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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학
작품등록일 :
2018.08.06 15:55
최근연재일 :
2018.10.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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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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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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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하드 캐리 - 3

DUMMY

다음 날 아침.

새벽종이 치면서 사용자들은 잠에서 깨어났다. 그들은 부스스한 얼굴로 일어나면서도 아무런 불만도 내비치지 않았다.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에 적응했기 때문이다.


이윽고 마나를 끌어 올려 완벽히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은 그들은 곧바로 연무장으로 모여들었다.

연무장에는 어느새 기사 단장을 비롯한 수십 명의 기사들이 도열하여 사용자들 한 명 한 명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었다.


서른 명의 사용자들은 각 팀원 별로 모여들어 열을 맞췄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행동은 누군가가 시키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나타났다.

기사 단장은 사용자들의 면면을 둘러보며 하나 하나 눈을 맞췄다. 그와 눈이 마주한 사용자들은 첫날에 온 풋내기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사 단장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흘리며 짝, 박수를 쳤다.


“좋군요. 그럼 가볍게 몸을 풀고 오늘 일정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훈련 교관들이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마나를 사용하면 세 바퀴 추가입니다! 모두 전력을 다해서 뜁니다! 실시!”

“악!”


연무장의 너비가 1Km인 것을 생각해 본다면 무시무시한 말이 아닐 수가 없었다. 훈련 교관의 말에 크게 대답한 사용자들은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이 연무장을 뛰어다녔다.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부단장이 기사 단장에게 말했다.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홉 고블린 정도는 처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사 단장은 긍정했다.


"그렇겠지."


홉 고블린은 고블린들의 실질적인 왕으로 군림하지만, 무력으로 따지면 약간 나은 정도에 불과하다.

홉 고블린이 위험도가 높은 이유는 녀석이 존재함으로 인해 고블린들은 필사적으로 싸우고 강해진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여러 가지 나타난다.

일족의 로드가 존재하는 경우 부하들의 강력함은 두 배에 가깝게 뛰어오른다. 단순히 육체가 강해지는 것이 아닌, 방어를 도외시한 위력적인 살초를 뿌려대는 것 자체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허나 현재의 사용자들이라면 홉 고블린을 비롯한 고블린들을 처치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만큼 강해져 있었으니까.


“그만!”


훈련 교관의 말에 사용자들은 자리에서 멈췄다. 다시 열을 맞춰 제자리로 돌아간 그들은 기사 단장의 입이 떨어지길 기다렸다.


“오늘은 평가전의 날입니다.”

“···.”

“평가전은 얼마나 빠르게 샘의 물을 떠오는지에 따라 점수가 매겨집니다. 하지만 샘의 물을 떠오는 것과 별개로 고블린을 처치할 시 평가가 달라지며, 홉 고블린 같은 로드 급의 버그를 처치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겠습니다.”

“그걸 어떻게 판별하는 거죠?”


특별한 장치도 없고, 고블린을 처치했다는 증거도 없다. 그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한 사내가 묻자 기사 단장은 품에서 가죽을 꺼냈다.


“고블린을 처치했다는 증거로 이것을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가죽에는 고블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그것에는 특이하게도 왕관을 쓴 고블린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고블린들은 각각 이런 가죽을 지니고 있습니다. 깊게 설명하자면 저도 그렇고 용사님들도 지루할 것 같으니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기사 단장의 말이 이어졌다.


“고블린을 처치하고 이것을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특이한 버그를 처치할 경우 그에 대한 증거품으로 이빨이나 가죽을 잘라 오시면 됩니다. 망설이지 마십시오. 탑에 온 이상 생명을 거두는 것은 필연. 무섭다고 머뭇거리다가 죽는 것은 용사님들이 되실 겁니다.”


사용자들의 눈에서 독기가 서렸다.

죽고 죽이는 혈투.

탑에 온 이상 누군가를 죽이는 것은 당연했다. 어쩌면 그들은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을지도 몰랐다.


사용자들의 눈빛이 달라졌음을 확인한 기사 단장은 나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평가전을 시작하겠습니다.”


#


아침 식사는 단촐했다.

적당한 샐러드에 빵과 베이컨.

평가전에 있어 열량 소모가 대단할 것이 분명하건만, 식사는 따로 리필이 되지 않았다.


“하아, 젠장. 지랄 맞군.”


루이스의 중얼거림에 옆에서 식사를 하던 가브리엘이 고개를 갸웃했다.


“뭐가요?”


가브리엘의 말에 루이스가 잘됐다는 듯이 불만을 터트렸다.


“고작 이런 식사를 먹이고 이상한 숲에 보낸다는 게 말이 됩니까? 만약 숲에 독사나 이상한 벌레들이 존재하면 어쩌라는 겁니까. 그리고 기사 단장 말하는 투로 봐서 홉 고블린을 상대해야 할 것 같은데 젠장.”

“이상한 녀석들 추가해서요.”


에리나가 샐러드를 먹으며 말을 받았다. 루이스는 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두드리다가 얌전히 식사하는 석형준을 향해 물었다.


“캡틴, 우리가 끝까지 갈 수 있겠죠?”


그의 불안감에 담긴 물음에 석형준은 냅킨으로 입을 닦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까지 갈 수 있을 겁니다. 팀의 밸런스로 따지면 저희는 다른 팀보다 우위에 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긴···. 적의 공격을 미리 알아차릴 수 있는 캡틴과 주문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수호가 있으니 쉽게 갈 수 있겠군요.”

“우리는 캡틴만 믿으면 돼요. 그리고 이곳에는 든든한 조커 카드가 존재하니까요!”


가브리엘이 수호를 가리켰다.

루이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주문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수호가 있는 한 로드가 등장한들 두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 마법은 다른 마법에 비해 시전 시간이 길지만, 한 번 마법을 사용한다면 아무리 강한 버그라 한들 단숨에 목숨을 끊는 것이 가능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팀원들은 수호의 주문 마법을 본적이 없었지만, 다른 상급 마나 적성을 가진 사용자들의 주문 마법을 두 눈으로 톡톡히 목격한 만큼 일말의 기대심이 존재하고 있었다.


“수호, 잘 부탁할게.”

“···그래.”


수호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난생처음으로 받아보는 신뢰인 만큼 그는 어색했지만, 벌써부터 불안감을 줄 이유는 없었기에 의례상으로라도 긍정을 담아 대답했다.


“후우, 잘 먹었다.”


가브리엘이 배를 두드렸다.

허나, 그의 표정은 만족스러운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고작 고기 몇 조각에 빵 하나와 샐러드 먹었다고 든든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쨍쨍쨍!


시간이 흐르고 종이 치자 담소를 나누던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먹은 식기는 테이블에 놔두고 맨몸으로 연무장으로 향했다.

기사 단장은 사용자들의 모습이 들어오자 옆에 쌓여 있는 무기와 방어구들을 가리켰다.


“이것을 착용하시면 본격적으로 검은 숲으로 향하겠습니다.”


간단한 철제무기와 체인 메일, 투구까지 해서 종류별로 널려 있었다.

훈련 교관을 비롯한 조교들은 그것을 사용자들에게 분배하고 갑옷을 착용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직접 착용을 해주는 성의를 보였다.

어느 정도 무장이 끝나자 기사 단장은 따라오라는 말을 남기고 검은 숲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평소 같았으면 말을 타고 이동을 했었겠지만, 용사들에게 무례를 범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직접 걷는 것을 택했다.


“덥다. 더워.”


여름이라 그런지 날씨는 후덥지근하기 그지없었다. 그나마 마나를 둘러 열기가 침투하는 것을 방지해서 더운 정도에 그쳤지, 마나를 다루지 못하는 일반인이 갑옷을 입고 걸었다가는 쪄 죽기 십상이었다.


“수호, 안 더워?”


루이스의 질문에 수호는 어깨를 으쓱였다. 태양의 마나를 품고 있는 수호에게 있어 이 정도 더위쯤은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루이스는 그런 수호를 괴물같이 바라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박탈감 같은 종류의 감정이 느껴지긴 했어도 그는 질투나 시기 같은 감정을 느끼진 않았다.

애초에 루이스는 모험을 즐기는 성격이다. 다른 이들과 달리 탐구심 성향이 짙은 그는 강함에 대해 그렇게 크게 집착하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인지 그는 누구보다 쉽게 수호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아아, 마법사면 로브를 입게 해주지 멋없게 갑옷을 주네. 더워 죽겠는데.”

“그건 편견이야.”

“네?”


수호의 말에 가브리엘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건 소설 속에서나 존재하는 이야기야. 갑옷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주거든. 내가 알아본 바로는 이 세계의 마법사들도 육체적인 단련을 하더라고. 갑옷을 입는 것은 당연하고 어떤 이들은 방패까지 소지하고 있어. 그러니까 앞으로도 갑옷을 착용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을 거야. 충분히 강해지기 전까지는.”


1회차에서도 그랬다.

멋모르는 마법사 사용자들이 소설 속에 존재하는 마법사처럼 로브를 입었다가 상대의 원거리 공격에 저격당해 죽는 일이.

조금만 생각해 보면 왜 마법사들도 갑옷을 입는지 알 수 있건만, 어리석게도 그들은 알량한 지식만 믿다가 명을 달리했다.

수호가 가브리엘에게 충고한 것은 죽지 않기를 바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물론 가브리엘이 받아들이고 말고는 자유지만, 지금의 충고대로 행동만 한다면 적어도 1층에서 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


“호우, 수호의 말대로 해야겠어요. 그럼 게임 세계의 방어구 처럼 강력한 마법진을 설치한 갑옷을 입는다든지···!”


가브리엘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일행은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젓고는 행군을 계속했다.


“이곳이 검은 숲입니다.”


기사 단장이 안내한 검은 숲은 왜 검은 숲이라 불리는지 이해를 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자연의 향기가 가득하고 산천초목들이 널려 있는 그곳은 가히 절경이라 할만한 곳이었다.

그런데 왜 검은 숲이라 불리는 것일까?

기사 단장은 설명해 줄 생각이 없는 것인지 훈련 교관들을 향해 눈짓하고 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각각의 팀원 별로 다섯 갈래 길로 진입합니다. 교관들의 지시에 따라 출발 지점으로 향하고, 그곳의 길을 따라 전진하면 그 끝에는 정화의 샘이 존재합니다. 그럼 바로 이동해주시길.”


작가의말

오글 거리는 주문을 떠올렸습니다. 그 결과, 주문을 줄여야겠습니다. 독자님들 내상이 심각할 것 같아서요. 물론 저도.... 그래도 주문 마법이니...

내일 연재 못할수도... 못하면 다음 날 2연으로 충당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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