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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후작가의 차남은 스마트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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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丁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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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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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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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 월척이구나.

DUMMY

032. 월척이구나.



왠지, 하나만 먹었기 때문일 것 같아서 최하급 정령의 숨결 하나를 더 사 먹은 칼리안은 비장한 모습으로 다시 정령을 소환했다.

“계약자여 나오라.”

팟!

눈이 부셔 질끈 눈을 감는 순간.

「나는 윌,」

팟!

정령은 고작 두 글자 정도를 더 뱉고 사라졌다.

시야가 회복되자 칼리안은 조금 허무하다는 듯이 허공을 바라봤다.

‘이번엔 2초 정도 늘었어...’

정령력 1당 2초일까?

소환되는 시간까지 해서 원래 2초인 건지, 아니면 +1이 될 때마다 2배로 시간이 느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실험을 또 해보면 될 텐데, 할인을 받아도 하나에 1억 이상이 나가니 당장에는 해보기가 부담스러웠다.

정령이 소환됐는데 눈뽕, 눈부신 빛이 시야를 가려서 정령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모습을 확인하려면 용접용 마스크급의 차광효과가 있는 선글라스를 구입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섬광탄 대용으로 써야 하나...’

어쨌든 소환된 정령은 빛의 정령인 것 같았다.

물론 이것도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해서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거면 위급한 상황에서 잠시 시간 벌이는 될 거다.

조난당했을 때 신호로 쓸 수도 있고...

...

잠시 고민하던 칼리안은 고개를 저으며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집어넣었다.

‘구매는 좀 더 신중하게 해야겠다.’

어떤 것은 사기적인 능력인 것으로 나오지만, 어떤 것은 그냥 가격과 기능 자체가 허무한 사기였다.

당장에는 페이론도 있고 아슬라도 있으니까 몸 지키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이제부터는 돈을 더 모아서, 이런 최저가 아이템보다는 고가의 아이템을 구매해야 한다.

진주 판매 대금이 28만 골드가 있었고, 원으로 환산하면 약 106억이다.

이미 이것으로 후추밭 운영 자금은 충분하다.

‘그러고 보니 뒤로 챙긴 돈이 얼마지...’

칼리안은 3중으로 쓴 장부를 뒤져 선물 받은 대금 목록을 확인했다.

그동안 참 양심적으로 챙긴 덕에, 돈으로는 490만 골드를 받았는데 따로 찬 주머니에는 14만 골드밖에는 없었다.

그때 집무실 구석에서 주머니를 찾아내 가지고 놀고 있던 아슬라가 칼리안을 돌아보며 물었다.

“아빠, 근데 나 이거 먹어도 돼?”

“아슬라, 그런 보석은 먹는 거 아니에요. 먹으면 입맛 버려. 진주가 맛있는 거야. 알았지?”

칼리안은 아슬라에게 황급히 달려갔다.

아슬라는 사람 머리통만 한 주머니를 끌러서 반짝거리는 돌, 보석을 꺼내 입에 물려고 하고 있었다.

이 주머니에 들은 보석만, 대략 50만 골드 어치였다.

당연히 장부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고.

“아빠가 진주 줄까?”

“반짝반짝... 맛있어 보이는데...”

아슬라는 쉽게 주머니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하하하. 그런 거 먹으면 입맛 버린다니까.”

“달아 보여...”

아슬라는 손에 들고 있는 큼지막한 보석을 보며 침을 질질 흘렸다.

칼리안은 진땀을 빼다가, 간신히 진주로 아슬라의 시선을 돌릴 수 있었다.

까드득, 까득...

아슬라는 진주를 씹어먹으면서도 칼리안의 손에 들린 보석 주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아슬라가 보석을 먹는다고 소화가 안 될 것 같지도 않고, 간식으로 하나 줄만도 한데...

‘안 돼. 익숙해져서 진주 대신 보석을 먹으면...’

칼리안은 약해지려는 마음을 붙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 그만 들어가서 잘까?”

“응.”

칼리안은 아슬라를 데리고 집무실을 바삐 빠져나왔다.

칼리안은 아슬라가 잘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전래동화책을 읽어주었다.

“옛날옛날 어느 마을에 자린고비와 달랑곱재기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둘 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구두쇠였...”

칼리안은 예전부터 근검절약의 미덕을 자랑하던 조상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천장에 달아둔 굴비를 보며 밥을 먹었다는 자린고비, 그 이야기에 들어갈 굴비 대신 보석의 이름을 바꿔 넣어서 몇 번이고...

칼리안의 반복된 이야기가 지루했는지, 아슬라는 눈을 몇 번 꾸뻑거리더니 잠을 자기 시작했다.

완전히 잠이 든 것을 확인한 칼리안은 이불을 덮어주고 그제야 자신의 자리에 들어가 누웠다.

잠을 청하려고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던 그는 멀뚱멀뚱거리며 어두운 천장을 바라봤다.

이러고 편하게 있으려니 아버지와 형 생각이 나서 더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후작가와 백작가의 싸움인데... 별일 없겠지?’


* * *


수도 일케지온에서 가임가너 백작령까지, 기병의 행군 속도로는 4일이 꼬박 걸리는 거리이다.

그러나 영지전 선포 하루 전에 출발한 전령은 그 거리를 이틀 만에 주파하고, 또 이틀 만에 오스왈드 후작령에 도착했다.

그 뒤, 오스왈드 후작이 이끄는 본대가 가임가너 백작령에 도착하는 데 5일이 걸렸다.

보병과 각종 공병들까지 포함된 본대의 행군속도가 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오스왈드 후작의 용병술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아루스가 이끄는 기병과 기사들도 영지전 선포 6일 이후, 딱 본대의 도착과 동시에 가임가너 백작령에 도착했다.

이미 병력이 두 갈래로 갈려있음을 알고 있던 가임가너 백작은 행군에 지쳐있을 아루스의 부대를 치려고 마중을 나와 있었다.

하지만 본대가 나타나는 바람에 작전은 취소되었고, 그는 성벽 안으로 전 병력을 후퇴시켰다.

오스왈드 후작과 아루스는 퇴각하는 병력의 뒤를 쫓지 않았다.

대신 휴식을 취하며, 본대에 기사를 배치해 지휘체계를 강화했다.

2천이 넘는 기병들을 네 개의 부대로 나눠 가임가너 백작령의 사방을 정찰하게 했고, 본진에서는 작전회의가 오갔고 주변 영지에 중립을 요청하기 위한 전령들이 바쁘게 본진을 떠났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주변을 장악한 오스왈드 후작가의 부대는 집결 3일 뒤, 처음으로 본격적인 군사 행동에 들어갔다.

본대 병력의 절반 이상이 가임가너 백작가의 남쪽 문 앞, 공성무기 사거리 바깥에 집결했다.

뿌우......

뿔나팔이 길게 울리자, 모여있던 병사들이 일사불란하게 뒤로 물러나며 가운데 길을 만들었다.

그 사이를 푸른색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갑옷을 입은 풍채 좋은 기사 하나가 걸어 나왔다.

병사들의 앞으로 더 걸어나가, 공성무기라면 닿을 곳에 도착한 그는 쓰고 있던 헬름을 벗어 옆구리에 꼈다.

진한 갈색 머리에 듬성듬성 흰머리가 섞인 눈썹이 굵고 인상이 선명한 중년의 남성.

오스왈드 후작이었다.

자리에 멈춰선 그는 크게 숨을 골랐다.

“마지막으로 자비를 베푼다! 가임가너 백작은 오스왈드 후작의 기사대전 신청을 받아들이라!”

고요한 전장을 가득 메우는 오스왈드 후작의 외침.

베푼다!

쿵!

받아들이라!

쿵!

뒤에서 병사들은 끝의 말을 따라 하며 동시에 발을 굴렀다.

귀머거리가 아닌 이상, 가임가너 백작령에 사는 모든 이가 오스왈드 후작의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쏴라!”

덜컹, 슈우우우우...

대답 대신 돌아오는 것은 투석기에서 발사된 거대한 바윗덩어리였다.

오스왈드 후작의 정면을 향해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날아왔다.

하지만 기사들은 자신들의 주군이 위험에 빠졌는데, 움직일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 기회를 주려고 했거늘...”

오스왈드 후작은 인상을 찌푸리며 차분히 검 손잡이를 잡아갔다.

서걱!

푸른 오러가 이글거리는 칼을 든 채 서 있는 오스왈드 후작.

정확히 반으로 갈라진 바윗덩이가 그의 좌우로 날아간다.

쩌저저적...

오스왈드 후작가의 오러가 가진 특유의 냉기, 바위의 절단면 위로는 서리가 어린다.

구구궁...

얼음 때문에 한참을 미끄러지던 바위 덩어리가 멈춰 섰다.

스스승...

살얼음이 맺힌 칼을 칼집에 밀어 넣은 오스왈드 후작은 허공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선물을 받았으면... 돌려주는 게 예의겠지.”

쩍, 쩌저적...

오스왈드 후작의 손 위에서 공기 중의 수분이 얼기 시작한다.

그것은 강한 흡입력에 의해 뭉친다.

작은 눈덩이가 눈뭉치로, 더 압축되며 얼음으로...

어느새 오스왈드 후작의 손에는 인간이 들어 올릴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얼음덩이가 들렸다.

그것을 가볍게 손목 스냅으로 위로 튕겨 올린 오스왈드 후작.

다시 얼음덩이가 손에 올라오는 순간, 후작은 도약하는 자세를 취하며 성을 향해 손을 뻗었다.

쿠우우우우...

콰쾅!

얼음에 적중당하자 성이 흔들리고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이것이 바로 절정 오러 마스터의 근력.

때를 맞춰 오스왈드 후작가의 공병들도 움직였다.

투둑, 콰아아!

줄을 끊어내자 준비된 투석기들이 바위를 쏘아 보냈다.

가임가너 백작가의 투석기도 질세라 바위를 쏘아 보냈다.

쾅! 쾅! 쾅!

사방으로 바위가 떨어져 내렸다.

성벽이고 어디고, 전장에는 지진이 난 것처럼 진동이 울려 퍼졌다.

오스왈드 후작은 칼을 들고 간간이 날아오는 바위를 쳐내며 처음에 쏘아 보낸 얼음덩어리가 녹아내리는 것을 지켜봤다.

모습을 드러낸 성벽은 생각보다 많이 부서져 있지 않았다.

‘생각보다 단단하고 벽 자체도 두껍다...’

성벽 위에서 쓰는 투석기는 이곳까지 날아오는데 이쪽의 공성장비는 아슬아슬하게 사거리가 모자랐다.

성벽을 뚫으려면 공병들이 가까이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가까이 접근한다고 해도 성벽이 생각보다 더 두꺼워 쉽게 공략될 것 같지 않았다.

오스왈드 후작은 간간이 얼음덩이를 날려 보냈다.

같은 곳을 맞추며 균열을 늘려갔지만, 이것은 사실 큰 의미 없는 소모전이다.

하지만 계속 적의 시선을 이곳으로 묶어둘 필요가 있었다.

‘벽이 너무 두꺼워, 시간 내에 파괴할지 모르겠군...’

오스왈드 후작은 성벽 너머 북쪽의 하늘을 바라봤다.

‘아루스가 실패한다면, 더 긴 전투가 될지도...’


* * *


가임가너 백작령의 북쪽 성벽.

전투가 이뤄지는 곳은 남쪽의 성벽이었지만, 이곳도 삼엄한 경계가 이뤄지고 있었다.

남쪽을 치면서 북쪽을 치는 것은 전략의 기본 중의 기본이니까.

가임가너 백작은 4천 이상의 병사와 400 이상의 기사를 두어 이곳을 방어토록 했다.

하지만 이곳은 조용했고,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문을 열고 나오거나, 도망을 치라고 퇴로를 만들어준 분위기.

“적이 없다고 한눈팔지 마라!”

네!

성벽 위에선 기사들이 병사들을 닦달했고 병사들은 긴장하며 우렁차게 대답했다.

그들은 눈을 부라리며 허공과 땅 위를 샅샅이 훑었지만, 적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적은 있었다.

땅 위가 아니라 땅속에.

달그락, 달그락...

땅속에서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흙을 파내며 성벽으로 접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궂은일이지만, 그들이 내는 작업 속도는 일반인의 수십 배가 넘는 빠른 속도였다.

땅굴 속에 있는 이들은 모두 기사, 오스왈드 후작가의 후계자인 아루스를 포함한 오스왈드 후작가에서 무력으로 100손 안에 든다는 실력 있는 기사들.

그들은 이미 전장에 도착한 첫날부터 이번 작전을 준비하며 3일째 땅굴을 파고 있었다.

성벽의 거의 앞에 도착한 이들의 임무는, 다름 아닌 성벽을 부수는 것이었다.

투석기도, 공성추도 필요 없었다.

이곳에 있는 기사들 100명이 전력으로 오러를 발한다면, 성벽이 아무리 두껍다고 해도 뚫을 수 있으니까.

특히나 이제 거의 오러 마스터에 근접했다는 아루스는 혼자서도 5분 안에 성벽을 뚫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다.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깡!

처음으로 흙을 파내는 소리가 아닌 돌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봉두난발에 잔뜩 흙이 묻어 더러워진 아루스가 흙을 뒤로 나르다 그 소리를 듣고 앞으로 빠져나왔다.

성벽의 재질이 맞는다는 사인.

아루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신호로 기사들을 집결시켰다.

손으로 하나, 둘, 셋.

파파팍!

순식간에 천장을 베며 땅을 박차고 뛰어오른 기사들.

뜨드득...

그들이 땅으로 올라옴과 동시에, 활시위 당기는 소리가 성벽 위에서 들려왔다.

“공자님을 지켜라!”

기사들이 소리쳤다.

성벽 위에서는 이미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배치된 이들은 모두 궁병, 그것도 기사를 상대하기 위한 강화궁을 장착한 강화궁병이었다.

성벽의 바깥, 땅 위에는 가임가너 백작이 기사들과 함께 서 있었다.

기사단의 속에서 그는 아루스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생각보다 늦었소. 아루스 공자.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던가?”

“고, 공자님!”

“피하십시오!”

기사들은 당황스러운 기색으로 아루스의 주변을 감싸며 눈앞의 기사들과 성벽 위 궁병들을 견제했다.

기사들의 나라 네이더 왕국은 기사를 상대하기 위한 효과적인 무기를 많이 개발했다.

웬만한 갑옷을 다 뚫을 수 있는 드워프제 화살촉이나, 드워프가 만든 두 명이 다뤄야 장전이 되는 스프링 달린 복합석궁 등.

오죽하면 네이더 왕국에서는 병사들의 눈먼 화살에 오러 마스터도 죽는다는 말이 있겠는가?

“작전이 샌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시간을 벌 테니 뒷날을 기약하시고 이대로...”

기사들이 다가와 아루스에게 속삭였다.

하지만 땅굴은 돌아갈 것을 생각하고 지지대를 사용해가며 공사를 한 것이 아니라, 앞을 뚫으면 뒤가 다시 막히는 구조.

편하게 다시 돌아갈 수도 없다.

이대로 도망쳤을 때, 운이 정말 좋아야 아루스만 산다. 운이 평범하면 아루스도 죽을 판이라는 소리.

“여러분은 가십시오. 제가 가임가너 백작을 상대하며 빙벽으로 화살을 막겠습니다. 그것이 가장 확률이 높습니다.”

아루스는 칼을 뽑아들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가문의 오러를 빠르게 일으켰다.

“공자님!”

기사들이 달려들어 그의 어깨를 잡으려고 했지만, 이미 그의 주변이 파랗게 얼어가며 빙벽이 생겨나 그들과 아루스를 갈라놨다.

“그것이, 오스왈드 후작가가 자랑하는 빙속성 오러인가? 후후. 하지만 오러마스터가 아닌 바에야, 기사들의 일격에 부서질 뿐이다! 가라!”

가임가너 백작가의 정예 기사들, 족히 200은 되어 보이는 이들이 아루스와 빙벽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공자님!”

“가라! 칼리안이 대를 잇는다고 해도, 우리 가문은 번창할 것이다!”

아루스는 마지막 유언 같은 말을 남기며 가임가너 백작을 향해 직선으로 달려갔다.

가임가너 백작가의 기사들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빠르게 검격이 오갔다.

파짓! 파짓! 파스슷!

“으읏...”

아루스의 오러와 오러를 맞댄 기사들은 충돌로 오러가 사라져 한기가 침습 당해 몸이 굳었다.

그들이 움찔하는 순간 아루스는 가임가너 백작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궁병들 사이에 배치된 스나이퍼들은 정확히 아루스의 머리를 노리며 드워프제 화살을 쏘아댔다.

쒝! 쒝!

아루스가 허공으로 검을 휘두르자.

쩌저적!

빙벽이 생겨나며 화살을 막아냈다.

파슥!

그러나 그 빙벽은 임시로 만든 빙벽.

푹! 푹!

화살 두 발이 날아와 아루스의 견갑과 허벅지 갑옷 위로 꽂혔다.

두 발 다, 살집에 도달할 만큼 충분히 박혀 들었다.

신음도 없이 살짝 얼굴만 찡긋한 아루스.

하지만 움직임이 멈췄다.

“하하하. 오스왈드 후작도 아니고, 고작 그의 큰아들이라니. 주변에서 오냐오냐 해주니, 네놈이 진짜 강한 줄 아는구나! 내 몸소 네놈의 무력함을 알게 해주마!”

아루스가 부상당한 것을 확인한 가임가너 백작은 성벽 위의 화살을 멈추게 하고 비로소 몸을 움직였다.

평소대로 신중하고 꾀가 많아 몸을 사리는 성격을 그대로 발현한 것이다.

쎄엑!

파짓!

서로 세 발짝 떨어진 상태로, 거대한 두 오러가 부딪혔다.

쩌저적!

아루스의 검에서 오러가 흩어지며 사방에 얼음가루가 날렸다.

이로써 드러난 가임가너 백작의 완벽한 우위.

“잘 가라! 네놈의 시신은 다음번 작전에 아주 잘 써주마!”

가임가너 백작은 자신의 검에 더 강하게 오러를 흘려 넣으며, 아루스를 향해 한 발 더 달려들었다.

아루스는 검에 오러가 맺히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한 발 더 가임가너 백작을 향해 달려들었다.

‘용기가 가상하구나!’

가임가너 백작은 그렇게 외치고 싶었다.

푹!

“적장의 목을 꿰뚫었다.”

담담하게 모두의 귀에 꽂히는 아루스의 목소리.

작은 단검 하나가 가임가너 백작의 목에 꽂혀 있었다.

꽂히는 순간 얼어붙어 피 한 방울 흘러나오지 않았을 뿐.

“반전! 성벽을 노려라!”

뒤로 돌아 도망치던 오스왈드 후작가의 기사들이 방향을 바꿔 성벽을 향해 달려들었다.

‘어, 어떻게?’

“컥, 커억, 커...”

가임가너 백작은 단검이 꽂힌 자신의 목을 붙잡으며 억울하다는 눈빛으로 아루스를 쳐다봤다.

하지만 아루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의 눈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마치 어떤 깨달음이라도 담겨 있는 것 같은 그의 담담한 눈동자를 확인한 가임가너 백작은, 자신의 목에 박힌 단검을 빼내며 아루스에게 입을 뻐끔거렸다.

바람이 새어 나오지 않아 소리는 전달되지 않았지만, 아루스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가더 왕을 만나고 온 이후...”

가임가너 백작이 허무하게 그대로 털썩 쓰러졌다.

그것이 그의 마지막이다.

백작이 마지막에 입 밖으로 뱉고 싶었던 말은 이거였다.

‘네가 오러 마스터라고?’

묘비명치고는 미묘했지만, 방심하지 말자는 의미로 후대에 전달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었다.


작가의말

미끼를 물어분 건, 낚시꾼이었구먼...



“커억, 컥, 커컥, 커...”
‘오늘 막 수정을 마쳤습니다. 한 편이 줄었고... 연참 하겠다던 말은 오늘이 아니지만, 약속 꼭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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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024. 상업지구 속의 진주 +35 18.09.06 28,097 792 16쪽
23 023. 수도 도착 +21 18.09.05 28,272 712 8쪽
22 022. 위대한 물의 정령사 탄생 +25 18.09.04 28,993 774 12쪽
21 021. 내 딸은 ㄱr끔 정령을 다룬다. +33 18.09.03 29,680 794 12쪽
20 020. 너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너는 그저 R +42 18.09.02 30,577 778 19쪽
19 (이벤트) 019. 유지비, 너로 정했다! +121 18.09.01 31,407 783 16쪽
18 018. 말이 통하는 사람. +56 18.08.31 31,071 793 13쪽
17 (이벤트) 017. 알게 되다. +96 18.08.31 31,424 740 14쪽
16 016. 뒷수습 +34 18.08.23 35,362 810 14쪽
15 015. 무엇을 도와드리면 됩니까? +61 18.08.22 34,532 841 18쪽
14 014. 이게 우리 형이다! +24 18.08.21 34,468 828 13쪽
13 013. 내가 전설의 ○○○라고? +20 18.08.20 35,266 844 11쪽
12 012. 여행의 시작 +30 18.08.19 36,113 870 12쪽
11 011. 작업의 정석 +34 18.08.18 36,504 899 10쪽
10 010. 먹는 거냐? +47 18.08.17 37,758 932 14쪽
9 009. 그건 말도 안 됩니다. +40 18.08.16 38,431 955 9쪽
8 008. 제가 탈탈 털어드리겠습니다. (2) +29 18.08.15 38,809 905 14쪽
7 007. 제가 탈탈 털어드리겠습니다. (1) +6 18.08.15 38,700 900 10쪽
6 006.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37 18.08.14 39,594 988 14쪽
5 005. 새로운 지식이 등록되었습니다. +45 18.08.13 40,745 940 15쪽
4 004. 열려라! 참깨! +11 18.08.12 42,012 930 10쪽
3 003. 똑똑똑. +19 18.08.11 42,838 906 9쪽
2 002.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 하고... +40 18.08.10 46,734 970 11쪽
1 001. 프롤로그 +47 18.08.10 52,334 80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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