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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천무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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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천화s
작품등록일 :
2018.08.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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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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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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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혁월상의 위기(4)

DUMMY

노진강은 갑자기 등장한 두 사람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천화와 신영비가 혁월상에게 다가간 움직임은 장담하건대 어중이떠중이들이 아님이 확실했다. 거기에 그중 한 명이 가지고 있는 것은 천마패. 누구인데 천마패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 가장 의문이 드는 것은 다 죽어가던 혁월상과 비영의 표정이었다. 두 사람의 존재를 확인하고부터 눈에 띄게 표정이 밝아졌다.


노진강은 의식하지 못했지만, 불안감과 초조함이 얼굴에 드러난 것인지, 비영이 자신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불안한가?크크크. 아무래도 신이 우리를 돕는 모양이군"

"겨우 두 명의 지원군이 왔다고 네놈들이 이길 것 같으냐.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미쳐버리기라도 한 모양이군"


지지 않고 받아치는 노진강.


"하하하. 미친놈이라는데요?"

위기감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것 같은 천화가 비영을 바라보며 놀렸다.


크흠. 자신이 생각해도 과했단 걸 깨달은 것인지 비영이 헛기침을 했다.

"그런데 옆에 있는 자는 누구냐"

비영의 눈이 신영비의 전신을 위아래로 훑어졌다.


"아, 이분으로 말씀드리자면 자그마치... 제 하인입니다!"


휘익. 여태까지 참고 있던 신영비의 손이 천화의 뒤통수를 때리기 위해 휘둘러졌다. 진심으로 때리려는 게 확실했다. 하지만 잠자코 맞고 있을 천화가 아니었다. 고개를 아래로 숙이는 것만으로, 신영비의 손은 허공을 가로질렀다.


쩝. 아쉬운듯 혀를 차는 신영비를 보곤 천화는 급하게 말을 이었다. 이차공격이 날아들지도 몰랐기 때문에. 신영비라면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란 것을 천화는 알고 있었다.


"장난이에요. 이쪽은 신영비에요. 월상이형 못지않은 고수에요."


그제서야 신영비가 만족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 고수라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것이라고 단숨에 알아챈 천화였다.


'칭찬에 약하군.'

드디어 신영비의 약점 아닌 약점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신영비요"

무심하게 툭 던지는 신영비. 아무래도 신분이 마교도이다보니 껄끄러운 게 사실이었다.


"난 혁월상이오. 이곳을 벗어난다면 인사는 그때 다시 나누도록 하지."

그리고는 노진강에게 향하는 혁월상의 눈빛이 급격하게 변했다. 한 마리의 야수의 눈빛과도 같았다.


혁월상은 노진강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천화에게 당부했다.

"뒤를 부탁한다."

"물론이죠. 저 재수 없는 자나 빨리 치워주세요"

큭큭.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천군만마를 얻는다면 이런 기분일까.

노진강에게로 다가가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천화의 실력은 누구보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3년 동안 질리도록 싸웠던 사이 아닌가. 겪어본 바에 의하면 천화는 절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물론 과장 역시. 자신과 비슷한 실력이라고 소개한 신영비의 존재. 그가 그리 말했다면 정말 그런 것이다.

그렇다면 뒤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자신은 노진강과 귀철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소리다.


"마지막 유언은 이제 끝났느냐?"


씨익. 노진강의 말에 혁월상이 웃었다. 그의 신형이 흐릿해지는가 싶더니 곧 그 자리에서 혁월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흡!"

노진강의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혁월상. 그의 공격을 막기 위해 노진강이 두 팔을 쭉 뻗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세 걸음 물러나고 말았다. 이것이 전투의 개시였다.

신영비도 투기를 끓어 올렸다.


"지켜보기만 할 것이냐"

자신과 무관한 전투지만 언제든지 전장으로 투입할 준비를 마친 신영비였지만 반면 천화는 싸울 생각이 아예 없어 보였다.


"무공으로 싸워선 안돼요."

"그게 무슨 말이냐"

"괜히 정면으로 부딪칠 이유가 없어요. 아마도 진짜 싸움은 마교안으로 들어가고부터일 거에요. 빠르게 이곳을 정리해야해요."

"그거랑 무공으로 싸우는 거랑 무슨 관계지?"

"잊었어요? 우린 살수에요."


그리곤 천화의 기척이 허공으로 녹아들었다. 신영비조차 천화의 기척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 은신술이...'


털썩.

멀지 않은 곳에서 멸천대 인원이 쓰러졌다. 신영비는 천화가 말한 의미를 단숨에 알아차렸다. 암영천대와 멸천대가 한참 뒤엉켜 싸우는 혈투 속. 암습하는 살수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아니, 최고의 조건이다. 자신의 특기 또한 암습 아니던가. 신영비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죽어 나가는 멸천대와 3대대 인원들.

그들은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어디선가 나타나 목숨을 끊어버리고는 바로 종적을 감춰버리는 상대. 죽은자들은 언제, 어떤 식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것인 줄 모르고 죽는 것 같았다. 하나같이 짧은 비명소리 한번 못 지르고 죽어 나갔으니. 당황한 건 암영천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참 싸우고 있던 상대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죽어 나가는데 당황할 수밖에.


정확하게 급소를 한 번에 꿰뚫는 공격.

일격일살. 오직 한 번의 공격으로 적들은 죽었다.

"저들이 누구란 말이냐!"

노진강은 쓰러져가는 아군을 보며 기겁을 했다.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대신 혁월상의 공격이 이어졌다. 처음 양상과 지금은 너무도 달라져 있었다. 노진강과 귀철의 합공에 버티기만 했던 혁월상이 지금은 그 둘을 압도하며 공격하고 있었다.


노진강이 아군 쪽으로 시선을 잠깐 돌리는 순간, 혁월상이 놓치지 않고 노진강에게 도약했다.

서겅. 그의 오른팔이 어깨에서 반듯하게 베어졌다. 폭발하듯 공중에 퍼지는 피의 분수.


"크아악!"

노진강이 반대손으로 상처를 감싸며 주저앉았다. 승기를 잡은 혁월상이 멈추지 않고 귀철에게로 향했다.

신형이 다섯 개로 분리되며 귀철의 5방을 점령해버린 혁월상.

귀철은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었다. 그의 목, 양팔, 양다리가 동시에 잘리며 생을 마감했다.

스윽. 혁월상의 칼이 노진강의 목을 들어 올렸다.


"클클클. 천마비설보를 벌써 오성까지 익혔던 것인가..."

"마지막으로 할 말은?"

"네놈이 이겼다고 착각하지 마라 본교에 이미 장로님들과 부교주님이 너를죽이..."


푸아악! 노진강의 말은 끝맺지 못한 채 죽었다.

거의 끝이 보였다. 남은 거라곤 비영과 싸우고 있는 백우석과 열 명 남짓의 적들.

노진강과 귀철의 죽음을 지켜본 적들은 이미 전의를 상실해 보였다.


이때, 비영을 상대하던 백우석이 갑자기 혁월상에게 달려갔다.

백우석이 휘두른 검은 그다지 빠르지 않았다.


'벌써 이리 지쳤을 리 없을 텐데.'


공격을 피하던 혁월상이 그를 물러서게 하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 한데 백우석은 피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일부러 죽으러 오는 것 같은.

지켜보는 이들의 머릿속에 오직 한 가지만이 떠올랐다 동귀어진.

아차. 하며 혁월상이 움직이려고 할 때, 이미 백우석의 팔이 혁월상에게 닿았다. 그 모습이 꼭 연인이 포옹을 하고있는 듯한 모습 같았다. 그런데 백우석은 혁월상에게 어떠한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 혁월상을 더 꽉 안기 위해 두 팔에 힘을 줄 뿐.


-하아하아... 소교주님... 죄송합니다.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낀 혁월상이었다. 분명 자신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상황.


"어째서 공격하지 않는 것이냐?"

-하하...어찌 제가 소교주..콜록! 님을 공격하겠습니까


급하게 백우석을 떼고선 바닥에 눕혔다.


-천마...동에 3대대 전원의 부모와 아내. 자식들이 갇혀 있습니다. 소교주님이라면 분명 구해주실 거라 믿습...

"그만! 그만 말을 멈추거라."


다급하게 백우석의 몸을 살피는 혁월상. 이미 그의 검이 복부에서부터 가슴 깊게 베어 들어가 박혀있었다. 지금 숨이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믿기 힘들 정도였다.


"내게...내게 먼저 알렸으면 됐지않느냐.."

-그럼..소교주님이 어찌 참았...겠습니까


아마도 혁월상이 먼저 알았다면 분명 그 자리에서 강영과 생사결단을 냈을것이다. 혁월상이 정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는 백우석이었기에. 그랬다면 강영에게 더 큰 위험에 빠졌을 것이다.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한 얼굴로 백우석은 힘겹게 웃으며 혁월상의 얼굴로 손을 가져가려 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를 알아챈 혁월상이 그의 손을 붙잡고 자신의 얼굴로 가져갔다.


"소교주님..모시게 돼서 영광...이었습니다."

툭.

그 말을 끝으로 백우석의 손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챙!챙!챙!

"존명!"

대지를 찢어버릴 것 같은 고함소리. 남은 3대대 인원들이 혁월상을 보며 모두 동시에 자결했다.

처음부터 알아챘어야 했다. 그들이 누군가. 마교 최고부대인 암영천대다. 어찌 이리 쉽게 이길 수 있었겠는가? 애초에 그들은 싸울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아아아아악!"

혁월상의 슬픔이 모두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대단하다. 혈육이 붙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목숨 따윈 기꺼이 버릴 수 있단 말인가'


이를 지켜본 천화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그리고 혁월상의 아픔이 얼마나 클지 알고 있었다. 자신 또한 눈앞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했지 않은가.


뚝뚝뚝.

혁월상의 눈가에서 부터 흐르기 시작해, 턱을 거쳐 바닥으로 한없이 떨어졌다.


"이제 정신 차리죠?"

천화가 맑은 목소리로 혁월상에게 말했다.


"어찌 그리 쉽게 말하느냐!"

고개가 홱 돌아가며 천화를 바라보는 혁월상.


"슬픔이 크다는 것은 알겠..."

"네가 나의 슬픔이 얼마나 큰지 어찌 짐작한단 말이냐!"


거의 절규하는 것과 다를 게 없는 목소리였다. 천화가 빙그레 웃었다.


"잊으셨어요? 저도 눈앞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겪었어요."

혁월상도 알고 있었다. 천화가 살아가는 이유를.


"저는 제가 복수해야 할 자가 누군지도 몰라요. 근데 월상이형은 아니잖아요? 가죠. 은혜는 갚고 죽을지언정 복수는 죽어서라도 갚아야 하잖아요?"

예전 소천폭에서 혁월상이 천화에게 해줬던 얘기였다.

천화가 내민 손을 붙잡으며 혁월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를 알게 된 것이 내게 큰 행운이었구나"

"그걸 이제서야 알았어요? 실망인데요."

싱긋. 천화의 미소가 혁월상의 아픔을 씻겨 주는 것만 같았다.

그리곤 살아남은 암영천대 인원들과 하나하나 눈을 마주쳤다.


"가자. 본교로"

"존명!"


&


"흠,흠. 어찌 소교주가 본교를 배신할 수가 있단 말인가?"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미 그는 본교의 멸천대를 없애려고 했습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가만두고 볼 수 있을 순 없지"


앞에 있는 노인은 마교의 최고 고수인, 일장로 광천혈귀 임성주와 부교주인 강영이었다.


"사대장로 전부를 소집하도록 하시지요."

"알겠습니다."


강영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포권을 취했다. 뒤로 돌아 방을 나가는 강영의 입가가 길게 올라갔다.


'혁월상. 네놈이 그곳에서 살아 돌아온다 한들 네가 설 수 있는 자리는 없을 것이다. 크크크'


&


"얼마나 더 가야 해요?"

"곧 도착한다."

천화가 혁월상에게 물었다.

"혹시 천마동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더 있나요?"

"한군데 더 있긴 한대. 왜 그러느냐?"


갑자기 천화가 멈추자, 다른 사람들도 멈춰 섰다.

"여기서 나뉘어서 움직이죠. 저랑 그쪽이랑 천마동으로 가서 붙잡혀 있는 사람들부터 구하고 합류하도록 하죠."

천화가 턱으로 비영을 가르켰다.


잠시 혁월상이 고민하는 듯하더니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비형. 월상이형 좀 도와주고 계세요. 말썽 피우지 말구요"

"대꾸할 가치도 없다."

"헤헤. 그럼 이따 봐요."

손을 흔들며 천화가 멀어져갔다.


작가의말

이번주의 시작이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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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혁월상의 위기(3) +5 18.09.15 3,946 54 12쪽
17 혁월상의 위기(2) +6 18.09.13 3,957 71 12쪽
16 혁월상의 위기 +1 18.09.12 3,924 58 11쪽
15 유소홍과 나예지(2) 18.09.11 4,029 63 11쪽
14 유소홍과 나예지 +2 18.09.11 4,039 66 13쪽
13 정사학관내(內) 악습(2) +1 18.09.11 3,977 66 13쪽
12 정사학관내(內) 악습 +1 18.09.11 4,179 68 12쪽
11 여행의 시작 +1 18.09.11 4,338 67 14쪽
10 천화와 신영비의 결승 +2 18.09.11 4,290 76 11쪽
9 대회의 시작(2) +2 18.09.11 4,354 65 11쪽
8 대회의 시작 +2 18.09.11 4,511 66 11쪽
7 새로운 길을 찾다 +1 18.09.11 4,817 71 12쪽
6 상대를 알아보지 못한 결과 +2 18.09.11 4,962 80 10쪽
5 가치관의 확립 +2 18.09.11 5,370 70 12쪽
4 천화와 혁월상과의 조우 +4 18.09.11 5,665 76 8쪽
3 천살문과 천화의 시작(2) +2 18.09.11 6,534 7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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