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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학
작품등록일 :
2018.08.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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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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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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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전야 - 2

DUMMY

파리스 왕자의 서재.

금발에 청안, 화려한 복장을 한 파리스 왕자는 눈앞에 있는 중년인 알칸페 공작과 시선을 마주하고 있었다.


파리스 왕자는 찻잔에 있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 공들이고 있는 윤서라 용사를 샤를로트에게 빼앗겼다, 이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알칸페 공작이 송구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흐음. 뭐, 됐습니다. 어차피 상위 실력을 가진 여덟 명을 저희가 끌어들였으니까요.”


상위 실력을 가진 15인 안에 드는 여덟 명.

그들을 파리스 왕자가 끌어들였다는 시점에서 이번 후계자 쟁탈전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갈 확률이 높았다.

바드레이나 오르셀로의 경우 행동하는 것이 늦어 확실히 ‘실력자’라 할만한 이들을 끌어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


아리아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끌어들인 용사라곤 세 명뿐.

그마저도 실력도 낮다.

그래서 논외로 치더라도 가장 큰 적이라고 할만한 이라 한다면 샤를로트 뿐일 텐데.

솔직히 파리스 왕자의 입장에서는 이번 후계자 경쟁이 탐탁지가 않았다.

이대로 흘러간다면 모를까, 만약 샤를로트가 제국과의 전쟁에서 승전보를 울리기라도 한다면 그의 입장은 난처해지기 때문이다.


“장인어른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왕자의 장인.

샤르드 왕국 최강의 기사.

지닌 경지는 기사 단장에 비해 낮더라도 가호의 영향으로 실력의 차이를 극복하고 이길 정도였으니 그가 왕국 최강이라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알칸페 공작은 파리스 왕자의 말에 고민의 기색을 보이다가 입을 열어 답했다.


“용사들의 경우에는 성장도가 성장도다 보니 시간을 주게 된다면 자연스레 저희 쪽이 유리하게 돌아갈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장인어른께서는 한 마디로 시간을 오래 끌면 끌수록 좋다, 이겁니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파리스 왕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인내심이 그리 높지 않은 파리스 왕자는 알칸페 공작이 다른 소리를 하자 궁금한 마음에 그를 재촉했다.


“그런 것이 아니라니···. 장인어른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왕위를 얻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

“우선, 이것을 봐주시겠습니까?”


알칸페 공작이 품속에서 자료를 꺼냈다.


“이건···.”

“앞으로 전하께서 파견 나가실 곳입니다. 현재 그곳에는 해상왕국 발바로이가 위치해 있습니다. 그들이 동맹 제안을 보내왔습니다.”


해상왕국 발바로이.

해적이 만든 왕국으로 스스로를 제국이라 칭한 정신 나간 국왕이 있는 곳이다.

육군의 전력은 낮아도 해상 전력으로만 따진다면 막강한 국가였기에 발바로이와 적이 된다면 해상 무역은 포기해야 한다.


그들은 현재 샤르드 왕국과 적대적인 관계를 취하고 있었다.

샤르드 왕국의 선왕이 사신으로 온 발바로이 왕국의 공주를 겁탈하는 사고를 쳤기 때문이다.

당연히 우호도는 최하.

그런 그들이 동맹 제안을 했다?


“내용을 보면 왕국과의 계약은 아니고 저와의 계약이군요.”

“맞습니다. 해상왕국 발바로이는 전하와의 계약으로 용사를 양도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양도 받는다라···.”


딱히 나쁘지는 않은 조건이다.

후계자 경쟁이 꼭 전선에서 승리를 하는 것이 아닌, 왕국에 이득이 되는 쪽으로 움직여도 점수가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 있어 발바로이와의 동맹을 굳건히 한다면 국왕에게 점수를 많이 따겠지만, 문제라고 한다면 ‘왕국’과의 계약이 아닌 ‘개인’의 계약이기 때문에 알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해상왕국의 국왕 아드레이는 실력자의 지원과 더불어 해상 무역의 허가증과 왕국 차원에서 지원해 주는 호위함까지 지원해 준다는 조항을 넣었다. 대신이라고 한다면 용사 한 명을 건네주어야 하는데. 도대체 그들이 어떤 용사를 노리고 있을지 궁금했다.


오로지 단 한명의 용사.

특별함이 있는 것일까?

그 욕심 많은 아드레이 2세가 그 자존심을 접어두고 동맹의 제의를 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자일까?

파리스 왕자는 고민했다.


알칸페 공작이 그를 향해 말했다.


“용사가 어떤 용사에 대한 것인지는 잘은 모르지만, 최상의 용사를 원한다면 거절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본 후에 정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라 봅니다.”

“장인어른의 말씀대로입니다. 왕국의 미래를 위해서 최고의 용사를 줄 수는 없으니까요. 자칫 왕국 백성이나 귀족들의 반발을 사거나 아바마마께서 후계자 박탈을 할지 모르니 조심히 다가서야겠지요.”


용사들의 신분은 왕족과 동등.

그런 이들을 보낸다는 리스크를 짊어지면서까지 해상왕국의 도움은 필요치 않았다.

아무리 왕위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왕국의 미래를 포기하면서까지 보내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계약 조건을 들어보고 실력자를 원하는 것이라면 거절하세요. 그리고 비밀리에 용사들의 육성을 멈추지 마시고요.”

“알겠습니다, 전하.”

“최후의 수단까지 사용하는 때가 오지 않기를 바라야겠군요.”


최후의 수단.

파리스 왕자는 왕국을 피로 물들일 수단까지 사용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


그 시각, 해상왕국 발바로이.

그곳에는 붉은 머리카락의 험악한 인상의 중년인과 수려한 용모의 여인이 있었다.

중년인의 정체는 해상왕국 발바로이의 왕, 아드레이 2세.

여인의 정체는 발바로이의 예언자 역할을 담당하는 신녀, 유리아였다.


“원하는 조건을 내세웠는데 그들이 과연 용사를 양도할 것이라 생각하시오?”


유리아는 고개를 저었다.


“양도를 하지는 않을 겁니다. 애초에 용사들을 섣불리 넘겼다가 파리스 왕자는 후계자 자격을 박탈당하고 죄인이 되겠지요.”

“그럼 왜 그런 조건을 내건 것이오?”


질책성이 담긴 아드레이 2세의 말에 유리아는 예의 핏빛 눈동자로 그를 올려보았다.


“떠보기 위함이지요. 되도 그만, 안 돼도 그만. 물론 저희의 입장에서는 되는 것이 좋겠지요. 고대 도시 아틀란티스를 찾는데 가장 필요한 인물이 그쪽에 있으니까요.”

“끄응. 그놈의 아틀란티스. 우리 왕국의 용사들 중 정말 인재가 없는 것이 맞소?”

“없습니다.”


유리아의 단호한 말에 아드레이 2세는 앓는 신음을 흘렸다.


고대 도시 아틀란티스.

해상왕국 발바로이의 창고에서 지도를 발견하고 신녀, 유리아의 예언대로 아틀란티스를 손에 넣는다면 발바로이는 더 이상 타국에서 말하는 해적들의 왕국이 아닌, 알바트로스처럼 최강에 위치한 ‘제국’이라는 칭호를 얻을 수가 있다.


다만 문제라고 한다면 지도를 해석할 수가 없다고 해야 할까.


신들의 언어로 적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용사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용사는 왕국에 없었다.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은 샤르드 왕국에 있는 용사와 알바트로스 제국에 있는 용사, 두 명뿐이기 때문인데.


제국에 이 사실을 알렸다가 되려 빼앗기는 수모를 겪게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논외라 치고, 후계자 경쟁이 한창인 샤르드 왕국 쪽이 보다 현실성이 있다 판단한 그는 유리아의 말대로 파리스 왕자에게 접촉했던 것이다.


차라리 아틀란티스의 정보가 거짓이라면 모를까, 왕국의 기록에 당당히 적혀 있는 아틀란티스의 기록과 창고에 있는 지도는 고대 도시의 정보가 사실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아드레이 2세는 골치가 아팠다.

선대들은 대체 왜 고대도시를 후대에 내려주지 않고 지도 형식으로 남긴 것일까?

새삼 원망스러우면서도 그는 아틀란티스를 찾는 모험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일종의 야망.


-아틀란티스를 손에 넣는 자, 대륙의 패자가 될 지어니.


무너지지 않는 제국.

패자가 되는 자.

어린 시절 그런 문구에 현혹되지만 않았어도 평소대로 술을 마시고 즐겼을 것이다.

그놈의 모험심.

그것이 문제였다.


“우선 샤르드 왕국에 은밀히 세작을 보내는 것이 좋겠구려. 용사들이 왕국에 나올 때 설득하면 될 터이니.”

“그것만 가지고는 되지 않습니다. 확실한 지원을 약속하시고···.”

“아아, 됐소. 더 이상 그런 소리는 듣고 싶지 않으니까. 신녀께서 말하는 대로 최상의 지원을 약속하고 최선을 다하겠소.”

“부디 그러시길 바랄 뿐입니다.”


아드레이 2세는 한숨을 내쉬었다.

천문학적인 지원.

그것을 약속한다면 분명 용사는 해상왕국 발바로이에 올 것이다.


지금까지 부와 명예를 싫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더욱이 그가 용사에게 약속을 하는 것은 ‘강함’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아이템, 포인트, 마나 호흡법 등. 최고의 지원을 조건으로 내세울 생각이었으니 그는 세작이 용사와 무사히 접촉하기를 바랐다.


#


샤를로트 공주와 이야기를 끝마친 수호는 그녀의 휘하에 있는 여기사의 안내를 받아 공주의 직속 창고로 향했다.

지하에 있는 창고.

왕궁 창고에 비한다면 초라한 곳이라 말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다른 귀족들에 비한다면 화려한 곳이라 할 수 있는 그곳에는 두 명의 기사가 경계를 서고 있었다.


“공주님의 명이다. 비켜라.”

“알겠습니다!”


여기사 안젤리나.

정체는 모르지만, 꽤 높은 직위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녀는 수호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용사님은 창고에 있는 물건들을 전부 사용하실 수가 있습니다.”

“전부 가지고 가도 되나?”

“그, 그건···.”


안젤리나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자 수호는 농담이라고 말하며 창고에 들어섰다.

보물 창고.

다른 귀족들이 선물해 준 것과 샤를로트 공주 개인이 암암리에 구한 물건들까지 전부 이곳에 전시되어 있었다.

슬쩍 뒤를 돌아보자 안젤리나는 이미 사라지고 창고의 문만 살짝만 열어져 있는 상태. 나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설명을 모르니 상당히 곤란하군.’


창고의 물건들은 죄다 알 수 없는 물건들로 널려있었다.

화려한 물건들도 있는 반면, 골동품 수준으로 낡은 물건까지.

외견에 속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러나 외견이 좋은 것들 치고 안 좋은 것들은 들어보지 못했다.


전부 중간은 가는 물건.

반면에 낡은 물건들은 전부 쓸모가 없는 고철 덩어리나 다름없다.

물론 그 낡은 물건 중에서는 신기급의 물건들도 존재한다.

그것을 떠올려 본다면 물건을 고르는 데에는 많은 에로사항이 꽃피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냥 전부 가지고 갈까?’


하지만 아공간 주머니도 없고 저렇게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가기는 어렵다.

또한, 그만큼 샤를로트 공주에게 빚이 생기는 것이었으니 실속이 있는 것들로만 가져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고민에 잠긴 순간.

수호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것을 이용하면 되겠구나!’


전능의 눈-알바크 샤바티.

사람과 사물의 강함 정도를 꿰뚫어 보고 수준을 측정할 수가 있는 고유 능력이다.

그 밖에 다른 능력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당장 중요한 것은 물건의 가치를 판별할 수 있다는 점이니 넘어가고.

그것을 막상 사용하게 되자 묘하게 흥분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수호는 곧장 고유 능력을 발동했다.

그와 동시에 그의 한쪽 눈동자가 두 개의 눈동자로 갈라지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검은 눈동자가 노랗게 변해간 순간.

수호는 사물의 강함을 측정할 수가 있었다.


그의 고유 능력인 전능의 눈-알바크 샤바티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으로 강함을 측정할 수가 있다.

현재 샤를로트 공주의 창고의 물건들은 최고 등급의 물건이라고 해봤자 노랑이 전부였다.

왕궁 창고에 비한다면 초라한 곳.

물론 주황이나 빨강이 전설, 신기 정도의 아이템이니 노랑만 해도 대단한 수준이다.

막상 그런 물건이 두 개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웠지만, 못해도 OPG급의 아이템이니 성능 자체는 대단할 것이라 예상되었다.


‘물론 다 같은 성능은 아니겠지만.’


아이템에도 격차가 있다.

같은 등급의 물건이라도 격차의 차이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가끔씩 전설 등급 중에서도 신기에 해당하는 성능을 보이는 아이템도 있지만, 그것은 소수.

샤를로트 공주의 창고에서 그런 아이템이 있을 리가 없으니 진귀한 등급이 한계였다.

그중에서도 OPG는 단연코 최고봉에 위치한 성능.

그런 아이템이 과연 있을까, 생각하며 수호는 두 개의 아이템을 집었다.


실버 이어링과 금색의 반지 하나.

조금은 수수했지만, 진귀급에 포함된 만큼 물건 자체의 성능은 괜찮을 것이다.

수호가 볼 일을 다 마쳤다는 듯이 능력을 거두려는 순간.

그의 눈에 주황색을 뿌리는 망토 하나가 들어왔다.


“저건···.”


빨간색의 낡은 망토.

외견 면에서는 최악의 디자인이었지만, 주황색이 드러난 것을 본다면 ‘전설’급이라는 이야기가 되었기에 수호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망토를 잡았다.

재질은 상당히 부드러웠다.

듬성듬성 구멍이 뚫린 것을 제외한다면 만족스러운 망토였지만, 그것을 잡은 순간 묘한 울림이 찾아오자 수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대체 뭐지?’


마치 주인을 찾았다는 듯이.

묘한 공명음을 흘렸다.


‘사연이 있는 망토인가 보군.’


주인에게 버림을 받았거나, 아니면 만들어졌음에도 사용하는 이가 없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에고’가 존재하는 아이템이라는 점을 들어본다면 기대치는 상당히 높았다.


“그것들로 하시겠습니까?”


창고를 나온 수호에게 안젤리나가 물었다.

수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들로 하겠어.”


그녀의 눈동자가 잠깐이지만 흔들렸다.

마치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시선.

좋은 아이템은 전부 화려한 것이다, 라는 생각이 못 박혀 있는 대륙인들의 상식상 낡은 물건을 가지고 가는 수호가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수호는 그런 의문을 굳이 풀어줄 이유는 없다는 듯이 입을 다물었다.

이것을 가지고 샤를로트가 샘나서 물건의 가치만큼 뽑아먹기 위해 거칠게 굴리기라도 한다면 피곤한 일이 벌어지리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이 답.

진실은 수호만이 알 뿐이었다.


작가의말

좋아... 이젠 왕궁 창고랑... 히든피스도 적당히 냠냠...

고대도시...고민되네요. 저것도 ‘수집품’에 넣을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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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신전에서 있었던 일 +30 18.10.03 22,280 6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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