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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후작가의 차남은 스마트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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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丁柱)
작품등록일 :
2018.08.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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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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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 말이 통하는 사람.

DUMMY

018. 말이 통하는 사람.



하루를 쉰 오스왈드 후작가의 수송대는 다시 수도를 향해 길을 떠났다.

한번 데인 탓에, 식사 시간만 되면 살풍경이 펼쳐졌다.

조리하는 동안 감시와 사주경계가 철저하게 이뤄졌고, 식사는 전쟁이 났을 때처럼 조를 나누어 시간대를 달리하며 먹었다.

거래를 위해 들르는 영지마다 귀족들이 환대를 해줬지만, 파티 초대나 만찬 제공 같은 호의도 모두 거절했다.

또 밤에는 영지 안에 들어가 잠을 청할 수 있어도, 일부러 영지에 들어가지 않고 외곽에서 캠핑을 했다.

그러다 보니 수송대 출발 초창기에 비하면 피로가 배로 쌓였고 병사고 간부들이고 할 것 없이 모두가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그러던 수송대는 가임가너 백작령을 떠난 지 6일째 되는 날, 비로소 처음으로 한 영지에 머무르게 되었다.

심지어 파티에도 참석했다.

이곳은 포가든 백작가.

“그래, 두 사람 다 어릴 때 보고 아주 오랜만에 보는 것 같구나. 매형께서는 아직도 건강하시고?”

오스왈드 후작가의 두 형제에게는 외가댁이 되는 곳이었다.

“외숙부님, 아버지께선 제가 감히 추측할 수 없을 정도로 오러의 경지가 깊어지시고 있습니다. 아마도 날이 갈수록 더 건강해지실 것 같습니다.”

“허허. 이거 간만에 오스왈드 후작가에서 또 오러 마스터를 배출하겠군. 경사야. 경사. 그러고 보니 매형과 사냥을 하러 간 지도 오래되었군. 나중에 매형께 사냥이나 한번 가자고 전해주려무나.”

“감사합니다. 그렇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파티장 내에서는 아루스가 포가든 백작을 상대하고 있었다.

외숙부인 포가든 백작은 보이는 것처럼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특히나 사냥 다니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영내에 붙어있는 시간보다는 영지 밖에서 사냥을 즐기는 시간이 더 많다고.

덕분에 가문의 일은 모두 가신들에게 일임한 상태였다.

같은 시각, 파티장 옆 응접실에서는 칼리안이 포가든 백작가의 가신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칼리안 도련님, 저희 영지는 지난해 저수지 정비를 거르는 바람에 가뭄 피해를 직격으로 맞고 말았습니다.”

“영지 내에 아직도 추수에 들어가지 못한 곳이 많습니다.”

“어떻게, 이번 거래에서 사정을 봐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다른 영지라면 몰라도, 우리 포가든 백작가가 오스왈드 후작가와 남입니까? 서로 사돈을 맺지 않았습니까?”

포가든 백작가의 가신들은 상황이 나쁘다며 계속 징징거리는 소리를 했다.

혈연을 빌미로 1:2의 교환 비율을 어떻게든 1:1에 가깝게 만들려고 작업을 거는 것이다.

하지만 하필이면 그들의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은 칼리안이었다.

‘나는 혈연으로 날로 먹으려는 건 지긋지긋한 사람이라고.’

지구에서의 기억도 있고, 거기다 최근 피로도가 올라서 신경도 날카로워져 있었으니 포가든 백작가의 가신들에게는 상대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여러분은 왜 작년에 저수지 정비를 게을리 한 겁니까?”

“네?”

“이번 추수가 늦어지는 게 작년에 저수지 정비를 게을리해서라면서요. 누가 잘못한 겁니까? 우리 외숙부님? 아니면 외숙부의 일을 대신해서 처리해주는 여러분들?”

“그건...”

가신들은 칼리안의 질문에 바로 답을 하지 못하고 말꼬리를 내렸다.

만일 포가든 백작이 잘못했다고 하면 주군을 욕한 게 되고,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하면 직무 태만임을 시인하는 꼴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은 열심히 일했고 직무 태만인 것은 백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뭐라고 말하든, 자신들 딴에는 억울한 거다.

물론 칼리안이 보기엔 아니었지만.

‘딱 보니까, 다들 자기가 일 맡기 싫어서 아무도 안 움직인 거네. 자기들은 밥그릇만 지키면 되니까...’

외숙부가 잘못 했든, 가신들이 잘못 했든 저들이 잘못한 걸 왜 이쪽에서 물어줘야 하는가?

얼굴도 오늘 처음 본 외숙부니까?

그런 이유는 칼리안에게는 씨알도 안 먹힐 말이다.

그때 한 가신이 침묵을 깨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아직도 바이엘더는 후작가에서 집사를 하고 있습니까?”

그의 입에서는 칼리안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나왔다.

그 또한 바이엘더 집사처럼 흰머리가 빼곡한, 나이가 지긋한 가신이었다.

“저는 어릴 때의 바이엘더 집사를 알았죠. 그는 충직하고 은혜를 잊지 않는 사람입니다. 충직함과 은혜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이곳 포가든 백작령의 모든 가신들이 잊지 않으려는 철칙입니다.”

“그렇군요...”

바이엘더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에 그 부분은 칼리안에게 씨알이 먹혔다.

물론 1:2로 바꿔줄 게 1:1.98 정도로 바뀐 정도다.

하지만 뒤에 포가든 백작령의 가신들 자랑을 끼워 넣지만 않았으면 1:1.95까지는 깎아줬을 거다.

“사실상 마리에트 님께서 돌아가셨을 때 바이엘더는 은퇴를 하거나 포가든 백작령으로 올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가 후작가에 있는 이유는 마리에트 님께 큰 은혜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까?”

마리에트 님은 칼리안이 이름만 알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였다.

어머니와 바이엘더 집사가 얽힌 부분이라니, 칼리안도 모르고 있던 사실인지라 왠지 들어보고 싶었다.

“그는 원래 기사 가문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집사가 되기 전 그는 4년 동안의 종자 생활 끝에 전대 포가든 백작님께 기사 서임을 받는 날만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바이엘더 집사가, 기사였다고요?”

‘이거 생각했던 것보다 더 흥미진진한데?’

“아닙니다. 기사가 되려고 했지만, 그는 기사서임 전날 대련을 하던 도중 팔이 부러지고 검을 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지요.”

“음...”

“고향으로 내려가겠다는 걸, 아주 어리던 마리에트 님께서 울면서 가지 말라고 매달렸다고 합니다.”

“혹시, 그래서?”

“네. 그것 때문에 전대 포가든 백작님은 바이엘더를 집사로 임명하셨지요. 어려서부터 마리에트 님이 잘 따르셨으니, 아예 마리에트 님의 전속집사로 말입니다.”

“그렇군요...”

어쩐지, 가끔씩 보면 바이엘더 집사는 자신을 친할아버지 같은 눈빛으로 쳐다볼 때가 있었다.

어머니와 그런 관계에 있다면 그렇게 바라보는 것도 이해는 간다.

‘음... 좋은 걸 알려줬으니, 1.8까지는 해주겠습니다.’

원래는 친척이고 뭐고 교감도 하나 없는 사람인지라, 에누리 전혀 없이 1:2를 밀려고 했다.

하지만 그와는 교감이 없었지만, 어머니나 바이엘더 집사 같은 사람들과의 교감 때문에 마음이 약해졌다.

그 노가신의 다음 말을 듣기 전까지는.

“그런데, 혹시 마리에트 님을 잘 따르시던 분이 백작령에 한 분 더 있는데 누군지 아십니까? 그분은 바로 마리에트 님의 동생이신 지금의 포가튼 백작님이십니다.”

흐뭇하게 웃는 채로 표정이 딱 굳어버린 칼리안.

‘아까 전까지가 딱 좋았습니다. 영감님...’

어쩌면 좋게 끝날법했던 이야기에 굳이 어거지로 포가튼 백작을 끼얹어서 찬물을 뿌려야 했을까?

“아.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 영지의 사정을 봐달라는 거군요.”

칼리안은 속마음을 숨기고 웃으면서 노가신과 다른 가신들을 바라봐 주었다.

그제야 다른 가신들의 입이 다시 봉인이 풀렸나 보다.

“저희가 최근 들은 소문에 의하면 오스왈드 후작가에서는 우리 포가튼 백작가 에 도정밀을 주는 정도로는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마리에트 님과 포가든 백작님은 서로를 가장 아끼던 남매였죠. 바이엘더 집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은혜는 평생 갑니다.”

“어머님을 생각해서라도, 딱 한 번만 외가에 온정을 배푸심이 어떨지요.”

돌아가신 어머니 마리에트가 약점이라고 생각한 건지, 그들은 마치 유명한 연설문에서 인용하는 것처럼 계속 어머니의 이름을 인용해가며 칼리안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해 왔다.

칼리안은 씨익 웃으면서 간간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러다 끄덕임을 멈춘 칼리안은 웃는 채로 가신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여러분들. 지금 제게 태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팔아가며... 동정을 사려고 하시는 중입니까?”

포가든 백작가의 가신들은 순간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칼리안은 여전히 그들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 웃음에 왠지 등골이 서늘해지는 가신들이었다.

칼리안의 이번 질문은 매우 부적절했다.

하지만 그 부적절한 질문은, 자신들이 칼리안에게 얼마나 부적절한 이야기를 꺼내 가며 원하는 요청을 해왔는지를 상기시켜줬다.

“1대 2. 처음부터 서신에 쓰인 데로 받겠습니다. 그 서신은 제 살.아.계.신. 아버지께도 이미 보고가 들어간 겁니다. 제가 과연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교환하려는 양은 내일 다른 실무자들과 상의하십시오.”

칼리안은 어깨를 으쓱하며 포가든 백작가의 가신들에게서 몸을 돌렸다.

“앗!”

“카, 칼리안 도련님...”

그들은 다급하게 다가와 칼리안을 붙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림자처럼 그의 뒤를 따라다니던 반트레인이 무서운 표정으로 가신들을 노려봤다.

“무단접근은 용서하지 않슴다.”

반트레인이 쩌릿쩌릿하게 살기를 뿜어대자, 가신들이 움찔하며 멈춰 섰다.

“가죠.”

칼리안은 반트레인을 돌아오라 부르고는 응접실의 문을 두 손으로 밀고 나가버렸다.

그런데 그때, 이제까지 응접실의 한쪽 구석에서 보고만 있던 가신 하나가 칼리안을 향해 뛰어 왔다.

“자,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쭐그랑, 쭐그랑...

무시하고 복도를 걸어 자기에게 배정된 방으로 돌아가려던 칼리안은 요란하게 부딪히는 쇠붙이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멈춰 서고 말았다.

‘이거, 돈 소리잖아?’

금전이나 은전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철전이나 동전도 아니고 아주 특이한 주화에서만 이런 소리가 난다.

“헉, 헉... 저는 포가든 백작가의 금전적인 사항을 담당하는 재무관 램캔서라고 합니다.”

“그래서요?”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부디, 능력 없는 세리들과 치수담당관들이 한 말에는 마음 쓰지 마십시오. 그 능력 없는 자들은 자신들의 잘못 때문에 추수 기한을 절대 못 맞추니 이러는 겁니다.”

그는 우선 가신들의 잘못을 사과부터 했다.

“램캔서 씨는 그들과 다른가요?”

“저는 1대 2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지에서는 그렇게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도 사실이죠. 워낙에 농사를 게을리 했는데, 자연을 탓하겠습니까? 아니면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램캔서는 가죽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칼리안에게 다가왔다.

그러더니 말을 마칠 무렵, 슬쩍 주머니에서 손을 빼며 칼리안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의 손은 은은하게 푸른 빛이 감돌며 은빛으로 반짝였다.

손에 뭔가가 있었다.

‘이거... 말이 통하는 사람인 것 같은데?’

그의 접근을 막으려고 앞으로 나오던 반트레인도, 그의 손에서 빛나고 있는 뭔가를 확인하고는 다시 뒤로 물러났다.

“말 대로 무능한 걸 탓할 수는 없겠군요. 합리적으로 다른 방법을 찾아본다면 모를까... 램캔서라고 하셨습니까? 저는 칼리안 오스왈드라고 합니다.”

칼리안은 이미 서로 이름을 소개했지만, 마치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자신의 이름을 다시 소개하며 그와 악수를 했다.

두 사람의 손이 겹쳤다 떼어지는 순간.

이제는 칼리안의 손이 은은하게 푸른빛이 감돌며 은빛으로 반짝였다.

램캔서의 손에 들려있던 미스릴(진은) 주화가 칼리안의 손에 옮겨진 것이다.

‘역시, 아까 내가 들은 소리가 맞았어...’

칼리안은 수송대를 총괄했기에 도정밀과 함께 왕에게 내기 위해 같이 가지고 가는 중인 미스릴 주화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알 수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밀봉된 세금 주머니에 담겨있었고, 그 안에는 무려 200개나 되는 미스릴 주화가 들었지만 칼리안은 소리만 들었었고 직접 만져보기는 이것이 처음이었다.

이건 하나에 5천 골드다.

“제 생각엔 차라리 우리 영지에서 모자란 부분을 인정하고, 그 모자란 부분 만큼을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가진 다른 것으로 대처해 드리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램캔서 씨는 말이 통하는 분이네요.”

칼리안은 미스릴 주화를 자신의 주머니에 옮겨 담으며 다시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

“소개는 아까 하지 않았나요?”

“음? 이번 건 램캔서 씨가 말이 통하는 분인 것 같아서, 반가운 마음에 다시 악수를 하려는 겁니다.”

“아! 예!”

램캔서는 황송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칼리안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아... 이거 어쩌면 말이 안 통할지도...”

“아...”

쭐그랑, 쭐그랑...

악수를 하기 전, 칼리안의 너스레에 램캔서는 다급히 자신의 주머니를 뒤졌다.

다시 그의 손이 빛났다.

칼리안은 웃으면서 그의 손을 맞잡았다.

이것은 기름칠이다.

처음에 그가 준 미스릴 주화는 잘못을 사과하기 위한 성의 표시이고, 이건 거래를 트기 위한 인사 같은 거다.

‘마지막으로 거래를 종료하면서 기념주화 하나만 더 챙기면, 육성 용병도 고용할 수 있겠는데?’

“그럼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눠볼까요?”


작가의말

연참을 끝으로, 기다려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 올립니다.

내일도 총 10분께 1000G씩 드리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선착순은 아니고, 일요일 밤쯤 일괄 지급 될겁니다.

이번 선착순 이벤트에 늦으신 여러분께서는 토요일에 많은 참여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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