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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학
작품등록일 :
2018.08.06 15:55
최근연재일 :
2018.10.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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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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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돌아오다

DUMMY

검은 태양이 떨어져 내린다.

참혹하게도 모두를 불태워버릴 듯이 서서히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곳에는 한 청년이 있었다.


“···돌아온 건가.”


청년은 검은 태양이 떨어져 내려도 아무렇지도 않게 가만히 있었다.

수분이 메말라 가도 그는 숙연히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마침내 하늘에서 검은 태양이 떨어진 순간, 세상의 모든 이들이 흑염에 휩싸여 가고 죽음을 받아들였다.

지구 멸망.

모두가 명계로 가서 심판을 받고, 지옥 같은 일정을 이어나간다.

그러나 선택받은 소수의 인간들은 다차원의 통로를 통해 어딘가를 향해 이동한다.

청년은 선택받은 이들 중 하나였다.


“어서 오십시오.”


검은 머리카락에 핏빛 눈동자.

정장을 한,

야비해 보이는 인상의 사내가 청년을 맞이하고 있었다.


새하얀 공간에서.


“이름이 무엇이신지요?”

“수호라고 불러.”

“수호님이신가요. 홍홍.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전 3급 판매원 서천. 잘 부탁드립니다.”


서천은 고개를 숙이며 경례를 했다. 그것의 형형한 안광에서 섬뜩한 빛이 지나갔다.

그것은 한순간에 불과했고, 서천은 다시 싱글벙글한 낯빛으로 수호를 마주했다.


수호는 무덤덤한 눈빛으로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


“빠르게 다음으로 넘어가지.”


서천의 눈썹이 가늘어졌다.


“다음이라···. 무엇을 알고 있나요? 꼭 안다는 듯이 말하는 것 같습니다만···.”


서천이 의심의 눈초리로 묻자 수호는 피식 웃었다.


“알고 있을 리가. 단지 지옥 같은 곳으로 가지 않고 이곳에 초대된 것 자체가 이상해서 말이지. 분명 무언가 원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서천의 입가에서 미소가 짙어졌다.


“상황 판단이 빠른 분이시군요. 그런 분은 싫지 않습니다.”

“그럼 바로 넘어가지.”

“알겠습니다. 우선 수호님이 넘어갈 곳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겠군요. 현재 수호님이 계시는 곳은 가상 세계입니다.”


서천이 두 팔을 펼쳤다.


새하얀 공간이 일렁이더니 오로라가 보이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유성이 떨어지는 등 여러 다양한 모습들이 나타났다.


“그래서?”


수호는 시큰둥했다.


서천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런, 이런. 정 없기는. 그런 식으로 나가면 여자한테 인기 없다고요?”

“···실없는 소리 말고.”

“뭐, 빠르게 나가고 싶어하시니 저로서는 어쩔 수 없군요. 됐습니다. 팁 같은 거 가르쳐 주려고 했는데. 흥!”


수호의 눈동자가 착, 가라앉았다.


‘망할 장사치 녀석.’


수호는 회귀자다.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온 그는 서천이라는 정장의 사내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

겉으로는 간이고 쓸개고 다 줄듯이 간신 같아 보여도, 실상은 악마와 같은 녀석.


그것이 서천이었다.


‘다시는 속나 봐라.’


수호는 서천에게 속아 두 배 가격의 포인트로 물건을 구입하는 호구 짓을 일삼았고, 덕분에 다른 이들에게 따라잡혀 밑바닥을 전전한 기억이 있었다.

그런 일을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서천이 아닌, 다른 판매자를 개인 상점주로 바꿔야만 했다.


그런 수호의 생각도 모른 채 서천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우선 저부터 소개하겠습니다. 3급 판매원 서천이라는 것은 아까 소개하다시피 알겠고,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사용자···. 그러니까 수호님 같은 흘러온 자들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보따리 상인이라 할 수 있지요.”

“보따리 상인?”

“네. 개인 상점이라 해도 됩니다. 물건은 제가 때마다 찾아와서 판매할 겁니다. 언제 올지는 랜덤이지만,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으니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서천은 보따리 상인으로, 빠르면 몇 주, 길면 몇 달 사이로 찾아온다.

그가 가지고 오는 물건들은 하나 같이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물건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것들을 잘 활용한다면 노력 고하에 따라 실력의 성취도가 달라진다.


‘일단은 모른 척 넘어가야겠군.’


회귀자라고 떠벌리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수호는 서천의 말에 적당히 맞장구쳐줬다.


“그렇군. 그럼 넌 언제 찾아오는 거지?”


서천은 이마를 탁, 쳤다.


“아차, 그걸 빼먹었군요. 전, 때가 되면 수호님의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겁니다. 그리고 제가 판매하는 물건들은 포인트를 통해 구입을 할 수가 있습니다.”

“포인트?”

“예. 앞으로 수호님이 벌어야 하는 포인트입니다. 일종의 화폐라고 해야 할까요? 포인트를 버는 방법은 탑에 있는 ‘버그’라는 생명체를 죽이거나, 아니면 같은 사용자를 죽여서 포인트를 버는 것이 가능합니다.”

“참혹하네.”

“네, 뭐···. 세상사가 다 그렇고 그렇게 돌아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포인트를 버는 방법을 아셨을 테고, 수호님은 이제 국가를 선택하고 해당 국가의 용사가 되셔야 합니다.”


서천은 두 손을 펼쳤다.

새하얀 빛무리가 그의 손을 타고 흘러나오더니 입체 모양의 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일종의 마술로 만들어진 형태.

처음 보는 이라면 당황할 법도 했지만, 수호는 이미 여러 번 본 적이 있었기에 별반 놀라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판타지 같은 거 읽어보셨으리라 믿고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사용자는 국가를 선택하고 이런 성 같은 곳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곳의 사람들 즉, Npc들은 사용자를 키우고 나라를 지키는데 의무를 다하여야 합니다.”

“의무라···.”

“예, 이곳은 탑이라는 곳입니다. 1층에서는 사용자들의 실력을 올리기 위함도 있지만, 서로 간에 협력을 하여 버그라는 것을 몰아내는 것이 관건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서천의 설명대로라면 탑이라는 곳은 일종의 튜토리얼 지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중이떠중이를 골라내는 작업도 병행하면서 그중 옥석을 가리고 층을 올라가는 형태.

회귀 전, 수호는 1층을 클리어했지만, 2층이라는 곳에서 기억이 멈춰지게 되었다.

다음 층으로 올라간 건지, 아니면 못 올라간 건지 기억이 모호하다고 해야 할까?


‘1층에서 얻을 건 전부 얻고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야겠어.’


일종의 경쟁의 장.


수호가 회귀했다 한들 히든피스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었다.

그중 굵직한 히든피스에 대해서만 기억하고 있었던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히든피스를 독식할 생각이었다.


‘포인트가 많이 들겠지만.’


히든피스에도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포인트를 사용해서 얻는 히든피스와 던전 같은 곳에 있는 히든피스.

수호가 아는 것은 대부분 포인트가 많이 드는 히든피스 밖에 없었다.


서천의 눈매가 좁혀졌다.


“아까부터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있는 것 같습니다만···. 많이 혼란스러우신가 보군요.”

“뭐, 그렇지.”


수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천은 무언가 석연찮음을 느꼈지만, 손목시계를 보더니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이쿠! 시간이 다 되었군요. 수호님, 이제 그만 가볼 시간입니다. 왕국으로요.”

“왕국?”

“예. 우선은 이것부터 봐주시길.”


서천은 여러 개의 국가의 지명들을 나열했다. 수십 가지의 지명들이 수호의 눈앞을 현혹하듯이 어지럽혔다.


“이것은 국가. 앞으로 수호님이 모험을 하게 될 국가라 할 수 있습니다. 수호님과 같은 사용자들은 이곳에서 수련을 하고 왕국의 Npc들과 함께 힘을 합하여 버그들을 몰아내야 합니다.”


국가는 사용자들의 성장을 돕고 지원해주지만, 반대로 사용자들 역시 해당 국가의 적들을 물리칠 의무가 존재한다.


‘내가 선택할 것은 하나밖에 없지.’


수호는 그중 하나를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샤르드 왕국으로 하겠어.”


수호가 샤르드 왕국으로 정한 것은 그가 알고 있는 히든피스가 대부분 그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그것만이 아니더라도 샤르드 왕국은 1층, 즉 ‘중간계’라는 곳에서 3강에 위치할 만큼 강력한 군세를 가진 국가이며, 그들이 가르치는 검술과 마나 호흡법들은 하나 같이 최상 등급에 위치할 정도로 대단했다.

수호는 중상등급의 마나 호흡법만으로도 2층에 올라섰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업혀 갔다고 해야 할까?

다시는 그런 굴욕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수호는 샤르드 왕국에서 ‘천재’들에게만 주어지는 마나 호흡법을 익힐 생각이었다.


서천은 박수를 쳤다.


“오홍. 샤르드 왕국이라···. 좋은 선택입니다. 샤르드 왕국은 대륙에서 3강 중 하나의 국가이며 첫 스타트 지역으로는 안성맞춤이지요.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1층을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나아갈 수 있겠죠. 뭐, 업혀 갈 생각은···없으시군요.”


서천은 수호의 위아래를 훑어보며 그가 다른 사용자들에게 빌붙어 나갈 생각이 없음을 깨닫고 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수호는 품평하는 듯한 서천의 시선에 기분이 나빴지만, 상층으로 가기 전에 서천과 틀어지다간 일이 꼬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무표정을 가장했다.


“에휴, 재미없네요.”


서천은 수호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김샛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손을 내저었다.


츠츠츠.


그러자 놀랍게도 커다란 게이트가 수호의 앞에 빛을 뿌리며 나타났다.

서천은 수호의 반응을 살피다가 표정변화도 없는 그의 모습에 질린 표정을 지어 보이며 게이트를 가리켰다.


“이곳으로 들어간다면 샤르드 왕국으로 갈 수 있습니다요. 부디 무운을 빌겠습니다~!”


싱글벙글 웃는 서천을 한 번 흘겨본 수호는 망설임 없이 게이트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던 서천은 턱을 괴며 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홍홍, 당신이 탑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궁금하군요. 만약 최상층으로 간다면 상당히 재미있겠어요.”


서천은 수호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 궁금했다. 첫 모습부터 범상찮은 사내가 과연 최후의 최후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건 나중에 봐야 알겠지만요.”


오벨리스크의 탑.

모든 것의 시작이자 종말을 나타내는 온갖 절망들이 가득한 인외마경.

과연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서천은 뱀과 같이 간교하게 웃어 보였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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