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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후작가의 차남은 스마트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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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丁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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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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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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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 뉴스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

DUMMY

035. 뉴스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



“형님이 오러 마스터가 됐다고 합니다.”

“경축드립니다.”

늦은 밤 지휘실에 소환된 가신들은 이구동성으로 칼리안에게 축하를 건넸다.

“이곳을 떠날 무렵 오러 마스터가 되었다는데, 그 사실을 저조차도 모르고 있던 것이 득이 됐군요. 방심한 가임가너 백작의 목을 형님이 직접 쳤다고 합니다.”

“오오오오!”

승전보에 새로 등장한 오러 마스터 소식에 전투로 발생한 부상자나 사망자가 한 명도 없는 완승이라는 소식까지.

칼리안이 전서를 읽어줄 때마다 가신들에게서는 연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버지는 지금쯤 가임가너 백작가의 재산을 처분하고 있을 거라고 합니다. 왕실에 영지 인도를 끝내면 수도로 올라와 전승기념 파티를 여신다고 하는군요. 그 준비를 우리가 하게 됐습니다.”

“전승기념파티는 국내의 모든 귀족 가문에 소식을 전하는 것이 관례인데요. 파티가 열리는 시기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신답니까?”

“이 서신이 당도하고 3주일 뒤로 예상하신다고 합니다.”

“아, 3주일이면 빠듯하군요...”

일 이야기가 시작되자 가신들은 자기들끼리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이고 상의를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파티의 준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칼리안은 뒤로 한발 뒤로 물러난 채 관망했다.

이곳에서 귀족 간 예절이나 파티 준비 같은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지식은 칼리안에게 없었기에 완전히 맡겨놓은 것이다.

“백작님, 원래 전승 기념파티의 소식은 가신들이 직접 돌아다니며 전달하는 것이 관례인데, 그러려면 이곳의 경비를 담당하는 기사들까지 전령으로 동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전쟁에서 이기기도 했고, 오러 마스터인 페이론 대공이 저를 지켜주시고 있습니다. 수도가 코앞인데, 오늘부터는 기사들을 경계에서 제외하죠.”

“그럼 소식의 전달 부분은 그렇게 처리하면 되겠군요. 다음으로 파티장의 대관과 객실을 마련하는 일은...”

칼리안이 가장 어려운 부분을 처리해주자, 다음부터 가신들의 회의는 막힘이 없었다.

원래 이런 것들의 실무자는 가신들이기도 했고, 아는 게 없는 칼리안이 딴지를 걸지 않았던 덕이다.

“금주령도 해제하겠습니다. 전령으로 출발하시는 분들은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오후에나 떠나라고 하십시오. 병사들도 오늘부터는 불침번만 운용합니다. 이상으로 회의를 종료하겠습니다.”

칼리안이 회의 종료를 선언하자 가신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하나둘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오늘 내 천막에서 한 잔 하겠는가?”

“허, 그런데 공자님께서 일부러 땅굴을 파는 작전을 흘려서 가임가너 백작을 유인했다니 대담한 작전 아닙니까?”

“활도 맞았답니다. 일부러.”

“이거, 아루스 공자님께서 오러 마스터가 되지 않았다면 위험했을 작전이었습니다.”

“아루스 공자님이 어릴 때부터 남다르시긴 했죠.”

“다들 마흔이 넘기 전에 오러 마스터가 될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서른을 넘기기 전에 오러 마스터가 될 줄이야...”

“하하. 이제 우리 후작가도 두 명의 오러 마스터를 보유한 강한 영지가 되었군요.”

“경사 중의 경사입니다.”

가신들은 잡담을 나누며 천막을 빠져나갔다.

그들의 입을 통해 막사 전체로 승리 소식이 퍼져 나왔고,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밤이 깊어도 왁자지껄한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고 잘 시간이 지났는데도 모닥불은 꺼지지 않았다.

자려고 준비하던 병사들이나, 외곽을 순찰하려고 하던 병사들은 모두 나와 모닥불가로 기어 나왔다.

그들의 손에는 쇠나 나무로 된 술병이 들려 있었다.

“크으! 내가 30대 되기 전에 오러 마스터 되실 거라고 했지?”

“그게 아니라, 너는 오러를 사용하는 사람은 다 오러 마스터인 줄 알았던 거잖아.”

“아, 아니야. 아루스 공자님하고 후작님처럼 귀족인 분들만 다 오러 마스터가 되는 줄 알았다고.”

“진짜?”

“...”

와하하하.

장부 정리를 마친 칼리안은 늦게 지휘소에서 빠져나오다가 술을 마시며 떠들고 있는 병사들을 발견했다.

“야야야, 저기...”

“쉿. 다들 조용히 해..”

뒤늦게 칼리안을 발견한 병사들은 술병을 숨기며 뜨끔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칼리안은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병사들에게 아무 말 없이 지휘실 뒤에 있는 임시 창고로 갔다.

어포, 스팸, 햄 등 생각보다 잘 안 나가는 가공육류나 건어물, 귀족들이 아예 안 먹는 오예 파이나 초콜렛 파이 등의 재고가 그곳에 모두 쌓여 있었다.

펄럭!

그는 창고의 천막을 젖히며 병사들에게 손짓했다.

“빈속에 술만 먹으면 속버린다고.”

“네?”

“다들 와서 여기 있는 간식을 모두에게 나눠주고 조리병 불러서 안주랑 해장 수프도 만들라고 해. 그리고 요리용 술 있지? 그거 꺼내서 마음껏 먹도록. 금주령도 해제 되었고 오늘은 승리의 밤이잖아? 다들 내 눈치 볼 것 없다고.”

“넵! 알겠습니다!”

혼날 줄 알았던 병사들은 우렁차게 대답하며 임시창고를 향해 달려왔다.

“와아! 둘째 도련님께서, 아니지 이제 도련님이라고 하면 안 되겠구만 기레...”

“오스왈드 백작님께서 마음껏 먹고 마시라고 하신다!”

“야! 조리병 천막 어디냐?”

“조리병아! 요리용 술 내놔라! 오늘은 백작님께서 마셔도 된다고 하셨다!”

“뭐야? 너희들 들었어? 백작님께서 술을 푸신다고 오늘은 마음껏 마시라고 하셨데!”

예에에!

이야기가 퍼져나가며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거의 폭도 수준이 된 병사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온 조리병들은 화로를 다시 점화하고 칼리안이 준 재료를 굽고 찌며 안주를 준비했다.

요리용 술을 쌓아둔 창고가 열리자, 병사들은 요예 파이나 초콜렛 파이와 짭짤한 과자들을 안주로 술판을 벌이기 시작했다.

“와! 이거 정말 맛잇는데?”

“이것도, 짭짜롬 하니 맛있는데?”

“갈아서 밍밍한 수프에 넣어 먹으면 더 맛있겠다. 야.”

각종 과자들은 병사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와! 이 고기 뭐지?”

“짭짤한게 맛있는데?”

뒤이어 스팸이나 햄, 소시지 같은 가공육도 나왔는데 병사들의 입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귀족들과 다르게 평민들에게는 고기가 귀한 음식이었다.

거기다, 단단한 빵과 향신료 없이 소금간만 된 수프를 먹는 게 평소의 식단이었기에 지구에서 넘어온 가공육은 자극적이고 계속 당기는 맛이었다.

순식간에 동나는 가공육들.

‘스팸이나 소시지 햄은 일반인들에게 팔면 되겠구나...’

하지만 일반인들은 귀족들보다 많기 때문에 지구에서 공급되는 물건으로는 모두를 먹일 수 없다. 거기다 일반인에게는 단가도 높이 못 받는다.

아카식 위키에서 제조법은 찾았지만, 생산 과정을 시험으로 돌려보고 경비가 얼마가 나오나에 따라 단가를 따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칼리안은 그들의 반응을 보며, 앞으로 귀족들에게 팔리지 않는 물건이 있어도 오늘처럼 일반인들의 반응도 시험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침실에 아슬라를 데려가 재운 칼리안은 빈 잔을 들고 병사들을 향해 다가갔다.

“나도 한 잔 줘 보게.”

앞섶을 풀고 다가온 칼리안은 병사들이 앉은 자리에 엉덩이를 들이밀며 잔을 가져다 댔다.

“엇... 괜찮겠습니까?”

병사들은 칼리안과, 그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반트레인의 눈치를 번갈아가며 봤다.

“백작님 이 술은 저희 같은 놈들이나 먹는 싸구려 요리용 술입니다. 맛도 향도 없고 물 타서 닝닝한...”

“괜찮아. 다들 내 소문 알잖나? 최근에는 망나니란 소리 다시 들을까 술 한잔도 입에 안 댔지만, 옛날에는 말 술이었다고. 오늘 같은 날이 아니면 언제 마시라는 소린가?”

“아, 그건...”

칼리안이 눈짓으로 재촉하자 술병을 들고 있던 병사는 조심스럽게 잔을 채웠다.

“반트레인 경, 경도 와서 드세요.”

“아닙니다. 저는...”

“이때 아니면 언제 마십니까?”

“아닙니다. 저는 백작님을 지켜야 하기때문에...”

“오러를 익힌 기사는 잘 취하지도 않지 않습니까? 그러지 말고 날도 좋은데 와서 드시죠. 반트레인 경과 친해지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칼리안의 재촉에 반트레인은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와 앉았다.

빈손인 반트레인에게는 병사들이 잔을 건넸다.

칼리안이 그의 술잔을 채워주자 그는 한참 멍하니 가득 찬 잔을 바라봤다.

“술을 별로 안 좋아하시면 안 드셔도 좋습니다. 일찍 침실로 들어가셔도 좋고요.”

“그런 게 아닙니다. 그냥... 이제 백작이 되셨으니 후작가를 나가시고 따로 가신도 들이실 텐데, 오늘이 아니면 언제 같이 술잔을 기울일 수 있을지... 생각해봤습니다.”

반트레인은 생각보다 센티멘탈 했다.

‘그래서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지.’

칼리안은 씨익 웃으며 그의 어깨를 두들겼다.

“괜찮아요. 저는 백작이 됐어도 계속 오스왈드 후작가에서 살 겁니다. 일만 따로 하는 거예요. 가문의 일이 아닌 저만의 일을 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저도... 가문의 일이 아닌 저만의 일을 해보고 싶군요.”

“나중에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미래를 어떻게 확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어쩌면 반트레인에게 빠른 시일 내에 다른 기회가 생길 수도 있죠.”

칼리안은 웃으면서 그와 잔을 부딪쳤다.

반트레인과는 서로 말귀도 통하고 마음도 잘 맞는 데다 입맛도 비슷하다.

특히 입맛이 비슷해서 더 정감 가는데, 이번에 아버지가 보낸 전서의 추신에는 자신이 이번에 단승 백작이 된 것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도 쓰여있었다.

‘아버지께서 이번에 귀족이 되었으니 독립할 수 있게 집과 재산을 떼어주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스스로 원하는 집사나 기사, 가신들이 있으면 독립할 때 데려나가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가신 중에 같이 가고 싶은 가신들은 없었다.

사이 좋은 집사들이 있지만, 자신을 따라 큰 집에서 나오면 고생할 것 같아서 데리고 오지 않을 거다.

하지만 반트레인은 아버지가 오시면 바로 기사로 달라고 할 거다.

“앞으로 자주 만날 겁니다. 우리.”

칼리안은 의미심장하게 말하며 쭈욱 잔을 들이켰다.

반트레인도 따라 잔을 들이켰다.

“크으... 반트레인 경. 오늘은 오러 사용해서 취기 날리기 없깁니다?”

“호위를...”

“걱정 마십시오. 전쟁도 끝났고 외부 인물도 없이 다 우리 사람 우리 병사들입니다. 오러 마스터도 있고 정령사도 있는데, 감히 누가 우리를 건드리겠습니까?”

“하지만...”

평소라면 강권하지 않겠지만, 칼리안은 반트레인을 자신의 기사로 하기 전 마지막으로 그의 흐트러진 모습이 꼭 보고싶었다.

“자자, 잔 채웠으니 비우십시오. 고민고민 하지 마! 껼! 술이 들어간다. 술이 들어간다. 쭉, 쭉쭉쭉 쭉 쭉쭉쭉!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텐가?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하나, 마셔! 둘! 마셔!”

반트레인의 빈 잔에 술을 따라준 칼리안은 노래를 부르며 병사들에게 눈짓으로 따라 하라고 신호를 줬다.

셋! 마셔! 넷! 마셔!

병사들마저 합세하자 망설이던 반트레인은 이내 눈을 질끈 감고 술잔을 쭉 들이켰다.

“박수!”

짝짝짝짝짝!

“와와와와!”

칼리안은 빈 잔을 내려놓으려는 반트레인의 잔을 뺏어 들며 그의 머리 위로 잔을 뒤집어 올렸다.

아직 술 한두 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이거 술이 남았네요? 벌주 다시 한 잔 들어갑니다. 안 취한다고 오러 사용하면 반칙인 거 알죠?”

“에이, 고작 한두 방울인데 이 정도는...”

반트레인이 억울해 했지만, 칼리안은 얄짤 없이 그의 빈 잔에 술을 따라주었고 자신의 잔에도 술을 따랐다.

“억울하면 다음 잔은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드세요.”

칼리안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병사들에게 크게 소리쳤다.

“자, 지금 술잔 든 사람들! 다들 잔 채워. 이건 명령이야. 지금부터 내가 술을 쭉 들이키면 내 옆부터 차례차례 술을 한 방울 안 남도록 한 번에 바닥까지 마시는 거야. 알았지?”

네!

“그럼, 바닥까지!”

꿀꺽, 꿀꺽.

칼리안은 선창하며 잔을 꺽어 그대로 술잔을 비웠다.

그리고 다 비운 잔을 머리에 올리고 탈탈 털었다.

“바닥까지!”

반트레인이 칼리안을 따라 잔을 비우자, 그 옆에 있던 병사도 눈치껏 외치며 잔을 비웠다.

이내 바닥까지라는 말과 원샷 릴레이가 전 캠프에 퍼졌고, 안주가 추가로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술자리가 펼쳐졌다.

술 때문에 긴장이 풀리자, 어느새 칼리안과 병사들은 서로 반말과 존대 섞어가며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며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어딘가에서는 ‘고민고민하지마’로 시작하는 마셔라 송이 울려퍼 졌고 어디서는 ‘바닥까지!’라는 외침이 들렸다.

긴 술자리에, 진짜 오러를 사용하지 않았던 반트레인은 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 모습을 보며 깔깔거리던 칼리안은 새벽 해가 떠오르자 반트레인을 어딘가에 방치해두고 병사들과 함께 병영 숙소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병사들과 칼리안은 불편한 야전 침대에 누워 서로 했던 이야기만 또 하고 또 하고...

그러면서 병나발을 불던 칼리안은 어느새 필름이 끊기고 말았다.


* * *


잠에서 깨자마자, 칼리안은 눈도 못 뜨고 머리부터 붙잡았다.

‘아오 머리야...’

싸구려 술이라는 것들이 다 그렇듯이 깨면 숙취가 심하다.

어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오버한 것 같다.

‘맥주가 딱 기분 좋게 취하고 식감도 좋은데...’

이곳에도 맥주는 있었다.

하지만 돈 많은 드워프들이 마시는 마법으로 차갑게 만든 맥주를 제외하고는, 지구에서 먹던 탄산 가득하고 차가운 맥주가 아니라 김빠진 뜨거운 맥주가 보편적인 맥주였다.

심지어 맥주는 술집이 아니라 식당에서 판다.

음식에 곁들이는 것이 아니라 단품 메뉴로 식사 대신 먹는 용도로 판매된다고.

이렇게 먹으면 몸에 좋다는 속설도 있어서, 평민들에게는 술이 아니라 일 년에 한 두 번 꼭 챙겨먹는 보양식이라고 한다.

‘지구 몰에서 술만 주문할 수 있으면 딱인데...’

안타깝지만 쇼핑몰에서 주문할 수 있는 주류는 전통주 한정이었다.

“아오 머리야...”

칼리안은 머리를 감싸며 허리를 펴 자리에서 일어났다.

“쉿. 조, 조용히 해. 움직이지 마.”

“음...?”

칼리안이 눈을 뜨자, 눈앞에 복면을 한 사내가 칼을 든 채로 자신을 겨누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칼을 들지 않은 반대쪽 손에는 아슬라가 감겨 있었다.

“아슬라 자니?”

칼리안이 한국어로 묻자.

“아니. 아저씨 냄새나서 눈 감고 코 막고 있는 거야. 아빠도 입에서 아저씨 냄새나. 우우...”

아슬라는 깨어 있었다.

“조, 조용히 하라니까? 아니면 아저씨가 사탕 안 준다?”

칼리안은 작은 목소리로 아슬라의 귀에 속삭이는 복면 사내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지 저 사람은... 신종 자살 희망자인가?’

그래도 공격 의사나 적대 의사를 본능적으로 파악하는 아슬라가 가만히 있는 것으로 봐선 자신이나 아슬라를 적대하거나 헤치려는 건 아니라는 소리였다.

하지만 뭔가 목적이 있어서 이렇게 칼을 든 것은 사실일 거다.

“나 때문에 다치진 않을 거요. 그대에게 감정은 없소. 의뢰받은 대로 수행하는 수밖에는...”

‘의뢰?’

칼리안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 사내는 아슬라를 침대 위에 내려놓고 더러운 손수건을 꺼내 액체 한 방울을 그곳에 떨어트렸다.

“미안하지만, 아이야. 잠시 더 자야겠다.”

“부우... 더러운 거 가져다 대지 마요.”

아슬라는 고개를 돌리며 사내에게 하지 말라고 귀엽게 경고했다.

툭.

사내는 화들짝 놀라며 수건을 떨어트렸다.

“미, 미안. 아저씨가 여기 침투한다고 땅 밑에서 1주일이나 있다 보니 빨래를 깜빡했구나...”

‘저렇게 아슬라가 두세 번 경고할 일은 안 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가?’

그런데 아슬라가 힘을 보인 것도 아닌데, 왜 사내는 아슬라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걸까? 덩치를 보면 심약하진 않은 것 같은데...

아마도 심성이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 그러는 게 아닐까?

‘지금 시점에서 나를 납치하라고 의뢰할 사람이라면 한 명 밖에는 없지...’

“저기. 그쪽 가임가너 백작이 보내서 온 거죠?”

“의, 의뢰인의 정체는 절대 말할 수 없다!”

그는 말이 아닌 발끈하는 행동으로 의뢰인의 정체를 적극적으로 말했다.

‘진짜 허술한 인물이야...’

“가임가너 백작 삼 일 전에 죽었습니다. 전쟁 끝났어요.”

“...”

사내는 멈칫하더니 한참 뒤에나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의뢰 대상의 말을 어떻게 믿는가? 나는 그대의 말을 믿지 않겠소.”

“오늘 병사들이 왜 술을 마셨겠습니까? 승전하면서 금주령을 해제해서 그래요. 아까 일주일이나 땅속에 있었다고 했죠? 갑자기 왜 오늘따라 경비가 느슨해졌는 지 생각해 보세요.”

“미, 믿을 수 없다!”

“맘대로 하십시오. 저는 반항하지 않을 겁니다. 일 피해서 잠시 딸하고 여행이나 할 겸 같이 가죠 뭐. 근데, 아저씨가 헛수고할 것 같아서 해주는 말이에요.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칼리안은 말을 마치며 그에게 성큼 다가갔다.

그러자 처음엔 움찔하고 뒤로 물러났던 복면인이 다시 칼을 겨누며 한 발 다가섰다.

“가까이 다가오지 마시오!”

“따라간다니까요? 대신 제 아이를 등에 업으려고 하는데. 그건 괜찮지 않아요?”

“으음... 가는 길이 위험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아빠와 딸 사이를 떨어트려서는 안 되겠지. 허튼짓은 하지 마시오. 주변에 있는 이들을 가지고 있던 약으로 모두 재웠으니.”

칼리안이 고개를 끄덕이자 사내는 칼을 허리춤에 꽂으며 뒤로 물러났다.

칼리안은 침대에 엎드려 있는 아슬라를 등에 업었다.

글자 그대로, 천군만마를 등에 업은 느낌의 칼리안은 웃으면서 아슬라를 돌아봤다.

“아슬라.”

“응.”

“저 아저씨 물에 가둬서 제압해.”

“응!”

촤악!


.


작가의말

뽀로고로곡....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술 적당히 드세요.

-작가는 술 마시는데 강권하지 않고, 술 없이도 건전하고 정신나간 듯 놀 수 있는 놀이 문화를 지향합니다. 공익광고협의중.-



야임뫜 님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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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026. 어려운 상대였다. +33 18.09.09 27,195 742 17쪽
25 025. 아아, 이것은 지구의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25 18.09.08 26,778 791 14쪽
24 024. 상업지구 속의 진주 +35 18.09.06 27,912 788 16쪽
23 023. 수도 도착 +20 18.09.05 28,089 707 8쪽
22 022. 위대한 물의 정령사 탄생 +25 18.09.04 28,799 769 12쪽
21 021. 내 딸은 ㄱr끔 정령을 다룬다. +33 18.09.03 29,476 791 12쪽
20 020. 너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너는 그저 R +42 18.09.02 30,384 774 19쪽
19 (이벤트) 019. 유지비, 너로 정했다! +120 18.09.01 31,213 781 16쪽
18 018. 말이 통하는 사람. +56 18.08.31 30,886 788 13쪽
17 (이벤트) 017. 알게 되다. +96 18.08.31 31,241 737 14쪽
16 016. 뒷수습 +34 18.08.23 35,181 808 14쪽
15 015. 무엇을 도와드리면 됩니까? +61 18.08.22 34,351 838 18쪽
14 014. 이게 우리 형이다! +24 18.08.21 34,289 826 13쪽
13 013. 내가 전설의 ○○○라고? +20 18.08.20 35,087 840 11쪽
12 012. 여행의 시작 +29 18.08.19 35,928 869 12쪽
11 011. 작업의 정석 +34 18.08.18 36,318 897 10쪽
10 010. 먹는 거냐? +46 18.08.17 37,566 929 14쪽
9 009. 그건 말도 안 됩니다. +40 18.08.16 38,237 949 9쪽
8 008. 제가 탈탈 털어드리겠습니다. (2) +29 18.08.15 38,613 900 14쪽
7 007. 제가 탈탈 털어드리겠습니다. (1) +6 18.08.15 38,509 896 10쪽
6 006.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37 18.08.14 39,402 981 14쪽
5 005. 새로운 지식이 등록되었습니다. +45 18.08.13 40,550 935 15쪽
4 004. 열려라! 참깨! +11 18.08.12 41,815 927 10쪽
3 003. 똑똑똑. +19 18.08.11 42,634 904 9쪽
2 002.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 하고... +40 18.08.10 46,512 967 11쪽
1 001. 프롤로그 +47 18.08.10 52,080 80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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