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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후작가의 차남은 스마트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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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丁柱)
작품등록일 :
2018.08.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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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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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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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015. 무엇을 도와드리면 됩니까?

DUMMY

015. 무엇을 도와드리면 됩니까?



벌써 후작령을 떠난지도 9일째다.

지난번 아루스 형이 분노한 이후, 가는 영지마다 나를 대하는 모습이 달라졌다.

덕분에 일도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초반엔 실무 이야기가 나오면 일이 내 쪽으로 넘어와서 귀족들 상대하느라 힘이 부치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힘 딸려 하는 것을 본 형이 빠르게 업무를 파악해서 실무 영역에서도 직접 귀족들을 상대해준 터라 일이 점점 쉬워졌다.

막상 반대하던 가신들도 다른 귀족들의 환대에 자신감이 붙었나 보다.

자신감이 붙어서 일을 하자, 그들도 일에 빠르게 익숙해졌고 덕분에 최근에는 이동하면서 작업 과정을 관리하는 데에만 치중할 수 있게 됐다.

아루스 형과는 같이 일을 하는 사이 많이 친해졌다.

말 꺼내는 건 주로 이쪽이고 형은 질문에 대답해주는 정도였지만, 원래 말수가 적은 형이 귀찮아하지도 않고 질문에 답변해주는 걸 보면 얼마나 나를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

이틀 전에는 같이 공중목욕탕도 들어갔는데, 형은 얼굴만 잘생긴 게 아니라 아래도 음... 그래도 유전자의 힘이 나만 비껴 나가진 않았으니까....

어쨌든 오늘은 점심 즈음 운송로의 딱 중간에 있는 가임가너 백작령에 도착했다.

이제 남은 영지는 다섯 개.

그대로 수도에 도착해도 원래 세금을 납입해야 하는 기간보다 3주 정도 빠르다.

더 느긋하게 돌아서 영지들 들러서 천천히 가도 되지만, 도정밀을 2배로 팔면서 수도로 가는 건 고작 미끼일 뿐이다.

가면서 도정 된 밀을 수도에서 파는 것이 진짜 승부수.

어쨌든 가면 갈수록 수송해야 하는 밀은 많아졌고, 부피가 크다 보니 수송용 마차가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은 원래 예상된 일이다.

미리 파견 나간 사람이 가임가너 백작령에서 마차와 마부를 모집하고 있었다.

백작령에는 점심이 되기 전에 도착하지만, 어차피 백작령이라 인계해야 할 밀도 많을 것이고 하차 작업에는 시간이 만만치 않게 소모될 거다.

거기서 모집된 사람들을 교육하고 간만에 일행들에게 휴식을 주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서신으로 보내주신 제안에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영지는 농경지들이 모두 강을 끼고 있어서 추수를 다른 곳보다 더 빨리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해트랑 가임가너 백작은 아루스 형님께 이쪽의 제안을 거절한다고 정중하게 밝혀왔다.

아니, 완전히 거절하지는 않았다.

“아, 그래도 도정이 다 끝나지는 않았으니 예비 격으로 조금 구매하도록 할까요? 최근 소문을 듣자 하니, 오스왈드 후작가와 거래를 마치면 맛의 가루라는 것을 준다고 하던데...”

가임가너 백작을 상대하던 아루스 형이 곤란한 듯 이쪽을 본다.

후추는 오롯이 내 것이었고, 그것을 관리하는 것은 형의 권한 밖이었으니까.

왠지 탐욕스러운 눈빛이 된 가임가너 백작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봤다.

그가 원하는 것은 바로 후추였다.

최근 나는 거래가 끝나는 귀족 가문에 후추를 한 통씩 선물하고 있었다.

많이도 아니라 20g짜리 한 통, 고기가 주식인 이곳에서는 개인이 한두 달 정도 먹다 보면 동날 분량이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그게 떨어지면 나중엔 더 격하게 후추를 찾게 될 거다.

이건 나의 미래를 위한 설계였다.

분명 이번에 맡은 일은 큰일이었지만 이건 그저 아버지에게 믿음을 보이고 귀족사회에서 나의 방황이 끝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과정일 뿐.

이 과정이 끝나고 나면 얻게 되는 자유로 무엇을 할까?

아무래도 지구의 물건을 사올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후추는 바로 다음 계획의 첫걸음으로, 일단 귀족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해 돈을 벌어볼 생각이다.

“굳이 거래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후추를 선물해드리는 것은 거래의 증거가 아니라, 백작님의 아름다운 영지를 방문했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선물로 드리는 거니까요.”

“아! 둘째 공자, 그것의 이름이 바로 후추라는 것입니까?”

곱게 포장된 상자를 주자 가임가너 백작은 기뻐하는 표정으로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었다.

상자 안에는 비단 천이 깔려있었고, 그 위에는 쓰러지면 일어나는 인형 마크가 선명하게 그려진 후추통이 덩그라니 놓여 있었다.

하지만 가임가너 백작은 만족하는 얼굴이다.

“오오! 두 개라니? 이렇게나 많이?”

“물량이 많이 부족하지만, 백작님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다른 분들처럼 하나만 드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향력이라니요. 변경백도 아니고 그저 자그마한 영지를 꾸려나가고 있을 뿐입니다. 허허.”

쑥스럽다는 듯이 웃고 있었지만, 가임가너 백작은 진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의 영지는 수도로 가는 길목에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성도 좋았고 영토가 모두 평원으로 되어있는 데다가 1천 년간 끊이지 않고 흘렀던 무라임 강을 끼고 있었다.

백작 중에서는 가장 부유한, 그러나 우리 후작가에는 아주 조금 못 미치는 정도로 무시할 수는 없는 강자였다.

거기다, 이번에 다른 영지와 밀을 거래하면서 밀로만 두 배를 받아두는 것은 다른 영지들의 힘을 줄이고 우리 영지의 힘을 비축하려는 것도 있었는데 여기는 완벽하게 빗겨갔다.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아직 점심식사를 하시지 않으셨으면 식사를 하시지 않겠습니까?”

“괜찮습니다. 거래를 하지도 않았는데, 염치 없이 폐를 끼칠 수는 없지요. 마음만 받도록 하겠습니다.”

아루스 형이 정중히 백작의 제의를 거절하자, 그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허허... 안 그래도 오스왈드 후작가에서 오신다는 소리를 듣고 만찬을 준비하라고 해둔 터입니다. 일꾼들과 병사들의 몫까지 준비하라고 한 터라, 음식의 양이 상당히 많아서...”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니 초대를 거절하기는 뭐 했다.

하지만 원래 이곳에서 거래가 있었다면 쉬어갈 계획을 세워두기도 했고, 새로 고용한 마부와 마차의 교육도 필요하니까.

“그럼, 죄송하지만 실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가임가너 백작의 초대에 응한 일행은 백작의 성으로 갔다.

그곳에는 간부들뿐만 아니라 병사들과 일꾼들까지도 즐길 충분한 만찬이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귀족들의 음식 대접이래 봐야 고기뿐이라 질리기도 하고, 새로 고용한 이들을 봐야 했던 나는 실무를 핑계로 만찬에서 빠져나와 여행 중 주문했던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웠다.

호위인 반트레인은 졸지에 나 때문에 컵라면을 같이 먹어야 했다.

후루룩. 후룩...

“아, 이것은 입이 얼얼하면서 김치처럼 맛있는데요?”

그런데 그는 옆에서 포크를 놀려 열심히 컵라면을 먹었다.

너무 좋아해서 하나 더 끓여줬다.

그나저나, 드워프 형님들이 매운 걸 잘 먹는데 영지 가면 이거나 드려볼까?


* * *


후추로 조리한 고기 맛을 본 가임가너 백작이 술을 꺼내며, 이대로 저녁까지 파티를 열자고 하는 통에 거절하고 빠져나오느라 아루스는 평소 때보다 더 많이 고생했다.

그래도 조금 늦었지만, 오스왈드 후작가의 행렬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때쯤에는 가임가너 백작의 영지 경계를 넘어설 수 있었다.

“워워! 모두 이곳에서 쉬어가도록 한다!”

“네엣!”

경계를 넘자마자 아루스는 행렬을 멈춰 세우고 야영을 지시했다.

다그닥, 다그닥.

푸르르르...

칼리안이 타고 있는 마차도 멈춰 섰다.

“반트레인 경, 저는 오늘 저녁 식사는 거르고 눈 좀 붙일게요. 야간조 작업을 감독해야 해서.”

“그럼 저도 거르겠습니다.”

반트레인은 말에서 내리지도 않고 마차 주변에 호위병이 붙을 때까지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그러지 말고 지금은 들어와서 같이 잠시만 눈을 붙이죠? 오늘은 새벽에도 같이 다녀야 하는데, 피곤하잖아요. 마차 넓으니까 들어오세요.”

칼리안은 병사들이 오자 그제야 말에서 내리는 반트레인을 마차로 불러들였다.

“괜찮습니다. 이것이 저의 일이니까요.”

하지만 반트레인은 말을 고정할 말뚝을 땅에 묵묵히 박으며 거절했다.

“와서 주무시면, 나중에 제가 야식 챙겨드릴게요.”

“음...”

말을 말뚝에 묶고 잠시 고민하던 반트레인은...

끼이익...

어느새 슬쩍 마차 안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바로 앞에서 보니 말을 달리며 얼굴에 묻은 흙먼지와 몸에서 흘러내린 땀 때문에 얼굴은 꼬질꼬질하고 머리는 떡져 있었다.

거기다 몸은 거짓말을 안 해서 볼살은 피곤으로 생기를 잃고 추욱 늘어져 있었었다.

“그만 잘까요?”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병사들에게 깨워줄 시간을...”

“어차피 작업조를 관리하는 쪽에서 교대해야 할 시간이 되면 사람을 보낼 겁니다.”

“아, 그렇군요...”

후욱.

반트레인을 안심시킨 칼리안은 촛불을 불어 끄고 그대로 마차의 의자에 드러누웠다.

마차가 커서 의자는 한쪽만 해도 세 사람은 누울 수 있을 것처럼 넓었다.

진짜 침대보다는 불편하지만, 막사를 짓고 안에 들어가 눕는 야전 침대 같은 것보다는 편했다.

쿠우... 커억!

“으업?”

얼마간 눈을 붙이던 칼리안은 반트레인의 시끄러운 코골이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깼다.

“무, 무슨일입니까?”

칼리안이 놀라는 소리에 반트레인도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지금도 고생하고 있는데 코고는 소리 때문에 놀라서 깼다고 하면, 얼마나 미안해 할까?

“별거 아닙니다. 자다가 오줌이 마려워서...”

말을 하고 나니 슬슬 오줌이 마려워지는 칼리안이었다.

어차피 다 남자들이고, 이 동네는 똥만 아니면 아무데나 싸도 누가 흉을 안 본다.

쩔그럭...

반트레인은 굳이 자리에서 무거운 몸을 끌며 일어나려고 했다.

“그렇다면 제가 호위하겠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는 다 우리 사람인데요.”

오줌 하나 싸려는데 호위가 따라온다니 부담스럽기 그지없는 칼리안은 다급히 마차의 문을 열고 밖으로 빠져나갔다.

끼이익.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가 제자리에 앉아서 자고 있었다.

달이 뜬 것으로 보아 시간이 제법 흐른 것 같은데, 막사와 천막도 하나 안 처져 있었고 야영지 주변에는 몬스터들을 내쫓기 위한 불도 피어오르지 않고 있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칼리안은 마차를 호위하던 모습 그대로 창에 의지한 채 쓰려져 자는 병사에게 다가갔다.

찰싹!

강하게 뺨을 때려봤지만, 병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코오오...

코까지 골고 숨을 쉬는 것으로 봐서는 분명 죽은 것은 아닌데.

“어? 설마 도련님 오줌 싸시다가 그대로 주무시는 겁니까?”

그때 마차 안에서 반트레인이 빠져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쉬잇!”

다급히 그에게 달려가 손으로 입을 막은 칼리안은 손을 살살 내리며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잠든 것 같습니다.”

“하긴 달이 저 정도 높이라면... 아니, 잠깐 지금 상황이...”

“식사에 누가 수면제라도 탄 것 같습니다.”

잠이 확 달아난 반트레인은 눈을 부라리며 주변을 살피고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그는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칼리안의 뒤편을 가리켰다.

고개를 돌리니, 저 멀리에서 아주 작은 반딧불 같은 것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땅에서 일정한 높이로 일렁이듯 움직이는 반딧불이라니...

그 숫자와 넓게 퍼져있는 정도를 보면, 이쪽에 준하는 병력의 숫자가 확실하다.

“마차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형님을 찾아서 돌아오십시오. 조용히, 은밀하게.”

고개를 끄덕인 반트레인은 조심스럽게 이음 세를 뜯어 바닥에 갑옷을 벗어두고 자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향했다.

다시 마차 안으로 들어간 칼리안이 한 것은 다름 아닌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는 것이었다.

‘설마 마지막 날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SSM의 용병 몰에 들어간 칼리안은 유일한 대여 상품인 [아발론 카이저 로소더스 3세 및 떨거지들]을 클릭했다.

이름과 설명만 보면 여전히 신뢰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희망...’

칼리안은 조심스럽게 시간을 세팅하고 확인을 누를 준비를 했다.

지금으로써는 이것이 형과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다.

반트레인과 함께 다니지 않고 굳이 형을 찾아 돌아오게 한 이유는 마차에 문이 있고 용병들이 이곳으로 나올 것 같아서다.

한 번의 결정으로 8천만 원이 날아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금액이 비싸기 때문에 딱 한 번만, 그것도 10분만 고용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똑똑.

그때 작게 마차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접니다.”

반트레인이었다.

문을 열어주자 그는 수마에 취해 자고 있는 아루스를 마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갑옷을 다시 챙겨 입고 조용히 다가가 묶여 있는 말들을 풀더니 바로 마부석에 올라탔다.

“히랴!”

다그닥, 다그닥.

갑자기 마차가 출발했다.

“잠깐, 상황을 봐서 움직이죠.”

“바로 출발해야 합니다. 적은 전방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사방에서 조여 오고 있습니다. 가장 불빛이 적은 곳을 봐뒀으니, 그곳을 뚫고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아!”

찰싹!

반트레인은 말에 채찍을 가하며, 최대한 사람들이 적은 곳을 골라 마차를 몰았다.

하지만 주변 정리는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았고 사람들은 아무 곳에서나 자고 있었다.

뿌드득! 빠득!

짐과 사람을 밟고 위아래로 마차가 튀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금 도망쳐서 원군을 부르지 않으면 전멸입니다...'

콰직!

하지만 독하게 마음먹고 도망갔지만, 멀리 가지도 못하고 바퀴가 부서졌다.

“이런, 도련님 말로 옮겨 타야 할 것 같습니다.”

급히 마차를 멈추는 반트레인.

“누가 움직인다!”

그때, 멀리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제법 가까워진 터라, 반딧불처럼 보이던 불빛은 칼리안의 눈에도 수백 수천 개의 횃불이 선명하게 보였다.

‘젠장...’

칼리안은 확인 버튼을 눌렀다.


[배송이 완료되었습니다.]


똑똑똑.

결제하자마자 역시 누군가가 문을 두들겼다.

끼이익...

“헤헤. 첫 고용주네요. 고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됩니까?”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대머리 사내인데, 아주 컸다.

짐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후작가의 마차 중에서도 가장 큰 마차를 달라고 해서 천장도 4미터나 되었는데, 그의 머리가 마차에 닿을 정도였다.

그는 커다란 검을 차고 있었고 새하얀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얼굴이 흉터로 가득 차서 인상이 정말 더러워 보였다.

그가 어색하게 이쪽을 보며 웃는 모습은 공포심까지 불러일으켰고 칼리안은 덕분에 늑대를 피하려다 호랑이 입에 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리더! 앞에 막지 말고 나와!”

그의 뒤에서 누가 엉덩이를 발로 차며 문밖으로 빠져나왔다.

“천천히 나가죠? 어차피 10분이라 시간 끌면 금방 가잖아요. 호호호.”

“이년아. 10분 뿐이라도, 우리 빚의 일부를 갚아준 게 어디냐? 첫 손님이니까 성실하게 하자고.”

“다들 설명 못 들으셨습니까? 우리까지 모두 다 나간 상태로 10분을 잰다고 합니다.”

그제서야 부산스럽게 문을 빠져나오는 사람들.

활을 든 사내를 위시로 로브를 입은 여자, 뭔가 이상한 팬던트를 손에 쥔 남자와 맨손의 사내가 빠져나왔다.

“도련님, 안에 무슨 일입니까?”

그때 말을 마차에서 풀고 있던 반트레인은 칼을 뽑아 들고 다급히 마차로 뛰어왔다.

“저놈을 죽이면 되는 겁니까? 쉽네요. 헤헤.”

이 좁은 공간에서 소리도 없이 이미 검을 뽑아 들고 서 있는 대머리 사내.

반트레인이 움찔하며 자리에서 멈칫하는 걸 보면, 그 보다 이 사내의 실력이 우위에 있는 것 같았다.

“아닙니다. 둘 다 멈추세요. 리더면, 그쪽이 용사님의 후손이신 아발론 카이저 로소더스 3세님이시죠?”

칼리안이 덩치 큰 사내를 보며 말하자, 사내는 쑥쓰러운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헤헤. 아발론이라고 불러주세요. 근데 제가 용사인 게 그렇게 티가 나나요? 히.,.”

뭔가 따지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은 없었다.

“급하니 본론으로 가겠습니다. 함정에 빠졌습니다. 원군을 불러오게 10분 동안 우리를 호위해서 도망갈 수 있는 길을 터주십시오.”

“헤헤. 그것도 쉽네요. 아차, 근데 자고 있는 사람들도 다 일행이죠?”

“그렇습니다.”

아발론은 칼리안에게 씨익 웃어주더니, 홀로 마차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의 동료들은 그를 따라 나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다른 분들은 같이 안 가십니까?”

“에이, 이 정도 숫자에 저희가 필요할까요?”

“리더 하나면 충분한데요. 뭘.”

“그나저나, 밖에 있는 분은 안으로 들어오시죠.”

그들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의자에 앉으며 반트레인을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지금부터 말을 타고 도망쳐야...”

“거참, 들어오시라니까요? 도망치든 살아남든, 리더의 광역살상기는 끝난 다음에 하시죠.”

"광역살상기라니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때, 맨손의 사나이가 몸을 움직인다 싶었는데 어느새 반트레인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어, 어떻게?”

치직, 치지지직...

그때 밖에서 불길한 소리가 들려오고.

“아이고, 거봐 이 멍청한 리더 새끼는 경고도 안 하고 바로 시작한다니까?"

"무식한 새끼."

아발론의 동료들이 눈을 질끈 감으며 눈앞을 두 손으로 가렸다.

로브를 입은 여자가 칼리안에게 달려와 그의 얼굴을 꼭 끌어안았다.

“눈 감으세요.”

“네?”

로브 입은 여자의 몸에 파묻혀 완전히 어둠에 쌓인 순간, 칼리안은 갑자기 온몸이 오싹해지며 털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으아아아! 광(光)! 역(域)! 살(殺)! 상(傷) 기(技)!」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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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021. 내 딸은 ㄱr끔 정령을 다룬다. +33 18.09.03 29,457 789 12쪽
20 020. 너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너는 그저 R +42 18.09.02 30,370 773 19쪽
19 (이벤트) 019. 유지비, 너로 정했다! +120 18.09.01 31,201 781 16쪽
18 018. 말이 통하는 사람. +56 18.08.31 30,873 788 13쪽
17 (이벤트) 017. 알게 되다. +96 18.08.31 31,228 737 14쪽
16 016. 뒷수습 +34 18.08.23 35,168 808 14쪽
» 015. 무엇을 도와드리면 됩니까? +61 18.08.22 34,336 838 18쪽
14 014. 이게 우리 형이다! +24 18.08.21 34,273 826 13쪽
13 013. 내가 전설의 ○○○라고? +20 18.08.20 35,062 839 11쪽
12 012. 여행의 시작 +29 18.08.19 35,906 868 12쪽
11 011. 작업의 정석 +34 18.08.18 36,296 896 10쪽
10 010. 먹는 거냐? +46 18.08.17 37,543 927 14쪽
9 009. 그건 말도 안 됩니다. +40 18.08.16 38,213 949 9쪽
8 008. 제가 탈탈 털어드리겠습니다. (2) +29 18.08.15 38,597 900 14쪽
7 007. 제가 탈탈 털어드리겠습니다. (1) +6 18.08.15 38,488 896 10쪽
6 006.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37 18.08.14 39,380 980 14쪽
5 005. 새로운 지식이 등록되었습니다. +45 18.08.13 40,523 934 15쪽
4 004. 열려라! 참깨! +11 18.08.12 41,788 926 10쪽
3 003. 똑똑똑. +19 18.08.11 42,605 904 9쪽
2 002.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 하고... +40 18.08.10 46,481 967 11쪽
1 001. 프롤로그 +47 18.08.10 52,040 80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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