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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천마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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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9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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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없는 자, 눈독 들이는 자, 싸늘한 자.

DUMMY

제크를 잡은 직후 나흘이 흘렀다.

나는 지금 중간섬으로 테러리스트 조사를 나온 국제 협력단의 호텔로 불려나갔다.

제크를 잡았을 때의 상황을 더 자세히 들어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협력단 1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가 커피를 내밀며 물었다.


“제크가 더 화이트라는 테러 조직에 소속된 건 알고 계시죠?”

“네. 제크 신병 인도 후에 바로 들었습니다. 중간섬의 소란이 더 화이트의 소행이라는 것도 함께요.”

“아시다시피 더 화이트는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랄한 놈들입니다. 특히, 놈들은 마지막 한순간까지 자신의 목숨을 사용하는 특기를 보유하고 있죠.”


특기라고 하니, 짐승처럼 변했던 제크의 모습이 떠오른다.


“제크를 다 잡았다고 생각했을 때, 놈이 갑자기 짐승처럼 변했습니다. 사람 말이 안 나오고 억눌린 비명 같은게 흘러나왔지요.”

“그건 강제력이라는 기술일 겁니다.”

“강제력?”

“강제 능력 상승 기술. 줄여서 강제력이라고 부릅니다. 놈들은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력을 발동시켜 선량한 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더 데려가려고 하죠.”

“발동된 사람은 어떻게 됩니까?”

“짐승처럼 됩니다. 목적만을 추구하게 되고, 끝내는 죽고 말죠. 그래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제크는 강제력이 발동됐죠?”

“네.”

“어떻게 살아 있는 겁니까?”


이유는 오래지 않아 떠올랐다.

놈의 가슴에서 휘몰아치던 결.

그것을 부수자 녀석은 한 순간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어쩌면 내가 결을 부순 덕분에 녀석이 살아남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봐야 지금은 남이 숟가락으로 떠먹여주지 않으면 밥도 못 먹는 병신이 되어버렸지만.

어쨌거나 무공과 관련된 사항은 비밀이다.

천마는 무공을 가르쳐줄 때, 관련된 것들을 자신의 허락 없이 절대 외부로 알리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글쎄요. 이곳저곳 두드리니까 정신을 차린 것 같기도 하고......”

“영웅은 아니시라고 들었습니다.”

“네. 영웅지망생입니다.”


1팀장이 눈을 끔뻑였다.

그 나이에? 라고 묻는 듯했다.

내가 피식 웃자, 1팀장이 황급히 표정을 가다듬었다.


“죄송합니다. 보통 미국에서도 영웅은 20살 정도에 탄생하기에 살짝 놀라서 결례를 범했습니다.”

“아닙니다. 한두 번 받는 눈치도 아니고, 이젠 무덤덤합니다.”

“실례지만, 등급은 어떻게 되십니까?”

“아직 측정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올해 사관학교 시험을 치르실 겁니까?”

“네.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런데, 이게 테러 조직과 관련 있는 대화인가요? 더 물을게 없으시면 이만 일터로 복귀해도 되겠습니까?”

“하나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1팀장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크를 잡았다는 기사가 이제 곧 뜰 텐데, 재하씨의 이름을 거기서 제외하는 건 어떻습니까?”

“왜죠?”

“예전에 더 화이트 조직원을 잡은 영웅이 있었습니다. 6성급의 영웅이었는데, 다음 날 변사체가 되어서 발견되었죠. 더 화이트가 사체의 등에 문신을 새겼더군요.”


1팀장의 목소리가 착 가라앉았다.


“피의 원한은 100배로 갚는다고.”

“놈들의 표적이 될 거라는 말씀이십니까?”

“중간섬이 테러를 받았습니다. 기사가 전 세계를 강타 할 테고, 재하씨의 이름이 실리겠죠. 더 화이트의 눈에 띄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테러 조직이 섬 안에 남아 있다면, 제가 제크를 인도하는 장면을 목격하지 않았을까요?”

“인도했을 당시 엄중한 경비를 실시했습니다. 외부인의 통제는 철저히 제한되었죠. 더 화이트라 하여도 수배령이 떨어진 마당에 그런 통제 구역까지 뚫지는 못했을 겁니다.”

“흐음.”

“제크 하나 잡았다고 소문내봤자 저희 입장에서는 그렇게 대단한 공적도 아닙니다. 지금 바깥 상황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히려 남은 테러리스트 잡지 못하는 과실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죠.”


1팀장이 내 앞으로 몸을 살짝 기울였다.


“재하씨가 길드에 소속된 신분도 아니고, 개인이라서 더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더 화이트의 위험을 괘념치 않으시면 저희는 기사에 재하씨 이름을 실을 거구요.”


하.....요건 몰랐네.

마냥 제크를 잡아서 들떴었다.

강제력까지 사용한 제크를 내가 잡았다면 사관학교 입학은 따 놓은 당상이기 때문이다.


[올리지 마.]


역시나 천마는 내 위험을 달갑지 않게 봤다.


[네 실력에 그것보다 위험한 놈들이 떼거지로 몰려 오면 절대 못 살아나.]


지금은 물러나는 편이 좋겠지.

어차피 제크를 잡을 정도의 실력이면 귀찮게 자격증 딸 필요도 없이 바로 사관학교에 입학하고도 남을 실력이다.

그저 기사에 내 이름을 올리는 것은 입학 확률을 더 올리느냐 못 올리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크게 아쉽진 않았다.


“그럼 할 수 없죠.”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신, 제크 앞에 걸려 있는 포상금과 국제적으로 명시된 테러 조직원 보상안에 따른 보상금을 저희가 이번 주 안으로 입금시켜 드리겠습니다.”

“그게 얼마나 나오죠?”

“음, 제크 정도면 D급 조직원, 현상수배범이었으니 소탕금과 포상금 합쳐서 3억 정도 나올 겁니다.”

“.......!”


하마터면 입을 쩍 벌릴 뻔했다.


“최근 보상금 안이 개편되면서 금액이 낮아졌습니다. 대신에 테러리스트를 ‘직접 잡은 사람에 한해서’ 국내외 여러 업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도록 전용 할인 카드가 지급됩니다.”


이게 작다고?

보통 D급 현상수배범이래 봐야 최고가가 2천만원 정도다.

게다가 더 화이트가 유명한 테러조직이라지만, 제크는 말단 중의 말단이라는 말을 들었다.

많이 받아야 6천만원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3억이라고? 여기에 서비스까지?

거듭 생각해도 놀라서 말이 안 나온다.


“보상금액을 축소한 대신, 협력단과 제휴하는 여러 브랜드 업체들의 물건 구매시 기본 20% 할인이 적용됩니다. 해당 업체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면 중복으로 할인이 적용되죠.”


협력단 지원 업체는 줄을 섰다.

사실상 국내외 모든 유명 브랜드가 다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

할인이 중복된다면, 천만원 짜리 옷도 반값에 살 수 있는 거 아니야?


“다만, 혜택은 본인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에 이 서비스로 할인 받은 구매 물품들은 타인에게 팔지 못합니다. 저희 제휴 업체 중에 국내외 항공 및 운송 수단도 있습니다. 퍼스트 클래스를 끊더라도 본인 혼자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을 명심해주시면 됩니다.”


내가 다른 사람 태우고 다닐 일이 뭐가 있겠어.

천마님, 저 오늘 계 탔어요!


[계가 뭐냐?]


천마님, 좋아하는 마파두부덮밥을 한 그릇 먹을 돈으로 두 그릇 먹는다는 뜻이에요. 거기에 서비스로 군만두도 올려주고요.


[뭣이!]


천마가 좋아서 배를 울리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

삐죽 솟아 오르는 입꼬리를 가다듬자 1팀장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기사 건은 승낙하신 것으로 알고, 각 서비스 제휴 이용과 관련된 전용 카드를 하나 발급해드리겠습니다.”


***


방을 빠져나오자 마찬가지로 협력 단원과 얘기를 나눴던 도운철과 마주쳤다.


“고생하셨습니다. 무슨 말을 하던가요?”

“그 단검을 어디서 얻었는지 물어보더군요.”


제크가 허리 춤에 꽂아 넣었던 단검이다.


“예전에 중간섬 찾아온 골동품 상인에게 샀다고 답했더니 알겠다고 하더군요. 뭔가 오묘한 표정이라서 단검 확인해보라고 던져주고 왔습니다.”

“뺏긴 겁니까?”

“내일 다시 돌려받을 겁니다. 재하씨는요?”

“전 보상금이나 얹어준다고 하던데요. 제크 잡았다는 사실은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는 말도 들었네요.”

“위험해서 그렇죠?”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도운철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입가에 지어 보였다.


“아, 이걸 어쩌나. 조직원 들이닥치면 재하씨 이름 술술 불지도 모르는데.....”

“그럼 어떡합니까?”

“....술 한잔이면 입술에 접착제를 바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도 함께 부르죠.”

“대장간 일에 집중하십니다. 병장기 완성되기 전까지는 재하씨에게 오지 말라고 하시네요.”

“그럼 둘이서 한 잔 때려야죠. 오늘은 경비 때문에 시간이 없고, 다음 주에 날 잡아서 한 번 보게요.”

“이 호텔 경비로 바뀌었다고 하셨죠?”

“협력단 직원들이 지켜 달라고 하더라구요.”

“예비 경비가 정직원보다 더 바쁘네요.”

“그래도 숙박이 쉐어 하우스에서 호텔로 바뀌었으니까 나쁜 조건도 아니에요.”

“그렇긴 하네요. 그럼 고생하세요.”

“네. 운철씨도요.”


도운철이 택시를 타고 사라지는 모습을 끝까지 살펴보다가 호텔 로비로 들어갔다.

데스크를 가로질러 경비실로 들어가려는데, 감각이 가슴을 치고 올라왔다.

고개를 카페 쪽으로 옮겼다.

150cm 가량 작은 키의 남자 아이가 정장을 입은 채 창밖을 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강제력을 발동한 제크보다 강한데요.”

[제법, 재능이 있구나.]


천마가 웬일로 처음 보는 아이를 칭찬하네.


[천품이다.]

“천품?”

[세상엔 세 가지 재능이 있지. 천품, 지품, 인품이라 하는데, 그 중 천품이 으뜸이다. 저 아이는 천품의 상중하로 구분하자면 천품의 중간쯤 되는 구나.]

“저는요?”

[너는 인품. 그것도 하.]

“천마님은요?”

[본좌는 재능으로 감히 재단할 수 없는 영역이라, 천마지체라는 새로운 분류를 새로 만들었다.]


하여간, 자기 잘난 맛에 산다니까.

고개를 절래 저으며 몸을 돌리려다가 아이의 귀에서 반짝이는 사파이어 귀고리를 발견했다.

저와 같은 귀고리를 착용하는 길드가 세계에 딱 하나 존재한다.


“세피로스?”


세피로스는 세계 3대 길드 중 하나이다.

재능 있는 길드원들을 간부들이 직접 뽑아서 소수 정예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길드장인 잭 하일드는 세계에 단 셋밖에 없는 9성 영웅의 한 명이다.


“영웅이었나.”


겉보기와는 달리 나이가 조금 있다고 생각했다.

와, 감탄하고 있는데, 갑자기 솜털이 쭈뼛 솟았다.

처음 최전선의 장벽에 손을 댔을 때처럼, 감각이 강제적으로 끌어 올려지는 느낌.

나를 위협하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번개같이 칼을 발출 하려 했다.

기둥 뒤, 구석진 곳에 그림자만 길게 늘어지고 있었다.

칼을 반쯤 뽑은 상태에서 감각이 다시 가라앉았다.

나를 위협하던 살기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


[뭐해?]

“방금 날파리 하나가 날아다니는 것 같아서.....”

[이미 사라졌어.]

“뭔지 느끼셨어요?”

[사람은 아니었다. 한순간에 나타났다가, 그대로 소멸했다.]

“네?”

[영웅들이 사용한다는 사술인 것 같은데, 본체가 직접 온 게 아니라, 사술로 이루어진 뭔가를 쏘아 보낸 것 같았다. 1초 만에 생성되고 사라졌어.]

“설마, 테러리스트.....?”

[그건 아니고.]


천마가 딱 잘라 말했다.


[테러리스트였다면 굳이 살기를 보내지도 않고 너를 공격했겠지. 방금 그 놈은 일부러 살기를 흘렸어. 네 수준에서 알아차릴 수 있게 끔.]

“저를 시험하기라도 했다는 겁니까?”

[보면 알겠지. 본디 궁금증을 못 참는 놈은 빠른 시일 안에 네 앞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


찝찝한 느낌에 쩝 입을 다시며 칼을 집어넣었다.


***


호텔과 20km 떨어진 거리.

10층짜리 빌딩 창가에 턱을 괴고 있던 금발의 사내가 사파이어 귀고리를 만지작거리며 피식 웃었다.


“제법인데.”


마찬가지로 사파이어 귀고리를 착용한 차가운 인상의 여인이 옆에서 물었다.


“분신에 반응했습니까?”

“그것 뿐이겠어? 살짝 건드리자마자 바로 칼을 빼들었지.”


여인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설마, 베인 겁니까?”

“하하하, 내가 새싹에게 짓밟힐 정도로 늙었나?”


사파이어 귀고리의 마스터.

잭 하일드가 창가를 등지며 여인에게 한쪽 눈을 찡긋했다.


“바로 반응하자마자 분신을 거뒀지. 하지만 이걸로 확실해졌어. 제크를 병신으로 만든 사람이 바로 저 아이야, 민디.”

“놀랍군요. 검사가 제크를 베다니.”

“놀라는 표정이 아닌데?”

“감탄하는 중입니다.”

“팀에 넣고 싶어?”

“강제력을 발동한 제크를 천적인 검사가 베었습니다. 마스터가 저보다 더 흥미를 가지실 텐데요?”


민디가 무표정한 얼굴로 묻자 잭이 피식 웃었다.


“아직 등급 측정은 안했지만, 지금까지의 행적을 쭉 훑어봤을 때 최소 4성 이상이야.”


민디가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의견을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길드에 관심이 없을 수도.....”

“그건 아니야.”

“.....?”

“협력단에서 재밌는 말을 들었어. 민재하가 사관학교에 입학해서 영웅이 되려 한다는 거야.”

“그럼 길드에 관심을 보이겠군요.”

“사관학교를 졸업한 영웅들이 어디로 가겠어. 다 길드를 선택하는 거지. 우리 길드에 동양인이 있었나?”

“한 명 있습니다.”

“잘하면 두 명 되겠네.”


민디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인재 영입에 깐깐한 잭이 이토록 관심을 드러내는 건 참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호텔에 있는 최연소 영웅도 간부들이 추천했을 때, 쓸만하겠네라며 간단히 평가한 게 전부였다.


“그 정도까지 공을 들일 만 합니까?”

“내 분신에 반응한 녀석이야. 최소 4성 이상이지. 감춘 게 얼마나 많을지 몰라.”


잭의 촉은 지금껏 한 번도 틀리지 않았다.

민디는 더 의구심을 품지 않았다.


“지금 바로 접선합니까?”

“아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알아보자. 내 추측이 확신으로 바뀐다면, 사관학교 졸업할 때 사파이어 귀고리 들고 멋지게 나타나는 거지.”

“그 사이 다른 곳에서 눈독 들이기라도 하면....”

“우리도 지금 사건을 접하고 나서 민재하를 알았어. 그 이전까지 민재하가 어떤 실력자인지 몰랐잖아. 다른 길드도 마찬가지야. 여기에서의 소문이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아무도 민재하란 존재를 모를 거야. 그가 스스로를 드러내기 전까지는.”


잭이 싱긋 웃었다.


“협력단에서 민재하의 이름을 쏙 빼고 제크 체포 기사를 내보냈어. 우리가 느긋하게 그를 관찰할 시간이 주어졌다는 거지.”

“언제까지 지켜보실 겁니까?”

“지금은 바쁘니까, 일단 픽을 박아두고 최전선 가자고. 두달 뒤, 내륙으로 떠나는 배에서 보름 정도 함께 지내보면 윤곽이 잡힐 거야.”

“알겠습니다. 그럼 당장 최전선으로 떠날 준비를 하겠습니다.”


민디가 몸을 돌리려 하자, 잭이 불러 세웠다.


“아, 잠깐만. 협력단 말고 민재하가 제크를 제압한 걸 아는 사람이 있나?”

“명인은 알 겁니다.”

“그 사람은 자기 목숨 구해준 사람의 일을 떠벌리지 않겠지. 다른 사람은?”

“체포 과정에서 현장에는 협력단이 바로 투입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마, 트윈 소드의 보스가 대충 짐작은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쪽 입막음 시켜놔.”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러자 잭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솜씨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선 정보 차단이 기본이야. 정보는 나만 쥐고 있어야 해. 많은 길드가 이걸 놓치더라고.”



***


“엣취!”


백유설이 고개를 돌려 입을 손으로 막고 재채기를 했다.

웬 날파리가 코끝을 간질이는 느낌이었다.

운전 기사가 뒷 자석을 힐긋 보며 물었다.


“에어컨을 끌까요?”

“아뇨. 잠깐 먼지를 마신 것 같아요.”


운전 기사가 부드럽게 커브를 돌았다.

백유설은 등받이에 몸을 파 묻으며 휴대폰을 들어 올렸다.

민재하가 최전선으로 떠 난지 두 달이 넘었다.

가끔씩 문자를 넣으면 답장을 해주지만, 여전히 길드는 관심도 없어 보였다.


“두달 뒤에 돌아오면 다시 달라붙어야지.”


백유설은 오늘도 민재하에게 문자를 집어넣고, 최전선의 기사를 살폈다.

흥미로운 기사가 보였다.


[중간섬의 특수기간을 노린 국제적 테러 조직, 더 화이트의 멤버 소드 이터 제크가 체포되었다. 트윈 소드의 경비병들이 대거 부상을 당했지만 서로 합심하여.....]


“그래서 누가 제압했다는 건데. 부상당한 경비원이?”


왠지 알맹이가 쏙 빠진 것 같은 기사를 접고, 백유설이 휴대폰을 살폈다.

오랜만에 민재하가 즉답을 해줬다.


민재하 : 나 지금 일하는 중. 바쁘니까 다음에 얘기하자.


채팅 간격이 줄어든 건 좋은데, 귀찮음이 잔뜩 묻어 나는 메시지가 영 꺼림칙하다.


“혹시, 최전선에서 날아다니는 거 아니야?”


온갖 불안한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러나 이내 기사를 살피며 마음을 다잡았다.

민재하가 활약을 했다면 분명 기사로 떴을 것이다.


“역시 자신을 숨길 줄 아는 사람이라서 조용히 일하는 모양이네.”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런데 기쁘다기 보단 이상하게 찝찝하다.

태풍이 불어 닥치기 전에 고요함이라고 할까.

괜히 몸이 으슬으슬 춥다.

에어컨 때문에 그런가.


“기사님, 에어컨 좀 줄여주시겠어요.”

“네. 줄였습니다.”


기사가 다시 운전바를 잡고 도로를 달렸다.

백유설이 솜털 돋은 손등을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왜 이렇게 싸늘하지.....”


작가의말

8일 휴재 분 올립니다!

이번 편은 가볍게 한 박자 쉬어갑니다.

다음 편부터 또 달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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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전멸 +24 19.01.22 10,885 416 12쪽
25 누구나 영웅이 필요하다. +32 19.01.20 13,846 467 14쪽
24 폭풍우를 가르는 칼. +25 19.01.18 14,340 478 21쪽
23 폭풍우를 가르는 칼. +19 19.01.16 15,443 429 15쪽
22 명월무상 군림천하. +26 19.01.15 15,454 497 18쪽
21 무상의 시간. +22 19.01.14 15,497 453 18쪽
» 관심 없는 자, 눈독 들이는 자, 싸늘한 자. +17 19.01.12 16,733 432 17쪽
19 마지막 역작. +25 19.01.11 16,331 482 19쪽
18 아직 한 자루 더 남았다. +18 19.01.10 16,219 451 16쪽
17 새벽을 두드리는 자. +20 19.01.09 16,761 438 18쪽
16 새벽을 두드리는 자. +38 19.01.07 17,534 504 18쪽
15 재능이 넘쳐서 문제다. +7 19.01.04 17,786 437 16쪽
14 재능이 넘쳐서 문제다. +17 19.01.03 18,092 421 17쪽
13 떡 줄 놈은 생각도 안 하는데. +18 19.01.02 18,601 450 17쪽
12 개화 +46 19.01.01 18,610 526 17쪽
11 개화 +14 18.12.31 18,518 438 16쪽
10 개화 +15 18.12.28 19,609 475 17쪽
9 일월명왕공 +10 18.12.27 19,484 464 13쪽
8 너 정체가 뭐냐? +11 18.12.26 19,340 466 12쪽
7 깨어나는 재능 +14 18.12.25 20,357 470 17쪽
6 거래 +16 18.12.24 21,319 448 11쪽
5 신의 그림자 +11 18.12.21 21,655 476 10쪽
4 신의 그림자 +11 18.12.20 23,138 495 12쪽
3 너와 나의 연결 고리 +5 18.12.19 24,688 484 15쪽
2 너와 나의 연결 고리 +13 18.12.18 26,126 548 14쪽
1 프롤로그 +12 18.12.17 27,867 46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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