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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후작가의 차남은 스마트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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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丁柱)
작품등록일 :
2018.08.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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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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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017. 알게 되다.

DUMMY

017. 알게 되다.



“눈이 먼 인원이 모두 회복될 때까지 이곳에서 쉬었다 가겠습니다. 기사들은 눈이 멀쩡한 인원들을 멀리까지 배치하십시오. 오가는 인원과 정보를 통제해야 합니다.”

“넷!”

“다른 가신들도 이만 나가주셔야겠습니다. 범인이 누가 되든, 몇 분은 조만간 아버님께서 부르실 테니 미리 돌아갈 채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넷!”

아루스는 반트레인과 칼리안만 남기고 회의실에 있는 기사들과 가신들을 모두 물렸다. 사안이 중요하다 보니, 정보를 통제하는 것이다.

그런데 형의 말을 듣고 있던 칼리안에게는 궁금증이 생겼다.

“형, 근데 누가 본성으로 돌아갈 줄 알고 미리 돌아갈 채비를 하라는 거야?”

반트레인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빠져나가자 칼리안은 형에게 궁금해하고 있는 것을 물었다.

“후작가에는 이런 상황에 대비하는 대응반이 이미 꾸려져 있는 상태다. 이번 일은 다른 가문과의 전쟁으로 이어질 테니, 담당자들은 아버지의 호출이 있으면 바로 영지로 돌아갈 거다.”

“아...”

‘군대의 작계(작전계획 20ㅇㅇ) 같은 거구나...’

형의 말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네이더 왕국은 기사 왕국이라는 이름으로 건국된 만큼, 다른 건 몰라도 확실히 군사 쪽으로는 체계가 잘 잡혀 있었다.

“그럼 범인이 밝혀지면 바로 그 가문과 전쟁이 터진다는 거야?”

“거기서부터는 우리의 영역이 아니지만, 아버지라면 그렇게 하시겠지.”

“만일, 형이 그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어떻게 할건데?”

“나뿐만 아니라 감히 내 동생까지 노리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놈이다.”

아루스는 주먹을 불끈 쥐며 은연중 화를 드러냈다.

그러자 그의 머리카락이 바람도 없는데 혼자서 펄럭거렸다.

분노와 함께 자연스럽게 오러 포스가 흘러나온 것이다.

저렇게 유형화되어 흘러나오는 오러 포스는 제법 강자들이나 구사 가능한 것으로 안다.

‘형도 꽤 강하구나...’

형의 실력이 강하다는 것은 들어서 알았지만, 오러 포스를 유형화할 정도로 강하다는 건 모르고 있었다.

은근 놀라면서도 칼리안은 새삼 후작가에서 오러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생각해보면, 여기 진짜 살벌한 동네인데...’

네이더 왕국은 귀족과 왕도 지켜야 하는 ‘대법률'이라는 법과 기준이 있었고 나름 정비된 사회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힘을 중시하는 기조가 깔려 있었다.

네이더 왕국의 건국 이념은 기사들의 왕국, 왕을 포함한 모든 귀족들은 칼과 오러를 잘 쓰던 기사들이었다.

칼리안의 흐릿한 기억을 뒤져보면, 왕국의 역사에서 귀족들의 분쟁이 단 한 번도 말로 끝난 적이 없었다.

모두 칼로 시작했고 칼로 끝난다.

암살이니, 산적의 급습이니, 몬스터 떼의 급습이니 하는 사건 사고는 특이한 게 아닌 이곳.

아무리 자신이 후작가의 아들이라고 해도 이곳에서 사는 이상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한 무력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당장에 오러를 익혀서 강해질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아루스 형이 저렇게 오러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수십 년간 수련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 당장 자신의 안전은 누군가 지켜줘야 한다는 소리인데...

칼리안은 식사를 기다리는 반트레인과 눈을 마주쳤다.

지금 당장은 그가 자신의 호위이다.

그는 프리랜서가 되면 자신에게 오겠다고 넌지시 밝히기도 했고, 그동안 지켜본 바에 따르면 정말 믿음직스러운 사람이다.

거기다, 기사단장의 아들이니 그 또한 강한 오러를 익혔을 테고...

“그런데 도련님, 제가 남은 음식을 먹는 것으로 어떻게 가임가너 백작이 범인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겁니까?”

눈이 마주쳐서인가, 반트레인은 작은 목소리로 칼리안에게 물어왔다.

“이제 모두 내보냈으니, 우리에게는 말해줘도 되겠구나.”

형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을 바라는 눈치였다.

“그건...”

칼리안이 음식을 가져오라고 한 건, 갑자기 인터넷에서 봤던 이야기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부인은 남편을 독살하려고 매일 주스에 쥐약을 타서 먹였다.

하지만 남편은 수술 때문에 비타민K 성분이 들어간 약을 먹었고, 그것은 쥐약의 해독제로 서로 상쇄가 되어 남편은 죽지 않았다는 이야기.

물론, 지금 상황이 그때와 똑같다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결국 약이 두 개로 나뉘어 있다가 합쳐져야 약효가 발휘되는 상황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는 발단이 되어주었다.

‘시간 때우려고 했던 웹서핑이 전혀 쓸데없던 건 아니라니...’

칼리안은 피식 웃으며 답해줬다.

“어디선가 따로 먹으면 아무 효능도 없는데 합쳐지면 약효를 발휘하는 게 있다는 걸 들었던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아! 그렇다면 만일 제가 음식을 먹고 잠들면 수면제가 여기서만 탄 거니까 가임가너 백작이 개입하지 않은 것이고, 잠들지 않으면 만찬에도 약이 타져 있었다는 소리니까...”

“가임가너 백작이 범인이라는 소리죠. 거기다, 만일 잠든다 해도 범인은 후작 이하로 한정 지을 수 있습니다. 공작들은 도정밀 세금이 면제니까요.”

“오! 그렇군요! 역시 칼리안 도련님이십니다. 어쩜 그렇게 남들이 생각지도 못하던 부분을 알아차리시는 혜안이 있는 건지, 와...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반트레인이 과하게 흥분하며 칭찬하자 칼리안은 질렸다는 듯이 고개를 돌리며 형을 바라봤다.

근데 형도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은 표정으로 자신을 자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워낙 밖에서 놀다 보니 잡다한 것만 주워 들어서 그렇죠...”

칼리안은 어색한 표정으로 얼버무리며 두 사람의 시선을 피했다.

그러던 사이, 막사 밖에 어제 남은 음식이 도착했다.

“취사병 조장입니다. 어제 남은 음식을 가져왔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크흠. 밖에 있도록 해라. 내가 가겠다.”

밖에서 들려오는 병사의 구원 같은 목소리에 칼리안은 두 사람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피해 직접 입구를 향했다.

“아니, 도련님 제가 해야 하는 일을...”

반트레인이 일어서자 칼리안은 손짓으로 그를 다시 앉혔다.

“괜찮아요. 앉아있으세요. 가뜩이나 이런 음식을 반트레인이 먹게 하는 것도 미안한데, 더 미안해지게 만들지 마시고요.”

식판을 받아서 오자 반트레인은 칼리안을 감동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도련님... 저는 괜찮습니다. 기사라 몸이 튼튼하니 좀 더 굴려주셔도 상관 없습니다. 제 몸 걱정은 하지 마시고 언제든 마소와 같이 굴려주십시오!”

“그럼,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제대로 굴려드리도록 할까요?”

칼리안은 웃으면서 그의 진지한 말을 농으로 받아치고는 식판을 그의 앞에 놔주고 옆에 있는 모래시계를 뒤집었다.

“자, 이제부터 저는 신경 쓰지 마시고 식사를 해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반트레인은 진지한 표정으로 식사에 들어갔다.

그러자 아루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반트레인 경이 식사하는 동안, 나는 나가서 주변 경계를 점검하고 오겠다.”

“고생하십시오. 형님.”

형이 나가자, 칼리안은 주변에 있던 서류들을 잔뜩 탁상에 쌓아 올렸다.

사실 보려는 것은 서류가 아니고, 주머니에서 꺼낸 스마트폰이었다.

‘반트레인은 확실히 앞으로 내 사람이 될 사람이야.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의 사람이라, 전쟁이 나면 그도 전투에 참여해야겠지...’

그때 만일 자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여 용병?

그들은 엄청 강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24시간 자신을 지켜줄 수 없었다.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수단이 필요했다.

마침 칼리안은 용병 몰이 정식 업데이트됐다는 걸 보고서 용병 육성상점에 뭐가 나왔나 확인하려다가 가신들의 질문 때문에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육성이라면,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있다는 거겠지...’

전원을 켠 칼리안은 [대여]로 되어있는 카테고리를 [육성]으로 바꿨다.

과연 가격은 얼마일까?

“와...”

입이 절로 쩍 벌어지는 가격이었다.


[(풀육성)최상급 수비형 가고일 ₩99,000,000,000. 원]

[(풀육성)최상급 공격형 가고일 ₩99,000,000,000. 원]

[(풀육성)최상급 마법형 가고일 ₩99,000,000,000. 원]

[(풀육성)최상급 지원형 가고일 ₩99,000,000,000. 원]

...


처음부터 뜨는 게 990억 원, 거의 천억이나 다를바 없는 금액이었다.

이건 뭐 감히 구매를 엄두도 못 낼 수준이다.

‘아니지, 아발론 정도의 수준을 보여줄 수 있다면 이게 비싼 가격은 아닐지도...’

나름 고개를 끄덕이고 스크롤을 내리던 칼리안은 나오는 상품들이 더 비싼 것에 놀라다가, 가격이 들쭉날쭉 섞인 것을 보고는 자신이 하나 빠트린 게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최저가순이 풀려있었네?’

육성 카테고리로 넘어오면서 정렬이 풀려 있었고 지금은 상점 추천순, 즉 상점이 판매하고 싶어하는 순서대로 정렬되어 있었다.

카테고리를 최저가순으로 변경하자 상품은 바로 재정렬되었다.


[(미육성)유지비 上 종족랜덤 용병 모음 ₩499,000,000. 원]

[(미육성)유지비 下 종족랜덤 용병 모음 ₩1,499,000,000. 원]

[(미육성)유지비 上 능력랜덤 용병 ₩2,499,000,000. 원]

[(미육성)유지비 下 능력랜덤 용병 ₩3,499,000,000. 원]

[(미육성)유지비 上 종족/능력선택랜덤 용병 ₩5,499,000,000. 원]

...


이제야 구매가 가능할 것 같은 상품들이 나왔다.

물론 최소 가격은 5억, 이곳 돈 만삼천 골드는 있어야 한다는 소리니 당장 구매는 못 한다.

하지만 990억에 비하면 200배나 싼 거다.

‘근데, 미육성이면...’

칼리안은 가장 가격이 싼 상품을 클릭해봤다.


-고용형태 : 육성(종속)

이름 : (미육성)유지비 上 종족랜덤 용병 모음

특징 : 특유의 전투능력은 있으나 아직 모든 전투능력이 개화되지 않은 용병으로 원하는 능력의 형태와 유지비의 지출방법을 고를 수 있는 용병상품이다.

종족은 랜덤이며, 종족에 따라 초기 및 최종 전투능력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자세한 것은 상품에 포함된 설명서 참고.)

용병의 종족에 따라 육성 수준 및 특수 조건을 충족하면 더 이상 유지비가 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용병의 유지비 지급 최종기한을 어길 경우 용병은 자동으로 상점으로 회귀한다.


능력 형태를 선택하세요. [--선택--](도움말 클릭)

유지비 지출 방법을 선택하세요. [--선택--](도움말 클릭)


금액 ₩499,000,000. 원


‘키워서 쓰는 게 맞네...’

칼리안은 선택과 도움말을 클릭해서 능력의 형태와 유지비 지출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우선 능력의 형태는 수비형, 공격형, 마법형, 지원형, 근접형, 원거리형, 문사형, 무사형 등, 각기 종류가 다른 140여개에 달하는 형태가 있었다.

형태의 이름과 설명만으로는 대충 어떤 형태인지 짐작이 가능했는데, 도움말을 클릭하니 각각 형태의 용병이 어떤 식으로 발현하는지 긴 설명들이 있었다.

유지비 지출 방법에 대해서도 궁금했기에 칼리안은 그 중 두 개 정도만 클릭해보다가 다음으로 넘어갔다.

유지비 지출 방법은 120개가 넘었는데 크게 의식주, 화폐류, 귀금속류, 보석류 같은 예상이 가능한 형태와 피, 생명력, 영혼, 에너지 등 어떤 식으로 유지비를 지불해야 하는지 예상이 어려운 것들로 분류가 됐다.

특히나 후자의 경우는 도움말을 클릭하니 ‘굳이 자신의 피가 아니어도’, ‘굳이 자신의 생명력이 아니어도’, ‘굳이 자신의 영혼이 아니어도’ 라는 멘트가 쓰여 있었다.

‘아무래도 저런 형태는 고용하기 좀 그렇겠네...’

가격이 생각보다 싸다 싶었는데 그 이유는 유지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복병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특히나 ‘랜덤’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최저가 상품들은 운이 작용하는 랜덤박스의 성향이 강해보였다.

‘옛날부터 운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고...’

칼리안은 쓰게 웃었다.

유지비도 싸고 선택사항도 많은 비싼 용병을 구매했으면 좋겠지만, 당장에는 제일 싼 육성형 용병을 고용할 돈도 없으니 두 번째 상품부터는 언감생심이다.

‘그래도 용병을 고용으로 하는 건 수도로 간 뒤에는 가능하겠네...’

수도로 올라가는 동안 도정된 밀을 1:2의 비율로 도정이 안 된 밀로만 받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지금은 돈보다는 밀이 더 가치가 높았고, 여기서 받은 밀들은 수도에 가서 다른 귀족들과 거래를 하기 위한 준비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라가는 동안은 도정 안된 밀을 받지만, 수도에 올라가서 세금 낼 밀을 빼놓으면 굳이 밀로 받을 필요가 없었다.

거기다, 칼리안은 수도에 가면 교환 비율도 지금과는 달리 받을 거다. 모자라는 것은 돈으로도 받고.

만삼천 골드가 큰 금액이지만, 전체 밀 거래량에 비하면 티도 안 날 금액이다.

서류를 조금만 조작하면 개인적으로 수만 골드의 돈을 착복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공문서 위조라고, 그런 걸로 아버지 신뢰를 깎아가면서 딴 주머니를 차는 리스크를 질 필요는 없겠지...’

자신이 수도에 가서 누군가에게는 1:2로 거래해주고 누군가에게는 1:3으로 받는다는 소리를 들으면 다른 귀족들은 어떻게 할까?

‘어딜 가나 리베이트라는 게 있지...’

작은 건설회사에 들어갔을 때, 자신의 직속 선배는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 ‘리베이트는 거래를 위한 기름칠이야. 문제 안 되는 선에서 알아서 해먹어라.’라고.

“도련님. 다 먹었습니다.”

그사이 식사를 마친 반트레인이 칼리안을 불렀다.

칼리안은 다음을 기약하며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럼 이제부터는 편안하게 눕거나 앉아 계세요. 언제 잠들지 모르는 일이니...”

반트레인은 그대로 의자에 앉아서 언제 올지 모르는 잠을 기다렸다.

칼리안은 진짜로 일을 시작했고 아루스와 교대로 몇 번이나 반트레인이 있는 막사를 왔다 갔다 했다.

그러는 사이 모래시계의 모래도 다 떨어지고 캠프에는 밤이 찾아왔다.

하지만 반트레인은 끝내 잠들지 않았고 그날 새벽, 아루스의 밀서를 받은 기사들이 은밀하게 캠프를 빠져나갔다.


작가의말

오래 기다리게 만든 점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이 글에 댓글을 다시는 독자님 선착순 50분께 200G씩을 선물로 드릴 예정입니다.

작가 개인이 진행하다 보니 골드는 수동으로 지급되고, 취합 및 정산에는 최대24시간의 딜레이가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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