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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후작가의 차남은 스마트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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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丁柱)
작품등록일 :
2018.08.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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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586

작성
18.08.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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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001. 프롤로그

DUMMY

001. 프롤로그



한강 고수부지에 도착한 나는 벤치에 걸터앉아 맥주캔을 땄다.

딸칵!

치익!

별다른 안주는 없었다.

남들처럼 시원한 바에 들어가 맛깔나는 안주와 함께 맥주를 들이키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상 나에게는 용납되지 않는 사치다.

10년 전 이맘때.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동생이라기보다는 내 딸처럼 느껴질 때가 더 많은 늦둥이 동생 미나가 가족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다 사고로 고인이 되었다.

그때 막 중3으로 고교 입시를 준비한다고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나는 혼자만 살아남았다.

그 뒤, 남들 다 그렇듯 친척들이 부모님 재산으로 싸우고 나는 눈칫밥 먹으며 이집 저집 돌아다니다가 입양으로 한 집에 정착하나 했더니, 성년이 되자 길거리로 내몰리게 되었다.

대학 진학은 이미 포기했고 혼자서 살아보겠다고 흔히들 말하는 노가다 일용직에 뛰어들었다가, 군대도 다녀오고 이리저리...

지금은 회사에 취직해서 본격적으로 이쪽 일에 종사하고 있었다.

오늘도 역시 고된 작업을 끝내고 달랑 맥주 한 캔으로 더위를 식히려는 것이다.

탄산이 거칠게 목구멍을 쓸고 내려가며, 위장까지 시원함을 전달하자 비로소 더위가 좀 가신다.

고개를 돌리자 한쪽은 가족 단위로, 한쪽에는 연인들끼리 돗자리 깔아 놓고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벤치 앞길로 커플 자전거가 지나가고, 이런 더위에도 나와서 뛰는 사람들도 있었다.

평화롭고 안정적인 소속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가족들이 죽고 나서 나의 세계는 멈춰버렸는데, 무엇 하나 어긋나지 않고 굴러가고 있는 이 세계를 보면...

이 풍경 속에서 나만 타인이고 이질적인 존재처럼 어색함이 느껴진다.

이 어색한 이질감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잘 적응이 되지 않는다.

미친 새끼, 먹고 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쓸데없는 생각으로 지지리도 청승이야...

쓰게 웃어 넘기고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 날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고민이고 뭐고 다 날아가 버린다.

인터넷 들어가 뉴스도 보고, 카페 가서 유머도 보고, 동영상 몇 개 보고 나니 시간은 금세 순삭.

숨만 쉬어도 돈이 들어갈 것 같은 이 세상, 돈 적게 들이고 시간 보내는 데는 스마트폰이 개꿀이다.

홀짝홀짝 마시던 맥주가 바닥을 드러내고 차가웠던 맥주 캔이 손의 열기와 열대야의 합주로 미지근해질 무렵.

까똑.

갑자기 톡이 왔다.

‘이 시간에 개인적으로 연락할 사람이... 없는데?’

캔을 우그러트리며 톡을 열었는데.


-U. O. W. G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에게서 톡이 왔다.

클릭해보니 모바일 청첩장 같은 거였다.


[초대장]

여동현 씨, 당신은 이 세상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군요.

당신을 다른 세상으로 초대하려고 합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신분, 지금보다 더 나은 가정환경,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의 질과 ‘특별한 경험’을 보장합니다.

이 세계를 떠나 초대에 응하겠습니까?

「Yes」 / 「No」


메시지를 다 읽고 나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뭐야, 이 정성스럽게 미친놈은...”

어이가 없어 속으로 할 말이 밖으로 새어 나오고 말았다.

누가 보낸 건지 나를 잘 알고 있는 놈이 보낸 것 같은데...

‘내가 그만큼 누군가와 친밀하고 깊은 관계를 맺은 적이 있었던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신종 스미싱 같은 거려니... 그대로 무시하고 창을 닫으려고 했는데, 뒤로 가기 버튼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초대장에 쓰인 것 중에 마음에 걸리는 말들도 있고, 이렇게 정성스럽게 장난을 쳤는데, 그 끝맺음을 어떻게 했는가 궁금하기도 하고...

어차피 알뜰폰이고 휴대폰도 슬슬 바꿀 때가 되긴 했다.

거기다, 결제 한도도 0원으로 해서 돈도 나가지 않는데...

클릭해볼까?


「Yes」


클릭을 했더니, 갑자기 화면이 검어졌다.

“씨ㅂ...”

막 욕이 나오려는 찰라.


[경고]

이번 선택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Yes」를 선택하면, 당신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속하지 않게 됩니다.

정말 이 세상에 미련이 없다면 다시 한 번 「Yes」를, 미련이 남아있다면 「No」를 선택하세요.

「Yes」 / 「No」


화면이 가득 차며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와... 진짜 누군지, 지극 정성이네...”

이쯤 되자 나도 진지해졌다.

그냥 뒤로 가기를 눌러도 되고, No를 누르거나 전원을 껐다 키는 방법도 있는데도 메시지를 찬찬히 읽으며 생각해봤다.

정말, 나는 이 세상에 미련이 없을까?

통장 잔고는 바닥이 났지만, 이제 막 숙소에서 독립해서 원룸도 하나 계약했고 자취하고 살려고 식기류도 갖춰놓고 김치랑 쌀도 주문했다.

아무것도 없던 내게, 세평 남짓 작은 방이지만 이 세상에 나 혼자 머물 공간이 생겼다는 말이다.

그런데...

어차피 그 방에 가봐야 기다려주는 사람도 없다.

일하며 술자리를 자주 갖는 사람들도 생겼지만, 애초에 친척들에 대한 배신감으로 생긴 불신 때문에 누구를 만나도 모든 것을 털어놓지 않았다.

내가 없어도 잘 살아갈 사람들, 오히려 손에 쥐고 있는 이 스마트폰에 더 큰 애정을 느낀다.

그럼... 미련은 없는 건가?

이걸 진지하게 생각했다는 사실에 피식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그래, 내가 어울려 주마 너의 정성스러운 장난에.


「Yes」


누군가의 정성스러운 장난에 응해준 결과.

파지짓!

갑자기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스파크가 온몸을 감쌌고, 이내 그것은 거대한 번개가 되었다.

“끄악!”

‘미친, 왜 벼락이!’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나는, 고통 속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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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038. 악마의 신부 II +103 18.09.28 19,801 694 19쪽
37 037. 악마의 신부 I +52 18.09.26 19,834 685 19쪽
36 036. 농부 후안은 +25 18.09.26 20,166 643 12쪽
35 035. 뉴스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 +35 18.09.25 21,098 623 18쪽
34 034. 전시장에 가면 오러마스터도 있고 +54 18.09.23 21,617 67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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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032. 월척이구나. +24 18.09.18 23,751 63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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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026. 어려운 상대였다. +33 18.09.09 27,183 742 17쪽
25 025. 아아, 이것은 지구의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25 18.09.08 26,765 790 14쪽
24 024. 상업지구 속의 진주 +35 18.09.06 27,901 787 16쪽
23 023. 수도 도착 +20 18.09.05 28,080 706 8쪽
22 022. 위대한 물의 정령사 탄생 +25 18.09.04 28,790 767 12쪽
21 021. 내 딸은 ㄱr끔 정령을 다룬다. +33 18.09.03 29,467 790 12쪽
20 020. 너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너는 그저 R +42 18.09.02 30,377 773 19쪽
19 (이벤트) 019. 유지비, 너로 정했다! +120 18.09.01 31,205 781 16쪽
18 018. 말이 통하는 사람. +56 18.08.31 30,876 788 13쪽
17 (이벤트) 017. 알게 되다. +96 18.08.31 31,235 73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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