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내 포인트 무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새글

연재 주기
마학
작품등록일 :
2018.08.06 15:55
최근연재일 :
2018.10.18 21:1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909,218
추천수 :
22,309
글자수 :
194,418

작성
18.10.07 21:05
조회
17,143
추천
518
글자
10쪽

신전에서 있었던 일 - 4

DUMMY

신전의 안은 화려했다.

여러 조형물들이 나타나며 눈앞을 현혹하듯 경관을 보여줬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라 할만하면 신전의 중앙에 떡하니 세워진 동상이었다.

투구와 갑옷을 입은 여인.


“저건···.”

“여신상입니다.”


윤서라의 말에 답한 것은 신전의 사제, 에릭이었다. 그는 여신상을 존경스럽게 바라보며 소개했다.


“만든 지는 수백 년이 되었지만, 형태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는 마법이 걸려있습니다. 순리에 어긋나는 자들에게 부탁을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여신상이 지어지는데 자존심이 뭐에 쓸모 있겠습니까.”


에릭은 두 팔을 펼쳤다.


“모두 경배하는 겁니다. 신을 향해. 신은 항상 저희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아아, 신이여! 어떻습니까? 그분들의 사도가 되는 것이. 좋은 기회입니다!”

“···정중히 사양할게요.”


윤서라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그녀는 이미 수호의 뜻에 따라 사도가 되거나 전사가 되는 것은 거부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전에 에릭의 광신도 같은 모습을 보고 정나미가 떨어졌다.


“뭐, 처음엔 다들 그렇게 말하곤 합니다. 저도 한땐 그랬었죠. 어쨌든 신을 영접하고 난다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에릭은 그렇게 말하고 묵묵히 걸었다.

그 이후로 말은 없었다.

수호야 애초에 말재간이 없었기에 입을 다물었고, 윤서라는 신전의 조형물들을 관찰하기 바빴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해야 할까.

지독한 침묵이었다.

에릭은 큰 문 앞에 멈춰섰다.

용 모양이 양각되어 있는 형태의 문.

에릭의 입이 열렸다.


“이곳이 신을 영접하는 곳입니다. 한 명씩만 들어가실 수가 있으니 일단은 여성 분부터 들어가시는 것이 좋겠군요. 괜찮습니까?”


에릭의 말에 윤서라는 수호를 바라봤다. 그녀의 시선에 수호는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여 주는 것으로 답했다.

윤서라는 에릭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그럼 가시죠.”

“네. 오빠, 조금있다봐요.”


윤서라는 수호에게 인사를 남기고 에릭의 뒤를 따라갔다.

그와 함께 열리는 문.

그 사이로 큰 제단이 눈에 들어오고, 윤서라와 에릭이 그곳을 향해 다가서자 문은 천천히 닫혀갔다.


‘들어갔구나.’


수호는 그녀가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호기심을 드러냈다.


‘외눈의 신은 어떻게 나올까?’


윤서라의 꿈속에서 등장한 신.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분명한 그는 과연 윤서라에게 어떤 가호를 내릴 것인가.

아니, 그전에 다섯 신을 무시하고 가호를 내릴 정도의 네임벨류가 큰 신인 것인가.

수호는 그것이 궁금했다.


그때,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형제님?”


보랏빛 머리카락에 웨이브진 머리카락을 한 청조한 미모의 소녀. 사제복을 입은 것을 보아 신전의 사제로 보였다.


“네, 형제님. 안녕하십니까.”


아무리 안하무인인 수호라도 신전의 사제에게는 반말을 할 수가 없었다.

정중한 그의 인사에 소녀는 살포시 웃음을 지으며 소개했다.


“저는 아리아에요.”

“수호입니다.”

“수호···. 특이한 이름이군요.”


대륙에서 쉽게 볼 법한 이름이 아니었기에 아리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올렸다.


“아! 이번에 용사님들이 온다고 들었는데. 수호님이 혹시···용사?”


굳이 감출 이유가 없었기에 수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와! 용사는 처음 봐요. 신기하네요.”


아리아는 선뜻 수호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수호의 모습을 둘러보며 살포시 웃음을 지었다.


“용사라고 해도 저희와 마찬가지네요. 뭔가 멋지고 강력하고 근육 있고 팔 여러 개 달린 줄로만 알았는데.”


그런 생물이 있었다면 지구에 있을 시절 복수귀라 불리는 아수라가 아닐까?

팔 여러 개 달린 심판자.

수호의 표정이 황당함으로 물들어 갈 무렵, 아리아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단 기부금부터 먼저 주세요.”

“네?”


수호는 당황했다.

기부금이라니.

보통 기부금은 제단에 바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억이 잘못된 것일까?

신전에 대한 기억이 딱 한 번밖에 없었기 때문에 잊었을 수도 있었다.

인연이 없는 곳.

아리아는 당황한 기색이 만연한 그를 향해 볼을 부풀렸다.


“가호 안 받을 거에요?”

“받기는 받을 거지만···.”

“그럼 주세요.”


수호는 잠시 고민했다.

솔직히 말해서 포인트를 주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라고 할만한 것은 아리아를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였다.


‘그래도 신전의 사제인데.’


약간은 의심되긴 했지만, 신전의 사제였기 때문에 수호는 아리아에게 큰 의심을 품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리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고 포인트를 전한다는 의사를 보냈다.

총해서 10만 포인트.

그것을 일시에 받게 된 아리아의 눈빛이 심상찮게 물들어갔다.

약간 감탄하는 기색을 보이는 것도 같았고, 무언가를 잡았다는 것도 같았고.

알 수 없는 눈빛이었다.

수호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아리아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다.


“잘 부탁하겠습니다.”


예의상의 인사에 아리아는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형제님에게 신의 가호가 깃들기를.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신을 영접하러 가야 해서.”

“조심히 가시길.”


그렇게 아리아가 사라지자 수호는 무슨 가호를 받게 될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다.


‘못해도 투척 막이의 가호면 좋겠는데.’


언제 어디서든 저격이 날아온들 완벽히 방어가 가능한 가호.

사실상 궁수와 같은 투척 무기를 사용하는 이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그 가호로 인해 현 대륙에는 투척 무기를 활용하는 이는 없었다.

자칫 투척 막이의 가호를 사용하는 이와 결투를 벌였다가 공격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채 억울하게 당하게 된다면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었다.

투척 막이 가호를 완벽히 뚫기 위해서는 사실상 그랜드급으로 오르거나 신기 이상의 아이템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기에 궁을 다루는 것은 크게 메리트가 없었다.

물론 일반 병사들 사이에서는 크게 쓰일 정도로 각광 받는 무기임은 분명했다.

지구와는 달리 이곳의 병사들은 총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화살과 검을 사용하는 시대였으니까.


‘그런데 뭔가 이상한데.’


수호는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무언가 호구 잡힌 느낌이랄까.


‘기부금을 원래 먼저 냈던가?’


제단에 가서 사제에게 건네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내도 좋은 것인가.


‘그러고 보니 수습 사제였어.’


옷의 배찌 모양이 수습 배찌를 달고 있는 것을 보아 신전에 들어온지 며칠 되지 않은 초짜라는 이야기.

수호는 과거의 일을 떠올렸다.


-내가 미친놈이지. 그 얼굴에 속아 3만 포인트를 죄다 갖다 바쳤어. 그 여자가 사기꾼이라고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지. 그 여자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나는 가호 한 개라도 추가되었을 텐데. 제기랄!


샤르드 왕국에서 호구 잡힌 사용자가 주점에서 술을 먹으며 썰을 풀어 놓았다.

호구가 되었다면서 엉엉 울면서까지.

속은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신왕인 웨이드도 마찬가지였고, 그의 추종자인 벨라미 역시도 사기를 당했었다.

자신이 사기를 당한 것도 모른 채 신과 마주하며 가호를 달라고 했으니 이 얼마나 멍청한 일이 아닐쏘냐. 애초에 사제라는 존재가 사기꾼이라는 이미지와 크게 동떨어져 있다는 것 때문에 멍청하게 속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제는 사용자들이 눈치를 챘을 시점에는 홀연히 사라졌다.

정식 사제에게 따졌을 때는 이미 ‘그녀는 해야 할 일이 있다며 떠났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했으니 사실상 돌려받을 방법은 없다고 보면 됐다.

수호 같은 평범한 사용자들은 가호를 받는 시기가 늦다 보니 사기를 당하지 않았기에 모를 수밖에 없었다.

상위 랭크에 있는 이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사기를 당한 것이지 그 아래 인물들까지 사기를 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귀를 경험하면서 수호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물론 안 좋은 쪽으로.


‘···잡는다.’


꽤나 신선한 경험이다.

방심했던 것일까, 안일했던 과거의 자신을 욕하며 수호는 기감을 확장했다.


‘어디냐.’


범위는 대략 20M까지 확장되고 수호는 인기척을 찾아냈다.

그의 기감에는 총 스무 명에 가까운 인영들이 포착되었다.

일반인이거나 신전에 근무하는 사제들로 보였는데, 일일이 찾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럼 아까 풍긴 마나의 향기를 추적하면 되지 않을까?’


1회차에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오로지 희미한 마나의 향기를 따라서 추적한다는 것.

쉽지는 않겠지만 최상에 달한 마나에 대한 적성으로 이미 마나의 진한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던 그는 좀전의 사제의 향기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비록 범위 내의 향기에 한정에서 찾을 수만 있다지만, 웨이드를 비롯한 벨라미 등에게 사기를 치려면 아직 신전 내부에 남아 있다는 결론이 나타났기에 수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기다려라. 탈탈 털어줄 테니까.’


아마 아리아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막 소환된 용사는 익스퍼트도 안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호 같이 규격 외의 존재가 아니었다면 그녀의 계획은 성공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리아는 운이 썩 좋지 않았다.

한때 ‘추적자’라 불리던 수호에게 찍혔으니 좋은 꼴을 볼 리가 만무.

그녀의 운명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작가의말

[2/3]


5분 후 올라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포인트 무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보유 아이템, 능력 +6 18.09.18 6,515 0 -
공지 내 포인트 무한 공지입니다. +11 18.09.04 41,699 0 -
35 인맥이란 NEW +12 5시간 전 3,369 162 16쪽
34 룰러(Ruler) - 3 +22 18.10.17 9,281 349 15쪽
33 룰러(Ruler) - 2 +30 18.10.15 12,442 481 14쪽
32 룰러(Ruler) +36 18.10.14 14,613 481 16쪽
31 폭풍 전야 - 2 +21 18.10.12 16,860 531 14쪽
30 폭풍전야 +18 18.10.11 18,111 510 15쪽
29 1+1? 아니 1+3! +39 18.10.10 18,339 608 14쪽
28 신전에서 있었던 일 - 6 +36 18.10.08 20,180 578 11쪽
27 신전에서 있었던 일 - 5 +57 18.10.07 19,223 578 14쪽
» 신전에서 있었던 일 - 4 +16 18.10.07 17,144 518 10쪽
25 신전에서 있었던 일 - 3 +21 18.10.07 17,836 533 11쪽
24 신전에서 있었던 일 - 2 +50 18.10.04 22,031 603 11쪽
23 신전에서 있었던 일 +30 18.10.03 22,273 613 13쪽
22 조건 - 3 +31 18.10.01 23,377 607 12쪽
21 조건 - 2 +30 18.09.30 23,626 620 9쪽
20 조건 +32 18.09.29 24,514 570 10쪽
19 경매장 - 2 +33 18.09.27 24,972 647 11쪽
18 경매장 +19 18.09.26 24,926 686 11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마학'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