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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천무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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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천화s
작품등록일 :
2018.08.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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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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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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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교주의 자리를 놓고(2)

DUMMY

'이길 수 있을까?'


강영이 혁월상과의 대결전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이년 전 자신은 혁월상에게 패했다.

그 당시에도 자신은 혁월상의 상대가 되지 못했었다. 도저히 넘지 못할 벽. 그랬기 때문에 혁월상을 없애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결국엔 변한건 없다. 이년을 준비해온 계획이었건만,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기 직전이다. 솔직한 말로 노진강과 귀철과의 싸움에서 혁월상은 살아 돌아올지언정 최소한 부상이라도 입었어야 했다. 아니. 그곳에서 죽었어야 했다. 자신의 수족인 멸천대와 암영천대의 배신. 거기에 직접 선별한 마교의 고수들까지. 도대체 어떻게 이길 수 있었단 말인가. 심지어 아무런 부상도 없이. 만약 자신이 그 상황에 직면했더라면 살아서 본교로 올 수 있었을까?


"너는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

혁월상의 눈을 바라본 강영은 움찔했다. 사람의 눈이 아니었다. 귀신의 눈. 그만큼 섬뜩했다.


"나에게 넘지 못할 선 따위는 없다."

"그 말 후회하게 해주지!"

"얼마든지."


먼저 움직인 것은 강영이었다. 혈영검법.

혈영검법의 가장 큰 특징은 검에 닿기만 하면 불에 데인것 같이 피부가 타들어 간다는 점이다. 일단 베이게 된다면 상처를 꿰매거나 치료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혈영검법을 사용하는 자와 싸우게 되면 대부분이 죽게 된다. 게다가 강영은 혈영검법을 구성까지 대성한 고수이다.

강영의 전신에서 뜨거운 열기가 감돌았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후덥지근한 열기가 옮겨갔다. 강영이 혁월상의 바로 앞에서 순간적으로 멈추더니 몸을 회전시키며 혁월상의 목을 노렸다.


챙!

혁월상이 검을 들어 올려 막았다. 강영 역시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계속되는 강영의 공격. 거센 돌풍과도 같았다. 혁월상이 무리 없이 잘 막아내고는 있었지만 천화의 눈엔 그의 움직임이 평소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충분히 피할 수 있을 공격을 혁월상은 전력을 다해 막아내고 있었다. 검끼리의 충돌이 계속될수록 혁월상의 얼굴이 굳어져만 갔다.


'이전 싸움에서 너무 많은 체력을 허비한 모양이네..'

천화가 혁월상을 쳐다보면서 팔짱을 꼈다. 그가 고민이 있을 때마다 하는 버릇이었다. 하지만 천화는 혁월상이 패배할 것이란 생각을 일도 하지 않았다. 그의 실력을 알기 때문에. 천화가 팔짱을 풀고선 숨죽이고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비영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귓속말로 무엇인가를 속닥거렸다.

비영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어디론가 움직이려고 하는 순간, 그의 앞으로 일장로 임성주가 바람과 같이 나타나선 비영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


"어디를 가려고 하느냐?"

적진에 홀연히 나타난 임성주. 이것은 자신의 실력에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다는 행동이다.


"그것이..."

"할아버지. 그냥 보내주시면 안 돼요? 제가 땀 흘리는 것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천화가 비영과 임성주 사이에 끼어들었다.

"할아버지? 클클클. 노부가 그리 불렸던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는구나. 그리고 나를 상대로 땀만 뺄 수 있겠느냐?. 피를 보게 될 터인데"


천화는 임성주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아직 죽고 싶지 않아서요. 해야 할 일도 많고. 설마 나이도 지긋하게 드신 분이 이제 갓 성인이 된 저에게 죽자고 달려들겠어요?"

"하하하. 그래. 배짱은 마음에 드는구나"


임성주는 실로 오래간만에 기분 좋게 웃었다. 일단 배짱이 마음에 들었다. 마교 내에서 자신을 앞에 두고 이렇게 의기양양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자는 없었다. 두 번째로 천화의 실력이 궁금했다. 혁월상에 못지않은 실력을 지녔음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

"가세요."

천화가 우물쭈물하고 있는 비영의 앞으로 나섰다. 비영이 등을 보이자 임성주가 움직였다.


"어딜 감히!"


임성주가 비영을 앞질러 가려고 할 때 천화가 그를 막아섰다.

챙.

검을 맞댄 임성주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알았다. 천화의 내력이 혁월상 못지않았다. 애초에 임성주는 비영을 보내줄 생각이었다. 천화가 무슨 일을 꾸미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제법이구나"

"벌써 놀라시면 안 되는데. 아직 놀라실 일이 많거든요."

"큭큭큭. 재밌는 놈. 네가 노부에게서 상처 하나라도 내면 나의 패배를 인정해주지"

"후회하기 없기에요."

"물론이다"


천화가 활짝 웃으며 임성주에게서 멀어졌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어느샌가 공중에서 검을 내리치고 있는 임성주.

천화가 양손으로 검을 잡고선 임성주의 검을 막았다.


쾅.

천화의 양발이 땅에 깊숙이 박혔다. 그만큼 임성주의 공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버티기도 힘들다. 이정도 고수쯤 되면 구파일방 장문인쯤 되는 건가?'


문득 임성주의 강함을 실제로 겪고 나니 궁금했다. 그리고 마음 한 쪽에 자리 잡고 있던 무인으로서의 호승심이 끓어올랐다. 천화의 신형이 미끄러지면서 임성주의 뒤를 노렸다.


"이 정도로 노부의 상대가 되겠느냐?"

임성주는 그것을 간단히 피하고선 천화의 가슴을 깊게 찔러 왔다.

카카강!

찔러오는 임성주의 검을 자신의 검면을 이용해서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천화의 몸이 계속 밀려났다. 바닥에 길게 그어진 흔적이 그가 얼마만큼 밀려났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곤 자신의 목에 닿는 차가운 느낌. 임성주의 검이었다.


"큭큭큭. 나이에 비해 뛰어난 실력이긴 하다만. 상대가 안 좋았다고 생각하거라. 천마패를 가진 손님으로 한 번의 목숨은 살려주마. 하지만 두 번은 없다."

그러면서 임성주가 자신의 목에 있던 검을 거두며 일정 거리 물러났다.


'내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그래도 이기진 못하겠지'


임성주는 처음부터 천화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 어쨌든 천마패를 지닌 아이다. 그런데도 경고를 한 이유는 천화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다.

여태 혁월상을 제외하고는 누구의 앞에서도 보여주지 않았었다. 천화의 전신에서 흐르던 기가 바뀌었다. 그전에는 고요한 호수 같았다면, 지금은 성난 파도 같았다.


"호오. 숨겨둔 것이 있긴 있었구나"

천화가 일천무심법의 기운을 노골적으로 끌어올렸다. 하단전에서 시작해서 중단전까지 흐르는 기의 흐름. 중단전의 기운이 열리자 모든 감각이 극대화되기 시작했다.


"갑니다"

임성주가 천화를 한순간 놓쳤다. 자신의 오른쪽에서 덮쳐오는 엄청난 기를 감지하고서야 천화를 찾을 수 있었다. 그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빠르기. 게다가 천화의 검에 담긴 내력 또한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임성주도 단숨에 자세를 고쳐 잡았다. 장난스럽던 그의 표정도 어느 순간 진지하게 변해버렸다.


콰앙!

검과 검이 부딪힌 여파로 거대한 돌풍이 주변을 휘감았다.

휘이이잉.


"크하하하. 재밌구나. 재밌어"

이런 긴장감을 느껴본 게 얼마 만인가. 오십여년전 정마대전에서 교주 혁월천과 함께 구파일방 장문인들과의 싸움 이후로 처음이었다.


온몸이 찌릿찌릿한 기분.

천화와 임성주의 검이 부딪힐 때마다 땅이 진동하고 바람이 찢어지는 소리가 난무했다. 벌써 이십합이 넘어섰다.


천화의 검에서 희미하게 검은 기운이 감돌았다.


"저것은!"


임성주가 어렸을 적 단 한 차례 목격한 적이 있었다. 검마 초지용과 교주 혁월천의 대결에서. 초지용의 검에는 항상 검은색 기운이 감싸고 있었다. 그의 독문 내공심법인 일천무심법에 의해서.


초지용만큼의 형상화 된 것은 아니었지만 무림전체에 검은색 기는 일천무심법이 유일했다. 임성주가 놀라고 있는 틈에 천화의 손에 있던 흑월이 임성주에게 던져졌다.


쒜에에엑!

가공할만한 힘을 지니고 날라오는 천화의검을 임성주는 십성공력을 단숨에 끌어올려서 튕겨냈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천화의 소매가 펄럭거리더니 감춰두었던 10개의 비수가 공중에 흩뿌렸다.


"십비천지멸!"

천화가 펼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공격이 이어졌다.

챙챙챙!

천화가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역시나 임성주에게 닿지 않았다. 임성주의 전신을 덮어버리는 검막을 비수가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천화는 임성주를 죽인다고 펼친 공격이었다. 물론 임성주가 죽지 않을 거라는 걸 확신하고 펼친 살초였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모든 내력을 사용하여 쏟아부은 공격이기에, 천화는 지금 서 있을 힘도 없었다.


천천히 다가오는 임성주.

임성주가 자신의 코앞까지 다가섰다.


"네가 어찌 일천무심법을 알고 있느냐."

"우연히 기연을 얻었습니다."

"기연이라...큭큭큭. 그렇군.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

"잠시 손좀 볼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할 말을 남기랬더니 난데없이 손을 보여 달라고 하는 천화. 임성주가 천화의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무엇을 할지 궁금해서. 임성주의 손바닥에 천화가 손가락을 올려놓았다.


이게 뭐지? 라는 표정으로 천화를 바라보자 천화가 씨익 웃었다.

따끔. 뭔가 손바닥에 찌릿한 감각을 느낀 임성주가 얼른 손을 회수했다. 손바닥에 손톱만 한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제가 이겼습니다. 상처를 냈으니까"

"큭큭큭.크하하하하하.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미친놈이 정말로 있었구나. 하하하"

임성주는 진심으로 호탕하게 웃었다. 진짜 미친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럼에도 전혀 밉지 않았다. 오히려 귀여워보였지.


이때, 사라졌던 비영이 거대한 관을 들고 임성주에게 다가왔다.


"왜 이렇게 늦게 와요? 진짜 죽을뻔했잖아요"

툴툴대는 천화를 보며 비영이 말했다.

"살아있으면 됐다"

그의 말투에서 은근히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

"쳇."

그리곤 바닥에 관을 내려놓는 비영.

"그게 무엇이냐?"

임성주가 비영을 향해 물었다.

"부교주 강영이 암영천대 3대대의 혈육을 납치한 뒤 모두 죽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그 증거입니다."

관 안에는 여러 사람의 목이 들어있었다.


"그게 정말이더냐!"

"그렇습니다. 납치한 걸로 모자라... 전부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소교주에게 덮어 씌우려고 했습니다. 진정으로 마교를 배신한 것은 부교주 강영입니다."


임성주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졌고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강영을 쳐다보았다.

혁월상과 강영은 갑자기 느껴지는 강한 기때문에 잠시 싸움을 멈췄었다. 임성주와 천화의 싸움이 너무나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강영은 임성주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밝혀졌다는 것도.


"이런 젠장!"

강영이 등을 돌려 도망가려고 했다. 이를 혁월상이 놓칠 일이 없었다. 그의 발에서 천마비설보가 펼쳐졌고 그대로 강영의 마혈을 정확하게 짚었다. 일순간 몸을 움직이지 못한 상태가 된 강영은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졌다. 그리곤 혁월상이 발로 쓰러진 강영을 밀자 대자로 뻗은 모습이 되었다.


차가운 목소리가 혁월상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평생을 용서를 구하며 살아라"

혁월상의 검이 움직여졌다.

서겅. 강영의 두 팔이 몸에서 가장 먼저 잘려나갔다.

다음으로 두 발이.

이어서 두 귀가.

그리고 혀가.

마지막으로 그 두 눈이 뽑혔다.


강영이 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 혁월상은 바로바로 점혈을 했다.

이로써 강영은 걷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볼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혁월상이 이곳에 모인 모두를 훑어보더니 마지막으로 바닥에 앉아있는 천화에게 시선을 주었다.


싱긋 미소를 짓는 천화.


"이제 좀 쉬어도 되겠네..."


천화의 눈이 감겼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제가 첫 작품이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을겁니다. 감안하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선작을 눌러주신 독자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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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혁월상의 위기(2) +6 18.09.13 3,951 71 12쪽
16 혁월상의 위기 +1 18.09.12 3,917 58 11쪽
15 유소홍과 나예지(2) 18.09.11 4,024 63 11쪽
14 유소홍과 나예지 +2 18.09.11 4,033 66 13쪽
13 정사학관내(內) 악습(2) +1 18.09.11 3,970 66 13쪽
12 정사학관내(內) 악습 +1 18.09.11 4,174 68 12쪽
11 여행의 시작 +1 18.09.11 4,333 67 14쪽
10 천화와 신영비의 결승 +2 18.09.11 4,281 76 11쪽
9 대회의 시작(2) +2 18.09.11 4,347 65 11쪽
8 대회의 시작 +2 18.09.11 4,506 66 11쪽
7 새로운 길을 찾다 +1 18.09.11 4,811 71 12쪽
6 상대를 알아보지 못한 결과 +2 18.09.11 4,954 80 10쪽
5 가치관의 확립 +2 18.09.11 5,363 70 12쪽
4 천화와 혁월상과의 조우 +4 18.09.11 5,656 76 8쪽
3 천살문과 천화의 시작(2) +2 18.09.11 6,523 7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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