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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포인트 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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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학
작품등록일 :
2018.08.06 15:55
최근연재일 :
2018.10.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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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아니 1+3!

DUMMY

달라진 풍경.

오로라가 나타나는 기현상.

그곳은 우주 속에 있는 것처럼 검고 밝은 곳이었다.

별의 근원.

우주에 떠오른 수많은 광륜들이 돌아가며 미친 듯이 빛을 흩뿌렸다.

가상의 세계가 분명함에도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무력하게.

개미가 밟히듯이 격차를 느끼며 존재감 앞에 서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잠깐의 시간.

서서히 존재감이 좁혀들어 가며 한 명의 신(神)이 모습을 드러냈다.


“너는···.”


붉은 머리카락에 적안, 미의 여신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압도적인 미.

수호의 눈이 부릅떠졌다.


“오랜만이구나.”


아름다운 미성 속에 들어가 있는 반가움에 수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이유랄 것이 있겠느냐. 엄한 놈에게 내 ‘소유물’을 뺏길수도 없으니 이몸께서 친히 등장해주었느니라.”


여성은 진하게 웃었다.


종말의 신 아르세리우스.

세상의 끝을 넘어 파괴를 행하는 자.

신들의 대적자.

묵시록의 괴수를 다스리는 여신.

그녀를 칭하는 것은 수도 없이 많았다.


이제와서 등장한 이유가 고작 독점욕이라는 것에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나직이 실소가 지어졌다.


“뭐가 재밌는 것이더냐.”


아르세리우스의 물음에 수호는 두 팔을 펄쳤다.


“전부.”

“실성이라도 한 것인게냐.”

“아니. 실성이라고 하기보다는 지금의 내 상황이 우스워서 말이지.”

“호오? 말해 보거라.”


아르세리우스가 흥미를 드러내자 수호는 눈을 감았다 뜨고 한숨과 동시에 돌연 진지한 기색을 띄며 말문을 열었다.


“네가 회귀시켜준 것은 내 입장에서는 확실히 좋은 일이지만 너와 나의 ‘계약’이 무슨 계약인지는 지우지 않아도 되지 않았나?”


수호는 계약의 내용을 잊었다.

무슨 계약이 있는 것인지.

기억에 대한 제약을 왜 걸어둔 것인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아르세리우스는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야 나의 ‘유흥’인 것으로 알아주면 좋겠구나. 내 소유물이 된 네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참으로 즐거운 일이니까.”


분명 이유는 존재한다.

허나, 아르세리우스는 그것을 알려주지 않고 처음과 같이 오만하게 서 있었다.

존재감이 없어졌더라도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오는 카리스마는 보는 이의 ‘두려움’을 자극하고 ‘복종심’을 심어준다.

그것은 일종의 저주.

수호는 아르세리우스의 앞에 무릎을 꿇고 싶다는 생각을 접어두었다.

억지로 정신을 차리며 저항한다.

소유물이라는 것은 인정하나, 자존심마저 빼앗긴 것은 아니었다.


아르세리우스는 그런 수호가 귀여운 것인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누가 그녀의 앞에서 이렇게 반항을 하고 당당함을 내세울까.

묵시록에 기록된 괴수마저도 그녀에게 거역을 할 수가 없었다.


아르세리우스는 수호가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소유물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곳에 강림한 큰 이유는 소유물을 저급한 녀석들에게 빼앗기기 싫다는 치기 어린 감정.

본래라면 수호와 아르세리우스가 만나는 것은 조금 빠른 시간이다.


하지만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한 걸음 두 걸음···.

수호의 앞에 다가선 종말의 신은 그의 볼을 쓰다듬으며 미소지었다.


“너는 항상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구나. 하지만 너니까 용서하겠다.”

“그거 영광이군.”


수호는 실소를 흘렸다.

그녀와 마주하며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빠져드는 것을 참아내며 말을 이어갔다.


“네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고유 능력의 개화와 가호를 주기 위함이겠지?”


아르세리우스의 눈매가 좁혀졌다.


“고유 능력의 개화와 가호라···. 확실히 그런 것이 있다면 편하겠구나.”


수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의미 모를 말만 하지 말고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 귀찮게 떠보는 것은 사양이니까.”

“이래서 내가 널 좋아하는 것 같구나.”

“애완견으로서 좋아하는 거겠지.”

“부정하지는 않으마. 자, 네가 원하는 것은 고유 능력의 개화와 나의 가호겠지?”


수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아르세리우스는 그의 입이 떨어지기 무섭게 위를 향해 손을 뻗었다.

신격을 발휘하는 행위.

그녀는 신위를 사용해서 빛의 입자들을 모아 하나의 형상을 만들었다.

구 형태의 기운.

축구공 크기 정도의 기운이 동그랗게 모여서 광휘를 뿜어냈다.


“그건···.”

“네가 원하는 것들.”

“내가 원하는 것···.”


수호는 손을 뻗었다.

망설이는 기색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미 수렁 속에 빠져든 것처럼 그녀의 장난감이 되더라도 원하는 대로 한다.

성장하는 것.


문득 아르세리우스를 올려다보니 불쾌한 감정이 치솟았다.

그러나 참아낸다.

아르세리우스는 은인.

종말의 신이라 일컫어 지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간접적으로도, 직접적으로도 피해를 입힌 적은 없었다.

본능적인 거부감이라고 해야 할까?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 누구나 아르세리우스라는 신에게 거부감을 갖는다.

수호도 다르지 않았다.

이성적으로는 이해하더라도 마음은 또 달랐으니 모든 게 미워 보였지만,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를 잡은 순간.

수호는 몸속에 존재하는 탐의 기운이 구체를 향해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무슨 일인지 따지려고 할 때.


거대한 시계가 째깍째깍 돌아가며 허허벌판이 나타났다.

토양이 쩍, 하고 갈라지고 흡사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것처럼 세상이 반으로 나뉘었다.

그곳에서 검은 수정체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그대로 수호를 향해 짓쳐 들어갔다.


“컥!”


심장에 박힌 조각.

불에 지져지듯이 가슴 안쪽이 타버릴 것만 같은 고통이 찾아오는 것도 잠시.

수호는 거대한 괴물을 보았다.


어둠으로 이루어진 형체.

비명을 지르며 증오스럽다는 듯이 천천히 다가오는 그것.


쩌적쩌적.


그 순간, 세상이 갈라졌다.

처음의 우주로 돌아온 그때, 수호는 허억, 하며 숨을 몰아쉬고 땅에 주저앉았다.


“대체 무슨 짓을···.”

“아무것도. 나는 너에게 가호와 고유 능력을 개화시킨 것밖에 없느니라.”


아르세리우스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입을 열어 말한다.


“너의 고유 능력이 ‘전능의 눈-알바크 샤바티’라는 것이 너무 놀랍구나.”

“···전능의 눈?”

“그렇다. 직접 설명하기는 귀찮으니 고유 능력과 가호는 지식 전이를 통해 전해주는 것이 좋겠구나.”


아르세리우스는 수호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댔다.

지식 전이 마법.

녹색의 무리가 그의 이마를 거쳐 뇌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흡수되었다.


약간의 혼미한 정신.

고개를 흔들며 털어버린 순간, 아르세리우스는 그의 이마에서 손을 뗐다.


수호는 경악 어린 음성을 토해냈다.


“미쳤네.”

“효과 자체는 쓸만한 편이니 어디가서 죽지는 않겠구나.”

“이게 고작 쓸만한 편이라고?”


수호가 황당하다는 듯이 반문했다.


“어차피 필멸자의 것. 나의 가호를 제외하면 이름만 거창하지 쓸모도 없느니라.”

“하긴···.”


수호는 긍정했다.

묵시록에 기록된 멸망의 괴수를 부리고 스스로를 대적자라 지칭한 그녀에게는 별것도 아닌 능력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수호는 분명 기뻐하고 있었다.


고유 능력을 개화했다는 것.

수십 년을 살면서 바닥을 전전했다.

그러면서 희망을 가졌다.

고유 능력만 개화할 수만 있다면 이 지긋지긋한 인생을 역전할 수 있다고.

그 꿈을 회귀하면서 이리도 가볍게 이룬 것에 허탈한 한편, 기쁨이라는 감정이 치솟았다.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것이 이만큼이나 좋은 것이었다니.

절망이 한결 가시는 기분이었다.

패배 의식이 옅어지고 위축되어 있던 감정이 서서히 흩어진다.

자신감이 차오르며 알 수 없는 감정이 폭풍우 치듯이 휘몰아치는 기분이다.


아르세리우스.

그녀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하나만큼은 알겠다.

적어도 아군이라는 것을.


완전히 신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놀라울 만큼의 선물을 주었다지만 세상사가 그렇게 쉽게 돌아갈 리가 있나.

등가 교환의 법칙.

하나를 얻었으면 하나를 내주어야 한다.

수호가 아르세리우스에게 얻은 것은 ‘회귀’와 ‘고유 능력’, ‘가호’까지 세 종류가 있다.

적어도 세 개는 갚아야 한다는 뜻.


“그런데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어.”

“무엇이더냐.”

“포인트에 관해서야.”

“포인트?”


아르세리우스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래. 혹시 네가 나에게 포인트라는 혜택을 주었어?”


아르세리우스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너에게 선물한 것은 회귀라는 선물 한 가지뿐. 포인트라는 혜택을 주지는 않았는데. 혹 그 말을 하는 것은···.”

“백만 정도의 포인트가 들어가 있어서 말이야. 혹시나 했지.”


수호는 어색하게 웃었다.

아르세리우스는 그런 수호를 의심스럽다는 듯이 바라봤지만, 가볍게 넘어갔다.

고작 백만 포인트.

종말의 신인 그녀의 입장에서 백만 정도의 포인트는 큰 액수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주지도 않았는데 백만 포인트가 들어있다는 것은 확실히 이상하다.


“흐음. 회귀를 했기 때문도 있겠고, 어쩌면 업보가 따라 나와 그것이 포인트로 전환되었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가.”


수호는 납득했다는 듯이 끄덕였다.

그러나 속사정은 달랐다.

업보.

솔직히 말해 그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업보라고 해봤자 포인트로 전환되어도 백만이라는 큰 액수로 전환되었을 리는 없었다.

쌓은 업보라고 해봤자 다른 이들에 비해 한참을 뒤질 정도였다.


포인트가 무한이 된 것은 무언가의 작용이거나 아니면 아르세리우스도 모르게 누군가가 수작을 부렸을 수도 있었다.

그것을 가정으로 들면서도 수호는 아르세우스에게 숨기는 것을 선택했다.

그녀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 한, 숨기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흐응. 이만 시간이 다 지난 것 같구나. 뭐, 나의 가호를 받았으니 다른 녀석들이 넘볼 수는 없겠지. 그렇다고 해도 ‘끈’ 정도는 만들어 둘 것 같으니 상관은 없나.”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르세우스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만날 때까지. 아니, 평생 누구에게도 감정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너는 나의 소유물이니까.”


독점욕으로 점칠 된 눈동자.

뜨겁기도 하고 집착과도 같은 그것을 마주하자 수호는 헛웃음을 흘렸지만, 자신이 누군가에게 감정을 줄 리가 없다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세리우스는 수호에게서 확답을 받아내자 요염하게 웃음 지으며 그의 볼에 자그마한 감촉을 안겨주었다.

부드러운 입술.

말랑한 감촉이 볼을 타고 전해지자 무언가 짜릿한 감정이 솟아오르는 것 같아 수호는 당혹스러웠지만, 이내 그것을 아르세리우스의 장난이라 여기며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럼 작별이다.”


세상은 다시 바뀌었다.

우주가 소용돌이치듯이 돌아가며 새로운 세상으로 탈바꿈해갔다.

신천지.

녹음이 우거진 그곳에 도착하자 수호는 의문을 표했다.


“여긴···.”


그의 의문은 곧 풀리게 되었다.

환한 빛과 동시에 등장하는 삼신.

아르세리우스에 비한다면 미약하기 그지없는 존재감이었지만, 현재의 수호가 넘볼 수 없는 존재임은 분명했다.


노인 한 명과 아이 한 명, 사내 한 명이 수호의 얼굴을 보더니 한숨을 지었다.


“상위 신이 또 다녀갔구나.”

“왜 1층에 와서 지랄이야.”

“그래도 엄청난 가호를 준 것 같으니까 성장성만큼은 좋은 것 같···지는 않네. 뭐지?”


사내가 의문을 표했다.

평범한 재능의 사용자.

느껴지는 기운은 상당했지만, 이상하게 무언가가 어긋난 것처럼 재능은 평범하기 이를 때가 없었다.

노인과 아이도 마찬가지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했지만, 상위 신과 계약을 나누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에게 특별함이 존재하리라 믿으며 넘어갔다.


수호는 고개를 숙이며 예를 갖췄다.

신은 신.

일개 필멸자가 닿을 수 없는 높은 존재에게 불경한 행동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아르세리우스는 예외였지만.


“수호라고 합니다.”


그의 예의 있는 인사에 삼신들은 호감을 가지며 자신을 소개했다.


“숲과 산을 관장하는 하마엘이다.”


노인의 형상의 신, 하마엘.

숲을 비롯한 산지를 다스리는 관리인 역할을 맡은 신이다.

탑의 1층에서 수많은 숲과 산을 관리하는 그는 삼신들 중 가장 나이가 높은 신이었다.


다음으로 소개한 것은 아이의 형상을 갖춘 신이었다.


“태양을 관장하는 타우리스야. 반가워, 사용자.”


태양을 다스리는 신, 타우리스.

세상을 비추는 태양을 다스리는 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신이다.

물론 진짜 태양이 아닌, 탑의 인공 태양을 떠오르게 하는 만큼 일 자체는 쉬운 편.


“밤을 관장하는 세이드다.”


밤의 신, 세이드.

해가 지면 세상을 밤으로 만들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수호는 삼신들의 자기소개를 들으면서 아르세리우스가 했던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가호를 주는 건가.’


상위 신과 ‘끈’을 만들어 보기 위해 하급 신은 상위 신의 총애를 받는 사용자에게 가호를 선사한다.

아르세우스가 마지막으로 말한 진정한 의미는 그것을 뜻했다.


“우리가 너에게 온 것은 가호를 주기 위함도 있고···.”

“아, 아무튼 간에 너는 선택받았어. 너는 우리의 가호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용자야.”


하마엘이 은근슬쩍 말하는 것을 도중에 차단한 타우리스는 곧바로 신격을 발휘하여 수호에게 가호를 내렸다.

투척 막이의 가호.


“그것을 받았으니 너는 투척 무기에 의해 피해를 입지 않을 거야.”


이어서 하마엘과 세이드의 가호가 이어지자 수호는 입이 함박 만큼 벌어지는 것을 멈출수가 없었다.


불사의 가호.

재생의 가호.


하급 신의 가호였지만 죽었다가 한 번 살아날 수 있는 불사의 가호와 몸의 회복력을 2배 정도 상승시켜 주는 재생의 가호는 쓸만한 가호였다.

아니, 쓸만하다 못해 좋다고 해야 하나.

수호는 개인적으로 투척 막이의 가호와 재생의 가호보다 불사의 가호가 마음에 들었다.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

여분의 목숨이 존재한다는 뜻이었기에 위기에 빠지더라도 한 번은 살아난다는 것은 큰 메리트가 있었다.

새삼 아르세리우스가 안겨준 선물에 감사의 마음이 들면서도 가호에 대해 더 욕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작가의말

원래라면 최고 최강의 보스로서 나중에 등장시키려고 했지만.... 계약신으로 변경.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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