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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후작가의 차남은 스마트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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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丁柱)
작품등록일 :
2018.08.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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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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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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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037. 악마의 신부 I

DUMMY

037. 악마의 신부 I



칼리안은 오늘 귀족들과 만나는 일을 뒤로 미루고 마차에 타고 후안의 집을 향했다.

혹시 암흑길드가 그의 딸을 죽여서 자신들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게 꼬리 자르기를 할 가능성이 있어서 발을 서둘렀다.

수도 일케지온의 성벽 밖 동남쪽.

마차를 타고 두어 시간을 가자 제법 큰 농촌 마을인 지브렛이 나왔다.

“여깁니다.”

“워워.”

푸르르...

마차가 이름 모를 약초와 허브가 자라고 있는 밭을 지나, 통나무로 지은 집 앞에서 멈춰 섰다.

“엠마! 엠마 안에 있어? 아빠야!”

마차의 문이 열리자마자 후안은 요란하게 소리 지르며 집으로 뛰쳐들어갔다.

반트레인이 그를 쫓아 집으로 들어갔다.

“아슬라, 지금 저 방 안에 몇 명이나 있어?”

“세 명. 아까 그 아저씨랑 반트레인 아저씨랑 숨이 약한 사람 하나.”

“그렇구나... 혹시나 주변을 확인하다가 적대감이 느껴지면 아빠한테 먼저 말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지?”

“응!”

한국어로 아슬라에게 주변의 안전을 체크하라고 한 칼리안은 그제야 마차에서 내렸다.

열려 있는 문으로는 검은색 커튼이 삐져나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혹시 모르니 밖에서 기다리시지요. 안이 너무 어둡습니다.”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갔던 반트레인이 다시 빠져나왔다.

“어둡다고요?”

“창마다 못질을 해 창을 다 닫았고, 온 집안을 커튼으로 둘러서 마치 밤처럼 어둡습니다.”

“함정일 수 있으니 그의 말 대로 밖에서 대기하는 것이 좋겠군.”

“페이론 대공께서는 안에서 신경 쓰이는 기색이라도 느껴지십니까?”

“아니, 지금은 두사람 뿐이군. 하지만 이곳은 정령술에 독까지 다루는 검사의 본거지네. 불의의 상황이 벌어지면 아무래도 소란스러워질 수 있을 것 같아서...”

페이론은 말을 하며 아슬라를 힐끔 바라봤다.

혹시 전투라도 벌어져 아슬라의 정체가 드러나면 어쩌냐는 눈빛이었다.

고개를 끄덕인 칼리안은 집 밖에서 후안이 빠져나오기를 기다렸다.

한참 뒤에 커튼이 열리며 검은 양산을 든 후안이 빠져나왔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딸의 외출 준비를 하느라... 나오렴. 엠마야.”

그의 뒤를 이어 검은 장갑에 몸에 착 달라붙은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열 살 정도 키를 가진 여자 아이가 밖으로 빠져나왔다.

후안은 양산을 펼쳐 딸의 머리 위에 받쳐주었다.

천천히 힘없이 걸어 밖으로 나온 그의 딸 엠마.

자세히 보니 얼굴과 목, 다리와 붕대를 아예 볼 수 없게 칭칭 감고 있었다.

허리도 구부정하고 부들부들 떨리는 굽은 다리는 지금도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을 뿐이라, 딱 보기에도 많이 아픈 사람이라는 것이 바로 느껴졌다.

“엠마야, 인사드려라. 칼리안 오스왈드 백작님이시다. 이 아빠에게 직장도 주시고 너를 치료도 해주신다는 아주 고마운 분이셔.”

“감사... 합니다...”

힘없는 목소리로, 엠마는 허리를 숙여 인사하려고 했다.

하지만 허리를 숙이는 것은커녕, 이미 그냥 서 있는 것도 힘들어 몸을 떨고 있는 그녀다.

“반갑습니다. 몸도 안 좋은데, 인사는 생략하고 마차로 들어가죠.”

“감사합니다. 백작님!”

후안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겨드랑이에 우산을 끼우고 자신의 딸을 공주님 안기로 안아 마차에 태워주었다.

“일케지온의 시리닌 대신전으로 갑시다.”

모두가 마차에 올라타자 칼리안은 마부에게 행선지를 알려주었다.

다그닥, 다그닥...

마차가 출발하고 마차 내부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하지만 모두의 관심은 후안의 딸에게 쏠려 있었다.

궁금증과 걱정 어린 눈 그리고 경계하는 듯한 눈.

하지만 내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엠마를 쳐다보던 아슬라는 침묵을 깨고 그녀에게 접근했다.

“언니, 언니야는 몇 살이야? 그리고 어디가 아파? 그렇게 입으면 답답하지 않아?”

“아... 저, 저는...”

“엠마의 나이는 열네 살입니다. 병 때문에 뼈가 굽고 부러지고 해서 제 나이로 안 보이죠. 전염되는 병은 아니고요. 빛이 피부에 닿으면 안 돼서 저렇게 입고 있을 뿐입니다.”

후안은 어려워하는 딸을 대신해 대답해줬다.

“으음, 설마... 악마의 신부 병인가?”

“네...”

후안은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대답에 페이론이 안타깝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렸다.

칼리안이 페이론을 바라보자 그는 가까이 다가와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태양 빛에 닿으면 피부가 문드러지거나 물집이 생겨나는 병이네. 어두운 곳에서만 살아야기 때문에 악마의 신부가 되는 중이라고, 신전에서는 악마의 신부 병이라고 부르지. 하지만 실제로는 악마와 상관이 없다고 하더군.”

“음...”

칼리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엠마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지구에서 태어났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됐을 텐데... 아쉽네.’

악마의 신부 병은 이름은 달랐지만 칼리안도 알고 있는 병이었다.

예전에 같이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 중에 항암 치료로 인해 생긴 부작용 때문에 똑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항상 선크림을 떡칠하고 다녀서 피부가 하얬다. 투명한 땀 대신 하얀 땀을 흘려서 가는 곳마다 자국을 남긴다고, 사람들은 그를 헨젤과 그레텔 아저씨라고 불렀다.

‘자외선 알레르기는 선크림만 있으면 저렇게 번거롭게 붕대를 안 감아도 되는데...’

헨젤과 그레텔 아저씨는 괜찮았지만, 이곳에 선크림이 있을 리가 없으니 엠마는 그동안 태양을 피해 어둠 속에서만 살았을 것이다.

그러니 합병증 까지 온 거다.

‘비타민 D 부족이 생기면 뼈가 잘 부러지고 등이랑 다리가 저렇게 굽는 거지...’

헨젤과 그레텔 아저씨는 그래서 비타민 D가 들어간 영양제를 항상 제시간마다 챙겨 먹었다.

몸이 자산인데 뼈가 부서지면 뭐 먹고 살거냐면서.

칼리안은 슬쩍 스마트폰을 꺼내 지구 몰에서 진한 선크림과 선글라스, 비타민 D가 들어있는 영양제를 주문했다.

신전의 신성력은 각종 상처와 질병을 치료하지만, 혹시나 신전의 치료로 완치되지 못할 때를 대비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빤히 보고 있었지만, 칼리안은 이제 남들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페이론 대공도 내가 스마트폰을 꺼내도 아무도 신경을 안 쓰더라고. 마치 안 보이는 것처럼...’

칼리안은 최근 스마트폰을 볼 수 있는 게 자신뿐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아 가고 있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지구몰에 주문하는 동안 아무도 자신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지 않았다.

“언니 이름이 엠마야? 나는 아슬라야. 내가 호호 불어줄 테니까 아프지 마. 호오, 호오...”

아슬라는 엠마의 옆에 앉아서 붕대를 감은 손목을 붙잡고 입김을 불어넣어 주었다.

“고마워...”

엠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도 아무 거리낌 없이 다가와 준 아슬라가 너무 고마웠다.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그녀는 모자 안으로 손을 넣어 눈물을 훔쳤다.

“아슬라, 이리 와. 엠마 언니 힘드니까 아빠 옆으로 와서 얌전히 앉아 있자? 나중에 언니가 다 나으면 아슬라랑 놀아줄 거야. 그쵸?”

“응. 알았어. 언니 그럼 나중에 놀아주는 거다? 약속할 거지?”

칼리안이 부르자 아슬라는 쪼르르 달려가 그의 옆에 앉았다.

엠마는 눈물을 닦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꼭...”

“엠마 양, 걱정하지 마십시오. 만일 신전에서 고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제가 평생 그런 붕대 감고 살지 않아도 되도록 도와줄게요. 저도 꼭 약속합니다.”

“저는... 괜찮으니... 제 아버지가 저 없어도 살 수 있게...”

엠마는 그 와중에도 작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자신의 아빠를 챙겼다.

“크흑...”

감정이 복받쳤는지, 후안은 또 다시 눈물이 터트렸다.

하지만 딸이 걱정할까 봐 고개를 딸과 반대쪽으로 돌리고 어깨만 들썩거렸다.

바보같이, 자신의 어깨가 딸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까먹고.

두 부녀를 바라보고 있던 반트레인과 페이론은 슬쩍 고개를 돌렸다.

계속 보고 있으면 같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 * *


일케지온의 시리닌 대신전.

1천 골드를 헌금하자 대신관이 웃으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에게 4천 골드를 치료비로 내자, 그는 담당 신관이라는 사람이 있는 홀에 데려다주고는 기도 할 시간이라며 안으로 들어갔다.

엠마를 확인한 신관은 눈에 띄게 기분 나쁘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 발짝 뒤로 떨어졌다.

“악마의 신부 병이군요. 얼굴의 붕대를 풀어주겠습니까?”

마치 전염이라도 된다는 듯이 엠마를 대하는 신관.

“예,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후안은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딸의 얼굴에 감겨 있는 붕대를 풀었다.

처음으로 본 엠마의 얼굴.

빛 하나 받지 못해 새하얀 피부를 가졌고 핏줄에 있는 엘프 조상의 피를 진하게 받았는지 귀도 보통 사람들보다 더 뾰족하다.

거기다 아버지를 닮은 듯 닮지 않아 순박하게 생겼으면서 얼굴은 눈에 띄게 예뻤다.

살짝 눈을 크게 뜬 신관은 이내 고개를 젓더니 모래시계를 뒤집었다.

“음...”

엠마는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일행이 있는 홀에는 크리스털 창문으로 빛이 들어오고 있었는데, 곳곳에 설치된 거울로 인해 마치 밖에 있는 것처럼 밝았다.

엠마의 알레르기 반응도 바로 일어났다.

생각보다 심한지, 빛에 피부가 노출된 지 몇 초도 되지 않아 바로 피부가 붉게 물들어갔다.

“생각보다 심하네.”

신관은 엠마의 반응을 보고도 자리에 앉아 품속에서 경전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신관님. 제가 바빠서 그러는데, 치료는 언제쯤 끝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칼리안은 넌지시 돌려서 신관을 재촉했다.

고개만 돌린 신관이 귀찮다는 듯이 칼리안을 바라봤다.

“치료에 필요한 과정입니다. 이대로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할 겁니다.”

“한 시간이나요?”

“그렇습니다. 이만, 귀족분이신 건 알지만, 제가 경전을 읽는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 주시겠습니까?”

신관은 딱 잘라 말하며 고개를 경전으로 돌렸다.

기분은 나빴지만, 신관들은 딱히 귀족이나 왕족과 상하관계가 없는 어중간한 위치다.

신분을 가지고 뭐라고 할 수도 없었고 치료 과정이라니 딱히 할 말도 없고.

그러나 계속 떨리는 다리로 서서 고통을 맞서고 있는 엠마를 보면, 다시 뭐라고 쏘아붙이고 싶었다.

하지만 후안이 이쪽을 바라보며 두 손으로 빌며 하지 말라고 사정하고 있었다.

“신관 놈들은 자기들 마음 내키는 대로 하면서, 신의 뜻이라고 해버리지. 여기서 소란 일으켜 자극해봐야 좋을 게 없네.”

페이론 대공은 참으라며 칼리안에게 귀띔해주었다.

칼리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먹을 꾹 쥐며 참았다.

점점 빨개지던 엠마의 피부는 작은 두드러기가 올라오더니, 어느새 그 두드러기 밑으로 피부에 물이 차고 물집이 잡혔다.

“으으음... 끄으으읍. 끄윽...”

계속 엠마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어느 순간을 넘어서자 더 이상 가려움과 통증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긁기 시작했다.

그 고왔던 얼굴이 피와 터져 나온 물집으로 괴이하게 변해버렸다.

이곳 대신전에는 대 몬스터 방어 신성 결계라는 것이 쳐져 있어서, 혹시 몰라 아슬라를 마차에서 기다리게 해서 다행이었다.

아슬라가 여기 있었으면 울면서 신관의 멱살을 붙잡고 난동을 피웠을 거다.

칼리안도 지금 그렇게 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뭐 이딴 치료가...’

사라락...

텁!

모래가 다 떨어지자 신관이 경전을 덮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된 것 같군요.”

그는 품속에 경전을 집어넣고 엠마에게 다가가 얼굴을 관찰했다.

“흐음... 심한 악마가 들었군요. 태양이 이렇게까지나 격렬하게 반응하다니.”

신관은 허리춤에서 작은 칼을 꺼내 엠마의 얼굴을 그대로 그었다.

“꺄앗!”

“가만히 있으시지요. 치료 과정입니다.”

“네, 네에... 흡...”

아픔을 참는 엠마.

이건 치료 과정이 아니라 고문과정이다.

칼리안은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 고개를 돌렸다.

등 뒤에 있던 거울로 무릎을 꿇고 앉아 신상에 설치된 거울로 딸을 바라보며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는 후안이 보였다.

그는 계속 몸을 움찔거리며 앞으로 달려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래서 거울이 있는 신상 쪽으로 몸을 돌린 거다.

‘하아...’

칼리안의 인내심이 바닥나려는 찰라.

“시리닌의 가호와 시리닌의 축복이 그대의 아픔을 치유케 하리라. 시리닌과 그 외 주된 신의 축복을 담아서. 하이 홀리 큐어.”

파파팟!

신관이 주문을 외우자 금광이 번쩍번쩍하며 엠마의 얼굴과 전신을 감쌌다.

그러자.

뚜둑, 뚜두둑, 뚜둑.

뼈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굽었던 등이 서서히 펴지고 휘어 있던 다리도 곧게 일자가 되었다.

얼굴에는 딱지가 생기더니 어느새 바닥에 떨어져 내렸고, 그 밑에서 새하얀 원래의 피부가 다시 자라났다.

“오, 오오... 오오오!”

거울로 딸이 치유되는 과정을 지켜보던 후안은 몸을 돌리며 딸을 향해 뛰어갔다.

과정은 최악이었지만, 확실한 치료는 되었다.

그제야 칼리안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제 치료가 끝났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빛이 닿지 않게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다시 몸이 굽거나 피부에 악마의 흔적이 나타난다면 또다시 치료를 받으러 오시기 바랍니다. 이만.”

“잠깐만요. 이것으로 완전하게 치료되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칼리안의 질문에 몸을 돌려 돌아가려던 신관이 귀찮다는 표정으로 돌아섰다.

“악마의 신부 병은 마음속에 악마가 사는 사악한 여자만 걸리는 병입니다. 지금이야 신성력으로 악마를 몰아냈지만, 다시 마음을 악하게 먹는다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사악한 병입니다. 병에 다시 걸리는 것은 우리의 치료가 완벽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환자가 마음을 곱게 쓰지 않아서라는 말이지요. 아시겠습니까?”

신관의 설명은 이곳에 원래 살던 사람이 들었다면 충분한 설명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엠마의 증상이 자외선 알레르기 증상이고 그 때문에 빛을 받지 않아 생긴 비타민 D 부족의 증상이라는 것을 아는 칼리안에게는...

“치료가 됐다는겁니까 안 됐다는 겁니까? 아니면 지금 일부러 대충 치료해 놓고 계속 장사 하겠다고 하는 겁니까?”

“무, 무슨? 신성한 신전에서 그런 상스러운 말을 입에 담다니! 악마에 들린 자의 옆에 있더니, 그대의 입에도 악마가 씌였구려! 처음이니 당장에 1천 골드의 헌금을 하고 성수를 받아 더러운 입을 헹구시오. 그렇지 않다면 그대 또한 신의 천벌을 받을 것입니다!”

신관은 노한 표정으로 침을 튀어가며 신의 이름을 팔아 천벌을 운운했다.

“이 두 부녀가 얼마나 착한데? 자외선 알레르기를 무슨 악마가 있다고! 하, 이거 완전 사기꾼이잖아?”

칼리안이 주먹을 들어올리자 후안이 두 팔을 벌려 신관의 앞을 막아섰다.

“배, 백작님. 고정하십시오. 저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저 때문에 이러시다가 신께서 노하시면 어쩌시려고 하십니까. 그러지 마십시오.”

“나오십시오!”

“이보게, 그만하지. 신전과 척을 지면 평생 그들의 치료를 받을 수 없네.”

페이론 대공이 칼리안을 말렸다.

“그딴 치료 다 필요 없습니다! 신성력? 지금 이러는 거 보면 돈 주면 다 살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칼리안은 아티팩트 몰의 아티팩트들을 생각해서 말한 거지만, 그의 말은 신성력으로 장사하는 신관을 비꼬는 것처럼 들렸다.

물론 진짜 비꼬기도 했다.

“이런, 그 말은...”

페이론 대공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신관들은 실제로 신성력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기에 이런 말을 듣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허어! 이런 불경한 자를 봤나! 어서! 어서 나가시오! 그대의 말에 결국 신이 노하셨소! 당신의 마음 속에는 거대한 악마가 살고 있어, 당신은 신께서 버린 자! 앞으로 그대는 어느 신전에 가서도 축복받을 수 없고 신이 주신 힘에 의한 혜택 따위는 받을 수 없게 될 것이오.”

“불경? 그 불경한 내가 네가 하는 신성마법 쓰면 어떻게 할 건데? 신이 나를 저버린다고? 내가 네 신이다 이 새끼야!”

“허? 이런 미친. 팔라딘! 팔라딘들은 어딨는가? 여기 불경한 자가 있다! 불경한 자를 썩 신전에서 내쫓지 못할까?”

칼리안의 말에 경악한 신관은 악을 쓰며 팔라딘을 찾았다.

“이보게, 오스왈드 백작!”

페이론 대공이 강하게 칼리안의 팔을 끌어당겼다.

“아슬라!”

슈우욱!

페이론 대공은 다급히 주먹을 교차하며 가슴팍 앞을 막았다.

퍽!

칼리안의 부름에 날아온 아슬라는 그대로 몸통 박치기를 했다.

“이런, 또...”

페이론 대공은 벽을 뚫으며 저 멀리 사라져버렸다.

“웬 소란이냐!”

척척척척!

팔라딘들이 칼리안과 일행들이 있는 홀을 향해 뛰어들어왔다.

그 사이, 칼리안은 구석에 있는 문 앞으로 다가가 스마트폰을 꺼내 아티팩트 몰의 상품을 빠르게 결제했다.

똑똑.

문 두들기는 소리가 나더니, 문 앞에 작은 상자가 뚝 떨어져 내렸다.

상자를 열자 작은 반지가 나왔다.


-조금 수상한 대신관의 반지

카테고리 : 장비품 - 신성력

특징 : 던전왕 신마용이 만든 던전 탐색 필수품. 착용 시 신성력을 100 늘려준다.

신관이 아니어도 내장된 대신관급 신성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후광효과를 노릴 수 있다.

고유스킬 : 신성마법 - 하이 홀리 힐 Lv3.(하루 5회) : 강한 상처 재생. 신성마법 - 하이 홀리 큐어 Lv2.(하루 3회) : 강한 질병 치료. 신성마법 - 하이 홀리 베리어 lv1.(하루 2회). : 강한 보호막.

특수스킬 : 후광 Lv1.(월 1회/30분) : 신성스럽게 보일 수 있다.


금액 ₩21,987,654,321. 원.


2백억이 넘는 가격.

안전하게 돈주머니에 저장만 해뒀던 아버지에게 드려야 할 공금까지 손을 댔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 돈을 쓰는 것은 아깝지 않았다.

“팔라딘! 저 불경한 악마에게 홀린 자를 이곳에서 내쫓으세요!”

“네!”

“불경한 자여 전쟁의 신 시리닌의 검을 받으라!”

팔라딘들은 검을 뽑으며 칼리안을 향해 달려왔다.

아슬라가 손을 변형시키며 달려나가려고 했지만, 칼리안은 반지를 손가락에 끼며 소리쳤다.

“아슬라, 아빠가 할게! 하이 홀리 베리어!”

칼리안의 외침과 함께 일행을 감싸며 하얗게 빛나는 배리어가 펼쳐졌다.

팔라딘들의 검은 배리어에 부드럽게 막혔다.

“이, 이것은...”

“이... 느낌은...”

팔라딘들과 칼리안을 핍박했던 신관은 경악한 표정으로 칼리안을 바라보며 입을 쩍 벌렸다.

칼리안은 그들의 눈앞에서 신성력을 썼다.

그것도 오러와 신성력으로 강화한 팔라딘의 검을 막아내는 배리어를 펼치면서.

“대... 대신관들만 펼 수 있다는 하이 홀리 베리어를, 기도도 없이 이렇게 펼치다니...”

그들 중 불경한 자라 소리치던 신관은 가장 놀라 창백한 얼굴로 칼리안을 바라봤다.

그런데 지금, 그보다 더 놀란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아니, 자네 이제는 신성력도 쓰는 건가?”

그것은 막 신전으로 되돌아오고 있던 페이론이다.

그는 신성력으로 배리어를 펼친 칼리안을 괴물 보듯 쳐다봤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때 칼리안의 손에서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알림> 아카식 위키 인물편 업데이트 완료.]


작가의말

역시 인생은 템발이야.

(하지만, 아무리 좋은 템을 착용해도, ‘칼리안’의 전투력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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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7. 악마의 신부 I +52 18.09.26 19,817 685 19쪽
36 036. 농부 후안은 +25 18.09.26 20,147 643 12쪽
35 035. 뉴스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 +35 18.09.25 21,076 623 18쪽
34 034. 전시장에 가면 오러마스터도 있고 +54 18.09.23 21,596 670 19쪽
33 033. 다 큰 어른이 아이 장난감에 관심을 가지면 벌어지는 일. +39 18.09.23 21,687 654 13쪽
32 032. 월척이구나. +24 18.09.18 23,729 631 17쪽
31 031. 아티팩트몰 상술 오지고요. +53 18.09.17 23,647 726 14쪽
30 030. 짜잔 페이론이 왔어요. +68 18.09.16 24,202 684 14쪽
29 [선착순 댓글 이벤트] 029. 속전속결. +225 18.09.15 24,485 698 15쪽
28 028. 칼리안, 거래를 하러 왔다. +20 18.09.15 23,927 668 12쪽
27 027. 맛집 무쌍! +36 18.09.09 26,832 743 13쪽
26 026. 어려운 상대였다. +33 18.09.09 27,151 742 17쪽
25 025. 아아, 이것은 지구의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25 18.09.08 26,737 788 14쪽
24 024. 상업지구 속의 진주 +35 18.09.06 27,872 787 16쪽
23 023. 수도 도착 +20 18.09.05 28,050 706 8쪽
22 022. 위대한 물의 정령사 탄생 +25 18.09.04 28,761 767 12쪽
21 021. 내 딸은 ㄱr끔 정령을 다룬다. +33 18.09.03 29,437 789 12쪽
20 020. 너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너는 그저 R +42 18.09.02 30,346 773 19쪽
19 (이벤트) 019. 유지비, 너로 정했다! +120 18.09.01 31,180 780 16쪽
18 018. 말이 통하는 사람. +56 18.08.31 30,851 788 13쪽
17 (이벤트) 017. 알게 되다. +96 18.08.31 31,209 737 14쪽
16 016. 뒷수습 +34 18.08.23 35,149 808 14쪽
15 015. 무엇을 도와드리면 됩니까? +61 18.08.22 34,313 837 18쪽
14 014. 이게 우리 형이다! +24 18.08.21 34,258 826 13쪽
13 013. 내가 전설의 ○○○라고? +20 18.08.20 35,048 839 11쪽
12 012. 여행의 시작 +29 18.08.19 35,892 868 12쪽
11 011. 작업의 정석 +34 18.08.18 36,283 896 10쪽
10 010. 먹는 거냐? +46 18.08.17 37,531 926 14쪽
9 009. 그건 말도 안 됩니다. +40 18.08.16 38,201 949 9쪽
8 008. 제가 탈탈 털어드리겠습니다. (2) +29 18.08.15 38,582 900 14쪽
7 007. 제가 탈탈 털어드리겠습니다. (1) +6 18.08.15 38,473 896 10쪽
6 006.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37 18.08.14 39,361 980 14쪽
5 005. 새로운 지식이 등록되었습니다. +45 18.08.13 40,504 934 15쪽
4 004. 열려라! 참깨! +11 18.08.12 41,770 926 10쪽
3 003. 똑똑똑. +19 18.08.11 42,589 903 9쪽
2 002.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 하고... +40 18.08.10 46,465 967 11쪽
1 001. 프롤로그 +47 18.08.10 52,027 80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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