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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丁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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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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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 수도 도착

DUMMY

023. 수도 도착



가임가너 백작의 급습 시도 바로 다음날, 오스왈드 후작령에서 파견한 지원군이 도착했다.

“기병 2천! 기사 4백! 이상 지휘권을 아루스 오스왈드에게 넘깁니다!”

원래는 하루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 병력이 말 2개로 번갈아 타고 와서 생각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고.

“다른 전언은 없습니까?”

“높이 나는 새는 깃털을 손질 중. 철새는 중간 합류지점에서 합류한다. 둘째로 높이 나는 새는 고원에 고하라, 라고 하셨습니다.”

“알겠습니다. 이만 해산하십시오.”

‘저거 암호야?’

보고를 마친 기사가 밖으로 빠져나가고, 얼마지 않아 칼리안이 조심스럽게 형에게 물어왔다.

“형, 아까 그거... 암호지?”

“응.”

“혹시, 내가 알면 안 되는 거야?”

“아니, 상관없다. 아버지는 준비를 마치시면 본대를 끌고 오실 테니, 중간 합류지점에서 만나자고 하신다. 그리고 국왕에게 영지전을 신청하는 것을 내게 맡긴다고 하셨지.”

“중간 합류지점?”

“후작의 병력은 1만 이상이 수도로 올라오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니까. 수도와 후작가의 중간에 있는 곳, 가임가너 백작령에서 만나자는 소리다.”

“그럼 돌아가면 바로 전쟁을...”

‘전쟁이구나...’

후작가와 백작가의 싸움, 어지간한 일이 없다면 무조건 후작가가 이기는 싸움이다.

이곳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가임가너 백작가는 역사속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다.

하지만 불쌍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원래 여긴 그런곳이고, 우리 목숨을 노렸던 것은 가임가너 백작이 먼저니까.

“그것은 국왕이 허가를 언제 내주느냐에 달렸다. 영지전은 명목상 허가제이긴 하지만, 국왕이 최대 여섯 달 동안 결재를 미룰 수 있다. 만일 여섯 달 동안 지연된다면...”

“적이 다 준비하고 있을 거라는 소리구나.”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 오스왈드 후작가가 우위에 있지만, 만일 그사이 가임가너 백작에게 원군이 붙는다면 전쟁은 길어지겠지. 하지만 우리가 이길 거다.”

아루스는 담담한 표정으로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며 살짝 걱정이 되는 칼리안이었다.

‘가임가너 백작은 네이더 왕국의 귀족하고는 다른 스타일이라 상대하기 어려울 거야. 기사들이라면 치졸하다고 할 계략을 서슴지 않고 시행하는 사람이니...’

복잡한 방식으로 수면제를 먹여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산적과 용병들을 고용하는 등, 어제의 습격은 아슬라가 있어서 운 좋게 막은 거지 그는 또 뭔가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최대한 빠르게 영지전을 허락받는 것만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야. 과연 제대로 가더 왕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가더 왕은 귀족들에게 상당히 적대적인 사람으로 알고 있다.

형님을 믿긴 하지만, 형님이나 아버지는 정직하고 직선적인 사람이다.

어쩌면 왕이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자신이 물밑에서 움직여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칼리안이었다.

불안과 걱정 속에 수송대는 다시 수도를 향해 떠났다.


* * *


처음 20일을 잡아놓은 여행 일정은 이런저런 사고 때문에 23일이나 걸리게 되었다.

덕분에 수도에 도착한 칼리안이 가장 처음으로 만난 사람은 칼리안을 기다리느라 몸이 달아오른 귀족들이었다.

“오! 칼리안 공자! 소문은 들었습니다. 도정 되지 않은 밀을 가져오면 2대 1 비율로 교환을 해주신다면서요?”

“칼리안 공자! 꼭 밀 뿐만이 아니라 돈으로도 바꿔준다는 소문도 들은 것 같습니다.”

“칼리안 공자! 혹시, 도정되지 않은 작년 밀로는 어떻게 바꿀 수 없는 겁니까? 4대 1이나 5대 1도 좋습니다.”

수도 밖의 외부 귀족의 병사 전용 캠핑장에 들어서자마자, 다짜고짜 막사도 펼치지 않은 후작가의 캠프에 귀족들이 들이닥쳤다.

담당자인 칼리안은 그들을 따로 불러 모으는 한편 임시로 막사를 설치했다.

그리고 한 명씩, 작위 고하를 막론하고 선착순으로 줄을 서게 해 사람들을 한 명씩 차례차례 만나기 시작했다.

“소문의 주인공을 만나 뵙게 되어 무한한 영광이 아니지 않을 수 없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네이더 왕국의 101번째 귀족 산타나 자작가의 당대 가주 알브터 산타나...”

자기들 딴에는 화려하다고 생각하는지 말을 길게 늘여 자기소개를 해오는데, 칼리안이 생각하기엔 격식이 너무 과한 쓸데없는 격식이었다.

‘만나야 할 사람도 많은데, 이건 뭐 소개말만 듣다가 하루 다 갈라...’

“1대 3으로 하겠습니다. 이쪽이 1이고 최소 하나 분량은 도정 안 된 밀을 가져와야 합니다. 나머지는 금전으로도 받는다는 소립니다.”

“네?”

“그만 나가시고 다음번에 올 때는 결정을 하고 오세요. 자, 바쁘니까 나가주시고 다음 분 들어오세요!”

칼리안은 첫 번째 귀족의 인사를 자르며 바로 본론을 말하고 축객령을 내렸다.

원래 첫날은 장사 개시 겸, 기분 좋게 모두 1:2로 하려고 했는데 말이 길어지는 통에 짜증이 난 칼리안은 처음부터 교환 비율을 1:3을 불렀다.

원래 가격이라는 것이 한 번 올라가기가 어렵지, 올라간 다음에는 내려오는 법이 없기 마련이다.

칼리안은 웬만한 귀족들에게는 모두 1:3을 때려버렸고, 그나마 짧고 겸손한 소개를 하는 귀족들에게만 이건 비밀로 하라면서 1:2 비율로 거래를 터주기로 했다.

오늘 이곳으로 찾아온 사람들은 영지도 멀고 몸이 달아 있는 낮은 작위의 귀족들이었다.

가장 높은 사람이 자작이고 대부분은 남작들.

나머지 고위급 귀족들은 간을 보는 건지, 아니면 정치적인 계산으로 너무 급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 건지 나타나지 않았다.

덕분에 칼리안은 오늘 찾아온 사람들을 오후 식사시간이 가기 전에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원래는 이렇게까지 빨리 끝날 생각이 없던 거래였다.

조금 튕겨가면서 리베이트도 받고 하려고 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

이제 리베이트 받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우... 이제 다 끝났네...”

기지개를 하는 칼리안의 뒤에서 사람이 다가왔다.

“고생하셨습니다. 도련님. 이제 식사를 하시겠습니까?”

그는 항상 자신과 일과를 함께 하는 반트레인, 오늘은 호위도 신경쓰면서 아슬라가 심심하지 않게 돌보느라 고생을 했다.

“아유, 반트레인 저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어요. 식사는... 수도에 들어가서 하는 걸로 하죠? 수도 구경도 하고, 일도 보고 겸사겸사...”

“오후 일정은 수도에서 하시는 겁니까?”

“예. 보석상에 좀 들를까 해서요...”

칼리안이 오늘 귀족들에게 리베이트 등을 요구하지 않고 협상의 여지 없이 빠르게 거래를 마친 이유는 다름 아니라 보석상에 가서 진주를 판매할 거기 때문이다.

지금 칼리안의 마차에는 양식진주가 거의 일 만에 가까운 분량이 쌓여 있었다.

가장 작은 것이 3캐럿(0.6그램)짜리고 큰 건 8캐럿짜리도 있다.

거기다, 주문을 더 했기 때문에 양식 진주 1만 개가 내일이면 또 도착한다.

‘하나당 30, 몬스터의 피가 안 묻고 맑은 건 40골드까지도 간다고 했으니까...’

도매가격을 생각하면 못해도 2, 30만.

'지구에서 산 옷은 너무 눈에 띈단말이야... 빨리 끝나면 여기 옷으로 쇼핑도 좀 해야겠어.'

칼리안은 아슬라를 목에 태우며 반트레인을 돌아봤다.

“그럼 당장 가보실까요?”

옛날에 와본 적 있는 수도였지만, 그것은 오로지 예전 칼리안의 기억으로만 존재하고 있었다.

은근히 기대되는 수도의 첫 방문, 과연 이곳엔 또 뭐가 있을까?


작가의말

아마, 왕과 왕자들이 있을거야. 소곤소곤...

(스포? ㅎㅎ)

----

건강 상 이슈가 조금 있습니다. 회복에 신경 쓰는 단계인데 연재 시간도 늦어지고... 여러모로 티가 좀 나는군요.

다들 스트레스 받지 말고 건강하세요. ^^


***

arma님, 카이나르엘님, ssooni님 후원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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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037. 악마의 신부 I +52 18.09.26 19,828 685 19쪽
36 036. 농부 후안은 +25 18.09.26 20,160 6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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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024. 상업지구 속의 진주 +35 18.09.06 27,896 787 16쪽
» 023. 수도 도착 +20 18.09.05 28,074 706 8쪽
22 022. 위대한 물의 정령사 탄생 +25 18.09.04 28,786 767 12쪽
21 021. 내 딸은 ㄱr끔 정령을 다룬다. +33 18.09.03 29,464 789 12쪽
20 020. 너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너는 그저 R +42 18.09.02 30,373 77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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