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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후작가의 차남은 스마트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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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丁柱)
작품등록일 :
2018.08.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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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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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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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여행의 시작

DUMMY

012. 여행의 시작



반트레인이 대신 써준다는 제안은 달콤했다.

피곤하기도 했고 그냥 이대로 몸을 맡기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이 사람은 아버지의 기사, 아버지가 부르면 언제든 돌아갈 사람이다. 만일, 이런 제안 자체가 아버지에게 보고하기 위한 함정이라면?

“제안은 고맙게 생각합니다. 대신 쓰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어떨까요? 애초에 제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칼리안은 반트레인의 직접적인 도움은 거절하는 대신 간접적으로 도움 받는 법을 택했다.

“작업 일지를 쓸 때는 주체, 대상, 시간, 장소, 방법, 명분, 비용증감 이상 일곱 가지의 사항이 필수로 들어가도록 문장으로 서술해야 합니다. 주체는...”

반트레인은 설명하면서도 조금 아쉬워하는 내색을 했다.

하지만 그는 열과 성을 다해서 보고서 쓰는 방식을 가르쳐줬다.

아쉽기는 칼리안도 마찬가지였다.

말을 듣고 있으니 반트레인은 기사면서도 행정력이 뛰어났다. 거기다 그동안 같이 다니면서 본 그는 생각 외로 박학다식했다.

점점 그를 보고 있자니 욕심이 생겼다.

‘안 돼. 지금은 어차피 아버지가 부르면 언제든지 돌아갈 사람이잖아...’

그는 이제 막 임명받은 기사다.

기사들은 처음 자신을 기사로 임명해준 귀족에게 5년간 봉사해야 하는 규칙이 있다.

하지만 5년을 다 채우면 마치 스포츠 선수들이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것처럼 프리랜서 기사라는 이름으로 시장으로 나온다.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면, 미리 좋은 사이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그의 도움으로 보고서 쓰기를 마친 칼리안은 입을 열어 그를 칭찬했다.

“고마워요. 반트레인 덕분에 살았네요. 근데, 제가 기사 입문 과정만 배우다가 그만둬서 그런데, 모든 기사들이 다 보고서도 잘 쓰고 박학다식한 겁니까?”

“하하. 일반적으로 기사들은 아카데미에서 격투, 검술, 군사학, 예법 이렇게 네 가지를 배우죠. 다른 과정은 각각 1, 2년씩 배우지만 군사학과 예법은 고작 40시간짜리 특별 강의입니다.”

칼리안도 예전에 수박 겉핥기식으로나마 기사 아카데미를 다녔기에 뭘 배우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아카데미를 가기 전에 선행학습도 했었고.

하지만 마치 모르는 사실을 안 사람처럼 행동했다.

“아! 그럼 반트레인은 공부를 따로 한 건가요?”

“네. 사실 저는 어려서부터 기사들이 우직하고 힘만 센 느낌인 게 너무 싫었거든요...”

“에이, 반트레인도 그렇고 다른 기사들도 그렇고 다들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이는데요?”

“아닙니다. 그건 기사들이 예법으로 남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모르셔서 그럽니다. 실제로 기사들과 어울리다 보면 허세 많고 자존심만 센 멍청... 어쨌든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하...”

반트레인은 말을 얼버무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하지만 칼리안도 들었다.

자기도 기사면서 기사들을 멍청이라고...

그와 대화를 하면 할수록 왜인지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이 사람 소속감이 옅어, 조금 돌연변이다...’

“그럼 이런 건 어디서 배운 겁니까?”

“아카데미를 나오고서 기사로 임관하기 전까지, 조금 방황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하지 말라는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문관이 되려고 행정 아카데미에도 등록을...”

‘그게... 방황이라고?’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들이 책을 읽고 공부하기를 원한다. 오히려 다른 것들을 딴짓, 방황이라고 하는데 공부가 방황이라니...

“아무래도 저희 가문이 대대로 기사 가문이다 보니, 아버지께서도 모두 기사가 되기를 원하셔서...”

반트레인은 쑥스럽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 거렸다.

하긴, 직장이 혈연 대대로 계승되는 이 세계에서 대대로 기사 가문인 곳의 자식이 갑자기 문관을 하겠다면 방황하는 것으로 밖에는 안 보일 것이다.

“이거, 제 과거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게 아닌데... 너무 부끄럽군요. 제게... 실망하셨습니까?”

조심스러운 반트레인의 질문에 칼리안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하하하하. 저야말로 어릴 때 부끄러운 짓 많이 하고 다녔죠. 제가 누구를 뭐라고 하겠습니까?”

반트레인이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칼리안은 괜찮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의 경험이 있었으니까 지금의 제가 있는 겁니다. 방황했다고 해서 그 경험이 쓸모없다는 게 아닙니다. 반트레인 경도 지금 제게 큰 도움이 되셨잖아요.”

“그렇게 되는 건가요?”

칼리안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방황의 성격은 완전히 달랐지만, 방황하던 애들끼리는 뭔가 통하는 거라도 있는 것일까?

반트레인은 이쪽을 바라보며 멋쩍게 씨익 웃었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다시 반트레인은 자신이 원래 있던 자리, 칼리안의 등 뒤로 자리를 옮겼다.

“저는 아직 기사로 임관한 지 2년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3년 뒤면 정식으로 프리랜서가 되는데...”

뒤에 서 있던 반트레인이 입을 열어 칼리안이 돌아보자, 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그동안 같이 다니며 보고 느낀 도련님은 소문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거였습니다. 남들과 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으시고 앞으로도 이런 일을 계속해나가시겠지요. 만일 그때도 옆에 자리가 있다면, 나중이라도 좋으니...”

쑥스러운 표정을 짓는 반트레인을 보던 칼리안은 놀란 눈이 되어 그를 쳐다봤다.

그는 지금 자기 입으로 먼저 같이 일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 거다.

안 그래도 이쪽에서 영입하고 싶어 하던 사람인데, 그쪽에서도 이쪽과 함께 일하고 싶어 하다니...

‘그러면 또 말이 달라지는데...’

분명 반트레인은 3년이나 아버지에게 묶여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까 스포츠 선수 같다고 말했듯이, 그렇다고 해서 다른 소속으로 옮기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었다.

칼리안은 보고서를 쓰고서 남아 있는 종이 쪼가리와 펜을 쳐다봤다.

‘어차피 나, 막내고, 여기서 더 이미지 나빠질 것도 없잖아?’


----------


[아버지께...]


아버지. 아들입니다. 제가 왜 이런 편지를 보고서에 끼워 넣었냐면요. 아버지도 아시지만, 제가 검 쪽으로는 재능이 아예 없잖아요? 이 험악한 세상에서 제 한 몸을 건사하려면 ...


----------


* * *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멀리서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

“워워!”

이히히힝!

말이 멈추고 말 위에 탄 반트레인은 주먹을 가슴 앞에 쥐고 군례를 취하며 입을 열었다.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보고를 받은 칼리안은 마차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며 뒤를 돌아봤다.

푸르르...

마차 옆에는 말들이 달리고 싶다고 항의하듯 콧바람을 내뱉고 있었고, 그 뒤로 200명에 달하는 기사들이 도열 해 있었다.

그 뒤로는 곡물이 잔뜩 실려있는 마차와 탈곡기와 도정기가 실려있는 마차, 총 2천 대나 되는 마차가 도열하고 있었고 6천이나 되는 병사들이 그 주위를 호위하며 둘러 싸고 있었다.

‘크으...’

시야를 빽빽하게 메우는 사람과 말들의 행렬을 보며 칼리안은 잠깐 감동에 잠겼다.

이 사람들을 자신이 이끌어야 하다니.

하지만, 자신이 어디서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 본 적이 있겠는가?

“형, 출발하시죠?”

그래서 익숙한 사람에게 맡기기로 했다.

마차 밖, 파란색 판금 갑옷을 차려 입고 늠름하게 검은색 군마에 올라탄 아루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뒤를 돌아봤다.

“전군! 출발!”

아루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허공을 울렸다.


와아아아아아아아!


함성이 터져 나오고 그것을 신호로 말과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그그긍...

거대한 성문이 열리고 칼리안이 탄 마차가 후작령을 빠져나왔다.

‘드디어...’

이제 막 익숙해지기 시작한 후작령을 떠난다.

칼리안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붙잡고 모든 것을 눈에 담기 위해 두리번거리며 창밖을 바라봤다.

비록 정해진 루트를 향해 가는 것뿐이지만, 마치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것도 같은 느낌이다.

성을 빠져나오자 성 밖으로 이어진 포장 도로를 따라 주욱 마을이 이어졌다.

마을을 지나 황금빛 밀밭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니 어느새 광활한 대지와 너른 초원, 산과 숲의 경계가 마차를 반겼다.

“경계하며 전진하라!”

호위대는 이때부터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몬스터가 나오는 곳이니까.

하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인원이 움직이면 몬스터라고 해도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고 한다.

거기다 이 얼마나 평화롭고 신비로운 경관이란 말인가?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돌돌돌돌돌돌...

‘아... 지겨워...’

움직이는 동영상과 인터넷에 익숙해진 칼리안이다.

아무리 좋은 자연경관이라고 해도, 그는 사실 마을을 지났을 무렵부터 마차 밖 풍경에 관심을 잃고 말았다.

거기다 마차의 진동에 점점 엉덩이도 아파지고, 창문을 열어놓으니 계속 벌레가 들어와서 얼굴을 때린다.

끼이익...

창문을 닫은 칼리안은 심심함을 달랠 겸, 주머니에 손을 넣어 스마트폰을 꺼냈다.

아카식 위키를 켜니, 마침 새로운 지식이 대규모로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몬스터학개론

-가고일

-가고일(정예)

-가르고스

-고블린

...


‘몬스터?’

갑자기 몬스터에 대한 지식이 등록되다니, 지난번에도 아카식 위키에 떠오른 지식을 바로 써먹지 않았던가?

칼리안은 놀란 눈으로 창을 다시 열어 주변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미 자신보다 더 잘 싸우는, 수백이나 되는 기사와 병사들이 말을 타고 주위를 돌아다니며 경계를 하고 있었다.

‘하긴... 용병 몰도 첫 상품 등록되고 10일이 지났는데 별일 없었지...’

10일 동안 잔뜩 긴장한 칼리안은 아버지에게 앞으로 운용비가 필요하다며 조금 무리해서 3천 골드를 받아놓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10일이 모두 지난 오늘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

칼리안은 괜히 졸았다 싶어 가슴을 쓸어내리며, 생각한 김에 용병 몰을 확인할 겸 SSM에 접속했다.

아티팩트 몰은 여전히 물품 준비 중, 용병 몰은...

여전히 상품은 하나였다.


-고용 형태 : 「20% 할인 및 패키지 상품」기간 한정 대여

이름 : 아발론 카이저 로소더스 3세 및 떨거지들.

특징 : 본인의 말로는 빛의 종족, 하지만 빚의 종족에 가까운 것 같다. 원래는 던전왕 신마용(神魔龍)의 던전을 해체하러 왔다가, 던전 내 카지노에서 빚을 지고 몸으로 갚아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 상태. 그런 상태로 사람을 선동해 단란주점에서 공짜 술을 마시다 또 잡혔다. 3대째 용사의 후손이고 칼질을 상당히 잘함. 광역(光域) 살상기가 유명하다는데, 2주 전에 들어온 신입 마왕한테 3분 만에 제압 되었다. 떨거지들은 그냥 용사 동료 나부랭이들이다.

대여 가능 시간 : 지금부터 10일 사이, 최소 단위 10분.

대여 금액 : 분당 1,000만(10,000,000.) 원. → 분당 800만(8,000,000.) 원.


10일 동안 팔리지 않아서 그런가? 왠지 떨이 상품을 밀어내는 것처럼 할인에 추가 상품이 붙어있다고 나온다.

거기다, 설명도 좀 바뀌었다.

‘떨거지... 용사 동료 나부랭이들이라니...’

설명만 보면 별로 믿음직스러운 용병들이 아니었다.

그리고 할인 해봤자, 여전히 10분에 8천만 원이 나가는 건 여전했다.

‘설마. 이 사람들을 고용해야 할 일은 없겠지...’

그런데 그때, 멀리 나갔던 경계병이 다급히 마차 쪽으로 다가왔다.

“모두 정지!”

경계병의 말을 들은 아루스는 마차와 행렬을 모두 멈춰 세웠다.

“무슨 일인가요. 형님.”

“경계병이 오거 무리를 발견했다고 한다.”

“오거요?”

마침, 멀리서 거대한 함성이 들려왔다.

거오오오오!


작가의말

오늘 옆집에 사람이 이사 왔습니다.

가족들이 다 와서 짐을 푸는데... 생각보다 방음이 안 되더군요.

벽간소음(?) 때문에 조금 작업이 늦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쪽지로 제게 하트(♥)를 보내며 잘 보고 있다고 고백하신 독자님...

갑작스런고백은 부담스럽습니다. ♥(찡긋)

다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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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037. 악마의 신부 I +52 18.09.26 19,825 685 19쪽
36 036. 농부 후안은 +25 18.09.26 20,158 643 12쪽
35 035. 뉴스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 +35 18.09.25 21,087 623 18쪽
34 034. 전시장에 가면 오러마스터도 있고 +54 18.09.23 21,605 670 19쪽
33 033. 다 큰 어른이 아이 장난감에 관심을 가지면 벌어지는 일. +39 18.09.23 21,697 654 13쪽
32 032. 월척이구나. +24 18.09.18 23,741 632 17쪽
31 031. 아티팩트몰 상술 오지고요. +53 18.09.17 23,661 727 14쪽
30 030. 짜잔 페이론이 왔어요. +68 18.09.16 24,214 68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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