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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후작가의 차남은 스마트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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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丁柱)
작품등록일 :
2018.08.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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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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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그건 말도 안 됩니다.

DUMMY

009. 그건 말도 안 됩니다.



제1 집하장 밖.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한 가신이 흥분해서 소리쳤다.

그만 흥분했냐고? 아니, 아직 흥분한 사람들은 더 남았다.

“아니, 도정 된 밀을 가져가서 도정 안 된 밀을 바꿔온다니요? 생각 좀 하십시오. 그게 말이 됩니까?”

반 존대, 그러나 공격적인 말투.

설마 이들은 하늘 같은 후작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 후작은 저 뒤에서, 팔짱을 끼고 반슈타인과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을 상대하고 있는 것은 칼리안이었다.

“아니! 뭐가 멍청하다는 거에요? 도정 되어 일차 가공된 밀을 주고, 우리는 아직 가공 전의 밀을, 도정밀의 두 배와 교환한다고 했잖아요. 남는 장사라는 계산들이 안 서십니까?”

칼리안은 올해 수확물의 도정과 왕실에 운반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오스왈드 후작에게 일임받았다.

그가 계획을 설명하자 시작부터 가신들이 반발하고 있었다.

“후작가에서 귀족들을 상대로 천한 장사를 하다니요!”

“누가 많이 받겠데요? 고작 두 배에요. 기계 사용료 정도나 받는 건데, 그게 그렇게 심하다고요?”

“둘째 도련님께서, 대체 영지운영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러십니까? 그렇게 하는 것 보다, 빚을 지게 하고서 은혜를 갚도록 하는 것이 도리에 맞고 장기적 영지운영 관점에서 이득입니다. ”

가신들은 물러서지 않고 팽팽하게 맞섰다. 후작과 회의할 때도 그들은 의견 제시를 망설이지는 않는데, 그때는 상대가 후작이었다.

지금은 가문에서 내쫓기기 직전이던 둘째 아들을 상대한다.

“칼리안 도련님이 은혜를 아시면 저러고 다니셨겠습니까? 예전엔 방계가 될 사람이 영지 경영에 이렇게 참여한다고 하면, 하! 참나.. 세상 많이 좋아졌어.”

가신들도 비난을 뭔가 거침없이 했다.

“칼슨이 원래 저런 성격이었던가?”

몇몇은 2, 30년간 옆에서 지켜보던 오스왈드 후작에게도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반슈타인도 놀라 어깨를 으쓱, 두 사람은 오늘 신기한 장면을 많이 보고 있었다.

“아니, 계속 은혜 은혜 하는데, 다들 묵혀둔 은혜로 고기라도 바꿔먹습니까? 그 은혜는 왜 굳이 뒤늦게 받는데요? 미래라는 건 불확실합니다. 당장 받는 게 뭐가 어떻다는 말입니까?”

“그래도, 이건 장사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두 배만 받겠다는 거 아닙니까? 이거 원래는 두 배가 아니라 네 배의 밀을 받아도 되는 겁니다.”

“그래도, 다른 영지의 어려움을 이용하려 한다니, 말도 안 됩니다.”

“참나. 그럼 우리 영지는 안 어려웠습니까? 이쪽에서도 간신히 답을 찾았다고요. 도정 다 해주고, 배달까지 해 주는데, 그 비용은 어디서 나오는데요?”

“어찌 후작가에서 어려운 이들에게 거마비를 받습니까?”

“아니, 그 거마비가 한두푼이냐고요. 그쪽 재무관이죠? 솔직히 말해보세요. 지금 이 사람들이 생각 없이 하는 말을 찬성하십니까?”

칼리안의 지적에 재무관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음... 그, 거마비라고 생각하기에는 한두푼이 아닌지라... 도련님 말씀이 대체로...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가신들과의 관계 때문에 조심하긴 했지만, 재무관은 슬쩍 칼리안의 편을 들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두 배로 받는 건 그렇다고 치지요.”

“곡물 운반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여러 영지를 돌아다니며 곡물을 왕복시키면, 우리가 왕도로 보내야 하는 곡물은 어떻게 시간 맞춰 보내실 겁니까?”

수십 년 손발을 맞춰온 탓에, 가신들은 한 사람이 시작한 전제를 질문으로 완성시키며 칼리안을 공격해 들어왔다.

“우리 작업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는지, 또 작업이 얼마나 쉬워졌는지는 다들 아실 겁니다. 두 기계가...”

칼리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가신들이 치고 들어왔다.

“그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도련님이 말씀하신 영지를 다 돌아다닌다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미리 다른 영지에 알려두겠다고요? 그렇게 다른 영지와 약속만 남발하다가는, 잘못하면 우리 영지만 욕먹을 수 있습니다.”

칼리안은 손을 들고 인상을 찌푸리며 가신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했다.

“저 아직 말 안 끝났습니다. 두 기계 덕분에 작업속도 빨라졌고, 작업도 쉬워졌습니다. 그것만 있으면 많은 양의 밀을, 언제 어디서든 도정할 수 있죠.”

“그러니까, 그 점은 인정한다는 겁니다.”

“대체 왜 했던 말을 또...”

가신들의 반응에 칼리안은 코웃음 치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면! 이동하면서 하면 왜 안 되냐 이겁니다!”

칼리안은 손을 들어 밖에 세워진 마차를 가리켰다.

“마차에 기계를 싣고 왔다갔다 하면서, 바로바로 작업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말한 영지들은 수도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영지들입니다.”

칼리안은 처음 제시했던 지도를 다시 가리켰다.

오스왈드 후작가에서 수도 사이로 빽빽하게 채워진 표식은, 지금 보니 수도까지 주욱 이어지는 길처럼 보였다.

“여러분이 우리 후작가를 망하게 하려고 있는 분들이 아니라면,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이래도 현실적이지 않다고요?”

“다른 영지들도 상황이 비슷할 텐데...”

“음... 우리 영지 입장에서도 두 배 정도면...”

“...”

저들끼리 말을 하던 가신들은 어느새 잠잠해졌다.

“거 참, 뭔 말을 끝맺음도 못 하게 하고 지들끼리 빡쳐서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있으면 어쩌자는 거야? 바빠죽겠는데...”

칼리안은 몸을 돌려 툴툴거리고는 도정하는 것을 감독하기 위해 집하장 안으로 들어갔다.

워낙 그의 이미지가 나빴기 때문에, 가신들은 자신들을 막 대하는 듯한 저잣거리식 말투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아니 말투만 그렇지, 오히려 맞는 말만 쏟아냈기에... 몇몇은 그런 칼리안에게 오히려 반하고 말았다.

“도련님, 어디 가십니까? 앞으로 계속 저랑 같이 다니셔야 하지 않습니까?”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가신들을 보며 쌤통이라는 미소를 보이던 반트레인은, 서둘러 칼리안을 따라 집하장 안으로 들어갔다.


* * *


“후아...”

일을 마치고 자신의 방에 온 칼리안은 진이 다 빠졌는지 오자마자 침대에 드러누웠다.

일 하는 것 보다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은 피곤했다.

가신들이라는 사람들, 지구에서 딱 꼰대라고 부르는 이들이다. 고리타분하고 생각들이 꽉꽉 막혀있고, 예전에는 어쩌구, 은혜가, 도리가...

‘아버지도 피곤하시겠네...’

그래도 이제 뭔가 가족으로서 집안일을 시작했다는 느낌이라, 성취감도 있고 기분은 좋다.

똑, 똑, 똑.

그때였다.

벽이 있는 쪽에서 문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아 그러고 보니...’

여기 일이 점점 재미있어져서, 일에 신경쓰다 보니 택배를 시켰는지도 잊고 살고 있었다.

끼이익.

문을 열자, 이번엔 JH택배 소속의 다른 아저씨가 왔다.

“아... 안녕하세요? 헬로?”

“안녕하세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칼리안은 익숙한 한국어로 답하며, 택배 기사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나 여전히 문은 빠져나갈 수 없었다.

“바, 발음 좋으시네요. 물건 여기 있습니다. 그럼.., 해브 어 굿데이.”

외국인이라 당황했는지, 택배 기사는 물건을 문 안쪽으로 밀어 넣고는 도망치듯 사라졌다.

큰 박스 하나와 비닐에 쌓여 있는 작은 상자.

후추와 시험적으로 주문했던 팬티였다.

후추를 처음 주문할 때는 이왕이면 싸고 양 많은 걸 사려다 보니 크게 박스로 주문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도 좀 부족한 것 같았다.

‘이번 여행에서 써먹어야 하니까...’

침대에 누운 칼리안은 스마트폰을 꺼내 지구몰에서 후추를 더 주문했다.

처음 주문한 것 같은 큰 포장이 아니라, 낱개로 20그람씩 들어있는 놈으로 많이.

주문을 마친 칼리안은 지구 몰을 뒤져 후추 씨를 주문했다.

‘아티팩트 몰에서 뭘 사서 묻으랬지?’

주문을 마친 칼리안은 지구몰을 빠져나가 아티팩트 몰로 들어갔다.


[아티팩트 몰은 상품 준비 중입니다.]


여전히 준비 중이라고만 뜨자, 인상이 찌푸려졌다.

“칫...”

칼리안은 고개를 저으며 뒤로 돌아가 별 기대도 안 하고 용병 몰을 클릭했다.

“어?”

용병몰은 준비 중이 아니었다.

[육성]과 [대여]라는 카테고리가 생겼는데, 상품은 대여란에만 하나 있었다.

아니, 사람을 상품이라고 하는 건 좀 그런가?


-고용 형태 : 기간 한정 대여

이름 : 아발론 카이저 로소더스 3세.

특징 : 빛의 종족으로, 던전왕 신마용(神魔龍)의 던전을 해체하러 갔다가, 던전 내 카지노에서 빚을 지고 몸으로 갚아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3대째 용사의 후손. 칼질을 상당히 잘하고, 광역(光域) 살상기가 유명하다.

대여 가능 시간 : 지금부터 10일 사이, 최소 단위 10분.

대여 금액 : 분당 1천만(10,000,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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