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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일천무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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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천화s
작품등록일 :
2018.08.06 12:11
최근연재일 :
2018.10.0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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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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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2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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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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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글자
8쪽

흔적을 찾아서(3)

DUMMY

마주 보고 앉은 세 사람 사이에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깨지지 않을 것만 같은 정적을 깨는 맑은 음성.

"강세훈 선배님. 자리 좀 비켜주시겠어요?"

강세훈이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부터 이 자리는 천화와 철사적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서였다. 마음 같아선 천화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약속은 약속이었다.

"철사적 자네는 조만간 내가 따로 자리를 마련하지"

"얼마든지"

강세훈의 눈빛은 활활 타오르고 있는 반면, 철사적은 그저 고요하기만 했다.

자리를 뜨는 강세훈에게 철사적이 한마디 덧붙였다.

"아! 자네 동생에게도 안부 좀 전해주게나"

뿌드득.

그가 얼마나 세게 이를 물었는지 그 소리가 천화에게도 들렸다.

"큭큭. 네가 그래도 꽤나 실력이 있나 보구나. 강세휘선에서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내가 너를 너무 과소평가한 모양이야."

강세훈을 향해있던 철사적이 몸을 틀어 천화를 바라봤다.

"하하하"

천화의 웃음에 강세휘의 눈가가 살짝 찌푸려졌다.

"네가 정녕 ..."

"겁대가리를 상실했느냐고요?"

천화가 철사적의 말을 끊고 그가 하려던 말을 정확하게 맞췄다.

"뭘 믿고 그리 나대는 줄 모르겠구나"

"전 저 자신만 믿어요"

"큭큭. 그래서 나를 만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

철사적도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강세휘가 실패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천화가 자신을 찾아올 거라 생각했다. 다만 그 시기가 당겨졌을 뿐. 천화의 입으로 직접 듣기 위해 해 본 말이었다.

"전 선배가 궁금했어요"

예상치 못한 대답이 들려왔다.

"과연 이 사람이 내가 생각했던 자들에 걸맞은 실력을 가지고있나 확인해보고 싶었거든요"

"직접 확인해보니 어떠냐"

씨익. 천화가 미소를 짓더니 손을 들어 점소이를 불러 여아홍을 한 병 시켰다.

"선배는 술도 비싼 술 아니시면 안 드신다길래 여아홍으로 시켰어요"

실제로 철사적은 여아홍아니면 다른 술에 입도 대질 않았다. 스스로의 가치가 높다고 생각해서인지 그는 모든 것이 최고급이 아니면 먹지도, 입지도 않았다. 그 증거로 철사적의 머리에서 부터 발끝까지 입고 있는 것들은 모두 값비싼 것들로 치장되어 있었다.

"그런데 웬 술이냐?"

느닷없이 술을 주문하는 모습에 철사적은 의아했다.

"선배가 따라주는 술이나 한잔 받아먹고 본문으로 돌아갈까 해서요. 만나보니 워낙 대단한 분이시라"

천화의 말에 철사적은 함박웃음이 지어졌다. 어찌하면 그를 천살문으로 돌려보낼지 생각하던 차였다. 그런데 제 발로 돌아간다고 한다. 따로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는데 어찌 기분이 좋지 않겠는가.

"크하하. 잘 생각했다. 오늘 술은 내가 사도록 하마"

점소이가 천화와 철사적의 앞에 여아홍을 내려놨다.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을 남기고는.

"한잔 받으시죠"

천화가 여아홍을 들자 자연스레 철사적이 잔을 들어 천화의 술을 받았다.

졸졸졸. 여아홍 특유의 향이 주변에 퍼졌다.


"내가 한잔 따라주마"

철사적이 천화가 들고 있던 여아홍을 건네받고 잔에 술을 따랐다. 아니 따르려고 했다.

철사적이 두 눈이 부릅떠졌다. 천화의 잔을 무엇인가가 가로막고 있는 것 같았다.

졸졸졸.

술이 술잔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죄다 옆으로 흘러내렸다. 술에 기를 실어 어떻게든 천화의 술잔으로 따라보려 했지만 무리였다. 여아홍은 천화의 술잔 옆으로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어느새 술병에 들어 있는 술이 모두 동이난 것인지 더는 흘러나오지 않았다. 또옥또옥. 식탁을 흥건하게 적신 여아홍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탁. 천화가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까 직접 확인해보니 어떻냐고 물으셨죠?"

철사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쪽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자들이 아니에요. 아마 저에게 말을 전해라고 시킨 것도 그쪽보다 높은 자의 명령이었겠죠"

천화의 말에 철사적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뭐 내가 그 쪽에게 물어봤자 순순히 알려주지 않을 거예요 그쵸?"

천화가 그를 빤히 쳐다보고는 대답이 없자 계속 말했다.

"그래서 저는 선배한테 선택할 수 있는 3번의 기회를 줄 거에요"

"그게... 무엇이냐?"

"잊지 않으셨겠죠? 저는 살수예요"

순식간에 자신을 옭아매는 천화의 기에 철사적의 움찔거렸다.

"나, 나를 죽이겠다는 거냐?"

"말했잖아요? 3번의 기회를 준다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워왔어요. 그리고 선배를 죽이는 일은 아주 손쉬운 일이에요"

천화가 철사적에게 안광을 번뜩였다.

"선배의 목숨을 3번 살려줄 거에요. 그동안 잘 생각해보세요. 4번째에 선배는... 말 안 해도 알겠죠?"

'거짓이 아니다'

철사적은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자신의 오른손이 두려움에 덜덜 떨리고 있었다. 천화의 눈빛을 바라보자마자.

"가, 가도 되겠느냐?"

"네. 그러세요"

철사적이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났다. 그리고 천화에게서 등을 돌려 걸어갔다. 몇 발자국 떼지 않았을 때 등 뒤로 오싹한 소름이 자신을 덮쳤다. 톡. 자신의 목 백화혈 부근을 살며시 건드리는 촉감. 그리고 귓가로 소근 대는 음성.

"2번 남았어요. 선배"

그 말을 남기고선 천화가 계단을 내려갔다.

방금 자신은 죽음을 경험했다. 여태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공포. 두려움.

철사적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


한 남자가 안절부절못하고 의자에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하지...'

철사적이었다.

철사적은 지금 3일째 방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천화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두려움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모든 신경이 그쪽으로 집중되자 수업은커녕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했다.

천화가 자신에게 준 3번의 기화가 1번, 이제 딱 1번 남았다. 천화를 정사객잔에서 처음 만났을 때 1번. 그리고 4일 전, 식당에서 2번째 천화에게 죽임을 당할뻔했다. 밥을 먹고 수업을 위해 가던 중 자신의 목을 툭툭 건드리는 손가락.

이제 마지막 한 번 남았어요라고 말하던 천화의 음성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무런 기척도, 아무런 움직임도 알 수 없었다. 그제서야 진짜 죽을 것이란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그가 방에 처박혀 있는 이유다.

똑똑똑.

"장삼입니다. 철사적 도련님"

장삼은 철사적의 하인이다.

"무슨 일이냐. 찾지 말라고 했거늘!"

철사적의 음성에 짜증이 섞여 있었다.

"서신이 도착했습니다"

문이 벌컥 열리고 장삼이 들고 있던 서신을 빠르게 뺏어 드는 철사적.

쾅. 그리고 방문이 거칠게 닫혔다.

서신을 뜯는 그의 손이 무언가에 쫓기듯 보였다. 서신을 확인한 철사적이 중얼거렸다.

"축시...매일보던곳에서..."


&


철사적이 어디론가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사학관의 성벽에 다다르자 그가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는 아무도 없다는 확신이 들자 한쪽 벽을 꾹 눌렀다.

덜컹덜컹. 성벽이 움직이더니 정사학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비밀통로가 그의 눈앞에 드러났다. 철사적이 비밀통로를 지나가자 그곳은 처음 모습 그대로 다시 돌아갔다.

먼저 도착해있는 의문의 복면인.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철사적이 복면인을 향해 정중히 포권을 취했다.

"괜찮다. 처리했던 일은 어떻게 되었느냐"

"그게..."

"왜 말이 없느냐"

복면인의 꾸지람에 철사적이 움찔거렸다.

"그자는...제 선에서 처리할 수 없을 정도의 고수입니다..."

철사적의 말에 복면인이 턱을 만지작거렸다.

"호오... 그게 사실이더냐"

"네. 손을 섞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너는 이제 쓸모가 없겠구나?"

"네?"

복면인의 신형이 눈 깜짝할 새 철사적의 앞으로 나타났다.

"쓸모가 없는 물건은 버려야지"

복면인의 검이 휘둘러졌고 철사적은 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죽는구나'


챙! 복면인의 검이 무엇인가에 팅겨져나갔고, 깜짝 놀란 그가 철사적에게서 멀어졌다.

누군가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제가 말했죠? 선배의 목숨을 3번 살려준다고"


천화가 웃으며 자신에게 다가왔다.


작가의말

연재를 2일에 한번으로 바꿀 생각입니다.

늘지 않는 선작에 고민이 많네요.

글을 좀 다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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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다시 돌아오다 +3 18.09.24 3,950 54 11쪽
21 교주의 자리를 놓고(2) +2 18.09.21 3,918 65 12쪽
20 교주의 자리를 놓고 +1 18.09.19 3,960 5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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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혁월상의 위기(3) +5 18.09.15 4,036 54 12쪽
17 혁월상의 위기(2) +6 18.09.13 4,052 71 12쪽
16 혁월상의 위기 +1 18.09.12 4,029 58 11쪽
15 유소홍과 나예지(2) 18.09.11 4,148 63 11쪽
14 유소홍과 나예지 +2 18.09.11 4,149 67 13쪽
13 정사학관내(內) 악습(2) +1 18.09.11 4,091 66 13쪽
12 정사학관내(內) 악습 +1 18.09.11 4,292 68 12쪽
11 여행의 시작 +1 18.09.11 4,463 67 14쪽
10 천화와 신영비의 결승 +2 18.09.11 4,415 76 11쪽
9 대회의 시작(2) +2 18.09.11 4,477 65 11쪽
8 대회의 시작 +2 18.09.11 4,643 66 11쪽
7 새로운 길을 찾다 +1 18.09.11 4,949 71 12쪽
6 상대를 알아보지 못한 결과 +2 18.09.11 5,097 81 10쪽
5 가치관의 확립 +2 18.09.11 5,522 70 12쪽
4 천화와 혁월상과의 조우 +4 18.09.11 5,831 76 8쪽
3 천살문과 천화의 시작(2) +2 18.09.11 6,716 7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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