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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학
작품등록일 :
2018.08.06 15:55
최근연재일 :
2018.10.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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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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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 캐리 - 4

DUMMY

검은 숲.

아름다움이 가득한 이 숲이 검은 숲이라 불리게 된 이유는 머나먼 과거로 돌아간다.

과거에 있었던 일이다.

상위 계에 있는 타락 천사 한 명이 1층으로 내려와서 힘을 회복하는데,

빛과 상극에 있는 어두운 힘을 다루는 그는 검은 숲에 존재하는 자연의 기운뿐만 아니라 왕국 전역으로 기운을 퍼트렸다.

과거 엘 시드의 숲이라 불린 검은 숲은 생기가 빨린 죽음의 숲으로 변해가고, 샤르드 왕국 조차도 멸망에 기로에 서게 될 무렵,

용사들이 내려왔다.


‘실상은 반신이었지만.’


용사들의 정체는 반신.

그들은 타고난 재능과 성장률, 경악스러운 신체 능력 등 부족함이 없었다.

그 타고난 재능은 단숨에 그들을 그랜드 급으로 인도했으며, 타락 천사를 심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호가 이런 정보를 알고 있는 이유는 2층에 존재하는 고대의 도서관에 있었다.

모든 기록이 적혀 있는 그곳은 실상, 지식의 보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

생존을 위해 지식을 얻고 히든피스를 얻어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발악이 아니었을까.

새삼 과거를 떠올린 그는 피식 미소 지으며 갈래 길을 바라봤다.


“이곳이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끝에 보면 정화의 샘이 있습니다. 설명은 아까 들으셨으니 이만 생략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훈련 교관은 그대로 자취를 감췄다.

그가 사라진 자리를 멀뚱히 지켜본 일행은 깜짝 놀란 기색을 보였다.


“텔레포트!?”

“대단해! 대 마법사인가 봐!”


실상은 모습을 감추는 인비저블 마법이었지만, 한 달 채 되지도 않은 이들이 그것을 알 리가 없었다.


그때, 석형준이 나섰다.


“시간이 지체될 것 같으니 이만 진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요.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도착해서 화려한 대우 좀 받고 살아봐요.”


에리나의 이어진 말에 호들갑을 떨던 루이스와 가브리엘은 크흠,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모두 장비 점검 좀 하고 1분 뒤에 진입을···.”


석형준은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빨리 와요!”


어느새 앞서 달려가는 가브리엘로 인해 그는 뒷목을 부여잡았다.


“···출발하죠.”


석형준의 말이 떨어지자 일행은 검은 숲으로 진입했다.

나무 곳곳에는 여러 낡은 밧줄들이 매여 있었는데, 고블린들이 살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납득 할 수 있었다.


수호는 마나를 끌어 올렸다.


‘뭔가 이상한 건 없군.’


근처에 존재하는 인기척은 없었다.

초입 부분이라 그런지 몰라도 고블린들도 잘 다니지 않는 곳 같아 보였다.

가끔씩 나타나는 독충만 조심한다면 샘의 물을 떠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판단했다.


“잠깐.”


석형준이 손을 올렸다.

그의 말에 걸음을 멈춘 일행은 의아한 기색을 보였다.


“전방에 고블린으로 보이는 버그 세 마리 발견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석형준은 고민했다.


“음···. 일단 잡는 편이 점수에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일행의 얼굴에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첫 실전.

대련조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이들이 고블린을 처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석형준은 마른 입술을 핥더니 활에 시위를 매겼다.

푸른 마나가 화살촉에서 조금씩 타오르고, 그는 일행에게 작전을 설명했다.


“우선 제가 한 마리를 우선적으로 처치하겠습니다. 그 뒤를 이어서 에리나씨와 루이스씨가 움직이면 될 것 같군요. 엄호 사격을 준비하겠습니다.”

“좋아요.”

“벌써부터 몸이 근질대는걸···.”


루이스는 음흉하게 웃었다.


석형준은 고개를 돌렸다.


“가브리엘씨와 수호씨는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서 마법을 준비해 주십시오.”

“좋아요!”

“···좋아.”


둘의 대답에 석형준은 자신감을 되찾고 고블린에게 화살을 조준했다.

고작 한 달이라는 시간이었지만 그는 레인저 부대의 대장에게 활의 진수를 전수받았다.

첫 실전이라 몸이 딱딱하게 굳었지만, 석형준은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했다.


“가라!”


피융! 화살이 발사되었다.

석형준의 마나를 잔뜩 머금은 화살은 그대로 고블린의 눈을 꿰뚫었다.


“키에엑!”


고통스럽다는 듯이 바닥을 구르는 고블린.

그사이 루이스와 에리나가 빠르게 몸을 움직이며 고블린들에게 접근했다.


“인간! 인간이다!”

“키륵!”


녹색 피부의 가죽 한 장 걸친 고블린들이 충혈된 눈동자로 에리나와 루이스를 노려봤다.


“나는 왼쪽!”

“그럼 나는 오른쪽!”


에리나와 루이스가 상대를 정하고 마나를 끌어 올렸다.

츠츠츠.

무기에 담긴 푸른 색의 마나.

에리나는 리치가 긴 채찍에 마나를 감싸는 것이 약간 힘겨워 보였지만, 이내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자비 없이 채찍을 휘둘렀다.

촤륵!


“키에엑! 아프다! 아파!”


채찍에 맞은 다리에서 한 움큼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고블린이 비명을 지르며 글썽이자 에리나는 망설였다.

그사이, 고블린이 연기를 관두고 품속에서 단검을 뽑아 그녀에게 찔러 들어갔다.


“죽어라! 인간!”

“앗!”


방심하고 있었던 에리나가 깜짝 놀라며 허둥지둥하는 사이, 석형준이 엄호 사격으로 고블린의 이마를 맞췄다.


“키엑!”


단말마의 비명과 동시에 즉사한 고블린.

에리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석형준을 향해 고맙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그때, 루이스가 열 받은 얼굴로 고블린에게 소리쳤다.


“죽어, 이 자식!”


그의 전투 방식은 카이트 실드로 고블린의 공격을 막고 반격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전투에 취한 것인지 냉정을 잃은 표정으로 그는 검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고 있었다.


‘하아, 암 걸린다.’


그 모습을 지켜본 수호는 가슴에서 치밀어 오르는 답답함에 몸을 떨었다.


‘석형준이랑 에리나는 나쁘지 않았어. 하지만 루이스는 뭐라고 해야 할까.’


어린아이 같다고 해야 할까.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석형준은 타고난 리더쉽으로 계획을 짜고 백발백중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게 고블린을 쓰러트렸다.

에리나는 교본 그대로 채찍을 다루며 고블린을 공격하는데 성공했다.


그나마 둘은 나쁘지 않았다.

문제라고 한다면 루이스였다.


전투에서 흥분은 좋지 않았다.

항시 냉정을 유지하고 싸워도 모자랄 판에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검은 훈련 교관이 있었다면 호통을 치고도 남을 정도.


‘나도 다르지 않았나.’


수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도 루이스와 마찬가지로 흥분하며 마구잡이로 검을 휘두른 적이 있었다.

차츰 나아지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창피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었다.


“키엑!”


상념에 잠긴 사이 루이스가 마지막 고블린을 처치하고 환한 웃음을 그렸다.

그는 고블린이 지니고 있는 가죽을 빼면서 일행에게 흔들었다.


“하하하하! 이거 봐! 내가 혼자서 고블린을 쓰러트렸다고!”


녹색의 체액을 덕지덕지 묻혀놓고 춤추는 그를 향해 가브리엘이 웃음을 터트렸다.


“헐크 같아요! 킥킥!”

“나는 헐크다! 하하하하!”


케미가 맞는다고 해야 할까.

둘의 궁합은 환상적이었다.


“하아···.”


석형준의 표정은 살짝 어두웠다.

정확히는 답답하다고 해야 할까?

그는 과연 이들을 데리고 무사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이 들었다.


“수호씨.”

“캡틴, 왜 그러지?”

“수호씨만 믿을게요.”

“···.”


석형준의 눈빛에 수호는 할 말을 잃었지만,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시선은 이내 우측으로 향했다.


‘고블린은 피에 민감해.’


고블린이라는 종족은 개와 마찬가지로 후각이 발달 되어 있다.

그중 제일 잘 맡는 냄새가 동족의 냄새였고, 동족애가 강한 고블린은 동족을 처치한 이를 가만두지 않는다.


수호는 고블린들이 이제 곧 냄새를 맡고 일행을 습격할 것이라 직감했다.

그는 마나를 풀어 인기척을 살폈다.


스스스슥.

수호의 감각에 인기척이 잡혔다.

그는 귀에 마나를 집중해 청력을 높였다.


“동족이 죽었다!”

“피의 복수를!”

“케륵!”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고블린.


‘숫자는 열하나.’


수호는 눈매를 좁혔다.


‘보통 고블린들이 이렇게 많았나?’


보초병 같았는데 상당히 많은 숫자.

외곽에만 열하나 정도면 끝에는 얼마나 많은 고블린들이 있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홉 고블린이 있나 보군.’


고블린들의 왕.

다른 고블린들과 달리 노란 피부를 한 홉 고블린은 최소 쉰 정도의 고블린들을 거느리고 다닌다.


‘그렇다면 숲의 끝에 홉 고블린이 존재한다는 건데···.’


수호는 흘끗 일행을 바라봤다.

그들이 과연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못 이겨.’


실전을 많이 경험한 견습 기사 수준이었다면 혼자서도 해결해 나갈 수 있겠지만, 그들은 아니다.


‘어쩔 수 없나?’


수호는 석형준의 어깨를 두드렸다.


“수호씨?”


석형준이 의아한 기색을 보이자 수호는 손가락으로 오른쪽을 가리켰다.


“캡틴, 저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와.”

“네?”

“한 번 살펴봐 줘.”


석형준은 고민했다.

최대한 마나를 아끼는 것이 좋지만, 수호의 말을 무시하기에는 그랬다.

그가 허튼 말을 할 위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석형준은 호크아이를 사용했다.


“헉! 저, 전투준비!”

“네?”


석형준은 다급한 어조로 소리쳤다.


“오른쪽에 고블린 열 한 마리! 전부 전투 준비해요!”


일행의 얼굴에서 경악의 기색이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고블린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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