에서 내리자 뒤따라 신영비도 내렸다.

내리자마자 기지개를 쭉 켜는 천화.

으드득. 오랜 시간 앉아있어서 그런지 어긋나 있던 뼈들이 정상적으로 펴지면서 소리가 났다.


"이곳에서 쭉 가시면 천산에 도착합니다. 저는 여기서 돌아가겠습니다."

"고생했어요. 학관에서 다시 보죠."

"네. 그럼 이만."


그 말을 마지막으로 마부는 마차를 타고 사라졌다.


"지금 가려고 하는 곳이 설마 천산이더냐?"

"네"

"천산이 마교가 있는 곳인 줄은 알고있고?"

"네"

"지금 제정신은 맞는 거겠지?"

"네"

"미친것은 아니고?"

"죽으러 가는 거 아니에요. 설마 제 목숨도 아까운데 더군다나 남의 목숨까지 잃게 하겠어요? 가요.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내 살아생전에 마교가 자리 잡고 있는 천산에 제 발로 들어가는 미친놈은 처음 본다. 물론 앞으로도 없을 것이고."


그저 웃는 천화를 보고 있자 왠지 모르게 자신도 웃음이 났다.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았다. 천화의 존재감이 이같은 감정 따위가 들어올 빈틈조차도 주지 않은 것처럼.

저벅저벅.

얼마 정도나 걸었을까? 흑의인들이 천화와 신영비를 둘러쌓았다. 이미 두 사람은 흑의인의 존재를 눈치채고 있었다. 노골적으로 살기를 내뿜으며 다가오는 흑의인들.


"누구냐!"


그들 중 하나가 거대한 도를 뽑으며 위협했다. 그가 대장인 듯싶었다. 천화는 말없이 가슴팍으로 손을 넣었다. 이를 지켜본 흑의인들이 순식간에 자신들의 무기를 손에 들었다.

챙챙챙!

"잠시만요!" 다급하게 천화가 말을 이었다.

"진정들 하세요. 싸우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는 가슴팍에 넣었던 자신의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천화의 손엔 동그란 물건이 들려있었다. 그것을 확인한 흑의인.


"무기를 집어넣어라. 천마패를 가진 분이시다."


천마패. 혁월상이 천화와 소천폭에서 이별하기 전에 건네준 물건이다. 자신을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하면서. 천마패를 소지한 자는 마교내 중요한 손님이라는 뜻이다. 오직 교주와 소교주만이 건네줄 수 있는.


"소교주 혁월상을 만나러 왔어요."

"가시죠.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천화의 옆구리를 툭툭 치는 신영비.


"소교주와 어떤 관계냐?"


신영비는 궁금해 미칠 것 같았다. 천마패는 무엇이고 마교도들이 어찌 존대를 한단 말인가?


"궁금해요?"

"매우"

"그럼 안 알려줄래요."


그리고는 고개를 휙 돌려버리는 천화. 진심으로 신영비는 천화를 기분이 풀릴 때까지 패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 그것은 행동에 옮기지는 못하는 신영비였다.


'어! 이건 월상이형의 기!'

"잠시만요."


갑작스러운 천화의 외침에 멈춰선 흑의인들. 뒤돌아봤을 땐 이미 천화와 신영비는 그곳에 없었다.


&


"네가 어떻게 이곳에.."


비영이 천화를 발견하곤 물었다. 천화는 그 물음에 대답 대신 머리 위로 천마패를 든 손을 크게 흔들어 보였다.


혁월상이 천화에게 천마패를 주었을 때 비영이 혁월상에게 화를 냈었다. 어찌 천마패를 이렇게 사용하느냐고. 한데 결과가 어떤가? 혁월상에게 위기가 닥친 이 순간, 구원자처럼 등장한 천화.


"하하하하."


비영이 미쳐버린 사람 마냥 웃기 시작했다.


"뭐에요. 너무 반갑게 맞이하는 거 아닌가요?"


어느샌가 혁월상의 곁으로 다가온 천화와 신영비. 얼마나 힘든 싸움이었는지를 혁월상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천화였다.


"도와줄까요?"


장난스럽게 웃으며 혁월상에게 묻는 천화.

"큭큭큭. 그리 반가운 낯짝도 아닌데 이리 보니 반갑긴 하구나. 도와주겠느냐"


"물론이죠. 진짜 먼 걸음 했어요."


천화와 신영비. 그리고 혁월상의 기나긴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모두들 주말 잘보내세요. 월요일에는 더 재밌는 글을 가져오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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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다시 돌아오다 +3 18.09.24 3,850 54 11쪽
21 교주의 자리를 놓고(2) +2 18.09.21 3,820 65 12쪽
20 교주의 자리를 놓고 +1 18.09.19 3,862 57 11쪽
19 혁월상의 위기(4) +2 18.09.17 3,848 69 12쪽
» 혁월상의 위기(3) +5 18.09.15 3,946 54 12쪽
17 혁월상의 위기(2) +6 18.09.13 3,957 71 12쪽
16 혁월상의 위기 +1 18.09.12 3,924 58 11쪽
15 유소홍과 나예지(2) 18.09.11 4,029 63 11쪽
14 유소홍과 나예지 +2 18.09.11 4,039 66 13쪽
13 정사학관내(內) 악습(2) +1 18.09.11 3,977 66 13쪽
12 정사학관내(內) 악습 +1 18.09.11 4,179 68 12쪽
11 여행의 시작 +1 18.09.11 4,338 67 14쪽
10 천화와 신영비의 결승 +2 18.09.11 4,290 76 11쪽
9 대회의 시작(2) +2 18.09.11 4,354 65 11쪽
8 대회의 시작 +2 18.09.11 4,511 66 11쪽
7 새로운 길을 찾다 +1 18.09.11 4,817 71 12쪽
6 상대를 알아보지 못한 결과 +2 18.09.11 4,962 80 10쪽
5 가치관의 확립 +2 18.09.11 5,370 70 12쪽
4 천화와 혁월상과의 조우 +4 18.09.11 5,665 76 8쪽
3 천살문과 천화의 시작(2) +2 18.09.11 6,534 7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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