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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선이 되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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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선생
작품등록일 :
2018.08.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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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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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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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되어보렵니다. #17

DUMMY

경합전은 먼저 각 반에 한 명씩 대표를 선발한다.

그렇게 뽑힌 반대표 총 39명이 특정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과제를 수행해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생에게 최우수 학생의 타이틀이 주어진다.

오늘은 경합전에 참가할 반대표를 뽑는 중대한 날이었다.

최우수 학생은 교장의 표창과 함께 다양한 특전이 주어지게 된다.

따로 경합전의 이름은 붙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차기 영웅이나 로얄 나이트가 될 인재를 미리 알아볼 수 있다는 의미로 ‘리틀 로얄 나이트 선발전’이라 부르곤 했다.

학생들은 경합전에서 우승하기 위해 신분고하를 불문하고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다.

이 대회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우승자 타이틀 하나만으로 졸업 후 어디를 가던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다.

귀족들에게는 가문의 영광이요 후대의 자랑거리가 되며, 평민들에게는 신분 상승의 지름길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조직과 단체들이 서로 데려가기 위해 군침을 흘리고, 왕국 정규군의 영, 위관급 장교 제의도 심심찮게 들어온다.

왕국을 넘어 발카라스 대륙에 공식적으로 자신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

그것을 놓치고 싶은 자는 없을 것이다.

재학생수가 많은 평민은 따로 평가를 하며, 평민의 우승자와 귀족의 우승자가 매년 말에 열리는 왕실 주최 공식 검술대회의 결승 직전 이벤트 형식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검술대회 결승에는 수만의 관중들과 함께 정례로 국왕이 반드시 관람을 한다고 하니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육체적으로 성숙한 3학년에서 최우수 학생이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예외도 있는 법.

상급자들을 재치고 저학년에서 우승하게 되면 더욱 주목받게 되니 1, 2학년이라고 해서 절대 경합전을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그 본보기가 될 만한 인물이 역대 경합전에서 재학 3년간 모두 최우수 선수를 석권한 현 1군단 총사령관 모하메드 후작이었다.

모하메드 후작은 왕국 최고의 로얄 나이트.

모든 이들의 귀감이 될 만 한 자이다.

그를 닮아가고 쫓기 위해 이 경합전에 두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문 귀족자제들이 많았다.


‘재밌는 평가야. 경쟁심을 심어주는 것이야 말로 성장의 지름길이다. 하갈동구(夏葛冬裘)라 하였으니 능력 있는 자가 마땅히 대우받아야 격에 맞는 것이다. 큰 재목을 기둥과 들보로 써야 나라가 바르게 선다. 이곳에 쓸 만한 인물이 있는지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구나.’


아론은 당연히 이번 과제의 최우수 학생을 노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로 결심했다.

경합전을 시작으로 자신의 세력을 구축할 때가 온 것이다.

아카데미를 휘어잡는 일은 작은 시작에 불과한 일이지만, 첫 단추를 잘 끼어야 일이 잘 풀리는 법이니 결코 방심하지 않는다.


학급대표가 정해지는 오늘 모두가 진지함이 넘쳐 교실 공기가 무겁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알드바란 교관은 10명의 반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경합전인만큼 선발은 공평, 공정하게 치러진다. 혹여나 불순한 마음을 먹은 자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만두는 게 좋을 것이야. 먼저 시험지를 받아라.”

학급 대표선발을 앞두고 어떠한 부정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알드바란은 시험지를 나눠주었다.

부정행위는 이유를 불문하고 퇴출.

아카데미가 지금껏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이런 종류의 평가에 어떠한 흔들림도 없이 중립을 지켰기 때문이다.


1차 필기시험.

아카데미의 최우수 학생이라면 다방면으로 해박한 지식을 지녀야 하는 법이다.

이 필기시험은 매년마다 주제가 바뀌기 때문에 어느 분야에서 출제가 될지 모른다. 그야 말로 폭넓은 지식을 가진 자만이 고득점을 할 수 있다.

알드바란 교관의 매서운 눈이 교실의 공간을 집어삼켰다.

시험지가 나눠지고 아이들은 문제를 들여다봤다.

아이들이 문제를 접하는 순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알드바란은 그런 아이들 하나하나를 눈에 담았다.

‘교과과목에서 출제 될 리가 없지. 어디 우리 반 아이들의 지식수준이 어디까지인지 지켜볼까?’

[주제 : 회복]

[제시어 : 마법, 신성, 약초, 생물, 인체.]

올해 출제된 분야는 의학에 관한 것이었다.

제시어를 중심으로 아는 지식을 서술해야 하는 필기시험.

모두가 아는 그런 보편적인 내용이외에 전문적인 지식을 논해야 하는데 이것은 그 분야를 평생 연구한 학자가 아니라면 누구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종류였다.

과연 전 학년 학생 중 몇이나 시험지 답안을 제대로 작성하겠는가.

그만큼 최우수 학생이 되기 위한 과정은 까다롭고 어려웠다.

‘응? 매일 도서관만 찾는다고 하더니.’

대부분 한숨 쉬고 골머리를 잡고 있는 반면, 아론은 구석자리에서 열심히 답안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막힘없이 펜을 굴리는 그의 손놀림에 시험지는 어느새 새카맣게 글자로 메워졌다.

도서관의 전문서적으로도 충분했지만 중원의 지식까지 곁들어 아론은 성심성의껏 답장을 작성하고 있었다.

시험지가 거둬지는 순간까지 아이들의 한숨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필기시험이 끝이 났다.


1차 필기 과목의 비중은 3할.

2차는 체력시험이었다. 체력시험의 비중은 무려 4할.

필기를 망친 학생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대부분 필기시험을 망쳤다고 생각했고, 비중도 3할 밖에 안 되니 나머지 시험에서 만회하면 된다.

무를 추구하는 이라면 체력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 특히나 외공의 비중이 높은 발카라스 대륙의 전사라면 더더욱 체력의 중요성은 대두된다.

A구역 학생들은 검술 외에 대부분 체력훈련을 해왔고,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수련장에는 벌써부터 나와 체력시험을 치르는 다른 반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10개의 수련장 중 한 곳으로 이동한 아론의 반 아이들은 1학년 다른 학급의 학생들을 지켜봤다.

발목과 허리에 모래주머니를 채운 채 수련장을 크게 돌고 있었다.

“난 포기할래. 어떻게 여자랑 남자랑 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거지? 난 저런 무식한 물건을 몸에 두르는 건원치 않아.”

셀린이 아론 옆에서 투정을 부렸다.

곱게 자란 아가씨처럼 그녀는 수련장을 돌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찬다는 표정이었다.

“아론. 너 아까 보니까 열심히 적더라. 시험 잘 본거야?”

그래도 은근히 따돌림 받는 아론에게 간간히 말을 걸어주는 이는 셀린 밖에 없었다.

서부의 실세 쥬디안 백작가의 막내 여식.

셀린의 집안은 서부에서 강력한 권위를 가진 가문이다.

하지만 셀린은 후계자도 아니고, 4남 2녀 중 다섯째 이자 차녀였다.

가문의 영향력이 낮아 아론이 필요로 하는 귀족 자제의 후보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아는 거 대충 썼다.”

언제나 짧은 대답만 하는 아론을 향해 셀린이 가재 눈을 하며 말했다.

“너 그거 알아?”

“뭐?”

“너랑 대화하면 진짜 재미없어.”

“알아.”

“그리고 넌 날 모독하고 있어. 왜 자꾸 반말이야?”

“죄송하게 됐습니다. 셀린 영애님. 됐나?”

“그래 바로 그거야. 이제 좀 고치지?”

“필요성을 못 느낀다.”

“으이그~ 말을 말자.”

보수적인 귀족자제들의 경우 하급귀족의 실수하나에도 그 책임을 물어 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셀린은 성격이 개방적이고 참으로 시원시원해서 아론이 격 없이 대하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마침 1조 여섯 개 반 60명의 체력 테스트가 끝이 났다.

마지막까지 수련장에 남아 1등을 차지한 아이는 데르얀 플레어라는 이름을 가진 라오니 왕국의 3명뿐인 후작가의 차남이었다.

플레어 후작은 북부 2군단 군사령관으로 국경방어의 한축을 담당하는 라오니 왕국의 기둥 중 하나였다.

데르얀 플레어는 열 살 아이치고는 키도 한 뼘이나 더 컸고, 몸도 다부진 것이 보통 피를 물려받은 것이 아니었다.

60명 중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았으면서 아직도 체력이 더 남은 듯 얼굴엔 여유마저 있어 보였다.

자리로 돌아와 물을 마시는 그의 모습을 보는 셀린의 눈동자가 유독 반짝거린다.

“역시 1학년 최우수 학생은 누가 뭐래도 데르얀 공이시지. 얼굴 잘생겼지, 매너 좋지, 플레어 후작님의 인망은 또 어떻고. 너무 멋져. 누구와는 완전 달라.”

셀린은 그러면서 슬쩍 아론을 쳐다보았다.

너는 지껄여라. 난 모르겠다는 식으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아론.

“역시 재미없는 녀석이야.”

비단 그녀만이 아니라 데르얀을 바라보는 수많은 귀족 여식들은 데르얀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다.

꼭 백마 탄 왕자님을 눈앞에 두고 있는 모습이었다.

강력한 군세를 거느린 플레어 후작가의 힘이면 확실히 아론이 원하는 인재 명단에 오르기에 충분한 아이였다.

아론은 데르얀의 모습을 눈에 조용히 담아두었다.


1학년 1조 첫 여섯 개 반의 테스트가 끝이 나자 알드바란 담임이 아이들 앞에 섰다.

“우리 반에서 체력시험 우승자가 나왔으면 좋겠구나. 모두들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아카데미 직원들이 수련장을 정리하는 동안 아이들은 준비된 모래주머니를 차고 대기했다.

2조 여섯 개 반, 총 60명의 아이들이 수련장을 함께 뛰게 된다.

어디까지나 반대표를 뽑는 시험이니 60명 중 1등을 하지 못하더라도 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도 좋았다.

못해도 총 열 근(斤)은 될 법한 모래주머니를 차니 확실히 마나를 다루지 못하면 오래 뛰지 못하고 금방 지칠 법했다.

그 동안 적응된 무게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뛰어야 하니 누구라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6개의 반 아이들이 출발선상에 모여들었고, 모두들 모래주머니가 적응이 안 되는지 몸을 풀며 적응하려 애썼다.

출발신호가 울렸고, 감독관이 모래시계를 뒤집었다.

저 모래시계가 다하기 전에 다섯 바퀴를 돌지 못하면 탈락이다.

60명의 아이들이 동시에 달렸다.

꾸준히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 시험이기에 체력안배가 제일 중요했다.

아론은 중위권 그룹에 속해 여유롭게 달렸다.

어차피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떨어지기 전에 다섯 바퀴만 돌면 탈락은 하지 않기에 선두에 설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귀족들 중 아카데미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보통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형제들이다. 그들은 뭔가를 보여주거나 가문의 명예를 높이거나, 혹은 뚜렷한 결과물을 가문에 안겨야 하는 입장이니 경합전에 사활을 거는 편이다.

어느새 첫 번째 모래시계가 다하고, 다섯 바퀴를 돌지 못한 7명이 탈락했다.


작가의말

잼나게 보고 계시면 추천, 선작, 댓글 많이 주세요~


@안젤로니아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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